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7. 16:07

[기아 vs 삼성, 광주 무등 경기장 야구장, 시즌 7차전] - 2005년 6월 4일


 안타없이 점수 만드는 기술력으로 삼성이 기아를 제압하다.

최근 상승세와 함께 6월부터 대반격을 노리는 기아 타이거즈가 올 시즌 한번도 이기지 못한 삼성 라이온즈에게 또 다시 발목을 잡혔다.

기아 타이거즈는 4일 광주 무등 경기장 야구장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7차전에서 상대보다 더 많은 안타와 볼넷을 얻고서도 중심 타선의 무기력과 한순간 무너진 김진우 선수의 사사구로 역전을 허용함으로서 삼성 라이온즈에게 5대 8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올 시즌 삼성과의 7번 경기를 모두 내주며 작년까지 포함 삼성전 8연패에 빠졌다.

기아 타이거즈로서는 2루수 손지환의 실책이 뼈아펐다.
클리닝 타임이 끝나고 맞이한 6회초, 선수들에게 휴식 시간이 너무 길었던 탓일까? 6회초 선두타자 강동우 선수의 타구는 평범하게 2루수가 처리할 것으로 보여졌다. 하지만 2루수 손지환 선수는 공을 더듬었고 다시 잡아 1루수에게 던졌으나 이미 강동우 선수의 발이 베이스에 닿은 상황이었다.
5회까지 삼진 7개를 잡으며 3안타 2실점 무사사구의 완벽한 경기를 펼치던 김진우 선수. 이때부터 호투하던 김진우 선수는 꼬이기 시작했다. 박종호 선수에게 몸에 맞는 볼, 박한이 선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면서 무사 만루의 위기가 되었다. 그리고 심정수 선수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한숨 돌렸다. 하지만, 김한수 선수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면서 동점을 허용하고, 뒤이어 양준혁 선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만 했다.
뒤이어 2루수 땅볼과 정신없는 기아 내야진을 상대로 더블 스틸 성공으로 2점을 추가했다. 삼성으로서는 안타 1개없이 사사구 4개로 4점을 뽑아내는 6회 공격이었다.

경기는 초반 양팀이 역전을 주고받으면서 시작되었다.
기아 타이거즈가 1회말 선두타자 장성호 선수의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앞서나가자 삼성 라이온즈도 2회초 반격에서 얼마전 부상에서 복귀한 박진만 선수의 좌중간 2점 홈런으로 간단하게 역전을 시켰다. 이에 기아도 이어진 2회말 공격에서 심재학, 이종범 선수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김종국 선수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로 다시 한번 더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김진우 선수는 삼자 범퇴를 시키면서 안정을 되찾아 갔고, 삼성 선발 해크먼 선수는 계속해서 컨트롤 난조를 드러냈지만 실점하지 않고 잘 막아냈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6회초 4점을 주고 역전을 허용하면서 김진우 선수는 강판을 당하고, 해크먼 선수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었다.
삼성은 기아가 6회말 1사 1-3루의 찬스를 무산시키자, 7회초 공격에서 강동우 선수의 우전 적시타와 박종호 선수의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각각 1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기아는 7회말 이용규 선수의 좌중간 2루타와 9회말 마해영 선수의 좌전 안타로 1점씩을 만회하면서 마지막까지 승부에 대한 집념을 보여주었으나 더 이상의 점수는 내지 못했다. 오히려 9회말 1점을 뽑아냄으로서 올 시즌 방어율 0점이었던 삼성 마무리 권오준 선수의 첫 실점을 만든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 123 456 789 -- R H E B
삼성 020 004 200 | 8 6 0 5
기아 120 000 101 | 5 7 1 8

승리투수 = 해크먼(3승 3패 , 4.68)
홀 드 = 안지만(2승 2패 6홀드, 2.32)
패전투수 = 김진우(1승 4패 1세이브, 5.00)

홈런 = 삼성 : 박진만 2호(2회2점) // 기아 : 장성호 6호(1회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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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승리 - 삼성, 0604 ]

1. 집중력있는 타선
1번부터 9번까지 타순에서 쉽게 볼 상대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력 있는 타선이 이번에는 안타 없이 점수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을 6회초 보여주었다. 비록 상대의 실책과 난조에 편승한 면이 없지 않으나 그 허점을 잘 파고든 타선의 집중력을 높이 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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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패배 - 기아, 0604 ]

1. 손지환 선수의 실책
실수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실수가 어느 순간에 나왔는지를 생각한다면 그의 실책은 아주 결정적일 때 나왔다. 그것은 호투하던 투수를 뒷받침해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책은 바로 실점으로 연결이 되었다. 특히 실책으로 인한 자책감 때문인지, 뒤이어 박진만 선수의 2루 땅볼도 잡아서 직접 베이스 터치 이후 병살로 연결 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실수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유격수에게 토스를 하면서 타자 주자를 살려주면서 2점을 더 허용하는 기록되지 않는 실책 플레이까지 보여주었다.
실책이후 공격에서 2안타를 치면서 만회하려고 노력했지만, 실책을 만회할 수 없었다.

2. 김진우 선수의 냉정하지 못한 경기 운영
올 시즌 고졸 4년차 투수 김진우. 2001년 광주 진흥고 시절 팀을 전국 대회 우승으로 이끌면서 덕수 정보고 류제국(현 시카고 컵스)선수와 함께 그 해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고, 기아 타이거즈에 입단한지 벌써 4년이 되었다. 입단 시절 제 2의 선동열이란 칭호를 들으면서 그의 등 번호인 18번을 팀은 영구 결번임에도 달아주려 했을 만큼 큰 기대를 받고 입단한 선수이다.
그러나 지난 3년 동안 마무리 투수 실패, 부상, 폭행 사건 연루 등으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도 체중 조절 실패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팀 합류가 늦어지고, 초반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해 다시 선발로 등판하고 있다. 그리고 선발진 합류이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4일, 그가 달 뻔했던 18번의 주인공인 국보급 투수 선동열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올 시즌 2번째 등판했다. 초반은 선발 투수로서 올 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다. 투구수가 많긴 했지만 5이닝동안 3안타, 2실점, 삼진 7개, 무사사구 경기를 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실책으로 뜻하지 않은 진루를 허용하자 볼이 높아지면서 사사구를 남발, 역전을 허용했다. 특히 양준혁 선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역전을 허용하자, 큰 동작으로 팔을 내리치는 모습에서는 대투수가 가져야 할 마운드에서의 냉정함을 아직도 가지지 못한 것으로 보여졌다.
이번과 같은 뜻하지 않은 상황은 야구 경기에서는 흔한게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아직 김진우 선수는 경험이 부족해 보였다. 바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냉점함을 되찾아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입단한 만큼 올해가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마지막 해가 되길 바란다. 왜냐하면 이제는 아직 보여주지 못한 '선동열 모드'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올시즌 최대어 한기주(광주 동성고) 선수가 전격적으로 기아 타이거즈에 입단하면서 그의 맞수로 김진우 선수를 꼽았다. 과연 김진우 선수가 이런 후배의 도전을 들을 만큼 위대한 투수인지는, 이번처럼 한순간에 무너지는 모습을 생각한다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이제 선동열 선배의 길을 가야함과 동시에 무서운 후배의 도전도 받아야할 처지에 놓였다. 앞으로 좀더 진지하고 성숙한 투수가 되길 기대해 본다.

3. 8회말까지 9타수 무안타를 보여준 3-4-5번 타선
홍세완-마해영-심재학으로 이어지는 기아의 클린업 트리오. 3명 모두 8회까지 무안타로 침묵하다보니 더 이상의 점수를 바란다는 것은 욕심이었다.
다만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마해영 선수가 상대 권오준의 방어율 0을 깨는 적시타를 친 것은 그나마 체면을 살릴만 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이 좀 더 일찍 승부와 관련있을 때 나와 준다면 더 없이 반가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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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of the Game] 강동우, 박진만 外

- 강동우(UP)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홈런
공수에서 모두 팀을 승리로 이끈 활약을 보여주었다.
팀의 선두타자로서 6회초 실책을 이끈 타구를 날렸으며, 특히 7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우전 적시타를 쳐내서 1번타자로서의 몱을 충분히 해냈다.
또한 수비에서는 6회말 심재학 선수의 파울 플라이 타구를 펜스에 부딪히면서 잡아내는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 박진만(UP)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1홈런
현대에서 삼성으로 거액을 받고 옮기면서 큰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부상으로 시즌 초 결장하면서 먹튀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불식시킨 활약을 보여주었다.
2회초 홈런은 역전의 의미말고도, 경기 초반 최고의 투구를 보였던 김진우 선수에게 눌릴 수 있었던 부분을 막아준 아주 소중한 홈런이었다.

- 박석진(UP) 중간투수 0.2이닝 0실점 무안타 0볼넷 (9개 투구)
삼성 마운드의 허리 '김현욱'선수가 지난 경기에서 은퇴함으로서 박석진 선수는 이제 그 역할을 이끌고 나갈 위치에 올랐다. 그리고 그 역할을 이번 경기에서 훌륭히 해주었다.
7회말 1사 1-3루의 위기 상황. 더군다나 1점을 추격한 상황이었기에 위기는 더욱 고조가 되었다. 그러나 박석진 선수는 노련하게 기아의 3번과 4번을 단 9개의 공으로 2루와 3루 땅볼로 간단히 처리하면서 위기 상황을 넘겼다. 차칫 추격을 허용함으로서 최근 프로야구에서 불고 있는 역전 경기 신드롬의 희생양이 될 뻔한 상황을 구해낸 것이다.

- 정원(UP) 패전 처리 투수 1.2이닝 0실점 무안타 0볼넷 2삼진(18개 투구)
최근 그의 플레이가 예사롭지 않다. 항상 유망주 소리를 듣다, 언제부터인가 전력외 선수로 분류되었던 그가 이제 기아 마운드의 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비록 그가 등판한 시점이 승부와는 관계없는 시점이었으나, 이번 경기가 '피말리는 9연전'의 첫 경기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호투는 아주 값진 것이었다. 왜냐하면 한 명이라도 투수를 아껴야 하는 상황에서 그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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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정수(DOWN) 4타수 무안타 3삼진
기아의 4번 못지 않게 삼성의 4번 타자도 맥을 못 춘 하루였다. 비록 최근 경기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는 하지만 그의 무기력한 모습은 팀의 패배를 불러올수도 있었던 심각한 난조임에 틀림없다.
6회초 무사 만루에서의 삼진아웃, 7회초 1사 3루에서의 하프 스윙으로 인한 삼진아웃. FA대박을 터뜨리고 홈런을 쳐내던 그의 모습은 아니었다.

- 마해영(DOWN) 4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비록 방어율 0을 달리던 권오준 선수의 기록을 깨뜨리는 1타점을 기록했으나 승부와는 전혀 관계없는 상황에서 나온 타점이라 큰 의미가 없다. 오히려 그 이전인 7회말 범타로 물러난 상황에서 보여 주어야 할 모습이었다. 그게 팀 4번타자다.

- 이범석(DOWN) 중간 계투, 0.0이닝 1사구 1실점(7개 투구)
예상외의 강속구를 뿌리면서 전혀 주눅들지 않고 대담한 승부를 즐기는 신인 이범석 선수. 팀내에서 어느새 중요한 계투진으로 분류가 되면서 그의 등판이 낯설지가 않게 되었다. 비록 방어율이 높지만, 자신있게 던지는 모습에서 신인다운 패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너무 의욕이 앞섰나머지 어깨가 힘이 들어가 몸에 맞는 볼과 바운드볼로 도루를 허용하면서 강판 당했다. 그리고 그가 내보낸 주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주자가 되어 홈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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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구장에 원정 선수들만 있다? ]

기아 타이거즈는 홈 경기에서는 흰색 유니폼을 착용한다. 그러나 4일의 경우 빨간 원정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가졌다. 그렇다고 원정팀인 삼성 라이온즈가 홈팀인 흰색 유니폼을 입은 것도 아니었다.
기아가 원정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하게 된 이유는 '도루코와 함께 하는 Red 페스티발' 행사 때문이었다. 광주 구장에서 빨간 유니폼을 입고 갖는 홈 경기라 관중들과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보이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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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차 9연전, 과연 어느 팀에게 웃음을 지을 것인가? ]

드디어 4일 경기를 시작으로 '지옥의 9연전'이 시작되었다.
이번 9연전이 주목 받는 이유는 평상시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보통 땐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6연전을 갖고 월요일 휴식을 취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현충일 공휴일로 인해 지난 3일 금요일 일찌감치 휴식을 취하고 4일부터 12일까지 연속으로 9경기를 취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8월 13일부터 21일까지 광복절을 낀 새로운 지옥의 9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선수들은 6연전에 익숙해져 있고 날씨는 점점 무더워 지는 상황 속에서 맞이하는 9연전이기 때문에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9연전에 더 더욱 주목하고 있다.

이번 9연전에서는 선발 투수진이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팀이 경기력의 절대적인 부분을 좌지우지 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용인원이 풍부한 투수들을 보유하고 팀들이 주목을 받을것으로 보여진다. 반면에 약한 투수진을 보유하고 있는 팀의 경우 힘든 9연전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런 상황에서 기본적인 접근법으로 각 팀들을 분석해 보겠다. 이번 9연전을 분석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동거리다. 팀마다 상대하는 팀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 이동하는 지역과 거리가 다르게 마련이다. 어떤 팀은 가까운 거리만 이동하고, 반면에 어떤 팀은 그 몇 배에 달하는 거리를 이동하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 거리에 주목하는 이유는 선수들의 컨디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피로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중간에 휴식일 없이 연속적인 9연전을 하기 때문에, 종래 6연전에 길들여져 있는 선수들에게 분명 다른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분석에 있어서 상대팀과의 대진으로 따지기에는 아직은 시기 상조인 것 같다. 왜냐하면 대부분 각 팀당 6차전 정도를 치뤘기 때문이다. 상대팀과의 대전방식으로 유, 불리를 따진다면 제 2차 지옥의 9연전 때가 더 적당할 것으로 본다.

----- 홈 원정 ------- 이동 경로 -------- 공짜 평가 ------- 비고 -----------
삼성 - 1 | 2 /// (광주) → 대구 → (수원) -- 불리 (원정이 많고 라이벌 팀과의 대진)
두산 - 1 | 2 /// (대전) → (대구) → 서울 -- 조금 불리 (원정 6연전 후 홈 경기)
롯데 - 1 | 2 /// (수원) → 부산 → (인천) -- 아주 불리 (수도권과 부산의 이동)
현대 - 2 | 1 /// 수원 → (서울) → 수원 ---- 유리 (수도권역 이동)
한화 - 2 | 1 /// 대전 → (부산) → 대전 ---- 보통 (1번의 원정과 평범한 대진운)
LG - 2 | 1 /// 서울 → 서울 → (대전) ---- 아주 유리 (홈 6연전 후 원정경기)
기아 - 1 | 2 /// 광주 → (인천) → (서울) -- 조금 불리 (홈 경기 후 원정 6연정)
SK - 2 | 1 /// (서울) → 인천 → 인천 ---- 아주 유리 (원정 경기 후 홈 6연전)

(평가 기준 : 아주 불리 - 불리 - 조금 불리 - 보통 - 조금 유리 - 유리 - 아주 유리)


위 분석한 내용으로 본다면 우선 상위권 3개 팀이 홈보다 원정 경기가 더 많아서 불리한 면이 보인다. 반면에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하고 있는 3개 팀은 홈 경기가 더 많아 대조를 이룬다. 이는 이번 9연전을 통해서 순위에 많은 변화가 올 수 있음을 예고한다. 그리고 상위권과 벌어진 틈을 좁힐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또한 분석을 통해서 본다면 LG, SK, 현대가 유리한 것으로 보여진다. 반면에 삼성과 롯데가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롯데의 경우에는 수원과 부산 그리고 다시 수도권인 인천으로 이동해야 하는 강행군으로 최악의 불리한 이동거리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롯데의 경우에는 매년 이동거리 부분에 있어서 항상 1위를 했던 팀이라 그리 당황스런 부분은 아닐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올 시즌 홈보다는 원정에서 더욱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올 시즌 좋은 성적으로 인해서 팀 분위기도 좋은 편이라 어려움을 이겨나갈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기아타이거즈는 다른 하위권 팀들과 달리 원정 경기가 많은 불리함이 있다. 하지만 홈과 원정을 오가는 이동을 하지 않고, 특히 인천과 서울로 이동하는 원정 경기라 그리 나쁜 편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또한 서울은 기아의 제 2의 홈구장이라고 여기는 곳이라 그리 낯선 곳이 아니다. 다만 이번 9연전 중 상대 팀이 1위 삼성과 2위 두산이라 대진운은 그리 좋다고 할 수 없다.


각 팀들이 이번 9연전에서 조심해야할 사항들이 있다.
먼저 연패다. 6연전의 경우에는 중간에 쉬어가는 날이 있어 잠시 숨을 고를 여유가 있다. 하지만 9연전의 경우 연속으로 경기를 펼쳐야 한다. 숨 고를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연패 모드로 빠질 경우 자칫 심각한 팀 분위기 저하가 예상되기 때문에 연패를 막기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선수들의 부상이다. 시즌 처음 갖는 9연전이다. 길들여져 있는 6연전과는 다르다. 그러다 보니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부상의 경우 팀 전력 약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피로문제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9연전의 레이스와 원정 생활 그리고 지역 이동은 선수들에게 피로를 쉽게 가져올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노장선수들이 많은 팀일 경우 피로는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피로가 생기게 되면 부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인데, 이를 막기 위한 팀 분위기 조성을 해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9연전 첫날에는 삼성, 롯데, 한화, SK가 승리를 거두었다. 한화를 제외하고는 원정팀의 승리로 타났다. 또한 분석을 통해 본다면 불리한 여건에 있는 팀들이 승리를 거둔 것은 주목할 만 하다.
결국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팀들이 더욱 정신력이 강하고, 힘이 남아있는 초반에 많은 승수를 챙겨 체력이 바닥날 것으로 예상되는 후반을 미리 대비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또한 흥미로운 사실은 두산과 SK경기를 제외하고는 중반이전에 승부가 거의 결정 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9연전의 장기 레이스를 위해 '소탐대실'하지 않으려는 팀 운용으로 볼 수 있다.

다음은 첫날 경기를 통해 본 간단한 평가다.

롯데 : 대승을 거두어 편한 투수진 운용을 했다. 선발 손민한도 여유있는 투구를 한 건 당연하다.
현대 : 대패를 해서 문제될 건 없다. 왜냐하면 경기를 일치 감치 포기하고, 다음경기를 대비하는 것이 9연전에서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보여준 투수진 운용도 그랬다.

두산 :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에 뼈아프다. 하지만, 선발 랜들이 오래 버텨주었고 중간계투진도 무리하지 않았다.
한화 : 경기막판까지 접전을 통한 역전승으로 첫 단추를 잘 끼었다. 역시 무리한 투수진 운용은 없었다.

SK : 중반까지 접전의 기 싸움에서 LG를 제압했다.
LG : 선발 장문석 선수가 오래 버티지 못해, 중간 계투진에게 무리가 있었을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그보다 더 한건 패배한 것이다.

삼성 : 확실한 승리를 주는 팀은 확실히 이기고 간다. 덕분에 전승. 그러나 승리를 위한 계투진을 모두 마운드에 올렸고, 권오준 선수의 방어율 기록도 더 이상 0이 아니다.
기아 : 삼성 경기 무승 7패, 이 보다 더한 압박은 없어 보인다. 투수진 기용에 무리가 없었던 것은 다행이다.


이제 8경기가 남았다. 대부분 큰 손실 없이 첫날 경기를 끝냈다. 이번 9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에 어떤 변화가 올지 지금부터 궁금해진다. 팬들을 배려하고 찾아가기 위해 마련한 9연전인 만큼 야구팬들을 야구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멋진 9연전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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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
2007. 9. 7. 16:05

[기아 vs LG 시즌 8차전, 강한 비로 인해 힘들 듯] - 2005년 6월 1일


★ KBO, 기아 VS LG 경기 우천 취소 공식 발표 (오후 5시 이전) ★


6월 1일 오후 4시 30분 현재, 광주 지방에는 강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고 있다. 오후 늦게부터 내릴것으로 예상되었던 비는 오후 2시 45분경 부터 10여분간 굵은 빗줄기를 퍼붓기 시작했다.
이후 빗줄기가 약해지는가 싶더니 오후 4시가 넘어서부터는 천둥번개를 동반하면서 다시 한번 강한 빗줄기가 이 시간 현재 광주 무등경기장을 비롯한 광주 일대에 내리고 있다.

오후 6시 30분부터 광주 무등경기장 야구장에서 시작될 예정이던 기아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시즌 8차전 경기의 차질이 우려된다. 지금 내리는 비가 그치지 않는다면, 경기는 정상적으로 열리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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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오후 3시경 광주 무등 경기장 일대. 갑자기 강한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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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옥상 바닥에 고인 물이 비가 제법 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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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가로등이 켜진 지금은 오후 4시. 4시 이후 내린 비로 인해 무등 경기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1일 광주 무등 경기장 야구장에서 펼쳐질 경기는 여러 가지 면에서 큰 의미를 가지는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기아 타이거즈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 매트 블랭크의 한국 무대 데뷔전이 예고된 경기이기 때문이다. 미국 프로야구 플로리다 말린스 산하 트리플 A팀인 엘버쿼크 소속으로 활동하다, 퇴출 된 마이크 키트 존슨의 대체 용병으로 지난달 말 기아 타이거즈에 입단하였다. 새로 영입된 만큼 기아를 비롯한 모든 팬들의 관심이 이 선수에게로 집중이 되었다.
그것은 무려 한 달간 기다린 끝에 영입한 선수이며, 기아 마운드에 오랜만에 등장하는 좌완 선발 투수라는 점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지난 두 달간 침체에 빠져있던 팀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선수로 모두의 기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 선발 김광삼 선수도 올 시즌 9경기 모두를 선발로 출장한 LG 트윈스 선발의 한 축이다. 특히 올 시즌 기아와의 경기는 첫 선발등판이라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증을 자아낼 맞대결이 예상되었다. 그는 지난 5월 중순 라인업에서 제외되었다가 복귀한 지난 2경기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기에 이번 경기는 더욱 관심이 예상되었다.

양팀 선발 투수 나름대로의 입장 만큼이나 양팀의 분위기가 하늘과 땅 만큼이라 1일 경기는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전날 벌어진 경기에서 시종일관 LG의 우세로 진행된 경기에서 기아 타이거즈가 끈질지게 추격전을 펼친 끝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기아로서는 팀 분위기가 최고조에 오른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반면 LG는 이순철 감독이 경기가 끝나자마자 기자단 인터뷰도 마다하다 바로 돌아간 사실로 보아 그 충격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지난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충격의 역전패를 또 다시 반복했기 때문에 그 분위기는 누가 보지 않더라도 침체되어 있을것으로 예상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날 경기는 과연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관심이 모아졌으나 비가 내리는 관계로 인해서 아쉽게 경기가 펼쳐지지 못할것으로 예상이 된다.


★ KBO, 기아 VS LG 경기 우천 취소 공식 발표 (오후 5시 이전) ★

Posted by 공짜
2007. 9. 7. 16:01

[기아 vs LG, 광주 무등 경기장 야구장, 시즌 7차전]  - 2005년 5월 31일


 끈질긴 추격자, 기아 타이거즈의 승리


기아 타이거즈가 6월부터 대반격을 예고하는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 내면서, 5월 마지막날 꼴찌에서 벗어나는 드라마틱한 승리를 따냈다.

기아 타이거즈는 31일 광주 무등 경기장 야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의 시즌 7차전에서 경기 내내 LG 트윈스에 끌려 다니다, 연장 10회말 송산 선수의 극적인 3점 동점 홈런과 연장 11회말 김경언 선수의 역전 2런 홈런으로 LG 트윈스를 11대 9로 물리쳤다.

경기는 시종일관 LG가 달아나면 기아가 따라붙는 양상을 띄었다.

주도권은 LG가 처음 잡았다. LG트윈스는 2회초 공격에서 1사후 클리어 선수가 좌익수를 그 자리에서 멍하게 서있게 만드는 좌월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안재만 선수의 안타와 도루, 투수 보크로 맞이한 2사 3루 상황에서 조인성 선수가 좌중간 2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 LG 2:0 기선제압 >
기아 타이거즈도 가만히 두고 보지 않았다. 뒤이은 2회말 반격에서 1사후 심재학 선수의 몸에 맞는 볼, 손지환 선수의 볼넷으로 만든 기회에서 김상훈 선수의 중전 1타점 적시타가 나와 LG가 원하는 대로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기아 1:2 추격>

'도망가는 LG 트윈스' LG로서는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서는 추가 점수가 필요했다. 그리고 4회초 공격에서 1사후 최동수 선수의 올 시즌 첫 안타가 좌전안타로 연결되고 조인성 선수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홈런을 때려내 점수를 벌렸다. < LG 4:1 달아남 >
'기아, 도망가면 추격한다' 기아는 6회초 선두 장성호 선수의 중전안타, 홍세완 선수의 우전안타로 무사 1, 3루의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마해영 선수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만회한다. 이어 포수 조인성 선수의 패스트볼로 주자를 2루에 진루시키고, 손지환 선수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혼신의 힘을 다해 홈으로 뛰어든 마해영 선수가 홈을 밟았다. <기아 3:4 재추격>

'도망은 계속 간다' 추격을 허용한 다음인 7회초 LG는 1사후 한규식 선수의 중전안타가 나오고 이병규 선수가 좌측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때려내 마지막 까지 승리 투수에 대한 집념을 드러낸 리오스 선수를 마운드에서 내려냈다. < LG 6:3 두 번째 달아남 >
'따라잡을 때가지 추격한다' 그리고 기아는 그 집념을 8회말 공격에서 달성한다. 패배에 대한 그림자가 서서히 몰려온 상태에서 선두 마해영 선수가 볼넷으로 출루한다. 기아 벤치는 이때 뭔가 만드는 재주가 있는 이재주 선수를 대타로 기용한다. 그리고 이 선수는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는 투런 홈런을 우측 담장으로 넘겨버렸다.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손지환 선수가 LG의 바뀐 마무리 투수 정재복 선수로부터 우중간 2루타를 쳐내고 희생번트가 이어지면서 주자를 3루에 안착시켰다. 그리고 김종국 선수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내 드디어 동점을 만들어냈다. <기아 6:6 동점 달성>

'최후의 도망'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연장 10회초 LG는 선두 이성열 선수의 몸에 맞는 볼과 박병호 선수의 안타로 무사 1, 3루의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다. 타석에는 첫 번째 타석에서 큰 홈런을 때려낸 클리어 선수가 등장했고 그는 다시 한번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쳐냈다. 기아로서는 어깨에 힘이 빠지는 결정적인 홈런이었다. < LG 9:6 승리에 대한 꿈을 꾸다 >
'어떻게 추격한 동점인가? 다시 만들자' 기아의 패배가 거의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던 10회말 공격. 더구나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치 았았던 팬들도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하지만 선두 김경언 선수의 땅볼이 빗맞아, 속도가 줄면서 내야안타를 만들고 김민철 선수의 중전안타로 LG가 앞서 했던 것처럼 무사 1,3루의 찬스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용규 선수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기대가 물거품이 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올해 신인 송산 선수가 정재복 선수의 5구를 좌측 담장으로 넘기는 극적인 동점 3점 홈런을 쳐냈다. 광주 무등경기장의 기아 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모는 극적인 홈런이었다. 물론 경기는 다시 원점에서 시작이 되었다. <기아 9:9 극적인 동점>

'분위기는 넘어왔다. 이제 역전이다' 11회초 LG가 삼자범퇴로 무기력하게 공격을 끝냈다. 하지만 분위기가 상승한 기아 타선은 11회말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다시 한번 더 선두 타자 홍세완 선수가 좌전안타로 기회를 만들고 1사후 타석에 등장한 김경언 선수가 LG 투수 신윤호 선수의 7구를 거짓말처럼 우측 담장으로 넘겨버렸다. 끝내기 홈런이었다. < 기아 11:9 추격자의 승리 >

4시간 30분의 치열했던 기아와 LG의 추격전은 이처럼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따라 붙었던 기아 타이거즈의 승리로 끝났다.


LG로서는 지난주 잠실 롯데와의 패배가 기억날 정도의 마무리 불안을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다. 정재복과 신윤호 두 마무리 투수가 결정적인 홈런 3개를 허용함으로서 타선이 벌어놓은 점수를 지키지 못함에 따라 다시 한번 더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기아는 경기 내내 끈질기게 따라 붙는 모습을 통해, 결국에는 역전승을 이끌어 내는 올 시즌 최고의 경기를 보여 주었다. 이로써 다시 꼴찌 자리를 이날 경기에서 패배한 SK 와이번스에게 물려줌으로서 4, 5월의 지긋지긋한 부진을 잊고 6월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 123 456 789 1011 R H E B
L G 020 200 200 3 0 | 9 11 0 4
기아 010 002 030 3 2 | 11 13 1 6

승리투수 = 신용운(4승 5패 4세이브, 2.53)
패전투수 = 신윤호(1승 4패 9세이브, 8.02)

홈런 = LG : 클리어 8호-9호(2회1점-10회3점), 조인성 5호(4회2점), 이병규 4호(7회2점)
기아 : 이재주 3호(8회2점), 송산 1호(10회1점), 김경언 2호(11회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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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승리 - 기아, 0531 ]

1. 끈질긴 추격전
LG가 점수를 만들어내면 기아도 반드시 점수를 만들어냈다.
비록 동점을 만들기까지는 8회까지 기다려야 했지만, 오히려 이것이 LG를 더욱 애타게 했는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불안한 LG의 마무리 투수진 때문이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펼친 승부는 연장에서 3점 홈런을 허용했음에도 그 기세를 꺽을 수 없었다. 특히 9대 6으로 뒤진 상황에서 빗맞은 내야 땅볼을 치고 어떻게 해서든 출루하기 위해 1루까지 열심히 뛰었던 김경언 선수의 주루 플레이는 이날 경기의 모든걸 증명해 주었다.

2. 선두 타자 진루와 반드시 득점으로 연결시킨 집중력
최근 보여주고 있는 기아 타선은 올 시즌 초반에 보여준 기아 타선이 아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기아 타선은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을 만큼의 위용을 가진 타선으로 다신 살아난 그대로였다.
이날 기아는 11번의 공격에서 선두타자가 진루했던 4번의 상황에서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켰고 전체 11득점의 10득점을 이 4이닝에서 뽑아냈다. 과거 타율은 낮아도 한번 터지면 무섭게 몰아치던 타이거즈의 타선 집중력을 올 시즌 처음 확인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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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패배 - LG, 0531 ]

1. 마무리 투수의 난조
LG의 새로운 마무리 정재복 선수와 이전 마무리 신윤호 선수의 부진은 LG의 패배로 이어졌다. LG타선이 승리를 위한 점수를 벌려주었음에도 하루에 블론세이브 2개를 기록한 정재복 선수와 역전 홈런을 허용한 신윤호 선수의 부진으로 경기는 지고 말았다. 이로써 이순철 감독의 마무리 투수에 대한 근심은 깊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2. 투수진의 물량 공세가 위기를 자초
정규 이닝에서 경기를 끝냈다면 문제가 될 사항이 아니었다. 하지만 경기가 연장으로 접어듦에 따라 이미 투입해 버리고 더 이상 투입할 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정재복과 신윤호 두 마무리 투수의 부진은 예고 된거나 마찬가지였다.
경기 상황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재복에 이어 신윤호를 일찍 투입할 수도 없는 일이었고 신윤호 역시 구위가 신통치 않아 투입을 미뤘다. 결과적으로 뒤를 받쳐줄 수 없는 상황에서 모든 짐이 자신의 어깨에 달려있는 상황에서 투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들 투수가 마무리로서는 많은 투구를 해 앞으로 펼쳐질 경기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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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of the Game] 김경언, 송산 外

- 김경언(UP) 2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홈런
그는 끝내기 역전홈런을 쳐냈다. 분명 승리의 일등 수훈 장면으로 뽑을 수 있다.
하지만 이에 앞서 10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땅볼타구때 1루까지 전력 질주 내야안타를 만들어 냈던 그의 최선을 다한 플레이를 칭찬하고 싶다. 이 장면은 기아에게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LG에게는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게 한 소중한 주루플레이였다. 이를 발판으로 송산 선수의 동점 홈런이 극적으로 나왔다.

- 송산(UP) 1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 1홈런
주전 포수 김상훈의 백업 플레이어 신인 포수 송산. 그가 프로 데뷔이후 처음으로 주인공이 되었다. 프로 데뷔이후 첫 홈런을 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홈런으로 만들어 냈다. 앞으로 펼쳐질 그의 많은 이력 맨 앞을 장식하게 될 멋진 장면을 만들어 낸 것이다.
상상만으로 부족했던 극적인 동점 홈런. 이 한방은 LG의 승리에 대한 의지를 꺽게 만들었고,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기아쪽으로 돌려놓은 결정적인 홈런이었다.
또한, 이에 앞서 9회초 수비에서 선두 타자 조인성 선수의 타구를 2루수 김민철 선수가 악송구 하자 적절한 백업 플레이를 통해 2루에서 아웃 시킴으로서 위기 상황을 스스로 막아낸 점은 더욱 높이 평가할만하다.

- 정원(UP) 1.0이닝 0실점 0안타 0볼넷 2삼진(13개 투구)
자칫 묻혀 갈 뻔했지만 소중한 역할을 해냈다. 10회초 클리어 선수에게 불의의 3점 홈런을 허용한 이후 등판했던 그였다. 경기장 분위기는 이미 썰렁해졌고 팀도 그를 패전용으로 내 보낸 듯 했다.
하지만 그는 잘 던져냈다. 과거의 모습대로라면 쉽게 주자를 내보내고 추가 점수를 허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3명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광주 전남의 수많은 유망주 속에서 2001년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했으나 유망주라는 수식어만 달고 2군만 전전한 그였다. 하지만 5월 하순부터 그의 달라진 투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 희망을 던지는 투구를 계속 해주기를 바란다.

- 이재주(UP) 1타수 1안타 2타점 1홈런.
첫 번째 동점의 발판이 되는 추격의 2점 홈런을 8회말 쳐냈다. 더군다나 대타로 등장해서 쳐낸것이기에 더욱 값지다. 작년 최고의 활약에 비해 경기 출장수도 줄어들고 부진한 모습이 있지만, 아직도 그의 재주를 다 보여주지 못한 이재주 선수다.

- 최원호(UP) 선발투수 5.1이닝 3실점 4안타 1볼넷 2삼진(92개 투구)
올 시즌 LG선발 마운드를 꿋꿋이 지키면서 그 몫을 충분히 다하고 있는 최원호 선수. 특히 올시즌 기아와의 2경기에 등판해서 2승을 모두 따냈던 그였기에 이날 경기의 아쉬움을 클것으로 생각된다. 이날도 기아 타선을 3실점으로 막으면서 승리를 위한 토대를 만들었지만 경기 후반 구원진의 난조로 승리는 그의 차지가 될 수 없었다. 아쉬운 점은 좀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실력을 기른다면 이번 경기를 그의 승리로 만들기 더 쉬웠으리라 생각된다.

- 최동수(UP) 4타수 2안타 1득점
LG 타자중에서 이병규 선수와 함께 기아 타이거즈에 가장 강한 선수. 그가 돌아왔다. 계속 2군에 머물다 마테오 선수와 자리를 바꿔 올시즌 처음으로 이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올시즌 선발로 처음 출장한 선수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2안타를 쳐냈다. 비록 팀 승부와는 관계가 멀었으나 그가 컴백한 무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안타였다.
이순철 감독이 최동수 선수를 기아와의 경기에서는 중요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이병규 선수와 함계 기아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로 이미 검증이 된 선수이기 때문이다. 새미소사 부럽지 않은 그의 팔뚝의 힘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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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마무리 투수[정재복, 신윤호] (DOWN) 3.1이닝 6안타 2볼넷 6실점
새로 마무리 임무를 맡은 정재복 선수와 마무리에서 강등된 신윤호 선수. 두 선수 모두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특히 정재복 선수는 2번의 앞서있는 상황에서 모두 동점을 허용, 한경기 두 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신윤호 선수는 최근 구위가 떨어지고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더 이상 등판할 구원진이 없는 관계로 투입이 되었지만 역전 홈런을 허용하고 패전투수가 되었다.
두 선수 모두 이날 많은 투구수를 기록함에 따라 다음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2배의 데미지를 입었다. 다음 경기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 이종범(DOWN) 6타수 1안타
1번 타자로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 1안타도 2사후에 나온 영양가 없는 것이었다. 특히 경기후반 주자를 둔 상황에서 맥없이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않았어도 경기는 어렵게 가지 않았을 것이다.

- 마해영(DOWN) 5타수 무안타 1타점 2득점
최근 주목받고 있는 타자 마해영. 공갈포의 오명을 씻고 최근 절정의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그가 이날은 예전의 공갈포로 다시 돌아온 듯 했다. 무안타의 부진. 1타점은 내야 땅볼로 인한 타점.
다만, 6회말 홈으로 득점하기 위해 열심히 뛰는 모습은 마땅히 칭찬 받을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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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요일의 전설, 그리고 화요일에는 질 수 없다. ]


운동 선수들에게는 징크스라는 게 있다. 어떤 행동을 통해서 승리를 기원한다든가, 또는 매번 같은 상황으로 인해서 승부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것이 징크스라고 할 수 있다. 경기 전 몸을 씻지 않고, 특정인의 속옷을 입으며, 특정인을 만나지 않아야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등이 예일 것이다.

최근 기아 타이거즈 팀 전체적으로 이런 징크스 아닌 징크스가 걸린 모양이다. 그것은 꼴지 팀임에도 화요일만큼은 정규리그 1위 팀 못지 않은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올시즌 기아는 4월 5일부터 5월 24일까지 화요일에 벌어진 7번의 경기에서 무려 6승 1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1번 패배한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시종 앞서고 있다 마지막에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에 전승을 거둘 수도 있었다.

특히 이렇게 화요일에 강한 모습이 부각되고 있는 것은 홈에서 펼쳐진 5월 31일 LG 트윈스와의 경기과정을 보면 더욱 주목을 끈다. 기아는 꼴지팀으로서 4월과 5월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팀이었다. 대등하게 나가더라도 허약한 중간과 마무리진이 승리를 날려버리기 일쑤였고, 모처럼 추격을 하는 경기에서도 한계를 보이고 무기력하게 패배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달랐다. 화요일이기 때문에 져서는 안 된다는 집념이 경기 내내 이어졌다. 올 시즌 볼 수 없었던 기아 타이거즈의 모습이었다. LG 트윈스가 점수를 얻어 달아나면 기아 선수들은 반드시 만회를 했고 기어이 경기 종반인 8회말 극적인 동점을 이루게 되었다. 그리고 연장전에서 클리어 선수에게 불의의 3점 홈런을 허용하고도 송산 선수의 믿어지지 않는 극적인 3점 동점 홈런으로 다시 한번 더 동점을 만들고 결국, 11회말 김경언 선수의 역전 2점 홈런으로 승리를 따냈다.
소름이 끼칠 정도로 질 수 없다는 집념이 만들어낸 승리였다.

1) 4월 5일(화) 승 원정 기아 6 : 4 SK 문학
2) 4월 12일(화) 패 홈 삼성 7 : 6 기아 광주
3) 4월 19일(화) 승 원정 기아 4 : 1 롯데 사직
4) 4월 26일(화) 승 홈 SK 3 : 4 기아 광주
5) 5월 3일(화) 승 원정 기아 5 : 4 현대 수원
6) 5월 10일(화) 승 홈 현대 2 : 4 기아 광주
7) 5월 17일(화) (우천 연기)
8) 5월 24일(화) 승 홈 두산 1 : 12 기아 광주
<< 7전 6승 1패 >>

9) 5월 31일(화) 승 홈 LG 9 : 11 기아 광주
<< 8전 7승 1패 >>

기아가 화요일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올해만 유독 보이는 현상은 아니다. 작년에도 화요일에 무척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작년 4월 6일부터 5월 25일까지 벌어진 화요일 8경기에서 6승 2패로 지금과 비슷한 좋은 성적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 점은 작년의 경우 이어진 6월에 벌어진 화요일 경기에서 1승 3패의 부진에 빠져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그 전년도인 2003년, 6월로 접어들던 화요일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기아 타이거즈를 악몽의 늪으로 이끌었던 '화요일의 대 공항'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2003년 5월 27일 화요일 수원구장, 기아는 현대 유니콘스와 경기가 있었고 상대는 당시 선발 연승 기록을 이어가던 에이스 정민태 선수였다. 그런데 예상을 뒤엎고 초반에 대량 점수를 얻어 10대 1로 앞서갔다. 정민태 선수의 연승 기록을 기아 선수들이 저지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하지만 상대에게 야금야금 점수를 허용하더니 결국 9회말 10대 9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마무리 진필중 선수가 심정수 선수에게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을 내줘 10대 12라는 믿기지 않는 역전패를 당했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보여준 9점차 역전패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큰 점수차 역전패로 기록되고 있다.
중요한 점은 이 역전패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는 것이다. 먼저, 이 패배 이후 팀은 7연패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주목할 점은 그 이후 화요일 경기에서 홀린 듯한 경기를 펼쳤다는 것이다.

그 다음주인 6월 3일 화요일 대구 시민 야구장. 삼성을 상대로 초반 8대 1까지 앞서 나간 기아. 하지만 1주전처럼 또 다시 점수를 허용, 결국엔 8대 11로 역전패를 당하는 믿기지 않는 경기를 2주 연속 보여주었다.

그리고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또다시 그 다음주인 6월 10일 화요일 광주 무등경기장. 홈에서 한화를 맞이한 기아는 이날은 처음부터 점수를 허용하기 시작해서 홈런을 무려 6개나 허용해 17대 8의 대패를 당했다. 특히 당시 불펜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던 신용운 선수는 2개의 만루 홈런을 얻어맞아 생애 최악의 하루를 보낸 날로 기록되었다.


2003년의 기억들이 1년 뒤인 2004년에도 기억에 남아 미쳤는지는 모를 일이다. 그러나 작년의 기록은 6월로 접어들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 시즌도 비슷한 행보다. 그러나 2년 전의 악몽을 충분히 갚고도 남을 경기를 5월 31일 경기를 통해 보여줌으로서 앞으로 펼쳐질 화요일 경기에서도 계속 승승장구하는 모습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이런 징크스는 있으면 있을수록 좋다. 왜냐하면 부진에 빠지더라도 특정일을 반전의 기회로 삼아 슬럼프를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아 타이거즈는 바로 지금이 그 때이다. 이날 경기는 부진에 빠져있던 기아가 다시 팀웍을 뭉쳐서 반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경기가 되었다. 다시 꼴찌에서 벗어났고 6월에는 순위를 계속 끌어올리는 한 달이 되었으면 한다. 화요일뿐만 아니라 다른 요일에도 승리의 징크스를 만들어 가는 기아타이거즈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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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