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7. 15:56

[공짜] - [기아 vs LG, 서울 잠실 야구경기장, 시즌 13차전]  - 2004년 7월 21일


 전날 경기의 재판, 기아 2연패-LG 4연승

후반기 대반격을 노리는 LG트윈스가 공수의 집중력과 전날 경기와 비슷한 흐름의 경기를 바탕으로 후반기를 2연승으로 시작했다.

LG트윈스는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기아 타이거즈와의 시즌 14차전 경기에서 선취점을 먼저 내주었으나 선발 쿠퍼 선수의 1실점 호투와 단 한번 있었던 절호의 찬스에서 뽑아낸 3점을 바탕으로 기아 타이거즈를 3대 2, 역전승으로 물리쳤다.

시즌 14차전은 전날의 시즌 13차 전 경기의 재판 분위기로 흘러간 경기였다.

장면 1. 선취점은 기아
오늘도 역시, 선취점은 기아의 몫이었다. 1회초 선두 이종범 선수가 투수를 맞고 굴절된 볼로 인해 내야안타로 출루하고 장성호 선수의 3루수 내야 안타로 1사주자 1, 3루를 만들었다. 여기에서 전날 호타를 보여준 홍세완 선수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내 이종범 선수를 여유있게 홈으로 불러들었다.[ 1 : 0 기아 리드 ]

장면 2. 선발투수의 갑작스런 난조와 5회말을 조심하라
LG는 초반 병살타 2개가 나오면서 선발 강철민 선수에게 끌려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5회초 1사 주자 1, 2루의 위기를 잘 막아내고 맞이한 5회말에서 LG는 '위기뒤의 찬스'라는 말을 다시 한번 확인 시켜주었다.
선두타자 조인성 선수가 중전안타를 치고 권용관 선수는 정석대로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주자를 2루에 보내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에서 이병규 선수는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 이종열 선수는 우익수 심재학 선수가 다 잡았던 공을 놓치는 사이 3루까지 가면서 순식간에 2대 1로 역전을 시켰다.
잘던지던 강철민 선수는 강판이 되고 좌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방동민 선수가 나왔지만 좌타자 마틴 선수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면서 추가로 1점을 더 헌납했다. 어제 경기에서도 5회말 공격에서 역전을 시켰던 LG 트윈스가 오늘도 똑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3 : 1 LG 역전]

장면 3. 장면 3. 홈런보다 어려운 3루타
전날 경기에서는 3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손지환 선수가 무리하게 3루까지 뛰다 정확한 중계플레이에 의해 아웃을 당했다. 이로 인해 초반 확실하게 대량 득점으로 갈 수 있었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오늘 경기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6회초 기아 공격에서 나왔다. 선두타자로 의해 나온 상황도 비슷했다. 홍세완 선수는 우중간에 떨어지는 깊숙한 타구를 날렸지만 무리하게 3루까지 뛰다 아웃을 당했다. 전날보다 3루까지 가기에는 더욱 무리하게 보인 타구였다. 전날 경기의 '리 플레이'를 보는 듯 했다.
이 플레이 하나는 오늘 경기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역전을 당한 상황에서 바로 추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결국 힘을 잃어버린 후속 타자들은 범타로 물러났고 안타 1개 포함해서 삼자범퇴(?)를 당한 이닝으로 마무리되었다.

전날 12점을 허용했던 투수진이 잘 막아내고 있는 사이 기아 공격진은 8회초에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다. LG투수가 좌완 서승화 선수로 교체가 되자 기아도 장성호 선수를 빼고 대타 이재주 선수를 내보낸다. 그리고 이 작전은 그가 우중간 2루타를 쳐냄으로서 기가 막히게 적중했고, 1사후 심재학 선수가 중전안타를 쳐서 1점을 추격했다. [ 2 : 3 기아 추격 ]
그러자 LG는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했는지 마무리 이동현 선수를 등판시켰다. 그리고 첫 타자 마해영 선수는 좌전안타를 쳐내 1사 주자 2, 3루 결정적 찬스를 맞이했다. 하지만 후속 손지환과 김지훈 선수가 외야 플라이 아웃과 삼진으로 물러나 역전을 시킬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무산시켰다. 역으로 본다면 이동현 선수의 투구가 돋보였다고 할 수 있다.
아쉬웠던 점은 김지훈 선수 타석에서 마땅한 선수교체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공격보다는 대수비를 위해 주로 경기를 출장했던 선수였다. 선발 포수 김상훈 선수가 이미 교체된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포수요원은 그 밖에 없었지만, 경기 막판임을 가정했을 때 이재주 선수를 포수로 활용하고 김주형, 김주호, 이현곤 3명의 대타요원이 남았음을 볼 때 아쉬운이 남는 장면으로 밖에 볼 수 없다.

결국 마지막 9회초 공격에서 LG 이동현 선수의 깔끔한 마무리로 인해 기아는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 지을 수 밖에 없었다. 4연승 이후 2연패를 기아는 기록하고, 반면 LG는 4연승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오늘 경기에서 기아가 삼자범퇴를 3번 기록(6회초 포함한다면 4번)한 사이, LG는 단 한번의 삼자범퇴를 기록하지 않고 2아웃 이후라도 매회 주자를 내보내는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점수를 뽑아낼 수 있었던 결정적 기회는 5회초 단 한번이었고 여기에서 3점을 뽑아내면서 경기를 이기기 어렵다는 병살타 3개를 기록하고도 승리로 이끌었다.

기아 타이거즈는 22일 하루를 쉬고 23일부터 문학경기장에서 SK 와이번스와 3연전을 펼치고, LG 트윈스 역시 23일부터 잠실의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특히 4연승중인 LG와 7연패 중인 두산과의 경기가 흥미로울 것 같다.

--- 123 456 789 -- R H E B
기아 100 000 010 | 2 9 0 3
L G 000 030 00X | 3 8 0 5

승리투수 = 쿠퍼(3승)
세이브투수 = 이동현(3패8세)
패전투수 = 강철민(6승10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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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승리 - LG, 0721 ]

1. 6회초 보여준 정확한 중계 플레이
전날 손지환 선수의 3루에서 아웃, 오늘 홍세완 선수의 3루에서 아웃.
두 개의 아웃이 모두 이병규 선수의 손끝으로부터 시작이 되었다. 전자가 좌중간, 후자가 우중간 타구였다. 전날 벌어진 경기에서 이종범 선수의 느슨한 플레이가 아쉽다는 지적을 했었다. 그리고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병규 선수의 재빠른 수비는 비교가 되었다.
공을 쫓아가고 잡자마자 몸을 돌리면서 중계 플레이를 하는 선수에게 공을 던져주기까지 과정은 대단히 빨랐다. 또한 이공을 잡은 2루수 박경수 선수의 3루 송구도 너무나도 정확했다. 누구도 이의를 달 수 없는 명백한 아웃이었다.
이 중계플레이로 인해 LG는 실점 기회를 막음과 동시에 기아 공격의 맥을 끊어 놓았다.

2. 적절한 계투 작전
선발부터 마무리까지 적절한 교체와 투구 내용을 보여주었다.
신회를 쌓아가는 단계인 선발 투수 쿠퍼는 1실점으로 나름대로 활약을 펼쳐주었고 정재복 선수도 제몫을 해냈다. 마무리 이동현 선수도 1, 2루의 위기상황에서 적절한 타이밍에 등판했고 기대에 부응하는 투구내용을 보여주었다.
다만 전날 156Km의 불같은 강속구를 보여주면서 인상적인 투구를 했던 서승화 선수가 2안타를 맞고 1실점을 허용한 것은 옥의 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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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패배 - 기아, 0721 ]

1. 홍세완 선수의 3루에서 아웃
LG가 승리요인 이라면 기아는 결정적 패배 요인이었다.
홍세완 선수가 안타를 치고도 3루에서 아웃을 당한 것은 오늘 경기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1점이 아쉬운 상황에서 선두타자였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무리한 플레이였다. 시도해 볼만한 가치는 있었다고 볼 수는 있지만 전날과 비교해보더라도 3루까지 갈 상황은 아니었다. 특히 전날 경기에서 같은 장면이 나왔음에도 오늘 다시 반복이 되었다는 것은 프로에게는 치욕적인 일이나 다름없다.
이 중계 플레이는 실점을 허용한 기아로서는 바로 쫓아갈 수 있는 만회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무산 시켰다는 점에서 대단히 아쉬운 장면으로 기억된다.

2. 확실한 대체 요원 부족
현재 기아의 시급한 병은 부상 선수로 인해 붕괴된 선발 마운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누적된 고질병이 있다. 그것은 주전 포수 김상훈 선수를 대체할 만한 마땅한 백업 포수의 부재와 또 하나는 위기 상황에서 좌타자와의 승부를 위한 좌투수의 부재문제가 있다.
오늘 경기에서는 이 모든 문제가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먼저 포수 문제는 기아 팀내에서 김상훈 선수를 받쳐줄만한 걸출한 포수 요원이 없다는 점이다. 포수는 전경기 출장이 어려운 포지션이다. 그만큼 백업요원의 필요성은 중요한 문제인데 아직 특별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결국 오늘 경기에서도 마땅한 백업 포수가 아쉬운 상황이었다.

좌완투수 문제는 기아와 전신인 해태 시절부터 이어져 온 고질병중의 고질병이다. 전통적으로 신동수, 강태원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좌완 투수를 발굴하지 못했던 기아로서는 분업화된 현대야구에서 그 문제를 더욱 절실히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좌타가가 많은 LG와의 경기에서 좌투수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하다. 과거 쌍방울의 오상민 선수(현 삼성)가 대표적인 예가 아닌가?
그래서 올해 현대로부터 전성기가 지난 FA 조규제 선수를 영입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는 처지다.
전날 좌타자 승부를 위해 내보냈더니 2안타를 맞으면서 실패를 맛본 선수를 김성한 감독은 다시 한번 믿고 기용을 했으나 여지없이 감독의 기대를 저버렸다. 참고로 어느 한 야구팬(네이버 ID : ari***7*)에 따르면 방동민 선수는 현재 36타수 21안타를 허용했으며, 최근 4경기에서 7타석 7타수 7안타의 대기록 행진을 벌이고 있다고 비꼬았다.
새로운 좌완 투수 발굴이 필요한 시점이다.

3. 타선변경을 꾀했지만 침체된 타선
전날 12점을 올린 LG 타순이 그대로인데 반해, 기아의 오늘 경기 라인업은 어제와 달랐다. 우선 타격감이 떨어져 있는 김상훈 선수가 9번으로 내려가고 전반기 막판 대활약을 펼친 손지환 선수가 7번으로 올라갔다.
또한 전날 좌익수로 출장해서 홈 송구 실수를 한 장성호 선수를 1루로 복귀시키고 이에따라 마해영 선수는 지명타자로 수비에서 빠지게 되었다. 비어있는 좌익수는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박재홍 선수를 대신해서 김경진 선수가 들어오고 8번에 포진했다. 이에 따라 이재주 선수는 경기 승부처에 대타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이재주 선수의 대타 작전 이외에 별 소득은 얻지 못했다. 특히 타순을 끌어올린 손지환 선수는 4타수 무안타, 김상훈 선수는 대타로 교체되는 등 타선의 침체가 2경기 연속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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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of the Game] 이병규, 쿠퍼 外

- 이병규(UP)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번타자라는 위치로 인해 항상 크게 돋보이지는 않았지만 기아와의 경기에서는 항상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었다. 오늘도 2안타를 쳐내고 타점과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공격뿐만이 아니라 수비에서 결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수비로 1점을 막아 낼 수 있었다.

- 쿠퍼(UP) 선발 투수, 6.1이닝 1실점 6안타 1볼넷 3삼진(97개 투구)
한때, 한국 무대 데뷔도 못해보고 퇴출이 될거라는 이야기는 LG의 엄살이었나? 어느새 3연승이다.
1회초 점수를 내줄때도 수비진의 어설픈 플레이가 빌미가 되었고 6회초 홍세완 선수의 안타는 상대가 도와준것이나 다름없다. 5회초 연속안타를 맞은 것이 오늘 경기의 가장 큰 위기였지만 노련한 투구로 위기를 넘겼다.
오늘 투구에서 돋보인 것은 상대팀 방망이를 초구부터 나오게 만드는 투구 패턴을 보여주었고 그것이 적중했다는 것이다. 특히 2, 3회초 연속해서 삼자범퇴로 이끌 때 투구수가 각각 7개, 10개 였다는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한국 무대를 좀더 경험한다면 좋은 투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순간 대량 실점으로 갈 수 있는 위험 소지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 이동현(UP) 마무리 투수, 3.1이닝 1실점 4안타 1볼넷 2삼진
FA 진필중 선수가 마무리 선수로서 이미 탈락한 가운데 LG의 뒷문을 지키고 있는 이동현 선수. 오늘 그의 진가가 드러났다. 8회초 등판하자마자 안타를 내주어 1사 1,2루 위기를 맞이했으나 그것이 전부였다. 나머지 선수들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특히 9회초에는 삼자범퇴를 시킴으로서 믿음직한 마무리투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 조인성(UP) 2타수 2안타 1득점
5회말 승부가 결정난 3점의 시작은 조인성 선수의 선두타자 안타로부터 시작되었다. 오늘 경기 100% 출루

- 이종범(UP) 4타수 2안타 1득점
어제 경기에 이어서 좋은 타격감각을 보여주었다. 올스타전을 통해서 보여준 맹타가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전반기 막바지 타격부진에서 점점 빠져 나오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2번의 삼진을 기록한 것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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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동민(DOWN) 1타자 1안타
전날 경기 평가를 하면서 이제는 방동민 선수를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었다. 거기에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2군 강등, 트레이드 카드사용뿐 만 아니라 방출이라는 의미가 포함된 말이었다.
오늘 경기를 보면서 이제는 더 이상 보여줄건 다 보여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일시적인 컨디션 난조나 경험 부족은 변명일 뿐이다.
공을 던지고 나서 3루쪽으로 몸이 쏠리는 상황에서 스트라이크존으로 공을 억지로 집어넣으려는 듯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결국 밋밋한 직구의 남발로 이어지고 전혀 위협이 되지 못하는 좌투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죽 했으면 1점을 허용하고 후속타자가 좌타자임에도 잠수함인 유동훈 선수로 교체가 되었을까?
작년까지 부상으로 인해 트레이드 이후 허송세월을 보내다 올해 1군 무대를 밟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부상이후 제 컨디션을 못 찾은 것으로 해석해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정도 상황이라면 코칭 스태프에서 적절한 지도가 필요한 상황인데 무리하게 등판을 시키고 있다. 그것도 매번 중요한 승부처에서....
다시 밑에서부터 차근 차근 과정을 밟아 오길 주문하고 싶다. 아직 그는 젊기 때문이다.

- 손지환(DOWN) 4타수 무안타
전날 경기에서 3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손지환 선수는 좌중간 깊숙한 안타를 쳐냈지만 무리하게 3루로 달리다 정확한 중계플레이를 보여준 LG수비진에 의해 아웃을 당했다. 전반기 막판 1군에 복귀해서 중심타자 같은 9번타자로 활약이 컸지만 이 주루플레이 이후 손지환 선수는 7타수 무안타의 부진으로 빠져들고 있다. 9번에서 7번으로 타순을 올린 벤치의 기대를 무산시켰다.
급기야 경기 중 대타로 교체가 되면서 물러났다.

- 김종국(DOWN) 5타수 무안타 4타점 1득점
오늘도 무안타를 기록했다. 어제 경기에 이어 8타수 무안타의 침체된 타격 성적이다.
심각한 것은 이종범 선수와의 엇박자 행보가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지난 6월부터 올스타전 이전까지는 이종범 선수가 부진하고 김종국 선수가 활약을 펼쳐주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바뀐 듯 하다. 엇박자가 심해지면 찬스가 무산되고 잔루가 많아질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김종국 선수는 진루와 작전 수행이 높은 2번 타자가 아닌가? 그가 살아줘야 팀이 침체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병살타를 2개나 이끈 대표급 수비는 그나마 그의 존재가치를 높이는 이유였다.

- 서승화(DOWN) 0.2이닝 1실점 2안타
전날 150Km가 넘는 강속구로 인해 어깨에 힘이 들어간 것일까? 오늘 경기에서는 전날의 위력을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반짝한 것인가 널뛰기 피칭인가?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투수라는 것은 부정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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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칼럼] SBS 스포츠 채널의 아쉬운 중계 방송 편성

기아와 LG 경기는 전통적으로 많은 야구 전문가와 팬들이 최고의 라이벌전으로 손꼽는 놓치질 말아야 할 경기로 통한다. 특히 후반기 첫 시리즈 경기로 잡아놓은 KBO의 전략에서도 알 수 있다.

21일 기아와 LG의 경기 중계는 스포츠 전문 CATV겸 위성 채널인 'SBS 스포츠 채널'에서 담당했다. 하지만 경기는 저녁 9시가 넘어 녹화 중계 방송으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12시가 넘어 방송이 끝났다. 이유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한국과 일본의 올림픽팀 친선 경기를 위해 뒤로 늦춰진 때문이다.
표면적으로 본다면 이상한 상황은 아니었다. 거의 대부분을 야구 중계에 힘을 쏟고 있는 'SBS 스포츠 채널'이 가끔씩 다른 종목인 축구 경기를 보여주는 것에 대해 이의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중계 편성이 적절했는지 살펴본다면 잘못된 것이었다.

과거 스포츠 전문 채널이 나오기 이전에는 지상파로 경기가 진행이 되다 편성의 문제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시청자들의 항의는 당연지사였다.
그리고 전문 채널이 생겨나자 등장한 것이 양 채널 동시 중계였다. 지상파에서 중계방송을 더 이상 못하더라도 계속 방송을 이어갈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일종의 백업 시스템인 것이다. 특히, 국내외적으로 중요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지상파가 갑작스런 방송으로 해야한다거나, 경기시간이 애초부터 정해져 있지 않은 야구나 테니스, 배구와 같은 종목을 중계방송 할 때에는 아주 유용한 시스템이다.

잘 알다시피 SBS 스포츠 채널은 지상파인 SBS의 자회사다. 결국 오늘 중계는 양 채널에서 동시에 생중계로 진행이 되었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첫째, 한·일전 축구 경기는 경기 시간이 지상파 방송에 지장을 줄만큼, 예측할 수 없는 경기가 아니었다.
승부를 반드시 가려야 하거나 상금이 걸려있는 경기가 아니었다. 단지 양 팀의 실력을 확인하고 우위를 다지는 평가전 겸 정기 친선 경기였다. 전·후반 90분의 경기만이 예정되어 있고 각각의 인저리 타임이 길어야 5분 내외로 예상을 할 수 있었다. 연장전이나 승부차기가 없는 것은 당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업시스템을 가동한 것은 무슨 경우인가?
오히려 국회의원들이 나와 선수들을 격려하는 등 예정에 없는 식전행사로 인해 시간이 길어진다면 몰라도 천재지변이 아니고 서야 지상파 방송에 지장을 줄만한 문제는 없었다.

두 번째, CATV나 위성의 가입율이 지상파를 앞선 것도 아니다.
현재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전파를 이용해서 지상파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쪽 동시 중계는 자원의 낭비다. 케이블이나 위성의 가입자가 훨씬 많아 어쩔 수 없이 방송을 해야 한다면 몰라도 현재 상황을 놓고 봤을 때 지상파만의 중계방송을 한다고 해서 방송사에 항의를 할 사람은 없다고 본다. 케이블이나 위성의 가입자들일지언정... 다만, 스포츠 채널을 통해 재방송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항의가 들어올 수는 있다. 이는 당연한 것이다.
결국 지상파만의 중계는 무리한 것이 아니었다. 양쪽 동시 중계로 자원의 낭비가 되었다.

세 번째, CATV나 위성만의 독특한 중계방송 방송을 하고 있는 것인가?
SBS 스포츠 채널로 전달된 화면은 SBS 지상파에서 나오는 화면과 다른 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를 보여주는 화면과 진행하는 캐스터와 해설자. 다른점은 시차의 문제로 인해 지상파에 비해서 2∼3초정도 늦게 전달이 되는 것 뿐이었다. 조금전 화면을 손쉽게 리플레이(?)로 볼 수 있는 장점(?)은 있었다.
결국 스포츠 채널은 SBS 지상파의 꼭두각시 중계 노릇밖에 되지 못했다. 지상파에서 다루지 못하는 전문적인 내용과 경기 내용 분석 이런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만약, 같은 경기라도 다른 중계 시스템을 보여주었다면 이해할 수 있다. 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연구할 수 있는 '거리'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미디어 연구학자'와 '스포츠업 관련 종사자'들은 차이점 비교에 대한 글들을 적을 수 있고, '스포츠 팬 또는 매니어'들은 다양한 중계를 볼 수 있어서 좋아할 것이다. 실례로 MBC-ESPN의 경우 국내 선수들의 경기가 있을 때 화면은 같을 지언정 지상파와 케이블은 다른 방송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시청자 자신에게 알맞은 방송을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다. 이런 것이 아니라면 납득이 갈 수 없는 방송 시스템이다.

마지막으로, 이미 축구 경기 재방송은 예정되어 있었다.
12시가 넘어 끝난 야구 경기 다음 프로그램으로 한·일전 축구 경기가 다시 방송되었다.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어차피 축구 경기 재방송이 예정되어 있었다면 생중계로 진행한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야구 경기를 기다렸던 시청자도 아우르고, 축구 경기도 못 본 시청자도 아우를 수 있는 편성의 묘가 아쉽다.


결국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방송사들의 주 수익원인 광고 수입을 조금이라도 더 따내기 위한 이유일 것이다. 아무래도 녹화중계보다는 생중계일 때 더 높은 단가의 수입을 올리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현상은 상업방송인 SBS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스포츠 전문 채널에서 보이고 있는 현상이다. 다음에도 펼쳐지는 전통의 라이벌전 보다는 한·일 정상회담과 아테네 올림픽 앞두고 맞물려 벌어지는 친선경기가 야구 경기보다는 훨씬 더 그 관심도가 높은 경기임에는 틀림없었다. 결국 이는 광고 단가의 상승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그리고 방송사 입장에서는 훨씬 구미가 당겼을 것으로 보여진다.
또 한가지는 과거 보다 많이 떨어진 야구에 대한 관심도가 그대로 반영이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평상시에는 이용이 되다가도 정작 중요할 때는 뒷전으로 밀린 꼴이 된것이다. 야구인들이나 야구팬들도 야구 인기와 위상 상승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제기한 문제는 특정 방송사나 종목에 대해서 불만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다른 스포츠 전문 채널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을 21일 SBS 스포츠 채널이 보여준 것이다.
앞으로 유연한 편성 정책이 시급하다. 다양한 기호를 가지고 있는 있는 시청자들을 모두 아우를수 있는 편성을 보여달라는 것이다.
아니라면 스포츠 전문 채널다운 전문화된 개성이 넘치는 방송 제작을 해달라는 것도 부탁하고 싶다.

한편으로는 최고의 라이벌전이라 여겨지는 경기가 이처럼 푸대접을 받고 있는 현실을 보고 있으니 아쉬울 따름이다. 특히 대부분이 비어있었던 경기장 좌석을 보고 있노라니 SBS 스포츠 채널이 중계를 외면한 이유도 알 수 있을 것 같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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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
2007. 9. 7. 15:50

[기아 vs LG, 서울 잠실 야구경기장, 시즌 13차전]  - 2004년 7월 20일


 LG 최동수, 기아 킬러 재확인

LG트윈스가 올스타전 휴식기를 마친 후반기 첫 경기에서 재충전을 한 방망이를 선보였다.

LG트윈스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기아 타이거즈와의 시즌 13차전 경기에서 최동수의 역전 그랜드 슬램을 포함 15안타로 기아 타이거즈를 12대 4로 물리쳤다. 이로써 지난 12차전 원정 경기의 2대 13 대패를 홈에서 앙갚음했다.

오늘 경기 승부는 2대 4로 뒤지던 5회말 LG공격에서 나왔다. 1사후 마틴의 볼넷, 박용택의 안타가 나왔으나 박경수 선수의 3루땅볼로 인해 홈에서 마틴 선수가 아웃이 되면서 공격이 끊기는 듯 했다. 1루가 비어있는 상황에서 김재현 선수는 1루를 채우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었다.
결국, 기아는 이 상황에서 최동수 선수를 선택했다. 하지만 최동수 선수는 2002년 플레이오프 이후 기아와의 경기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최동수 선수는 나오자마자 리오스 선수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 6 : 4 LG 역전 ]

분위기를 끌고온 LG 트위스는 이어 6회말 공격에서도 1사후 이병규 선수의 2루타와 알 마틴 선수의 좌전 안타가 나오면서 1점을 다시 추가했다. [ 7 : 4 LG 리드 ]

그리고 8회말 공격에서는 한가닥 희망을 걸고 기아가 투입한 방어율 1위 유동훈 선수를 상대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2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올스타 홈런 더비 1위 박용택 선수의 좌중간 3루타로 2점을 뽑아내고, 이어 박경수 선수의 우전 안타로 박용택 선수마저도 홈을 밟아 순식간에 점수는 10대 4가 되었다. 점수가 크게 벌어지게 됨에 따라 유동훈 선수는 마운드에서 내러와야 했고 동시에 방어율 1위 자리에서도 내려와야만 하는 순간이었다.
기아는 설상가상으로 바뀐 투수 최용호 선수가 김상현 선수에게 우중간 3루타를 허용함으로서 2명의 주자를 더 홈으로 불러들였다. [12 : 4 LG 쐐기]

경기 초반은 기아 타이거즈의 페이스였다. 많은 투구수를 보이면서 땀을 뻘뻘 흘리던 LG선발 김광삼 선수에게 3회초 공격에서 적시 안타 2개와 내야 땅볼로 3점을 먼저 선취득점 했다. [ 3 : 0 기아 리드]

하지만 3회까지 44개의 공을 던지면서 더운 날씨 속에서 짧은 투구를 보여주던 기아 선발 리오스 선수가 4회말 수비에서 난조를 보이고 LG의 추격을 허용하게 되었다. 1사후 박경수 선수의 볼넷, 김재현 선수에게 몸에 맞는 볼, 최동수 선수의 중전안타로 만든 만루 기회에서 조인성 선수의 우전 안타로 2, 3루 주자가 여유있게 홈을 밟아 추격을 시작했다. [ 2 : 3 LG 추격 ]

그러나 기아는 4회초 공격에서 2사후 심재학 선수가 바뀐 투수 최원호 선수로부터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뽑아내어 기아 타이거즈의 우세를 재확인 시켜주었다. [ 4 : 2 기아 리드]

그렇지만 5회말 터진 최동수 선수의 만루 홈런 한방으로 경기 주도권은 LG로 넘어가게 되었고 기아 공격은 그것이 전부였다.

4타수 3안타 4타점을 올린 최동수 선수를 비롯하여 박용택 선수가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의 맹타를 보여주었고, 중간 계투로 나선 최원호 선수가 심재학 선수에게 홈런 1방을 맞긴 했지만 3.1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2개의 삼진으로 잘 막아내어 LG쪽으로 경기 흐름을 바꾸게 하는 기틀을 마련해 주었다.

반면 기아 타이거즈는 믿었던 1선발 리오스 선수가 7실점으로 무너지는 등 오늘 등판한 모든 투수들이 실점을 허용하는 마운드 난조를 보였다. 부상에서 복귀한 홍세완 선수가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것이 위안거리 였다.

내일 경기는 기아가 잠실과 LG경기에 강한 강철민 선수를, LG는 1선발 이승호가 빠진 선발진에서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쿠퍼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 123 456 789 --R H E B
기아 003 010 000 | 4 10 0 4
L G 000 241 05X | 12 15 1 6

승리투수 = 최원호(5승3패)
세이브투수 = 정재복(4승3패2세이브)
패전투수 = 리오스(9승5패)

홈런 = 심재학 14호(5회 1점.기아), 최동수 12호(5회 4점.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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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승리 - LG, 0720 ]

1. 4회초 3루수 이종열 선수의 호수비 2개
오늘 경기 5타수 무안타, 삼진 1개. 특히 8회말 공격에서는 무사 1,2루 상황에서 번트 작전을 이행하지 못하고 쓰리 번트 아웃을 당했다. 스위치 히터지만 좌타석 타율이 워낙 낮은 탓에 우완투수가 나왔음에도 앞선 4타석에서 좌타석에 서지 못하고 잠수함 투수가 나오자 그때서야 좌타석에 서야했던 그였다.
그렇지만 오늘 수비에서는 100% 공헌을 해주었다. 더 나아가 최동수 선수를 제치고 오늘 경기 승리를 이끈 최고 수훈 선수나 다름없다.
0대 3으로 뒤진 4회초 수비상황. 앞선 2회와 3회, 기아 공격이 계속해서 길게 이어졌고 또다시 4회가 되었다.
선두 손지환 선수는 3루선상으로 빠질듯한 바운드 타구를 쳐냈고 이종열 선수는 옆 동작으로 건져내어 1루로 송구시켜 아웃을 만들었다. 자칫 2루타 아니면 내야안타가 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2사 이후 김종국 선수가 3-유간을 빠질 듯한 강한 타구를 쳐냈다. 하지만 3루수 이종열 선수가 몸을 던져 다이빙 캐치를 통해 공을 글러브로 잡아냈다. 앞선 수비보다 더욱 강력한 호수비였다.
이 수비로 인해 안타 2개를 막아낸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어진 4회말부터 계속해서 LG 공격진이 점수를 뽑아 낼 수 있도록 팀의 사기를 올려준 플레이였다.

2. 무너진 선발 투수를 구원한 최원호 선수의 호투
이순철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철저하게 기아에 강한 선수 위주로 계투 작전을 펼친 것 같다. 선발로 나온 김광삼 선수와 뒤이은 최원호 선수 모두 올 시즌 벌어진 기아와의 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선발 투수들이다.
하지만 김광삼 선수가 일찌감치 강판되고 기아의 공격이 거센 상황에서 등판한 최원호 선수는 만만치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대단한 호투를 펼쳐주었다. 기아 공격을 잠재우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펼치자 LG공격은 바로 살아났다.

3. 기아에 강한 최동수 선수의 만루 홈런
5회말 공격에서 2사 주자 2, 3루 상황이 되자 기아 벤치는 김재현 선수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다. 이는 후속 타자 최동수 선수와 상대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기아 벤치는 최동수 선수가 그간 기아와의 경기에서 펼쳤던 활약을 몰랐던 것일까?
우선 최동수 선수는 지금까지의 12차전 경기 중에서 10경기 출장을 통해 32타수 11안타, 5타점 1득점의 활약을 펼쳐주었다. 특히 서울에서 펼쳐진 4경기를 통해서는 14타수 7안타, 3타점이라는 더 나은 활약을 펼쳐주었다. 특히 지난 6월 4일∼6일까지 펼쳐졌던 서울 경기에서 무려 12타수 7안타, 3타점(결승타 1개) 활약을 펼친 사실을 잊어버린 것일까? 결국 최동수 선수는 나오자 마자 리오스 선수의 초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만루 홈런을 뽑아냈다.
재미있는 사실은 오늘 기아 투수들이 최동수 선수를 상대하기 위해 던진 볼이 4번의 타석에서 모두 6개 밖에 안됐다는 사실이다. 첫 번째 타석에서 3루땅볼 아웃이었지만 초구 공략을 통해 감을 잡고, 두 번째 타석 중전안타 초구, 세 번째 타석 만루홈런 역시 초구였다. 네 번째 타석 중전안타도 빠른 타이밍인 3구째에 쳐낸 공이었다.
최동수 선수가 동료인 조인성 선수처럼 초구를 좋아하는 선수는 아니다. 결국 자기만의 기아 경기에 강한 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다. 웬만한 자신감이 아니고서야 이처럼 초구 공략이 나올 수가 없다. 한편으로는 포수 출신인 최동수 선수가 기아가 펼치는 작전을 정확히 간파하고 있다는 의미일수도 있다.
LG와 경기를 하게 되면 필자는 항상 최동수 선수를 유심히 관찰한다. 아마 14차전 경기도 그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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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패배 - 기아, 0720 ]

1. 집단적 정신적 해이?
지난 17일 주전 멤버 대부분이 올스타전에 참가했고 그 이후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 같다. 축제의 기분을 아직도 추스리지 못하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 A - 대량 득점 기회를 스스로 놓쳐버린 공격진 >
3회초 공격에서 3점을 먼저 뽑아냈다. 하지만 필자는 만족할 수 없었다. 마운드에 1선발 리오스가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3점이면 LG에게는 벅찬 점수임에 틀림없었다. 하지만 찜찜함이 남았다. 그 이유는 그 보다 더 많은 점수를 뽑아 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초반 대량 득점을 통해 LG의 기를 완전히 꺾어 놓을수 있었다.
우선 2회초 홍세완 선수의 중전안타 때 마해영 선수가 홈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주루플레이를 펼친 것은 문제다. 물론 그의 발이 느린 것은 알지만 그 정도 타구라면 들어왔어야 했다. 결국 김상훈 선수의 투수 앞 병살타로 초반 대량 점수를 뽑을 수 있었던 기회가 무산되는 것으로 연결되었다.
3회초 공격에서도 선수 손지환 선수가 무리한 주루플레이로 인해 3루에서 아웃된 것도 아쉽다. 선취점이 필요하고 더군다나 선두타자였다는 점에서 흐름을 끊어놓는 플레이였다. 후속 이종범 선수의 안타가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아쉽다. 결국 이러한 아쉬운 아웃으로 인해 안타 4개, 볼넷 3개, 상대실책 1개가 3회초에 나왔음에도 3점밖에 뽑지 못한 결과로 이어졌다.

< B - 느슨한 플레이를 펼친 고참 이종범 >
이미 승부의 추가 기운 8회말 수비 상황. 2사 주자 1, 2루에서 박용택 선수가 좌중간 펜스 바로 밑에 멈추게 만든 안타를 쳐냈다. 3루타가 여유있게 될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여기에서 이종범 선수의 플레이가 아쉽다. 수비위치를 지적하자는 것이 아니다. 재빨리 뛰어가서 공을 잡고 중계플레이로 이어지도록 하는 모습이 아쉽다는 것이다. 너무 느슨했다. 하지만 무리를 할 상황은 아니라 그냥 넘어가기로 하자.
하지만 뒤이은 김상현 선수의 우중간 3루타가 나올때도 이 모습은 또다시 이어졌다. 전진수비를 하고 있어서 이번에도 3루타가 여유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앞선 상황처럼 성실한 플레이가 아쉬운 상황이었다. 마지못해 공을 주으러 가는 선수처럼 보였다.
기아로 바뀌고 나서부터 호랑이 근성이 사라졌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올해에도 역시 그런 이야기들이 매체를 통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팀의 중심인 이종범 선수가 팀의 패배가 이미 굳어진 상황속에서 성실한 플레이를 보여준다면 운동장에서 같이 뛰는 선수들과 벤치에서 보는 어린 선수들이 본받을 것이 아닌가?
패배가 굳어지거나 아웃이 뻔한 타구를 쳐내게 되면 선수들이 일찌감치 포기를 하려든다. 팬들은 그런 모습을 바라지 않는다. 언제나 열심히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고 TV를 본다. 그리고 이는 응원으로 이어져 더욱 화려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게끔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2. 기아 제1선발 리오스 선수의 난타
13차전 경기 이전까지 LG경기 3게임 등판해서 2승 무패, 방어율 1.50의 호 성적을 거둔 리오스 선수.
LG경기 24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4점만을 허용했던 그였다. 오늘 경기에서도 초반에는 그런 모습을 유지했다. 하지만 갑자기 무너지기 시작했다. 6이닝을 채우지도 못하고 무려 7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특히 아쉬운 점은 5실점이 2아웃 상황에서 나왔다는 사실이다. 일시적인 난조로 그치길 바란다.

3. 투수진의 난조
이번에는 3연전이 아니라 2연전으로 펼쳐진다. 그래서 목요일에는 경기가 없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뒤진 상황이었지만 경기를 쉽게 포기하지않았지만 나오는 선수마다 안타를 허용하고 실점을 내주었다.

4. 좌익수 장성호 선수의 홈 송구
6회초 기아가 4대 6으로 뒤지던 2사 주자 2루 상황. 투수는 좌완 방동민 선수로 교체되었고 타석에는 좌타자 알 마틴 선수가 나왔다. 하지만 좌타자 스폐셜 리스트로 나온 방동민 선수는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내주었다.
그러나 타구로 봐서는 2루주자 이병규 선수가 홈으로 들어오기는 무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3루를 돌아 홈으로 파고들었고 득점에 성공했다. 왜냐하면 좌익수 장성호 선수의 송구가 너무나 어이없이 부정확했기 때문이었다. 정확했다면 충분히 아웃이 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아쉬운 순간이었다.
팔꿈치가 좋지 않아 수술까지 받았던 장성호 선수를 무리하게 좌익수로 출장시킨 것이 문제다. 자연히 송구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되기까지는 원인이 있다. 그것은 수비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마해영 선수에 대한 배려 때문이다. 결국 유일하게 수비가 가능한 1루수에 배치를 시키자 장성호 선수가 외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결국 정상적인 기아의 포지션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장성호 선수가 1루로 돌아오고, 마해영 선수는 어쩔수 없이 지명타자로 돌아가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5. 김재현 선수를 거르고, 최동수 선수를 선택한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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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of the Game] 최동수, 이종열外

- 최동수(UP) 4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
기아에 유난히 강한 선수. 오늘은 초구에 모든 승부를 걸었다. 그래서 역전 만루 홈런도 뽑아냈다.

- 이종열(UP) 5타수 무안타, 호수비 2개
호수비 2개를 통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음.

- 최원호(UP) 중간계투, 3.1이닝 1실점 4안타 1볼넷 2삼진
자칫 대량 실점으로 넘어갈 경기를 막아주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등판한 만큼 호투가 더욱 값지다.

- 박용택(UP)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
홈런 더비 1위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일까? 무려 4안타를 쳐낸 것을 보면 값진 경험을 통해 한 단계 높은 눈을 뜬 것 같다.

- 홍세완(UP) 4타수 4안타 1타점
부상으로 허송세월 보낸 전반기를 만회하려는 듯 후반기 대활약을 예고하는 것 같다.

- 김광삼(DOWN) 2.2이닝 3실점 2안타 2볼넷
기아는 누구나 인정하는 1선발 투수가 출장했다. 하지만 LG는 1선발이라고 할 수 없는 김광삼 선수가 출장했다. 이유는 지난 6월 5일 펼친 기아와의 경기에서 호투가 벤치에 강렬하게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경기에서 8이닝 동안 1실점(무자책점)의 올시즌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너무 믿었던 것일까? 김광삼 선수는 초반부터 제법 많은 투구수를 보이면서 땀을 뻘뻘 흘리기 시작했고 2회초 대량 실점을 간신히 막아냈지만, 3회초에서 2점을 허용하고 강판 되었다. 무려 투구수가
67개였다.

- 김상훈(DOWN) 4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
본격적인 더위로 접어든다는 초복날 펼쳐진 경기. 이럴 때일수록 포수는 더욱 힘든 위치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일까? 경기초반 김상훈 선수에게는 2, 3회 주자 만루상황이 연속으로 찾아온다. 잘되면 하루에 홈런 두 개로 8타점을 쓸어담을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1타점이 아쉬운 상황이 되고 말았다. 2회에는 투수앞 병살타로 찬스를 날려버렸고, 3회에는 외야 플라이 아웃으로 역시 찬스를 놓쳐버렸다. 대량 득점으로 갈 수 있었던 기회가 그 앞에서 끊긴 것이다.
수비에 있어서도 대부분의 실점이 2아웃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집중력 있는 볼 배합 요구가 아쉬웠다.

- 방동민(DOWN)
아쉽다. 이제는 방동민 선수를 다른 방법으로 활용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그에게 위기 상황에서 좌타자 전문 투수로 올리기에는 벅차보인다. 방어율 18.00. 아무리 원포인트 릴리프라고 하지만 너무 높은 방어율이다. 오늘 경기에서도 비록 자신의 실점은 없었지만 그가 허용한 점수나 다름없다. 좌타자 2명상대, 2안타 허용. 아무 의미가 없는 투구를 보여주었다. 특히, 그와 맞트레이드 상대였던 LG 김상현 선수는 대타로 나와 쐐기에 쐐기를 박는 2타점 3루타를 쳐냈다.
선수층이 두터운 MLB같았으면 당장 방출감이다. 하지만 선수층이 얇은 한국 현실에서는 아쉬운 상황이다. 어떻게 해서든지 활용을 해야한다. 기아 최대 아킬레스건인 좌완투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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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
2007. 9. 7. 15:46

[ 기아 vs 한화, 광주 무등경기장, 시즌 10차전 ] - 2004년 7월 13일


 심재학 선수 끝내기 안타, 기아 4연승

'기아, 한화 앞에서 폭죽을 터뜨리다.'

기아 타이거즈가 13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대타 심재학의 끝내기 안타로 경기 막판 동점을 이룬 한화를 3대2로 물리쳤다.

기아는 2대2 동점이던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1사후 박재홍 선수의 볼넷과 김상훈 선수의 우전 안타로 만든 1, 2루 득점 찬스를 맞이했다. 여기에서 한화는 호투를 펼친 송진우 선수를 마무리 권준헌 선수로 교체했다. 그러자 기아는 최근 공격의 핵으로 떠오른 손지환 선수를 과감히 빼고 심재학 선수로 교체했고, 심 선수는 벤치의 기대대로 끝내기 우중간 안타를 쳐내 박재홍 선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3대2 기아의 승리. 이로써 기아 타이거즈는 4연승을 달렸다.

오늘 경기는 리오스(기아)와 송진우(한화)간의 선발이 예정된 경기였다.
기아 리오스 선수는 상대 전적 4경기에서 1승 1패를 거두고 평균 6이닝, 110개 이상의 투구를 보이면서 3점 내외의 실점을 보일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역시 송진우 선수도 올해 상대전적 2경기에서 1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15.1이닝동안 각각 110개 이상의 투구를 하면서 4실점(자책 3점)을 했을 정도로 기아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만큼 오늘 경기는 양팀 선발 투수의 기록만큼이나 투수전이 예상된 경기였다.

실제 경기로 들어가자 양 팀 선발투수의 호투는 이어졌다.

이러한 투수전이 예상되는 경기에서 선취점은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기아는 2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온 홍세완 선수가 송진우 선수의 2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쳐내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기아 1:0 리드]

그리고 5회말에는 선두 손지환 선수가 좌중간 2루타를 쳐내고 이종범 선수가 착실하게 번트를 성공시켜 1사 주자 3루를 만들었다. 지난 두산戰처럼 이종범 선수에게 번트를 지시했고 그만큼 1점이 중요한 순간이었다. 이어 김종국 선수가 삼진을 당하면서 공격의 흐름이 끊기는 듯 했으나, 좌타자 장성호 선수가 한복판 높게 들어온 실투를 놓치지 않고 우중간 2루타를 쳐내 팀의 두 번째 점수를 만들어냈다. [기아 2:0 리드]

반면 한화는 2회초 공격에서 1사 주자 2, 3루의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후속 타자들의 범타로 놓치고, 바로 이어진 2회말 수비에서 선제점을 내주는 등 1회와 6회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찬스를 무산시키고 오히려 기아에 끌려가는 경기를 보여주었다.

리오스 선수에게 6안타로 끌려가던 한화는 8회초 투아웃까지 몰리면서 기아에게 팀 3연속 완봉승을 헌납하는 듯 했다. 하지만 2사후 이범호 선수의 좌중간 2루타가 나오고, 이어 데이비스 선수의 좌전 안타로 마침내 1점을 뽑아냈다. 이로써 기아는 이 한 점으로 지난 두산戰부터 이어져 오던 팀 30.2이닝 무실점 기록이 중단되었다.
한편, 기아의 위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김태균과 고동진 선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추가로 1점을 허용하며 2대2 동점을 허용했다. [기아 2:2 동점]
'04 시즌 투수 첫 10승을 거의 손에 쥐었던 리오스 선수는 동점을 허용하면서 공을 이강철 선수에게 물려주면서 아쉽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리고 연장으로 넘어가려던 분위기 속에서 심재학 선수의 대타 끝내기 안타로 기아 타이거즈가 결국 3대2 승리를 거두었다.

기아 선발 리오스는 승리를 거두지 못했으나 7.2이닝 동안 10안타 2실점 8삼진의 호투를 보여주었다. 특히 무사사구 경기를 보였다는 점에서 오늘 호투는 더욱 빛났다. 한화 선발 송진우 역시 패전을 기록했지만, 8.1이닝 동안 7안타 3실점 4삼진의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 기아 (6승 2무 2패)
---- 123 456 789 --R H E B
한 화 000 000 020 | 2 12 1 0
기 아 010 010 001 | 3 8 0 3

승리투수 = 유동훈(6승1패3세이브)
패전투수 = 송진우(5승7패1세이브)

홈런 = 홍세완 9호(2회, 기아)

※ 기아, 최근 팀 4연승
※ 기아, 팀 3경기 연속 완봉 경기 실패
※ 기아, 연속 이닝 무실점 중단(30.2이닝)

[공짜의 내일 경기 예상]

내일 경기는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펼쳐지는 날로서, 광주 구장에서는 더블혜더 경기가 오후 3시부터 예정되어 있다.
기아는 신인 이동현 선수, 한화는 노장 문동환 선수를 DH1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두 선수 모두 올해 성적이나 팀간 성적에 있어서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한화 선발 문동환 선수는 계속된 부진으로 삭발을 한 이후 첫 등판이라 그의 투구가 기대되고, 기아 선발 이동현 선수도 지난 두산戰 호투로 인해 상승세를 탈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지막날 경기에서는 투수진의 총출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기아는 마무리 신용운 선수의 등판없이 오늘 승리를 거두었다는 점에서 팀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화는 마무리 권준헌선수가 비록 몇 개의 공을 던지지는 않았지만 끝내기 안타를 맞으면서 패배를 허용함으로서 마지막날 영향이 예상된다.


[속보] 14일 새벽 3시경부터 광주 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새로운 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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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승리 - 기아, 0713 ]

1. 선발, 리오스 선수의 호투

2. 김성한 감독의 신들린 예감, 또 다시 발휘
김성한 감독은 최근에는 그런 모습이 많이 없어졌지만 예감에 의존하는 작전을 구사하기로 유명했다. 예를 들어 작년에 이대진 선수를 타자로 출장시켜 3루타로 결승점을 뽑아내게 하거나 이재주를 비롯한 예감에 의존한 대타 작전으로 짭잘한 재미를 거두었다. 하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으면서 이러한 작전 수행이 어려워 졌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좌투수에서 우투수로 교체가 되어 좌타자가 출장한 명분이 있기도 했지만 최근 기아 타선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지환 선수에서 심재학 선수로 교체했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거라고 본다. 아무튼 김성한 감독의 예감은 결정적으로 맞아 떨어져 또 다시 성공했다.

3. 박재홍 선수의 부상 투혼
9회말 끝내기 득점을 기록한 박재홍 선수. 오늘 그의 활약은 3타수 1안타로 평범했다. 하지만 볼넷을 통해 찬스를 마련하고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이 있다.
볼넷이 나오기 전 타격에서 파울타구에 발목을 맞으면서 고통이 왔다. 그리고 기어이 볼넷을 얻어내 출루를 했다. 통증은 1루를 걸어나가면서도 계속 되었다. 평상시 같았으면 대주자로 교체가 되는 상황이었다. 김만후 1루 주루코치도 이런 의사를 전달하는 듯 했다. 하지만 박재홍 선수는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다. 그리고 2루를 밟고 3루를 지나 마침내 홈까지 들어왔다.

얼마전 기아 소식중에서 예전 '해태' 근성을 잃어버렸다는 기사를 보았다. 하지만 근성이 부족해 2군에 다녀온 후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지환 선수와 함께 박재홍 선수도 이런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예전의 근성은 회복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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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패배 - 한화, 0713 ]

1. 12개 안타와 잔루 9개, 그리고 2득점
: 한화 9명 선발 선수 중에서 3명이 안타를 쳐내지 못했다. 그리고 나머지 6명중에서 무려 4명이 각각 2안타 이상을 쳐내주었다. 특히 김태균 선수는 4타수 3안타를 쳐냈다. 이를 통해 한화는 무려 12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득점은 2득점이었다. 대부분이 잔루로 남았고 그 개수가 9개였다. 투수전이 펼쳐지는 경기에서 이 정도는 많은 숫자이다.
기아는 안타수가 8개였다. 그리고 3득점을 올렸다.

2.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수비진
: 한화는 1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그리고 실책이 오늘 경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도 않았을 뿐더러 실점과 연결조차 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실책은 큰 영향을 미친다.
왜냐하면 투수전 경기였기 때문이다. 실책은 투수에게 야수들을 믿고 던지는 것을 상실케 한다. 결정적으로 어깨 힘을 빠지게 한다. 그리고 쓸데없는 투구 수를 증가하게 만든다.
야구 불문율 중에 '공격은 길고, 수비는 짧게'라는 말이 있다. 오늘 광주 지역은 무더운 날씨였다. 서울과 수도권이 장맛비로 인해 선선함을 보였다면 이 지역은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았다. 낮에 뜨거운 햇빛으로 달궈진 인조 잔디위에 서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땀이 나는 상황이었다.
한화는 3회 수비에서 2사후 유격수 이범호 선수가 평범한 땅볼을 1루에 잘못 송구해서 수비가 길어졌다. 그리고 4회에는 2사후 좌익수 조현수 선수가 어려웠지만 잡을 수 있었던 직선 타구를 놓치는 기록되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결국 5회 수비에서 유승안 감독은 단타로 만들 수 있던 타구를 2루타로 만들어준 좌익수 조현수 선수를 발빠른 김수연 선수로 교체했다.

3. 안 풀리는 Play
: A - 3회초 공격에서 1사후 이영우 선수가 안타로 출루했지만 이범호 선수의 삼진과 동시에 이영우 선수는 2루 도루 실패로 기회를 무산시켰다.

B - 5회초 공격에서 투아웃이 되었다. 다음 타자는 9번 임수민 선수. 이 상황에서는 오히려 클리닝 타임을 통해 새로운 분위기가 될 6회초 공격에서 승부를 걸어볼 필요가 있었다. 왜냐하면 6회에는 1번타자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물론 2사후 점수를 뽑지 말라는 법은 없다. 실제로 8회에서는 2사후 점수가 나왔다. 하지만 8회는 경기 종반이고, 5회는 중반이었다는 점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2루타를 쳐내게 되고 1번 이영우 선수가 나오지만 허무하게 삼진을 당하게 된다. 결국 6회초 공격에서는 삼자범퇴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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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of the Game] 송진우, 리오스 外

- 송진우(UP) [ 8.1이닝, 119개 투구수, 7안타, 3실점, 4삼진, 3볼넷 ]
회장님다운 투구였다. 비록 패전을 기록했지만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완투에 가까운 경기를 펼치며 더운 여름날 호투를 보인 것은 많은 나이 어린 선수들이 본받아할 경기였다.
그의 오늘 투구에 대해 이런 저런 흠을 잡기가 어려웠다. 다만 초반 2득점이 눈에 보이는 실투였다는 점은 아쉽다. 그 외에는 20대 못지 않은 투구를 보여주었다.
9회 권준헌 선수와 교체되는 순간에도 교체하기 위해 올라온 유승안 감독에게 아쉬움을 전달하는 표정을 읽을 수가 있었다. 그때 투구수가 119개였다.


- 리오스(UP) [ 7.2이닝, 110개 투구수, 10안타, 2실점, 8삼진, 무사사구 ]
앞서 봤던 한화와 강했던 기록을 통해서 리오스 선수는 가벼운 마음으로 등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 짐은 있었다.

먼저 상대 선발도 기아에 강한 송진우 선수였다.
두 번째로 팀의 연승을 이어줘야 했다.
세 번째로 팀의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야 했다.
마지막으로 전반기에 시즌 10승을 달성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8회 투아웃 이후 연속 4안타를 맞으면서 2실점을 기록, 위 네 가지 모두 자신의 손으로 달성할 수 있는 기회를 무산시켰다.
그러나 오늘 팀의 승리가 있기까지 선발 투수로서의 100% 임무를 다함으로서 팀 연승의 밑거름이 되었다.
특히 그의 오늘 투구는 선발 9명 중에서 2명을 제외한 7명에게서 삼진을 고루 뽑아냈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승리투수를 놓친 그의 호투가 아쉽다.


- 심재학(UP) 1타수 1안타, 끝내기 안타
오늘 선발 투수가 좌완이었다. 결국 심재학 선수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그리고 상대 선발 투수의 호투가 경기 내내 이어지자 기회는 오지 않는 듯 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찬스가 왔다. 우완 투수로 바뀌자 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타석에 서서 시원한 우중간 끝내기 안타를 뽑아냈다. 대타로 나와 안타를 친다는 것이 어려운 것은 다 아는 사실인데 그 안타가 끝내기 안타였다는 점에서 더욱 값어치가 있었다.


- 박재홍(UP) 3타수 1안타, 1볼넷, 결승 득점
그는 결승 득점을 했다. 그의 출루가 아니었다면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했던 투혼도 보여주었다. 사실 이 점이 더욱 빛난다.


- 김태균(UP) 4타수 3안타
비록 팀은 오늘 경기에서 졌지만 그의 타격은 뜨거웠다. 특히 타점을 올리거나 홈런을 통한 안타는 아니지만 3개 모두 값어치가 있었던 안타였다.
첫 번째 안타 : 2회 선두타자, 두 번째 안타 : 4회 1사후 안타, 세 번째 안타 : 8회 1대2상황에서 동점으로 연결되는 찬스를 만든 안타
모두 팀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안타였다. 다만 패배로 인해 빛이 바랬다. 내일 경기에서 활약이 기대된다.


- 김종국(DOWN) 4타수 무안타, 1삼진
다시 예전의 무기력한 타격 컨디션으로 돌아간 것일까? 비록 2번이지만 최근에는 이종범 선수보다 더 나은 타격을 보여주었던 그가 오늘 경기에서도 무안타의 부진을 보였다. 특히 3회말, 5회말에는 주자를 루상에 두고도 그의 장기인 작전 수행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만 수비에 있어서는 오늘도 어려운 타구를 한 박자 빠른 판단으로 처리하는 대표급 수비를 보여주었다는 것이 위안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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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동훈아! 힘을 내∼, 너의 방어율을 생각해 봐∼(네이버 문자중계 id : huach****)
9회초 등판한 기아 믿을맨 유동훈 선수가 투 아웃을 잡아놓고 임수민, 이영우 선수에게 연속 2안타를 맞으면서 위기를 허용하자 한 팬이.... 이는 앞선 8회초 상황이 생각나서 올린 글로 보여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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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였다면....]

경기를 보면서 미국 프로야구와 몇 가지 비교할 부분이 생각이 났다. 이는 한국 프로야구도 대단하지만 미국 프로야구를 보면서 괜찮다고 생각했던 것을 접목해 보고 발전을 꾀해 보자는 의도다.


상황 1. 투수부문 골든글러브 1회 수상자 송진우 선수

미국 MLB에서 골드 글러브 수상자 선정 기준은 말 그대로 글러브를 이용한 기록으로 따진다. 결국 수비를 어떻게 했는지가 절대적인 기준이다. MLB에서는 투수 부문에 있어서 '컨트롤의 마법사' 그렉 매덕스(시카고 컵스)가 대표적인 선수이다. 그는 지난 2002년까지 13년 연속 내셔널리그 골드 글러브 투수 부문 타이틀을 독식했다. 그만큼 그의 수비는 견고하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골든 글러브는 주라 할 수 있는 수비는 뒷전이 된지 오래다. 타자는 타격, 투수는 다승과 방어률과 같은 기록이 우선이다. 다만 해당 포지션에서 얼마나 뛰었는지가 수비를 체크하기 위한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오늘 송진우 선수를 보면서 이런 상황에 대한 인식을 하게 되었다. 그의 투구를 오늘 처음 본 것은 아니었지만 그가 이처럼 수비를 잘했는지는 몰랐었다.
[2회 : 투수 병살(1) /4회 : 땅볼, 직선(2) /5회 : 번트(1) /6회 : 땅볼(1) /7회 : 땅볼(1) /8회 땅볼(1)]
모두 25개의 아웃 카운트 중에서 무려 7개를 자신의 손으로 처리했다.
투수 앞으로 땅볼을 유도하는 투구 내용도 대단하지만 그러한 타구를 당황하지 않고 노련하게 처리하는 모습에서 수비의 교과서로 꼽기에 손색이 없었다. 특히 2회말 수비에서 김상훈 선수의 땅볼을 잡아 2루에 송구하는 모습은 마치 발레를 하는 듯한 유연한 자세를 보여주었다.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에서 부러진 배트를 한손으로 치우고, 한손으로 공을 잡아 아웃 시키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있었는데, 그런 수비가 '괜히 나온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2002년 수많은 도전 끝에 감격적으로 생애 첫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던 그가 MLB의 기준이었다면 그 시상식 무대에서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상황 2. 21세기 구장이었다면

지난 7월 2일(한국시간) 영원한 라이벌 뉴욕 양키즈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라이벌전이 펼쳐진 양키 스테디움. 이 경기는 올해 최고의 경기로 손꼽힐 만한 명승부가 펼쳐졌다. 그리고 그 중심에 데릭 지터(뉴욕 양키즈 유격수)의 수비가 있었다. 12회초 2사 2, 3루에서 트롯 닉슨이 때린 빗맞은 타구는 좌측 선상을 향했고, 이 때 지터가 전력으로 질주하여 타구를 잡아냈고, 스피드를 제어하지 못한 그는 그대로 관중석으로 몸을 내던졌다. 당시 수비에 대해서 말들이 많긴 하지만 그의 수비는 분명히 호수비 감에는 틀림없었다.

그런 수비가 오늘 경기에서도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절대 나올 수가 없다. 지터처럼 몸을 날렸다가는 펜스에 머리를 부딪혀 선수 생명이 끊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5회초 수비에서 임수민 선수가 때린 타구가 3루 펜스 부근으로 날아갔고 3루수 손지환 선수는 전력 질주를 했지만 미치지 못했다. 왜냐하면 앞에는 펜스가 가로막고 있어서 자연스레 속도를 줄여야 했기 때문이다.
아쉬운 구장 현실이다.


상황 3. 기립 박수는 이럴 때…

필자는 조진호(SK 와이번스) 선수가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첫 선발 등판했던 그 때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새벽에 잠을 설치면서 TV를 통해 시청했었는데, 상대는 시카고 화이트 삭스였고 첫 선발답지 않게 호투를 했다. 아쉽게 마이크 카메론(현 뉴욕 메츠)선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6회에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하지만 보스턴 팬들은 얼굴도 낯선 동양인 선수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었다. 소위 기립박수를 자리에서 일어나 그가 벤치로 들어갈 때 까지....
필자는 기아팬인데, 오늘 경기에서 상대팀 송진우 선수는 그런 대접을 받을만한 투구를 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먼저 송진우 선수 소속팀이 원정팀이었다. 아직은 뛰어넘기 어려운 부분이다.
다음으로 TV가 보내주는 화면에 문제가 있다. MLB 중계팀은 선수의 등을 배경으로 관중석을 비춰 자연스러운 화면을 보여주지만 우리의 중계팀은 선수의 정면 모습에 집착한다. 결국 관중석이 비춰지지 않게 되고 이러한 박수 문화가 TV로 전달이 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문제점은 이렇게 관중석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는 관중수가 너무 적다는 것도 문제가 된다.

박수를 쳐주면서 팬과 선수들이 서로 호흡할 수 있는 야구장을 기대해 본다.


모든 상황이 아쉬울 뿐이다. 하지만 이제 겨우 23년째를 맞이하는 한국 프로야구가 100년이 넘는 미국 프로야구와 비교한다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하나씩 하나씩 바꾸어 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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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