2007. 10. 20. 01:02


 * 2회초 첫번째 타석 : 좌측 1점 홈런(우완 오준형)
 * 4회초 두번째 타석 : 중견수 2루타(좌완 박정규)
 * 6회초 세번째 타석 : 중전 안타(우완 고우석)
 그리고 마지막이 된 8회초 네번째 타석(우완 곽정철)....

 한화 이글스 김태완이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싸이클링 히트'의 대기록을 눈앞에서 놓쳤다.
 
 선발 4번 타자로 나선 김태완은 19일 광주 무등경기장 야구장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앞선 세번의 타석까지 '홈런-2루타-단타'를 차례대로 기록하며, '싸이클링 히트'(한 타자가 한 경기에서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모두 기록)의 가능성을 안고 8회초 네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좌중간을 깨끗하게 가른 3루타성 장타를 치고도, 이를 만들기에는 부족한 스피드 때문에 3루에서 태그 아웃되면서 아쉽게 대기록 수립을 놓치고 말았다. 기록으로는 3루에서 아웃이 되었어도 좌중간 2루타.

 지난해 확장 공사로 인해 3루타 생산이 어렵지 않게 된 무등 야구장에서 보통의 스피드를 지닌 다른 선수였다면 충분히 3루타가 가능했고, 더군다나 굴러간 타구가 펜스 앞에 심어진 잔디로 인해 멈춰선 것까지 본다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0.1톤에 육박하는 육중한 몸매(공식 기록 98Kg)의 김태완으로서는 3루까지 도전은 무리였다. 막 2루를 돌 때 공은 중견수에서 유격수까지 전달이 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상적이었다면 2루에서 멈춰야 했던게 사실. 그러나 승패와 관계가 없는 경기였고, 다시 오기 힘든 대기록을 눈앞에 둔 순간이었기 때문에 한가닥 희망을 안고 3루까지 도전 해볼만 했다. 물론 결과는 3루에서 여유있는 태그아웃. 김태완 스스로도 아쉬웠는지 한동안 3루를 떠나지 못한 채 덕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김태완으로서는 대기록 수립은 아쉽게 놓쳤지만 앞선 포스트 시즌 활약에 이어 최종전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코칭 스태프나 팬들에게 내년 시즌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중앙고 시절 '03 2차 지명에서 한화에 8순위로 지명되었던 그는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2년차 선수. 이미 대학시절 홈런왕을 차지하며 거포로서 능력을 충분히 인정받았던 그는 하지만 프로에서는 같은 포지션에 김태균이라는 거물이 버티고 있어 지난해는 2군, 올해는 주로 지명타자나 대타로 활약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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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이클링 히트에 도전한 네번째 타석때 전광판. 3루타를 뺀 '홈런-2루타-안(단)타'가 모두 기록되어 있다.
                             
             ◎ 3루에서 아웃이 되며, 싸이클링 히트 도전에 실패한 김태완의 네번째 타석 모습.



[ 최종전에서 넘쳐난 첫 경험 ]


* 한화 이글스 *
정범모 - 프로 데뷔 첫 안타, 첫 홈런, 첫 타점, 첫 득점, 첫 결승타
정민혁 - 프로 데뷔 첫 승
유원상 - 데뷔 첫 세이브
김경선 -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
최주녕 - 프로 데뷔 첫 1군 등록,
서정 - 프로 데뷔 첫 1군 등록, 첫 타석, 첫 안타
김강 - 프로 데뷔 첫 1군 등록, 첫 타석

+ 이범호 : 올 시즌 전 경기 출장 및 현역 최다 연속 경기 출전(560경기)
 

* 기아 타이거즈 *
이현곤 - 프로 데뷔 첫 타이틀 획득(타격상, 최다 안타상), 첫 전 경기 출장
조범현 - KIA 타이거즈 감독 데뷔전(패)
김정수 - 프로 데뷔 첫 타석, 첫 안타(2루타)
이호신 - 프로 데뷔 첫 안타(유격수 내야 안타)
이강서 - 프로 데뷔 첫 도루
김연훈 - 프로 데뷔 첫 몸에 맞은 공
김성계 - 프로 데뷔 첫 1군 등록
이윤학 - 올 시즌 첫 1군 등록

+ 최희섭 : 13경기 연속 안타
* 올 시즌 최소 관중 경기 : 35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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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회초 홈런을 치고 들어온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으며 기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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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회말 이현곤의 등장을 알린 전광판 모습.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 타석을 마지막으로 그는 올 시즌을 마감했다. 이로서 전 경기 출장과 함께 .3377을 기록하며 양준혁(.3371)을 0.0006차로 제치고 타격왕에 올랐고, 이는 양준혁, 마해영, 장성호에 이어 역대 5번째 전경기 출장 타격왕이었다. 또한 153안타로 최다 안타왕에도 오르며 이현곤은 올 시즌 타격 2관왕에 올랐다.
                             
◎ 김정수(기아 타이거즈)의 3회말 프로 데뷔 첫 타석 모습. 화면에서 보듯 첫 타석에서는 땅볼로 아웃되었지만, 두번째 타석에서 좌익선상 2루타를 치면서 프로 데뷔 첫 안타를 기록했다.
                             
◎ 이강서(기아 타이거즈)의 3회말 프로 데뷔 첫 도루 모습. 하지만 이강서는 이날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올 시즌에는 끝끝내 프로 데뷔 첫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최종 16타수 무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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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회말 프로 데뷔이후 처음으로 몸에 공을 맞고 고통스러워 하고 있는 김연훈(기아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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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 데뷔 첫 1군 등록을 한 김성계(왼쪽)와 올 시즌 첫 등록을 한 이윤학(오른쪽). 하지만 이 둘은 불펜에서 몸을 푸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 (기타 경기속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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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최종전 무등 경기장 모습들. 올 시즌 최소인 352명의 관중들이 이날 경기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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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전 최종 점수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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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타이거즈의 새로운 선장. (뒤돌아 서 있는) 당신의 모습을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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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여곡절 끝에 최종전을 치르고 다사다난했던 2007 시즌을 마무리 한 기아타이거즈. 내년에는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것인가?

Posted by 공짜
2007. 10. 5. 12:00


 경기장에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기아 타이거즈 이상화 선수가 타구에 맞은 장면이 궁금해서 한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경기 다시 보기를 눌렀습니다. 그리고 클릭하자마자 나온 화면은 23일 새벽에 돌아가신 故 송인득 캐스터의 생전 모습이 담긴 4분 정도의 ‘추모 영상’.

 생각지도 않은 화면에 움직이지도 않고 그 자리에 쭈그려 앉아서 봤는데, 왜 이리 답답해지는지... 너무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그의 생전 모습들이었습니다.

 야구와 MLB 그리고 여러 스포츠 중계를 통해 그의 얼굴은 물론이고 목소리도 생생한데, 아직도 활발한 활동을 하실 나이에 너무 안타깝게 가버린 건 아니신가요?

 MLB 중계 때 박찬호 선수가 타석에 나오면 ‘방망이를 반토막으로 쥐고’라는 표현과 2002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때 오노와 연관되어 김동성 선수의 실격 판정이 나오자 분노했던 목소리, 그리고 가장 최근이었던 4월에 이봉주 선수의 역주에 흥분을 감추지 않았던 목소리는 너무나도 생생합니다.

 '추모 영상' 마지막은 그가 먼저 떠난 하늘을 비춰주었는데요, 그래서였을까요? 정말 오늘 광주 무등 야구장의 하늘은 이전 아니 어제와 비교해도 분명 달랐습니다. 여름으로 넘어가는 계절이라고 하기에는 좀처럼 보기 드문 야구장 위 하늘의 모습.

 '추모 영상'이 끝나고 MBC-ESPN 한명재 캐스터가 했던 “저 하늘 위에서 이 경기를 함께 하실 것 같습니다.”라는 말처럼 오늘 당장 이 경기를 보러 오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신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동료들이 좋은 화면 하나라도 더 담을 수 있도록 무등 야구장 하늘위에서 멋진 구름 모양을 만들어주었나 봅니다.

 그래서였는지 저도 오늘 무등 야구장에 있으면서, 그 하늘의 모습이 이전과는 달라보여 디카에 담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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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를 통해 맺어진 당신은 영원한 우리의 친구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osted by 공짜
2007. 10. 5. 11:37


 지난 8월 19일 일요일 광주 무등야구장

 경기는 기아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 양팀간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


 기아 타이거즈가 3-1로 앞서고 있던 1회말 무사 2루 상황, 타석에는 5번 타자 최희섭.

 2스트라이크 이후 한개의 볼을 골라내고 맞이한 4구째 몸쪽 낮은공

 최희섭은 방망이를 가볍게 돌렸고, 공은 한가운데로 포물선을 그리며 훌쩍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

 특히 구장 시설 변경 공사로 지난 시즌부터 새롭게 만들어진 일명 '그린 몬스터'를 최초로 넘기는 장면


 사실 올 시즌에도 비슷한 비거리로 그 옆쪽에 떨어뜨린 선수도 있었고

 과거 '그린 몬스터'로 이름 지어지기전에도 전광판을 직접 맞히는 홈런도 있었지만

 '그린 몬스터'가 생기고 그 자리의 그 벽을 넘긴 선수는 최희섭이 처음이었다.


 더군다나 이 홈런은 '최초'라는 그 상징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사실상 상대의 힘을 빼놓는 결정적인 홈런(2점)이었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 값어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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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런을 치고 들어온 최희섭 특유의 세러모니. 사진 위쪽에는 불펜에 있다가 축하를 해주기 위해 급히 달려오는 이날 선발투수 오준형(왼쪽)의 모습도 보인다. 그 오른쪽은 박정규.


                  이 맛에 야구본다~!!!!



                        광주 무등야구장의 '그린 몬스터'는?

 일명 '그린 몬스터'는 지난 2006년 1월 11일 공식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 시설물이다.

 팀 역사상 처음으로 꼴찌의 수모를 당했던 2005년 시즌이 끝나고, 무등 야구장의 짧은 거리로 인해 투수들이 많은 피홈런을 허용했다는 분석이 나오자, 경기장 구조를 전면적으로 개조 하면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공사는 2005년 12월 8일부터 다음해 1월 11일까지 한 달여정도 진행이 되었고, 경기장의 펜스 길이를 뒤로 미는것이 공사의 주된 목적이었다.

 이로인해 좌우는 97m에서 99m로 2m 늘어났고, 가운데는 113m에서 120m로 무려 7m가 늘어나며 잠실구장에 이어 2번째로 넓은 야구장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기존 펜스 높이에 더해 그물망까지 설치하며 전체적인 펜스의 높이도 3m10cm로 높아지게 되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것은 가운데 지점이다. 120m로 확장을 하게 되면서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백스크린이 앞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그리고 기아 타이거즈 구단은 이 시설물마저도 경기장의 한 부분으로 흡수를 해버리게 된다.

 가로 22m와 세로 6m 90cm의 거대한 시설물. 이것이 바로 '그린 몬스터'가 된 것이다.(많은 사람들이 새로 만든 시설로 오해를 하고 있는데, 그것이 아니라 기존의 백스크린을 경기장 시설물로 흡수한 것이다.)

 그리고 '그린 몬스터'라는 이름은 보스턴 레드삭의 홈 구장 '펜웨이 파크' 좌측에 있는 거대한 '그린 몬스터'와 색깔도 비슷하고 그 규모는 비교가 안되지만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시설이라는 이유로 그렇게 불리어지게 되었다.


                         ◆ 공사전의 '그린 몬스터'(2005년) : 11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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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사 후 현재의 '그린 몬스터'(2007년) : 120m + 그린 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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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스가 뒤로 밀리면서, 그 앞에는 선수들이 러닝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새로 생겨났다.


                             ♣ '그린 몬스터' 뒤쪽의 비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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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벽을 넘고 홈런이 기록되었다. 그런데 '그린 몬스터' 뒤에 붙어있는 저 구조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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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답은 싱겁게도 '매점'

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