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5. 11:37


 지난 8월 19일 일요일 광주 무등야구장

 경기는 기아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 양팀간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


 기아 타이거즈가 3-1로 앞서고 있던 1회말 무사 2루 상황, 타석에는 5번 타자 최희섭.

 2스트라이크 이후 한개의 볼을 골라내고 맞이한 4구째 몸쪽 낮은공

 최희섭은 방망이를 가볍게 돌렸고, 공은 한가운데로 포물선을 그리며 훌쩍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

 특히 구장 시설 변경 공사로 지난 시즌부터 새롭게 만들어진 일명 '그린 몬스터'를 최초로 넘기는 장면


 사실 올 시즌에도 비슷한 비거리로 그 옆쪽에 떨어뜨린 선수도 있었고

 과거 '그린 몬스터'로 이름 지어지기전에도 전광판을 직접 맞히는 홈런도 있었지만

 '그린 몬스터'가 생기고 그 자리의 그 벽을 넘긴 선수는 최희섭이 처음이었다.


 더군다나 이 홈런은 '최초'라는 그 상징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사실상 상대의 힘을 빼놓는 결정적인 홈런(2점)이었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 값어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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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런을 치고 들어온 최희섭 특유의 세러모니. 사진 위쪽에는 불펜에 있다가 축하를 해주기 위해 급히 달려오는 이날 선발투수 오준형(왼쪽)의 모습도 보인다. 그 오른쪽은 박정규.


                  이 맛에 야구본다~!!!!



                        광주 무등야구장의 '그린 몬스터'는?

 일명 '그린 몬스터'는 지난 2006년 1월 11일 공식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 시설물이다.

 팀 역사상 처음으로 꼴찌의 수모를 당했던 2005년 시즌이 끝나고, 무등 야구장의 짧은 거리로 인해 투수들이 많은 피홈런을 허용했다는 분석이 나오자, 경기장 구조를 전면적으로 개조 하면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공사는 2005년 12월 8일부터 다음해 1월 11일까지 한 달여정도 진행이 되었고, 경기장의 펜스 길이를 뒤로 미는것이 공사의 주된 목적이었다.

 이로인해 좌우는 97m에서 99m로 2m 늘어났고, 가운데는 113m에서 120m로 무려 7m가 늘어나며 잠실구장에 이어 2번째로 넓은 야구장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기존 펜스 높이에 더해 그물망까지 설치하며 전체적인 펜스의 높이도 3m10cm로 높아지게 되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것은 가운데 지점이다. 120m로 확장을 하게 되면서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백스크린이 앞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그리고 기아 타이거즈 구단은 이 시설물마저도 경기장의 한 부분으로 흡수를 해버리게 된다.

 가로 22m와 세로 6m 90cm의 거대한 시설물. 이것이 바로 '그린 몬스터'가 된 것이다.(많은 사람들이 새로 만든 시설로 오해를 하고 있는데, 그것이 아니라 기존의 백스크린을 경기장 시설물로 흡수한 것이다.)

 그리고 '그린 몬스터'라는 이름은 보스턴 레드삭의 홈 구장 '펜웨이 파크' 좌측에 있는 거대한 '그린 몬스터'와 색깔도 비슷하고 그 규모는 비교가 안되지만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시설이라는 이유로 그렇게 불리어지게 되었다.


                         ◆ 공사전의 '그린 몬스터'(2005년) : 11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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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사 후 현재의 '그린 몬스터'(2007년) : 120m + 그린 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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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스가 뒤로 밀리면서, 그 앞에는 선수들이 러닝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새로 생겨났다.


                             ♣ '그린 몬스터' 뒤쪽의 비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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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벽을 넘고 홈런이 기록되었다. 그런데 '그린 몬스터' 뒤에 붙어있는 저 구조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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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답은 싱겁게도 '매점'

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