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7. 15:56

[공짜] - [기아 vs LG, 서울 잠실 야구경기장, 시즌 13차전]  - 2004년 7월 21일


 전날 경기의 재판, 기아 2연패-LG 4연승

후반기 대반격을 노리는 LG트윈스가 공수의 집중력과 전날 경기와 비슷한 흐름의 경기를 바탕으로 후반기를 2연승으로 시작했다.

LG트윈스는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기아 타이거즈와의 시즌 14차전 경기에서 선취점을 먼저 내주었으나 선발 쿠퍼 선수의 1실점 호투와 단 한번 있었던 절호의 찬스에서 뽑아낸 3점을 바탕으로 기아 타이거즈를 3대 2, 역전승으로 물리쳤다.

시즌 14차전은 전날의 시즌 13차 전 경기의 재판 분위기로 흘러간 경기였다.

장면 1. 선취점은 기아
오늘도 역시, 선취점은 기아의 몫이었다. 1회초 선두 이종범 선수가 투수를 맞고 굴절된 볼로 인해 내야안타로 출루하고 장성호 선수의 3루수 내야 안타로 1사주자 1, 3루를 만들었다. 여기에서 전날 호타를 보여준 홍세완 선수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내 이종범 선수를 여유있게 홈으로 불러들었다.[ 1 : 0 기아 리드 ]

장면 2. 선발투수의 갑작스런 난조와 5회말을 조심하라
LG는 초반 병살타 2개가 나오면서 선발 강철민 선수에게 끌려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5회초 1사 주자 1, 2루의 위기를 잘 막아내고 맞이한 5회말에서 LG는 '위기뒤의 찬스'라는 말을 다시 한번 확인 시켜주었다.
선두타자 조인성 선수가 중전안타를 치고 권용관 선수는 정석대로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주자를 2루에 보내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에서 이병규 선수는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 이종열 선수는 우익수 심재학 선수가 다 잡았던 공을 놓치는 사이 3루까지 가면서 순식간에 2대 1로 역전을 시켰다.
잘던지던 강철민 선수는 강판이 되고 좌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방동민 선수가 나왔지만 좌타자 마틴 선수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면서 추가로 1점을 더 헌납했다. 어제 경기에서도 5회말 공격에서 역전을 시켰던 LG 트윈스가 오늘도 똑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3 : 1 LG 역전]

장면 3. 장면 3. 홈런보다 어려운 3루타
전날 경기에서는 3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손지환 선수가 무리하게 3루까지 뛰다 정확한 중계플레이에 의해 아웃을 당했다. 이로 인해 초반 확실하게 대량 득점으로 갈 수 있었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오늘 경기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6회초 기아 공격에서 나왔다. 선두타자로 의해 나온 상황도 비슷했다. 홍세완 선수는 우중간에 떨어지는 깊숙한 타구를 날렸지만 무리하게 3루까지 뛰다 아웃을 당했다. 전날보다 3루까지 가기에는 더욱 무리하게 보인 타구였다. 전날 경기의 '리 플레이'를 보는 듯 했다.
이 플레이 하나는 오늘 경기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역전을 당한 상황에서 바로 추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결국 힘을 잃어버린 후속 타자들은 범타로 물러났고 안타 1개 포함해서 삼자범퇴(?)를 당한 이닝으로 마무리되었다.

전날 12점을 허용했던 투수진이 잘 막아내고 있는 사이 기아 공격진은 8회초에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다. LG투수가 좌완 서승화 선수로 교체가 되자 기아도 장성호 선수를 빼고 대타 이재주 선수를 내보낸다. 그리고 이 작전은 그가 우중간 2루타를 쳐냄으로서 기가 막히게 적중했고, 1사후 심재학 선수가 중전안타를 쳐서 1점을 추격했다. [ 2 : 3 기아 추격 ]
그러자 LG는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했는지 마무리 이동현 선수를 등판시켰다. 그리고 첫 타자 마해영 선수는 좌전안타를 쳐내 1사 주자 2, 3루 결정적 찬스를 맞이했다. 하지만 후속 손지환과 김지훈 선수가 외야 플라이 아웃과 삼진으로 물러나 역전을 시킬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무산시켰다. 역으로 본다면 이동현 선수의 투구가 돋보였다고 할 수 있다.
아쉬웠던 점은 김지훈 선수 타석에서 마땅한 선수교체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공격보다는 대수비를 위해 주로 경기를 출장했던 선수였다. 선발 포수 김상훈 선수가 이미 교체된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포수요원은 그 밖에 없었지만, 경기 막판임을 가정했을 때 이재주 선수를 포수로 활용하고 김주형, 김주호, 이현곤 3명의 대타요원이 남았음을 볼 때 아쉬운이 남는 장면으로 밖에 볼 수 없다.

결국 마지막 9회초 공격에서 LG 이동현 선수의 깔끔한 마무리로 인해 기아는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 지을 수 밖에 없었다. 4연승 이후 2연패를 기아는 기록하고, 반면 LG는 4연승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오늘 경기에서 기아가 삼자범퇴를 3번 기록(6회초 포함한다면 4번)한 사이, LG는 단 한번의 삼자범퇴를 기록하지 않고 2아웃 이후라도 매회 주자를 내보내는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점수를 뽑아낼 수 있었던 결정적 기회는 5회초 단 한번이었고 여기에서 3점을 뽑아내면서 경기를 이기기 어렵다는 병살타 3개를 기록하고도 승리로 이끌었다.

기아 타이거즈는 22일 하루를 쉬고 23일부터 문학경기장에서 SK 와이번스와 3연전을 펼치고, LG 트윈스 역시 23일부터 잠실의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특히 4연승중인 LG와 7연패 중인 두산과의 경기가 흥미로울 것 같다.

--- 123 456 789 -- R H E B
기아 100 000 010 | 2 9 0 3
L G 000 030 00X | 3 8 0 5

승리투수 = 쿠퍼(3승)
세이브투수 = 이동현(3패8세)
패전투수 = 강철민(6승10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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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승리 - LG, 0721 ]

1. 6회초 보여준 정확한 중계 플레이
전날 손지환 선수의 3루에서 아웃, 오늘 홍세완 선수의 3루에서 아웃.
두 개의 아웃이 모두 이병규 선수의 손끝으로부터 시작이 되었다. 전자가 좌중간, 후자가 우중간 타구였다. 전날 벌어진 경기에서 이종범 선수의 느슨한 플레이가 아쉽다는 지적을 했었다. 그리고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병규 선수의 재빠른 수비는 비교가 되었다.
공을 쫓아가고 잡자마자 몸을 돌리면서 중계 플레이를 하는 선수에게 공을 던져주기까지 과정은 대단히 빨랐다. 또한 이공을 잡은 2루수 박경수 선수의 3루 송구도 너무나도 정확했다. 누구도 이의를 달 수 없는 명백한 아웃이었다.
이 중계플레이로 인해 LG는 실점 기회를 막음과 동시에 기아 공격의 맥을 끊어 놓았다.

2. 적절한 계투 작전
선발부터 마무리까지 적절한 교체와 투구 내용을 보여주었다.
신회를 쌓아가는 단계인 선발 투수 쿠퍼는 1실점으로 나름대로 활약을 펼쳐주었고 정재복 선수도 제몫을 해냈다. 마무리 이동현 선수도 1, 2루의 위기상황에서 적절한 타이밍에 등판했고 기대에 부응하는 투구내용을 보여주었다.
다만 전날 156Km의 불같은 강속구를 보여주면서 인상적인 투구를 했던 서승화 선수가 2안타를 맞고 1실점을 허용한 것은 옥의 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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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패배 - 기아, 0721 ]

1. 홍세완 선수의 3루에서 아웃
LG가 승리요인 이라면 기아는 결정적 패배 요인이었다.
홍세완 선수가 안타를 치고도 3루에서 아웃을 당한 것은 오늘 경기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1점이 아쉬운 상황에서 선두타자였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무리한 플레이였다. 시도해 볼만한 가치는 있었다고 볼 수는 있지만 전날과 비교해보더라도 3루까지 갈 상황은 아니었다. 특히 전날 경기에서 같은 장면이 나왔음에도 오늘 다시 반복이 되었다는 것은 프로에게는 치욕적인 일이나 다름없다.
이 중계 플레이는 실점을 허용한 기아로서는 바로 쫓아갈 수 있는 만회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무산 시켰다는 점에서 대단히 아쉬운 장면으로 기억된다.

2. 확실한 대체 요원 부족
현재 기아의 시급한 병은 부상 선수로 인해 붕괴된 선발 마운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누적된 고질병이 있다. 그것은 주전 포수 김상훈 선수를 대체할 만한 마땅한 백업 포수의 부재와 또 하나는 위기 상황에서 좌타자와의 승부를 위한 좌투수의 부재문제가 있다.
오늘 경기에서는 이 모든 문제가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먼저 포수 문제는 기아 팀내에서 김상훈 선수를 받쳐줄만한 걸출한 포수 요원이 없다는 점이다. 포수는 전경기 출장이 어려운 포지션이다. 그만큼 백업요원의 필요성은 중요한 문제인데 아직 특별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결국 오늘 경기에서도 마땅한 백업 포수가 아쉬운 상황이었다.

좌완투수 문제는 기아와 전신인 해태 시절부터 이어져 온 고질병중의 고질병이다. 전통적으로 신동수, 강태원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좌완 투수를 발굴하지 못했던 기아로서는 분업화된 현대야구에서 그 문제를 더욱 절실히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좌타가가 많은 LG와의 경기에서 좌투수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하다. 과거 쌍방울의 오상민 선수(현 삼성)가 대표적인 예가 아닌가?
그래서 올해 현대로부터 전성기가 지난 FA 조규제 선수를 영입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는 처지다.
전날 좌타자 승부를 위해 내보냈더니 2안타를 맞으면서 실패를 맛본 선수를 김성한 감독은 다시 한번 믿고 기용을 했으나 여지없이 감독의 기대를 저버렸다. 참고로 어느 한 야구팬(네이버 ID : ari***7*)에 따르면 방동민 선수는 현재 36타수 21안타를 허용했으며, 최근 4경기에서 7타석 7타수 7안타의 대기록 행진을 벌이고 있다고 비꼬았다.
새로운 좌완 투수 발굴이 필요한 시점이다.

3. 타선변경을 꾀했지만 침체된 타선
전날 12점을 올린 LG 타순이 그대로인데 반해, 기아의 오늘 경기 라인업은 어제와 달랐다. 우선 타격감이 떨어져 있는 김상훈 선수가 9번으로 내려가고 전반기 막판 대활약을 펼친 손지환 선수가 7번으로 올라갔다.
또한 전날 좌익수로 출장해서 홈 송구 실수를 한 장성호 선수를 1루로 복귀시키고 이에따라 마해영 선수는 지명타자로 수비에서 빠지게 되었다. 비어있는 좌익수는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박재홍 선수를 대신해서 김경진 선수가 들어오고 8번에 포진했다. 이에 따라 이재주 선수는 경기 승부처에 대타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이재주 선수의 대타 작전 이외에 별 소득은 얻지 못했다. 특히 타순을 끌어올린 손지환 선수는 4타수 무안타, 김상훈 선수는 대타로 교체되는 등 타선의 침체가 2경기 연속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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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of the Game] 이병규, 쿠퍼 外

- 이병규(UP)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번타자라는 위치로 인해 항상 크게 돋보이지는 않았지만 기아와의 경기에서는 항상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었다. 오늘도 2안타를 쳐내고 타점과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공격뿐만이 아니라 수비에서 결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수비로 1점을 막아 낼 수 있었다.

- 쿠퍼(UP) 선발 투수, 6.1이닝 1실점 6안타 1볼넷 3삼진(97개 투구)
한때, 한국 무대 데뷔도 못해보고 퇴출이 될거라는 이야기는 LG의 엄살이었나? 어느새 3연승이다.
1회초 점수를 내줄때도 수비진의 어설픈 플레이가 빌미가 되었고 6회초 홍세완 선수의 안타는 상대가 도와준것이나 다름없다. 5회초 연속안타를 맞은 것이 오늘 경기의 가장 큰 위기였지만 노련한 투구로 위기를 넘겼다.
오늘 투구에서 돋보인 것은 상대팀 방망이를 초구부터 나오게 만드는 투구 패턴을 보여주었고 그것이 적중했다는 것이다. 특히 2, 3회초 연속해서 삼자범퇴로 이끌 때 투구수가 각각 7개, 10개 였다는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한국 무대를 좀더 경험한다면 좋은 투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순간 대량 실점으로 갈 수 있는 위험 소지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 이동현(UP) 마무리 투수, 3.1이닝 1실점 4안타 1볼넷 2삼진
FA 진필중 선수가 마무리 선수로서 이미 탈락한 가운데 LG의 뒷문을 지키고 있는 이동현 선수. 오늘 그의 진가가 드러났다. 8회초 등판하자마자 안타를 내주어 1사 1,2루 위기를 맞이했으나 그것이 전부였다. 나머지 선수들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특히 9회초에는 삼자범퇴를 시킴으로서 믿음직한 마무리투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 조인성(UP) 2타수 2안타 1득점
5회말 승부가 결정난 3점의 시작은 조인성 선수의 선두타자 안타로부터 시작되었다. 오늘 경기 100% 출루

- 이종범(UP) 4타수 2안타 1득점
어제 경기에 이어서 좋은 타격감각을 보여주었다. 올스타전을 통해서 보여준 맹타가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전반기 막바지 타격부진에서 점점 빠져 나오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2번의 삼진을 기록한 것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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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동민(DOWN) 1타자 1안타
전날 경기 평가를 하면서 이제는 방동민 선수를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었다. 거기에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2군 강등, 트레이드 카드사용뿐 만 아니라 방출이라는 의미가 포함된 말이었다.
오늘 경기를 보면서 이제는 더 이상 보여줄건 다 보여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일시적인 컨디션 난조나 경험 부족은 변명일 뿐이다.
공을 던지고 나서 3루쪽으로 몸이 쏠리는 상황에서 스트라이크존으로 공을 억지로 집어넣으려는 듯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결국 밋밋한 직구의 남발로 이어지고 전혀 위협이 되지 못하는 좌투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죽 했으면 1점을 허용하고 후속타자가 좌타자임에도 잠수함인 유동훈 선수로 교체가 되었을까?
작년까지 부상으로 인해 트레이드 이후 허송세월을 보내다 올해 1군 무대를 밟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부상이후 제 컨디션을 못 찾은 것으로 해석해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정도 상황이라면 코칭 스태프에서 적절한 지도가 필요한 상황인데 무리하게 등판을 시키고 있다. 그것도 매번 중요한 승부처에서....
다시 밑에서부터 차근 차근 과정을 밟아 오길 주문하고 싶다. 아직 그는 젊기 때문이다.

- 손지환(DOWN) 4타수 무안타
전날 경기에서 3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손지환 선수는 좌중간 깊숙한 안타를 쳐냈지만 무리하게 3루로 달리다 정확한 중계플레이를 보여준 LG수비진에 의해 아웃을 당했다. 전반기 막판 1군에 복귀해서 중심타자 같은 9번타자로 활약이 컸지만 이 주루플레이 이후 손지환 선수는 7타수 무안타의 부진으로 빠져들고 있다. 9번에서 7번으로 타순을 올린 벤치의 기대를 무산시켰다.
급기야 경기 중 대타로 교체가 되면서 물러났다.

- 김종국(DOWN) 5타수 무안타 4타점 1득점
오늘도 무안타를 기록했다. 어제 경기에 이어 8타수 무안타의 침체된 타격 성적이다.
심각한 것은 이종범 선수와의 엇박자 행보가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지난 6월부터 올스타전 이전까지는 이종범 선수가 부진하고 김종국 선수가 활약을 펼쳐주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바뀐 듯 하다. 엇박자가 심해지면 찬스가 무산되고 잔루가 많아질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김종국 선수는 진루와 작전 수행이 높은 2번 타자가 아닌가? 그가 살아줘야 팀이 침체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병살타를 2개나 이끈 대표급 수비는 그나마 그의 존재가치를 높이는 이유였다.

- 서승화(DOWN) 0.2이닝 1실점 2안타
전날 150Km가 넘는 강속구로 인해 어깨에 힘이 들어간 것일까? 오늘 경기에서는 전날의 위력을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반짝한 것인가 널뛰기 피칭인가?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투수라는 것은 부정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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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칼럼] SBS 스포츠 채널의 아쉬운 중계 방송 편성

기아와 LG 경기는 전통적으로 많은 야구 전문가와 팬들이 최고의 라이벌전으로 손꼽는 놓치질 말아야 할 경기로 통한다. 특히 후반기 첫 시리즈 경기로 잡아놓은 KBO의 전략에서도 알 수 있다.

21일 기아와 LG의 경기 중계는 스포츠 전문 CATV겸 위성 채널인 'SBS 스포츠 채널'에서 담당했다. 하지만 경기는 저녁 9시가 넘어 녹화 중계 방송으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12시가 넘어 방송이 끝났다. 이유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한국과 일본의 올림픽팀 친선 경기를 위해 뒤로 늦춰진 때문이다.
표면적으로 본다면 이상한 상황은 아니었다. 거의 대부분을 야구 중계에 힘을 쏟고 있는 'SBS 스포츠 채널'이 가끔씩 다른 종목인 축구 경기를 보여주는 것에 대해 이의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중계 편성이 적절했는지 살펴본다면 잘못된 것이었다.

과거 스포츠 전문 채널이 나오기 이전에는 지상파로 경기가 진행이 되다 편성의 문제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시청자들의 항의는 당연지사였다.
그리고 전문 채널이 생겨나자 등장한 것이 양 채널 동시 중계였다. 지상파에서 중계방송을 더 이상 못하더라도 계속 방송을 이어갈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일종의 백업 시스템인 것이다. 특히, 국내외적으로 중요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지상파가 갑작스런 방송으로 해야한다거나, 경기시간이 애초부터 정해져 있지 않은 야구나 테니스, 배구와 같은 종목을 중계방송 할 때에는 아주 유용한 시스템이다.

잘 알다시피 SBS 스포츠 채널은 지상파인 SBS의 자회사다. 결국 오늘 중계는 양 채널에서 동시에 생중계로 진행이 되었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첫째, 한·일전 축구 경기는 경기 시간이 지상파 방송에 지장을 줄만큼, 예측할 수 없는 경기가 아니었다.
승부를 반드시 가려야 하거나 상금이 걸려있는 경기가 아니었다. 단지 양 팀의 실력을 확인하고 우위를 다지는 평가전 겸 정기 친선 경기였다. 전·후반 90분의 경기만이 예정되어 있고 각각의 인저리 타임이 길어야 5분 내외로 예상을 할 수 있었다. 연장전이나 승부차기가 없는 것은 당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업시스템을 가동한 것은 무슨 경우인가?
오히려 국회의원들이 나와 선수들을 격려하는 등 예정에 없는 식전행사로 인해 시간이 길어진다면 몰라도 천재지변이 아니고 서야 지상파 방송에 지장을 줄만한 문제는 없었다.

두 번째, CATV나 위성의 가입율이 지상파를 앞선 것도 아니다.
현재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전파를 이용해서 지상파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쪽 동시 중계는 자원의 낭비다. 케이블이나 위성의 가입자가 훨씬 많아 어쩔 수 없이 방송을 해야 한다면 몰라도 현재 상황을 놓고 봤을 때 지상파만의 중계방송을 한다고 해서 방송사에 항의를 할 사람은 없다고 본다. 케이블이나 위성의 가입자들일지언정... 다만, 스포츠 채널을 통해 재방송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항의가 들어올 수는 있다. 이는 당연한 것이다.
결국 지상파만의 중계는 무리한 것이 아니었다. 양쪽 동시 중계로 자원의 낭비가 되었다.

세 번째, CATV나 위성만의 독특한 중계방송 방송을 하고 있는 것인가?
SBS 스포츠 채널로 전달된 화면은 SBS 지상파에서 나오는 화면과 다른 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를 보여주는 화면과 진행하는 캐스터와 해설자. 다른점은 시차의 문제로 인해 지상파에 비해서 2∼3초정도 늦게 전달이 되는 것 뿐이었다. 조금전 화면을 손쉽게 리플레이(?)로 볼 수 있는 장점(?)은 있었다.
결국 스포츠 채널은 SBS 지상파의 꼭두각시 중계 노릇밖에 되지 못했다. 지상파에서 다루지 못하는 전문적인 내용과 경기 내용 분석 이런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만약, 같은 경기라도 다른 중계 시스템을 보여주었다면 이해할 수 있다. 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연구할 수 있는 '거리'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미디어 연구학자'와 '스포츠업 관련 종사자'들은 차이점 비교에 대한 글들을 적을 수 있고, '스포츠 팬 또는 매니어'들은 다양한 중계를 볼 수 있어서 좋아할 것이다. 실례로 MBC-ESPN의 경우 국내 선수들의 경기가 있을 때 화면은 같을 지언정 지상파와 케이블은 다른 방송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시청자 자신에게 알맞은 방송을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다. 이런 것이 아니라면 납득이 갈 수 없는 방송 시스템이다.

마지막으로, 이미 축구 경기 재방송은 예정되어 있었다.
12시가 넘어 끝난 야구 경기 다음 프로그램으로 한·일전 축구 경기가 다시 방송되었다.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어차피 축구 경기 재방송이 예정되어 있었다면 생중계로 진행한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야구 경기를 기다렸던 시청자도 아우르고, 축구 경기도 못 본 시청자도 아우를 수 있는 편성의 묘가 아쉽다.


결국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방송사들의 주 수익원인 광고 수입을 조금이라도 더 따내기 위한 이유일 것이다. 아무래도 녹화중계보다는 생중계일 때 더 높은 단가의 수입을 올리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현상은 상업방송인 SBS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스포츠 전문 채널에서 보이고 있는 현상이다. 다음에도 펼쳐지는 전통의 라이벌전 보다는 한·일 정상회담과 아테네 올림픽 앞두고 맞물려 벌어지는 친선경기가 야구 경기보다는 훨씬 더 그 관심도가 높은 경기임에는 틀림없었다. 결국 이는 광고 단가의 상승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그리고 방송사 입장에서는 훨씬 구미가 당겼을 것으로 보여진다.
또 한가지는 과거 보다 많이 떨어진 야구에 대한 관심도가 그대로 반영이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평상시에는 이용이 되다가도 정작 중요할 때는 뒷전으로 밀린 꼴이 된것이다. 야구인들이나 야구팬들도 야구 인기와 위상 상승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제기한 문제는 특정 방송사나 종목에 대해서 불만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다른 스포츠 전문 채널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을 21일 SBS 스포츠 채널이 보여준 것이다.
앞으로 유연한 편성 정책이 시급하다. 다양한 기호를 가지고 있는 있는 시청자들을 모두 아우를수 있는 편성을 보여달라는 것이다.
아니라면 스포츠 전문 채널다운 전문화된 개성이 넘치는 방송 제작을 해달라는 것도 부탁하고 싶다.

한편으로는 최고의 라이벌전이라 여겨지는 경기가 이처럼 푸대접을 받고 있는 현실을 보고 있으니 아쉬울 따름이다. 특히 대부분이 비어있었던 경기장 좌석을 보고 있노라니 SBS 스포츠 채널이 중계를 외면한 이유도 알 수 있을 것 같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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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