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7. 17:17

[2005 코나미컵 아시아 시리즈 : 삼성 vs 롯데, 일본 도쿄돔, 예선 1차전] - 2005년 11월 10일


 예선은 2% 부족한 탐색전이었다. 2% 채워서 결승전에서 다시 만나자.


경기는 졌다. 하지만 결코 넘지 못할 산은 아니었다.

한국 프로야구 우승팀 자격으로 참가한 삼성 라이온즈는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개막한 2005 코나미컵 아시아 시리즈 예선 첫 경기에서 일본 프로야구 우승팀 치바 롯데 마린즈를 상대로 초반 실점 허용과 타선의 응집력 부족으로 2-6으로 패했다. 이로써 삼성 라이온즈는 남은 중국과 대만과의 2경기를 모두 이겨야 결승전에 오를 수 있게되었다.


기선을 제압당하는 경기 초반 6실점이 너무나 컸다.

이날 삼성 라이온즈는 사실상의 결승 진출을 위한 경기로 예상되는 대만 싱농 불스와의 경기와 결승전에 집중하기 위해 에이스 배영수 선수 대신에 일본 무대 경험이 있는 마틴 바르가스 선수를 선발 투수로 출장시켰다. 하지만 바르가스 선수는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1회말부터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두 타자 니시오카 쓰요시 선수에게 우측 담장을 맞고 나오는 3루타를 허용하고, 2005 일본 시리즈 MVP인 2번 타자 이마에 토시아끼 선수에게 깨끗한 중전 적시타를 내주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어 3번 맷 프랑코 선수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었다. 벤치에서 양일환 투수코치가 타임을 걸며 바르가스 선수를 안정시키려 했지만, 이어진 4번 오므라 사브로 선수에게 우측에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무사 2-3루 위기에서 5번타자 이승엽 선수에게 좌익수 깊숙한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주었지만,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어 볼넷 한 개를 다시 허용하긴 했지만 삼진 2개를 잡아내며, 긴 1회말 수비를 끝마쳤다. ( 0-3 롯데 마린즈 선취점 )

삼성 라이온즈는 1회초 삼자범퇴이후 2회부터 4회까지 연이어 루상에 주자가 나갔으나 진루타 실패로 득점에 실패했다. 반면 롯데 타선은 1회말 3득점 이후 잠잠하다 4회말 1사후 등장한 하시모토 타스크 선수가 바르가스 선수의 4구 몸쪽 높은 공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1점 홈런으로 가볍게 1점을 추가했다. ( 0-4 롯데 마린즈 추가점 )

그리고 5회말 공격에서 롯데 마린즈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어렵지 않게 추가점을 만들어내며 삼성 라이온즈의 추격 의지를 꺽어놨다. 1사후 이마에 토시아끼 선수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3번 맷 프랑코 선수가 1루수 김한수 선수의 글러브를 맞고 뒤로 빠지는 2루타로 2-3루의 찬스를 잡았다. 다시 위기를 맞은 바르가스 선수는 4번 오므라 사브로 선수의 타석에서 초구를 포수가 잡기 어려운 원바운드 폭투를 던지며 1점을 헌납했다. 계속된 타석에서 오므라 사브로 선수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다시 1점을 추가했다. 집중력이 돋보인 롯데 마린즈의 공격 장면이었다. ( 0-6 롯데 마린즈 초반 기선 제압 )

초반 6실점으로 기선을 제압당한 삼성 라이온즈는 2회부터 5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득점에 실패해 더욱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하지만 6회초에는 달랐다.
선두 타자 김종훈 선수가 2루수 키를 살짝 넘는 행운의 안타로 다시 한번 더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어 3번 박한이 선수도 깨끗한 좌전 안타를 치며 첫 득점에 대한 희망을 부풀렸다. 더군다나 4번 김한수 선수 타석에서 롯데 선발 고바야시 선수가 폭투를 던지며, 무사 2-3루의 결정적 찬스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김한수 선수는 3루 땅볼로 물러나 찬스가 무산되는가 싶었다. 왜냐하면 이어진 5번 양준혁 선수가 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주자를 두고 삼진으로 물러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국 프로야구 타자 신기록을 계속 바꿔갈 양준혁 선수의 무너진 자존심은 거기까지였다. 고바야시의 초구를 더 이상 기다릴 것도 없다는 듯이 받아쳐 깨끗한 우전 안타를 쳐냈다. 이 타구는 우익수 베니 아그바야니 선수가 한번 공을 떨어뜨려 2루 주자마저도 여유 있게 홈을 밟을 수 있는 2타점 적시타가 되었다.
이 적시타는 경기 분위기를 삼성 라이온즈쪽으로 넘어오게 했지만, 이어진 찬스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 2-6 삼성 라이온즈 추격점 )

2점으로 아쉬웠던 삼성 라이온즈는 상대 특급 마무리 고바야시 마사히데 선수가 등판하기 전 점수차를 좁히기 위해 7회초와 8회초 모든 힘을 쏟아야 했다. 하지만 병살타가 발목을 잡았다.
먼저 7회초 선두 타자 강동우 선수 대신에 타석에 들어선 김대익 선수가 좌전 안타를 쳐내며 기대대로 흘러가는듯 했다. 하지만 조동찬 선수가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기회를 무산시켰다.
이어진 8회초에도 선두 김한수 선수가 중안안타를 치며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양준혁 선수 대신에 타석에 들어선 박정환 선수가 7회초와 똑같은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허무한 병살타를 쳐냈다. 특히 이 두 번의 찬스가 모두 병살타로 물러난 다음 타자가 모두 안타로 출루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결국 예상대로 9회초 롯데 마린즈의 특급 마무리 고바야시 마사히데 선수가 등판했고, 그는 삼성 타선을 삼진 2개를 곁들이면서 완벽하게 막아내며 치바 롯데 마린즈의 6-2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경기는 삼성 10개, 롯데 8개의 안타수가 말해주듯, 타선 집중력에서 드러난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롯데 마린즈는 득점을 만들어낸 이닝 이외에는 큰 찬스를 잡지 못한 가운데, 1회말과 5회말에 찾아온 확실한 득점 찬스를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반면, 삼성 라이온즈는 1회초와 9회초를 제외한 모든 이닝에서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진루타 실패 그리고 후속타 불발과 병살타 2개로 6회초 2득점에 그쳤다.
또한, 선발 투수 대결에서도 완패를 당했다. 어려운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은 됐지만, 바르가스 선수가 초반 3실점을 하는 등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5이닝동안 6실점을 허용한 것이 초반 기선을 제압당했다. 반면, 롯데 선발 고바야시 선수는 140Km전후의 평범한 구위를 지녔음에도 흔들리지 않는 제구력과 볼 배합으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상대한 26타자 가운데 14타자나 초구를 볼로 던졌음에도 볼넷 허용은 단 1개밖에 없었으며, 1회를 제외한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상대에게 위기를 노출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는 이날 경기에서 대만 전에 등판할 에이스 배영수 선수가 등판하지 않았고, 롯데 마린즈에게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한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승전에 올라간다면 또 다시 맞상대가 유력한 롯데 마린즈와의 경기에서 멋진 설욕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가 된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관심을 모은 삼성 라이온즈 출신의 롯데 마린즈 이승엽 선수는 1루수겸 5번 타자로 선발출장했다. 4번 타석에 들어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1회말 무사 2-3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좌익수 깊숙한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기록했다. 또한, 8회말 4번째 타석에서는 2005 시즌 한국 프로야구 신인왕인 오승환 선수와의 대결이 펼쳐졌는데 결과는 2구만에 빗맞은 2루수 플라이로 오승환 선수의 승리로 끝이 났다.

삼성 라이온즈는 11일 오전 11시부터 중국 대표팀과 예선 2차전 경기를 펼친다. 전병호 선수가 선발 투수로 예정되어 있다.


전적 ---- 123 456 789 - R H E B
(1패) 삼성 000 002 000 | 2 10 0 1
(1승) 롯데 300 120 00x | 6 8 1 4

승리투수 = 고바야시
패전투수 = 바르가스

홈런 = 롯데 : 하시모토 타스크 1호(4회말 우월 1점, 바르가스 몸쪽 높은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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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승리 - 롯데 마린즈, 1110 ]

1. 찬스에서 돋보인 타선의 응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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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패배 - 삼성 라이온즈, 1110 ]

1. 찬스에서 무기력한 타선

2. 선발 투수 바르가스의 초반 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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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of the Game] 이마에, 프랑코 外

- 이마에 토시아끼(UP, 롯데 2번타자)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공격에서의 보여준 결과물과 유달리 3루쪽으로 많이 간 타구를 처리했던 수비 모두 일본 시리즈 MVP를 받을 만큼 훌륭했다. 그러나 이보다 7회말 타석에서 3루수 선상쪽 깊숙한 땅볼을 친 후 1루까지 열심히 뛰어 내야안타를 만든 장면이 더욱 프로다운 모습이었다.

- 맷 프랑코(UP, 롯데 3번타자) 3타수 2안타 2득점
정규 시즌과 일본 시리즈까지 자신의 몸값을 충분히 다해서, 옵션 게임이라 할 수 있는 코나미 컵에서 느슨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외국인 선수였지만 매 타석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타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대신 팀의 점수로 연결되는 찬스를 이어줬고 2득점이 그 결과물이다. 특히 5회말 오므라 사브로 선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뛰어 들어오는 모습이 너무나 열심이었다.

- 오므라 사브로(UP, 롯데 4번타자) 3타수 1안타 2타점
롯데 타선의 집중력을 말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4번타자 다운 타격 때문이었다. 희생플라이 포함 2타점 활약을 펼쳤다.

- 하시모토 타스크(UP, 롯데 7번타자)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4회말 보여준 홈런은 승부를 롯데로 끌어오는 결정적인 타격이었다. 마지막 타석에 나온 3루타도 중견수 뒤쪽 펜스를 맞고 나온 타구였다.

- 안지만(UP, 삼성 중간계투) 1이닝 무안타 무사사구 1삼진, 삼자범퇴
2-6으로 뒤진 6회말 등판해서 1이닝만을 던져서 빛이 바래긴 했지만, 삼자범퇴를 시킴으로써 한국 무대에서 보여준 튼튼한 중간 허리의 모습 그대로를 일본 타자들에게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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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르가스(DOWN, 삼성 선발투수) 5이닝 6실점 5안타 4볼넷 4삼진 1피홈런 1폭투
주니치 2군 출신으로서 1년만에 당당하게 한국 대표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 투수로 일본 야구의 상징인 도쿄돔 마운드에 선 마틴 바르가스. 하지만 초반 4타자연속 진루를 허용하는 등 어려운 경기를 펼친 끝에 6실점을 허용하고 패전투수가 되었다.

- 베니 아그바야니(DOWN, 롯데 6번타자) 4타수 무안타 3삼진
2000년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소위 ‘서브웨이 시리즈’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야구팬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던 베니 아그바야니. 같은 메이저리그 출신인 맷 프랑코 선수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반면 그는 이날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주었다. 방망이에 맞은 타구는 1루 직선타가 전부였으며, 3번의 삼진을 당했다. 특히 3번 중 2번의 하프 스윙 삼진이 나온 것으로 보아 제 컨디션이 아닌 듯 했다.

- 강동우(DOWN, 삼성 9번타자) 2타수 무안타 1삼진, 대타와 교체
이날 상대팀인 롯데 타선 라인업은 환상 그 자체였다. 선수들의 면면이 화려하다는 것이 아니라, 1번부터 9번까지 좌우좌우로 이어진 지그재그 타선이었기 때문이었다.
반면 삼성 타선은 주포 심정수 선수가 빠지긴 했지만, 한국에서 보였던 삼성 타선의 위압감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여러 원인이 있지만 강동우 선수가 문제의 중심에 있다. 지금처럼 9번에 배치되어 있으나 마나한 모습을 보일게 아니라, 컨디션을 회복해서 좌타자의 이점을 타선에 심어주어야 할 것이다. 한국 시리즈에서 내내 벤치를 지키다 자신의 유일한 타석이었던 최종 4차전에서 3루타를 쳐내던 그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강동우 선수를 통해 롯데의 지그재그 타선이 부럽게 보였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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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마린즈 이승엽 선수의 타석 ]

선발 5번 타자겸 1루수로 선발 출장(4타석 3타수 무안타, 1타점)

1타석 : 1회말(vs 바르가스), 좌익수 희생플라이 - 1타점
2타석 : 3회말(vs 바르가스), 좌익수 플라이 아웃
3타석 : 5회말(vs 바르가스), 1루수 강습 직선타 아웃
4타석 : 8회말(vs 오승환), 2루수 플라이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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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
2007. 9. 7. 17:15

[기아 vs 한화, 광주 무등경기장 야구장, 시즌 14차전] - 2005년 8월 31일


 점점 굳어지는 2005 시즌 기아 타이거즈 순위 8위....

다니엘 리오스 선수를 대신하고 있는 세스 그레이싱어 선수는 충분히 그 몫을 해냈다. 하지만 팀은 리오스 선수가 뛰던 그 때와 달라진 게 전혀 없었다. 로저 클레멘스가 영입이 되어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보인다.

시즌 중 우천으로 연기된 잔여 경기를 소화하기 위해 31일부터 시작된 첫날 경기에서 기아 타이거즈는 광주 무등경기장 야구장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의 팀간 14차전 경기에서 선발 세스 그레이싱어 선수가 호투를 펼쳤지만, 전혀 뒷받침 해주지 못한 타선의 침체로 3-5 패배를 당했다.
이로서 기아 타이거즈는 2연패에 빠지면서, 이날 승리를 거둔 6, 7위팀 현대, LG와의 승차가 각각 3, 2.5게임으로 벌어졌다. 반면 한화 이글스는 3연승을 거두면서 두산과의 승차를 2게임으로 좁혀 순위권 상승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경기 초반 나온 홈런 3개로 한화 이글스가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한화 이글스는 2회초 선두 4번 타자 김태균 선수가 그레이싱어의 공을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선취득점을 뽑았다. 이후 6번 타자 이범호 선수도 역시 바깥쪽 공을 받아쳐 중견수 키를 훌쩍 넘기는 징검다리 솔로 홈런으로 2점을 앞서나갔다. (0-2 한화 선취점)

기아 타이거즈도 바로 이어진 2회말 반격에서 선두 장성호 선수가 송진우 선수의 몸쪽 높은 공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쳐냈다. 하지만 이어진 1사 1-2루 찬스에서 김주형 선수가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진 병살타를 쳐내 추가 득점이 무산되었다. (1-2 기아 만회점)

2회말과 3회말 연속적으로 득점 찬스를 무산 시킨 기아 타선이 침묵하고 있는 사이 그레이싱어 선수는 굴하지 않고 마운드에서 호투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또 다시 결정적인 큰 타구를 허용했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데이비스 선수는 그레이싱어가 던진 바깥쪽 공을 몸이 따라갈 정도로 밀어쳤으나 자신있게 휘두른 타격자세 덕분으로 좌측 폴대안으로 넘기는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그레이싱어로서는 잘 던진 공이 홈런으로 연결된 순간이었다. (1-3 한화 추가점)

이후 한화 타선은 8회까지 브리또 선수만이 2안타를 뽑아낼 정도로 그레이싱어 선수의 호투에 눌렸다. 그러나 기아 타선도 덩달아 송진우 선수의 노련한 투구에 말려들어가 홈런이후 양팀이 무실점 경기를 펼쳐갔다.

그레이싱어 선수가 100개도 안되는 투구수를 보이며 마운드를 내려간 9회초 한화 타선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 점수를 올렸다. 선수 데이비스 선수가 볼넷을 골라 나갔고, 바뀐 투수 윤석민 선수를 상대로 이도형, 이범호 선수가 연속으로 몸에 맞는 볼이 나오면서 1사 주자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흔들린 윤석민 선수를 상대로 브리또 선수가 이날 자신의 3번째 안타를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1-5 한화 쐐기점)

점수차가 벌어져 여유가 생긴 상태에서 등판한 최영필 선수는 김상훈, 이재주 선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2-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희생플라이와 땅볼로 처리하면서 실점을 허용하는 투구로 2점만을 허용하면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3-5 기아 뒤늦은 추격점)

기아로서는 선발 그레이싱어 선수가 마운드에서 호투를 보였지만, 경기초반인 2회말 1사 1-2루, 3회말 1사 2-3루의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것이 패배로 이어졌다.


한화 선발 송진우 선수는 경기 초반 위기 상황과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에 애를 먹었으나 노련한 투구로 이 상황을 극복하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로서 그는 프로통산 최초로 190승을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반면 기아 선발 세스 그레이싱어 선수는 8회까지 98개의 투구를 보일 정도로 적절한 볼 배합과 안정된 투구를 보였지만, ‘옥의 티’라고 할 수 있는 경기초반 허용한 홈런 3개와 타선의 침체로 패배의 멍에를 섰다.


상대 전적 ------ 123 456 789 - R H E B
(8승 1무 5패) 한화 020 100 002 | 5 6 0 5
(5승 1무 8패) 기아 010 000 002 | 3 8 0 2

승리투수 = 송진우(8승 7패, 4.29)
홀드 = 조성민(2승 1패 2홀드, 2.70)
패전투수 = 그레이싱어(5승 4패, 3.99)

홈런 = 한화 : 김태균 18호(2회 1점), 이범호 25호(2회 1점), 데이비스 21호(4회 1점)
기아 : 장성호 15호 (2회 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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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 Focus ] - 대타로서 의무를 다하지 못한 심재학 선수의 7회말 타석

1-3으로 뒤진 7회말 기아 타이거즈 공격.
장성호 선수의 솔로 홈런 이외에는 득점이 없었던 기아에게 7회말 기회가 찾아왔다.
1사후 김경진 선수가 2S-3B 풀카운트 끝에 이날 호투를 했던 선발 송진우 선수를 마운드에서 내려가게끔 공 9개를 던지게 하고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김주형 선수가 바뀐 조성민 선수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1사 주자 1, 2루 득점 찬스.
이때 서정환 감독은 마운드에 서 있는 조성민 선수와 고려대 동기인 김종국 선수를 빼고, 1년 선배인 심재학 선수를 대타로 기용했다. 이날 좌투수 선발로 인해 라인업에서 제외 되었던 그로서는 아주 중요한 득점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서정환 감독의 예상은 3구까지 연이어 볼이 들어오면서 성공하는 듯 보였다. 이어 심재학 선수는 카운트를 잡기위해 던진 스트라이크를 그냥 보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5구째였다.
볼넷으로 주자를 모아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조성민 선수는 이번에도 스트라이크 존 한가운데로 너무나도 정직한 공을 던졌다. 분명히 보기에도 위험한 공이었다. 하지만 심재학 선수의 방망이는 돌지 않았고, 타석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후 이보다 더 나쁜 코스의 공을 파울로 걷어낸 그는 몸쪽에 들어온 7번째 공에 방망이를 돌려보지도 못하고 삼진아웃을 당했다.
결국 기아는 후속 이종범 선수의 타구마저 3루수 이범호 선수의 호수비에 막히면서 득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내지 않기 위해 한가운데로 던진 조성민 선수의 5구는 분명 실투였다. 그리고 그 공을 전혀 대비하고 있지 않았던 심재학 선수는 대타로서 뿐만 아니라 타자로서의 의무를 전혀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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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승리 - 한화, 0831 ]

1. 9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
별다른 찬스를 잡지 않고도 홈런 3개로 경기를 이끌어 왔던 한화. 반면 기아는 결정적 찬스가 있었음에도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내지 못했고 경기 내내 스코어가 굳어져 갔다. 이런 상황에서 9회초 상대 투수의 난조를 틈타 얻어낸 2점은 상대 추격의 찬물을 끼얹는 소중한 점수였다.

2. 송진우-조성민으로 이어진 호투
초반 2, 3회말 이어진 위기를 잘 넘긴 송진우 선수의 노련한 위기 관리 능력과 마운드를 이어받은 조성민 선수도 7회말 위기를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 경기 내내 기아 타선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3. 중심 타선의 홈런 3개
도깨비 방망이를 가진 팀이라고 불리는 한화 이글스. 노장으로 구성된 마운드보다는 타선의 힘으로 4위를 지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결정적 순간 나오는 한화 타선의 홈런은 상대팀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심정수의 삼성이나 홈런 1위 서튼의 현대를 제치고 팀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도 초반 나온 3개의 안타가 모두 홈런으로 연결되면서 경기를 이끌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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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패배 - 기아, 0831 ]

1. 타선의 집중력 부족
연 이틀 상대 보다 많은 안타를 치고도 패배로 이어진 비경제적인 야구. 더군다나 경기 내내 이어온 유일한 1점도 홈런이 전부였다.

4번의 삼자범퇴가 있었지만, 많은 안타가 나온만큼 3번의 결정적인 찬스도 있었다.
2회말 홈런이후 1사 1-2루, 3회말 1사 2-3루, 7회말 1사 1-2루
하지만 모두 후속타 불발로 잔루 처리가 되고 말았다.

특히 초반에 있었던 두 번의 득점 찬스 기회를 살렸다면 경기내내 노련한 송진우 선수의 투구에 말리지 않았을 것이다.

2. 윤석민 선수의 혹사
선발 그레이싱어가 홈런 3개를 허용하긴 했지만, 8이닝 동안 호투를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스코어도 추격의 여지를 남겨둔 1대3 2점차.
남은 1이닝을 위해 중간 계투진이 투입되었다. 하지만 전병두 선수는 깔끔하게 1이닝을 막아주어야 했음에도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마운드에는 윤석민 선수가 올라왔다. 하지만 결과를 떠나 윤석민 선수의 등판은 분명 무리한 투입이었다. 왜냐하면 전날도 2.1이닝(27개 투구)을 던졌고, 비록 월요일 하루 휴식을 가지긴 했지만 일요일 경기에서는 무려 4이닝(48개 투구)을 던졌기 때문이다. 앞선 두 경기에서는 나무랄 데 없는 피칭을 보여주었다. 무실점뿐만 아니라 무사사구를 통해 안정된 모습까지 나타냈다.
하지만 3경기 연속 등판은 무리였다.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몸에 맞는 볼을 연속으로 2개 내주면서 적시타까지 맞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올 시즌 기아 마운드는 몇 차례 이러한 과오를 범하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는 투수는 상황을 가리지 않고 투입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무리수가 시즌 초부터 이어졌고, 꼴찌 탈출이라는 마지막 목표가 있는 상황에서 아직까지도 반복이 되고 있다.
이런 모습은 한두경기 좋은 모습을 보일지는 몰라도, 피로 누적으로 이날과 같은 장면을 연출한다. 혹사의 문제뿐만 아니라 실패로 인한 두배로 가중되는 피로까지 겹치게 된다. 그리고 신인급 선수가 대부분인 기아 중간 계투진에서 선수들의 자신감 상실을 불러오게 된다.
기아 코치진의 융통성 있는 투수진 운용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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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of the Game] 세스 그레이싱어, 송진우 外

- 세스 그레이싱어(UP) - 8이닝 5안타 무사사구 6삼진 3실점 3피홈런 (98개 투구)

- 송진우(UP) - 6.1이닝 5안타 2볼넷 6삼진 1실점 (117개 투구)

- 브리또(UP) - 4타수 3안타 2타점

- 조성민(UP) - 1.2이닝 1안타 무사사구 2삼진 무실점 (117개 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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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재학(DOWN) - 대타 출장, 1타수 무안타 1삼진

- 전병두(DOWN) - 0.1이닝 1볼넷 1삼진 1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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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 녹음실 ]

- “물어봐.... 볼인가 물어봐.”
(송진우 한화 선발 투수. 2회말 1사후 기아 이재주와의 승부에서 2S-3B 풀카운트에서 던진 회심의 9구째공이 볼로 선언받자 포수 신경현을 향해 김풍기 구심에게 확인해 보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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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 칼럼 - 꼴찌가 거의 굳어져 가는 기아 타이거즈. 하지만 희망은 있다. ]

지난주 인천 문학 경기장에서는 1, 2위팀들인 삼성과 SK의 ‘미리보는 한국시리즈’경기가 펼쳐졌다. 3경기 모두 양팀이 총력전을 펼쳤고, 선수들은 파이팅을 넘치는 모습을 보여줘 명장면들이 속출했다. 특히 첫날 벌어진 경기에서 나온 박재홍 선수의 홈스틸은 자주 나오는 장면이 아닌만큼, 경기 이후에도 많은 화제를 나았다. 이 장면을 보면서 작년까지 기아에서 2년간 뛰었던 그가 이런 활기 넘치는 모습의 절반만이라도 보여줬음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아무튼 상대의 허점을 파고든 이러한 영리한 주루플레이는 수비진을 교란시키고, 팀에게는 활력을 불어넣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해태에서 기아로 이어지는 빛나는 타이거즈 역사에서 거포나 명투수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전날인 8월 30일 프로 최초로 팀 통산 3000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기동력 또한 으뜸이었다. 역대 도루왕 23번 중에서 12번(5명)을 타이거즈가 차지할 만큼 발 빠른 주자들이 매 시즌 타이거즈에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팀 성적 부진과 함께 도루수도 줄어들었고, 전체적으로 기동력 야구도 실종이 되었다. 이는 그동안 기아 기동력을 이끌어 왔던 이종범-김종국 선수의 노쇠화와 함께 출루율이 저조한 것이 원인이다. 그러나 이들을 대체할 젊은 발 빠른 선수들이 기아 타선에 있음에도, 과거와 같은 활발한 주루 플레이는 나오지 않고 있다.

매 시즌 타이거즈는 주루 플레이에 있어 확실한 계보를 가지고 있는 팀이다. 그리고 항상 콤비를 이뤄 루상을 휘젓고 다녔다. 김일권-이순철, 이순철-이종범, 이종범-김종국으로 이어진 계보는 상대 투-포수 뿐만 아니라 내야 전체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현재 실종된 주루 플레이를 본다면 이 계보가 위태로워 보인다.

하지만 31일 경기를 지켜보면서 이 계보는 이종범-이용규 선수로 이어질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3회말 1사후 이종범 선수가 빗맞은 우전안타를 치고 1루에 진출했다. 이어 등장한 이용규 선수는 1-2루간을 굴러가는 우전안타를 쳐냈고, 이종범 선수는 3루까지 내달렸다. 우익수 김인철 선수는 3루로 공을 던졌고, 이 사이 이용규 선수는 2루까지 들어갔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안타 하나로 1-2루 상황이 확실한 득점 찬스인 2-3루로 바뀐것이다. 이들의 주루 플레이는 기아 경기에서 오랜만에 보는 활기찬 플레이였으며 보는이로 하여금 신이 나게 만들었다.
비록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상대에게 후폭풍을 가져다주었다. 이 주루플레이 동안 3루로 공을 던져 타자주자를 2루까지 보낸 우익수 김인철 선수가 바로 교체가 된 것이다.

올 시즌 LG 트윈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된 2년차 이용규 선수는 빠른 발은 인정을 받았지만 그동안 타격과 주루 센스에 있어서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기아에서 본격적으로 경기에 출장하면서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유망주에서 계보를 이어줄 만큼의 가능성을 지닌 선수로 충분해 보인다.

올해는 팀 성적 부진과 의욕 상실로 인해 이러한 플레이를 펼쳐도 빛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새롭게 시작하게 될 내년에는 이 두 선수가 중심이 된 활발한 주루플레이가 꼭 필요하다.
내년시즌 이종범의 노련함과 이용규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적극적인 플레이가 콤비를 이뤄 루상에서 펼칠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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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
2007. 9. 7. 17:13

[기아 vs 현대, 광주 무등경기장 야구장, 시즌 17차전] - 2005년 8월 28일


 야구 천재, 그는 아직도 살아있었다.

올 시즌 팀의 몰락과 함께 무너졌던 야구 천재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야구 천재 이종범. 장면 1> - 탐탁치 않던 방망이. 그리고 교체. 결과는 홈런
2-4로 뒤진 5회말. 선두 김종국 선수가 우전안타로 1루에 나갔다. 타석에는 이종범 선수. 마운드에는 정민태 선수가 있었다. 한때 일본에서 동시에 활약할 정도로 국내를 빛낸 선수들이었지만, 올해 들어 세월의 무게를 절실히 느끼고 있는 그들이었다. 이 장면에서 두 선수가 만났다.
볼카운트 0S-2B이 되었다. 이때 갑자기 이종범 선수가 나광남 주심에게 뭔가 한마디 하고 벤치로 향했다. 스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방망이가 부러진 상황도 아니었다. 그리고 들고 있던 방망이가 맘에 들지 않았던지, 새로운 방망이를 들고 다시 타석으로 향했다. 미끄럼 방지를 위한 끈끈이도 묻히지 않고, 타석을 벗어나 스윙도 하지 않았다. 그대로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새 방망이를 들고 맞이한 초구. 이종범 선수는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공은 좌측 펜스를 넘겨 동점 2점 홈런으로 연결되었다. 1회말 좌익수의 호수비에 걸려 홈런을 도둑맞았던 그로서는 같은 선수가 지키고 있는 위치로 절대로 잡을 수 없을 만큼의 확실한 타구를 쳐내 기분 좋은 복수를 한 샘이 됐다.

<야구 천재 이종범. 장면 2> - 천재는 오래 시간 끌지 않는다.
4-4 동점으로 경기 종반을 맞이한 7회말 1사후 주자 없는 상황. 이종범 선수가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에선 올 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통해 혜성같이 등장한 황두성 선수가 140Km대의 묵직한 직구를 던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최고의 감각을 보인 야구 천재에게 황두성 선수의 공은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나오자마자 초구 높은 쪽 직구를 받아쳐 그대로 좌측 펜스를 넘겨버렸다. 앞선 홈런 보다 더 멀리 날아간 역전 1점 홈런이자 결승 홈런이었다.

인천 문학 경기장에서 벌어진 1, 2위 팀간의 경기에 모든 관심이 쏟아진 가운데 기아 타이거즈는 28일 광주 무등경기장 야구장에서 펼쳐진 현대 유니콘스와의 탈꼴찌를 위한 중요한 경기에서 앞서 본것과 같이 이종범 선수의 맹활약으로 홈런으로만 5점을 뽑아내는 시원한 경기로 초반 열세를 딛고 5-4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서 전날 0-10의 대패를 만회함과 동시에 이번 시리즈를 2승 1패 우세로 마감하였다. 또한 이날 패배한 6위 현대, 7위 LG와의 승차를 2게임으로 좁혀 탈꼴찌에 대한 희망을 계속 이어갔다.

기아 타이거즈는 이날 출발이 좋지 못했다. 믿었던 선발 김진우 선수를 내세우고도 전날 0-10 완봉패를 당했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점수를 뽑아내야 했다. 하지만 1회말 1사 1-2루의 기회가 심재학 선수의 병살타로 무산 되면서 불안감이 흘렀다. 왜냐하면 찬스뒤의 위기라는 야구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현대 유니콘스는 2회초 공격에서 선두 송지만, 김일경 선수가 안타를 쳐내면서 1사 1-3루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지석훈 선수도 중견수 옆에 안타를 쳐냈고, 이종범 선수가 볼을 더듬는 사이 루상의 모든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2점을 먼저 선취했다.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이사이 타자주자는 2루까지 진루했고, 오윤 선수의 우전안타가 나오면서 다시 1점을 추가했다. 예상치 못한 3실점이 나오자 기아 벤치는 선발 블랭크 선수를 마운드에서 강판 시켰다. (0-3 현대 선취점)

3회초에도 현대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선두 채종국 선수가 우전 안타로 출루하고, 1사후 송지만 선수의 우중간 2루타로 다시 1점을 추가했다. (0-4 현대 추가점)

하지만 현대 공격은 여기까지였다. 선발 블랭크 선수이후 등판한 조태수, 윤석민 계투진이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계투를 보여주었다. 이에 기아 공격진이 뒤늦게 발동이 걸렸다.
4회말 선두 심재학 선수가 중전 안타로 출루하자, 타석에 들어선 지난 금요일 경기 승리의 수훈갑인 김경언 선수가 정민태 선수가 던진 밋밋한 변화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제공했다. (2-4 기아 추격)

이어서 앞서 본 이종범 선수의 동점 홈런과 역전 홈런이 연타석에 걸쳐 나오면서 기아 타이거즈가 1점차 승리를 거두었다.

현대 유니콘스로서는 초반 4득점 이후 추가 점수 기회에서 나온 2번의 결정적인 병살타가 팀 패배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윤석민에 이어 나온 전병두 선수의 제구력 난조로 맞이한 1사 1-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물러난 것이 아쉬웠다.


양팀 선발 투수는 예상보다 빨리 강판되었다.

우선 기아 선발 블랭크 선수는 1회초 삼자범퇴로 막아내면서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최고 132Km에 그친 느린 구속과 철저하게 밀어친 현대 타선의 공략으로 2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3실점을 한 채 마운드를 내려와야만 했다. 특히, 작정하고 나온 현대 타선의 밀어치기 타격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다음 등판부터 숙제로 주어졌다.

올 시즌 부상으로 내내 2군에 머물다, 지난 광복절에 마운드에 복귀한 정민태 선수는 승리를 눈앞에 둔 5회말 동점홈런 허용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로서 복귀이후 선발투수로서 5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올 시즌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부진이 계속되었다. 구속은 140Km대 중반으로 유지되었나, 예전과 같은 묵직한 직구는 보기 힘들었다.


상대 전적 --- 123 456 789 - R H E B
(9승 8패) 현대 031 000 000 | 4 13 0 1
(8승 9패) 기아 000 220 10x | 5 10 1 2

승리투수 = 윤석민(3승 3패 7세이브, 4.21)
세이브 = 전병두(2승 2패 3세이브 2홀드, 3.71)
패전투수 = 황두성(10승 9패 4홀드, 3.30)

홈런 = 기아 : 김경언 4호(4회말 2점), 이종범 4호(5회말 2점), 이종범 5호(7회말 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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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 Focus ] - 3안타를 치고도 무득점에 그친 5회초 현대 유니콘스 타선

이날 현대 유니콘스는 초반 선제점 이후 5,7회초 결정적 찬스에서 병살타 두 개와 마지막 9회초 공격에서 제구력 난조를 보인 마무리 전병두 선수를 공략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5회초 공격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4회말 기아 타이거즈에게 추격을 허용하는 2점 홈런으로 4-2 추격을 당한 현대유니콘스의 5회초 공격. 한국 시리즈 우승 4회에 빛나는 김재박 감독도 5회초가 승부를 걸어야 할 시점으로 봤던 모양이다.

선두 이택근 선수의 타석에 대타 강병식 선수를 투입했다. 감독의 뜻에 부응하듯 강병식 선수는 우측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쳐냈다. 무사 주자 2루 상황. 타선이 2점을 뽑아준 상황에서 마운드에 선 조태수 선수도 반드시 무실점으로 막아야 한다는 것을 모를리 없었다. 타석에 선 채종국 선수는 추가점을 위해서 번트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주자도 리드가 길었다. 이에 조태수 선수는 2루 베이스를 향해 견제구를 던졌다. 간발의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세이프가 되었다.
채종국 선수는 계속 번트 자세였고. 조태수 선수는 타자 바깥쪽에 볼을 던졌다. 이때 포수 김상훈 선수는 리드가 길었던 2루 주자를 봤고, 지체없이 2루를 향해 공을 던졌다. 그리고 태그아웃. 순식간에 1사 주자없는 상황으로 변했다. 이어 채종국 선수는 좌측에 안타를 쳐냈고, 정성훈 선수마저도 좌측에 안타를 쳐냈다. 결과론적이지만 그대로 있었다면 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리고 투수가 윤석민 선수로 바뀌고 송지만 선수의 타석 때 결정타가 나왔다.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 3안타 무득점. 결정적인 찬스를 무산시킨 현대는 이어진 5회말, 이종범 선수에게 2점 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김재박 감독의 예상대로 5회초가 승부의 분기점이 되었고, 감독의 예상대로 경기가 풀렸다면 정민태 선수의 시즌 첫 승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반면에 이 중요한 고비를 넘긴 기아 타이거즈는 동점으로 가는 길을 만들었고,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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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승리 - 기아, 0828 ]

1. 조태수-윤석민으로 이어진 투구
선발 블랭크 선수는 1회초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호투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졌다. 하지만 2회초 갑자기 난조를 드러냈다. 컨트롤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철처히 그를 분석한 현대 타자들을 도저히 당해낼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벤치는 안되겠다고 판단했는지 조기에 강판시켰다.
2회초 투아웃 상황. 더운 날씨속에 경기는 지고있는 상황이라 자칫 전날과 같은 대량 득점으로 이어질 불안감이 드리워졌다. 하지만, 이 위기를 조태수, 윤석민 선수가 6.1이닝 동안 단 1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팀의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2. 천재성을 드러낸 이종범 선수의 활약
많은 전문가들은 이종범을 향해 야구 천재라고 한다. 수비, 공격, 주루 어느 한 구석 빠지지 않는 빼어난 활약을 펼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올 시즌 그는 여러 가지로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부진으로 올 시즌 의욕적으로 시작했으나 상위권으로 예상 했던 팀은 하위권으로 쳐졌고, 이제는 팀 역사상 처음으로 꼴찌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야구 천재인 그도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보이고 있으나, 쳐진 팀 성적으로 인해 크게 돋보이지 않는다.
특히, 대폭 줄어든 홈런 숫자로 인해 그가 많이 노쇠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입단이후 지난해까지 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해 왔으나, 올 시즌에는 경기 전까지 단 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17개의 홈런을 친 것과 비교한다면 전혀 다른 선수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이런 걱정은 쓸데없는 소리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첫 타석에서 좌익수 오윤 선수의 호수비로 인해 아웃이 되긴 했지만 펜스를 넘기는 타구가 그가 점프한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이쯤되면 다른 선수들은 의욕을 상실하고 하향 곡선을 그리게 된다. 하지만 야구 천재는 달랐다. 비록 득점에 실패했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와 도루로 득점 찬스를 만들어냈다.
그가 진가를 뽐낸 건 세 번째, 네 번째 타석이었다.
타임을 걸고 마음에 들지 않았던 방망이를 바꾸자마자 쳐냈던 동점 홈런, 그리고 묵직한 강속구를 던지던 황두성 선수의 초구를 좌측 펜스로 넘겨 역전 홈런으로 만든 그는 천재로서의 능력뿐만 아니라 그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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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패배 - 현대, 0828 ]

1. 5회초 추가점 기회에서 무득점으로 그친 타선
팀은 2점차로 쫓기고 있었고, 무사 2루의 추가 득점 찬스에서 어이없는 포수 견제사 아웃, 그리고 이어진 연속안타와 무득점. 이어진 수비에서 동점 홈런 허용.
안되는 팀의 전형을 보여주는 공식을 성립했다.

2. 결정적 순간 병살타 2개
5회초 1사 1-2루, 송지만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4-2 앞선 상황, 반격에서 동점 허용)
7회초 1사 1-3루, 정성훈 3루수-2루수-1루수 병살타(4-4 동점 상황, 반격에서 역전 허용)

3. 9회초 동점 내지 역전 기회 무산
9회초에 윤석민 선수가 마운드에 그대로 올라왔다. 다른 선수로 마운드를 교체할 것으로 예상 되었으나 의외였다. 결국 선두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전병두 선수와 교체가 되었다.
하지만 전병두 선수는 제구력 난조를 드러냈다. 현대가 아껴두고 아껴두었던 김동수, 서튼 선수를 대타도 투입하자 이들에게 볼넷과 안타를 허용했다. 1사 1-2루. 최소한 동점으로 갈 수 있었던 마지막 기회였다.
하지만 후속 강병식, 채종국 선수는 모두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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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of the Game] 이종범, 윤석민 外

- 이종범(UP)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1도루

- 윤석민(UP) 승리 투수, 4이닝 무실점 3피안타 무사사구 2삼진 48개 투구
지난 7월말 그는 팀의 팬들로부터 승리를 지켜달라는 의미에서 ‘광주댐’이라는 별칭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당시 세이브를 따낸게 한 달 가까이 되어갔고, 급기야 7월말 2군으로 강등되었다. 그리고 현재 그는 ‘저수지 물막이’는 고사하고, ‘마당쇠’로서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그리고 이날 그는 마당쇠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그러나 다음날 휴식일 때문인지, 중간계투 투수로서는 완투급에 가까운 4이닝을 던진것은 생각해 볼 일이다. 지난 4월 27일 SK전에서 4.2이닝을 던진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 조태수(UP) 2.2이닝 1실점 5피안타 무사사구 44개 투구
많은 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선발 블랭크 선수의 조기 강판으로 초반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듯한 분위기를 1실점으로 막아냈다. 이로서 팀이 역전승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이는 전날에 이어 변함없는 활약이라는 점에서 크게 돋보인다. 전날도 비록 경기후반 대량 실점으로 큰 스코어차가 나긴 했지만 경기 중반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결과가 어찌됐건 이런 그의 활약은 팀이 경기후반 역전승을 이룰 수 있는 희망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소중한 투구이다.

- 노환수(UP) 1.1이닝 무실점 무안타 무사사구 3삼진 16개 투구
올 시즌 유난히 부산고 출신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특히 투수 부문에서는 그 모습이 두드러진다. 선배 그룹인 염종석(롯데, 주장), 손민한(롯데, 다승 1위), 강상수(롯데), 주형광(롯데) 선수 등이 기존 세력이라면, 이왕기(롯데), 장원준(롯데), 최대성(롯데), 전병두(기아), 박정태(기아), 이원희(두산) 등의 신인급 선수들이 각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유망주로 무럭무럭 커가고 있다.
이 대열에 무명급인 노환수 선수가 올 시즌 소리 소문없이 이 대열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날 기아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전병두 선수와 동기동창인 그는 지난 200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동기인 전병두 선수가 2차 1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된데 반해, 그는 2차 3순위(전체 22번)로 현대 유니콘스에 지명됐다. 그리고 지난 2년간 1군 무대에 전혀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다, 올해 비로소 1군 무대에 등장한 신인 아닌 신인 선수이다.
그 존재는 생소하지만 벌써 41경기(8월 28일 현재)에나 출장했다. 그만큼 약체가 되어버린 팀 성적으로 인해 큰 주목받지 못한것이다. 5월말 1군무대를 밟은 이후 지금까지 거의 매일 등판하고 있다. 승리도 세이브도 없다. 1패만 기록되어 있고 주목받지 못한 그의 존재만큼이나, 주목 받지 못하는 타이틀 분야인 홀드만 5개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출장한 경기수보다 적은 이닝수가 말해주듯 아직까지 좌타자 전문 상대 투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도 동점이후 등판해서 좌타자들인 장성호, 심재학, 김경언 선수를 완벽하게 틀어막는 등 1.1이닝동안 퍼펙트 피칭을 보여주었다.

- 지석훈(UP)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삼진
박진만 선수가 삼성으로 떠나버린 이후 무주공산이 되어버린 유격수 자리에 올 시즌 서한규, 채종국 선수등이 그 자리를 채웠다. 하지만 한국 야구 유격수 계보를 잇고 있는 김재박 감독에게는 이들의 활약이 아직 성에 차지 않은 듯싶다. 그가 박진만 선수를 발굴한 것과 같이 지난주부터 ‘제2의 박진만’을 발굴하는 시험을 하고 있다.
2003년 현대 신인 2차 1순위 지명을 받은 그는 지난해 잠깐 1군 맛을 본 후, 올 시즌 내내 대타나 대수비로 충장해 왔다. 그러다 지난주 ‘지옥의 9연전’ 기간을 이용해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뛰어들었다.
시즌 내내 대수비로 꾸준히 출장해 온 만큼 수비에서는 뛰어나지는 않지만, 제 몫을 해주고 있다. 그리고 공격에서는 이날 선취 적시타점을 올리는 등 전날에 이어 2게임 연속 멀티 히트게임을 했다.
앞으로 더욱 많은 경험을 한다면 박진만 선수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좋은 선수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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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병식(DOWN) (대타출장) 2타수 1안타 1희생번트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선두타자로서 2루타를 쳐내 찬스를 만든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너무 의욕이 앞선 탓일까? 투수의 견제에 아슬아슬하게 세이프가 되자마자, 이번에는 포수 견제에 2루에서 완벽하게 아웃이 되었다. 후속 타자의 연속 안타가 나와 더욱 이 순간이 아쉽게 느껴진다.
더군다나 이 모든 죄를 날려버릴 찬스를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맞이했다. 1사 1-2루 상황. 하지만 그는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 만회할 기회마저 스스로 놓쳐버렸다.

- 김주형(DOWN) 4타수 무안타

 전날 김진우 선수가 예상외의 초반 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자 한 네티즌이 ‘언제까지 유망주란 말인가’라는 한탄아닌 한탄의 글을 보았다. 기아에는 이러한 유망주 소리를 듣는 선수들이 많다. 그리고 이날 출장한 김주형 선수도 팀과 팬들이 주목하는 대표적인 유망주의 선두 주자이다.

 아마 무대를 평정하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제 2의 김동주’라는 찬사를 받으면서 입단한 그였다. 김수화(순천 효천고, 현재 롯데)선수를 통해 투수 보강을 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지역 내 보기 드문 대형 타자라는 평가를 통해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유망주에 불과하다. 이날도 무안타 경기를 펼쳤다. 좌측에 큰 장외 파울 홈런을 쳐내 아직까지 기대를 버리지 않아야할 유망주라는 것을 스스로 보여 준 것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하지만 프로는 기록으로 말한다. 부상 복귀이후 그가 보여준 모습은 대형 타자로서의 모습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우선 대형 타자로서의 기준인 홈런이 올 시즌 단 1개도 없다. 작년에도 단 2개밖에 없었다. 그리고 장타라고 할 수 있는 3루타는 고사하고, 2루타도 3개밖엔 되지 않는다. 복귀이후에는 단 1개다. 나머지는 모두 단타이다. 그렇다고 단타가 많은 것도 아니다. 2할에 미치지 못하는 타율이다.

 2년차 징크스일까? 하지만 그에게 이런 말은 가당치가 않다. 왜냐하면 프로무대에서 그가 아직 보여준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지금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야 입단할 때 기대했던 김주형이 될 것이다.

 다만 다행인 점은 작년보다는 큰 스윙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변화구에 대한 적응력이 많이 떨어지고 이러다 보니 타석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부상 복귀이후 시즌 종료까지 팀에서도 성적에 관계없이 그를 꾸준히 기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올 시즌 경험을 토대로 한화나 롯데의 김태균이나 이대호 선수와 같은 대형타자로서 성장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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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