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7. 16:30

[기아 vs LG, 서울 잠실야구장, 시즌 9차전] - 2005년 6월 21일


 기아 타이거즈, 상대 실책 편승으로 화요일에는 어떻게 해서든 이긴다.


LG트윈스 수비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한 기아 타이거즈가 원정 6연전 첫 경기를 기분좋게 승리했다.

기아 타이거즈는 21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상대 수비진의 실수와 모처럼 집중력을 보인 타선의 힘으로 마지막 추격전을 펼친 LG 트윈스를 13대 8로 물리쳤다.

경기 초반은 LG 트윈스 내야진의 실책에 편승해, 기아 타이거즈가 손쉽게 승리할 것으로 보여졌다.
1회초 홍세완 선수의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으로 기분 좋게 앞서 나갔다.
2회초에는 LG 트윈스 수비진의 실수로 점수를 얻어냈다. 선두 손지환 선수의 땅볼을 3루수 안재만 선수가 놓쳐 내야안타로 출루를 시키고 1사 주자 2-3루 상황을 만들었다. 이어 이용규 선수의 땅볼을 1루수 최동수 선수가 3루에 악송구하면서 1점을 내주고, 이종범 선수가 3루수 키를 넘기는 큰 땅볼타구를 쳐내 2타점 좌전안타로 행운의 3점을 추가했다.
이어진 3회초에도 1루수 최동수 선수가 슬라이딩하면서 공을 놓쳐 출루시킨 주자를, 김종국 선수가 좌중간 2루타로 홈으로 불려 들어 1점을 추가, 스코어를 6대 0으로 만들었다.
LG도 3회말 무사 1-3루에서 이병규 선수의 1타점 2루타와 안재만 선수의 희생 플라이로 2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기아는 4회초 1사 2-3루에서 홍세완 선수의 땅볼로 1점, 마해영 선수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해서 8대 2로 달아났다.

그리고 중반부터 양 팀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경기는 이대로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보여졌다.
하지만, LG 트윈스가 7회말 이성열 선수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추격하자, 기아 타이거즈도 8회초 선두 이종범 선수의 우중간 3루타와 장성호 선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달아나면서 공방전의 불씨가 다시 살아 올랐다.

8회말 기아가 승리로 가는 계투진인 차정민 선수를 투입했다. 하지만 1사후 정의윤 선수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1점 홈런을 허용했다. 사기가 오른 LG 트윈스는 한규식, 박병호 선수의 연속 2안타로 차정민 선수를 마운드에서 내려보냈다.
그리고 정상적이라면 컨디션 조절차원에서 등판했어야할 기아 마무리 윤석민 선수도 뜻밖의 위기 상황에서 이대형 선수에게 1타점 우중간 2루타를 맞고, 이종열 선수에게 우측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안재만 선수에게 우측 파울 홈런을 허용하면서 동점 분위기가 흘렀다. 하지만 3루와 2루 땅볼로 간신히 위기 상황을 막아냈다.

경기 분위기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른 상황에서 9회초 LG의 어이없는 실책과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은 기아 타선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바뀐 신재웅 선수가 선두 김민철 선수를 볼넷으로 내주고 LG는 시즌 초반 마무리였던 신윤호 선수를 투입했다. 기아는 착실하게 1점을 추가하자는 의미에서 김종국 선수가 번트를 댔다. 타구는 투수 정면으로 굴러갔다. 당연히 2루에 던져 아웃을 시킬 상황이었다. 그러나 신윤호 선수가 던진 공은 어이없게 2루 베이스 옆을 벗어나고 중견수 쪽으로 흘려버렸다. 무사 주자 1-2루.
그리고 실수는 계속됐다. 2루 주자를 견제하기 위해 던진 공이 또다시 어이없게 중견수 쪽으로 날아가버리고 만 것이다. 무사 2-3루.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1사 1루의 상황이 무사 2-3루가 된 것이다.
이 기회를 기아 타선이 놓칠 리 없었다. 김상훈 선수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내고 이재주 선수가 3루수 옆을 빠지는 1타점 좌전안타와 장성호 선수의 중전 2타점 적시타로 순식간에 점수를 13대 7로 벌려놓았다.
9회말 한규식 선수의 1타점 희생플라이가 나오긴 했지만 더 이상 추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양팀은 기아가 19안타, LG는 15안타를 쳐내어 전체 18이닝동안 삼자범퇴가 단 한번 나올 정도로 치열한 타격전이 펼쳐진 경기였다. 하지만 승부는 LG의 결정적인 수비실수와 이종범 선수가 이끄는 기아 타이거즈 타선이 상대 수비진의 실수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한 부분에서 승부가 결정났다.
LG 트윈스로서는 수비진의 실책과, 1회부터 9회까지 매 이닝 주자가 출루했고 특히 6차례나 선두타자가 출루했음에도 리드를 잡지 못하고, 시종일관 쫓아가는 분위기를 만든 타선의 무기력이 패배를 이끌었다.

기아 선발 리오스 선수는 매회 주자를 내보냈음에도 타선의 지원을 등에 업고, 3실점으로 잘 막아내 지난 경기의 완투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LG선발 이승호 선수는 선제 2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9안타를 내주고 수비진의 실수까지 겹치면서 패전투수가 되었다.

--- 123 456 789 -- R H E B
기아 231 200 014 | 13 19 0 2
L G 002 002 141 | 8 15 3 4

승리투수 = 리오스(6승 7패, 4.65)
패전투수 = 이승호(1승 2패, 5.65)

홈런 = 기아 : 홍세완 7호(1회2점), LG : 정의윤 4호(8회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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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승리 - 기아, 0621 ]

1. 활발함과 집중력을 보여준 타선
기아가 경기를 쉽게 가져갈 수 있었던 것은 타선이 오랜만에 활발하게 쳐주었기 때문이었다. 무려 19안타를 쳐냈다. 비록 상대 실수가 더욱 크긴 했지만, 시즌 내내 보여주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모습들과 비교해 본다면 이날 보여준 집중력은 돋보였다.
특히 이날 보여준 또 다른 올바른 점은 상대가 점수를 뽑아서 추격해 오면 반드시 그 다음 이닝에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6대 2로 추격했을 때 2점을 달아났고, 8대 3에서 9대 3으로 1점을 달아나고, 무려 4점을 추격해서 9대 7이 되었을 때는 똑같이 4점을 만들어 13대 7로 만든 공격의 모습은 앞으로 기아 타선이 보여주어야 할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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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패배 - LG, 0621 ]

1. 수비진의 실수
이날 경기는 크게 전반과 후반으로 나눠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LG 트윈스 수비진의 실책이 있었다.

<상황 1>
2회초 3루수 안재만, 선두 손지환의 땅볼 놓쳐 진루 허용. 기록상 내야안타였지만 기록되지 않은 실책.
2회초 1루수 최동수, 1사 2-3루상황. 이용규 선수의 땅볼 때 홈에서 3루로 되돌아가던 주자를 루상에 몰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3루에 악송구, 실책으로 기록. 득점 허용 후 1사 2-3루 상황 계속 이어짐.
: 선두 타자 손지환 선수의 출루를 허용했으며, 명백한 실책으로 점수를 허용했다. 특히 이 수비실수가 아쉬운 것은 이 득점뿐만 아니라, 후속 이종범 선수의 안타 때 허용한 2점까지 연결되지 않고 마무리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종범 선수의 타구는 바운드가 크게되어 3루수 키를 넘겼다. 경기 초반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지 않기 위한 전진수비로 인해서 키를 넘어간 것이다. 내야 땅볼로 마무리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결국, 2회초에 허용한 3점은 나지 않아도 될 점수였다.

<상황 2>
3회초 1루수 최동수, 1사 주자없음. 임성민의 1-2루간 타구 슬라이딩했으나 놓쳐 진루 허용. 기록상 안타로 기록.
: 타구는 빠르지 않았고, 2루수는 뒤에서 공을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잡으려고 했다면 확실히 글러브로 포구를 했어야 했다. 하지만 공을 글러브를 맞고 굴절되었다. 결국, 이로 인해 출루한 임성민 선수는 2사후 김종국 선수의 2루타때 홈을 밟아 6대 0이 되었다.

<상황 3>
9회초 투수 신윤호. 무사 1루 상황. 김종국 선수의 투수앞 번트 잡아 2루에 악송구. 주자 모두 세이프.
9회초 투수 신윤호. 무사 1-2루 상황. 2루 견제 악송구. 주자 모두 진루 허용.
: 김종국 선수의 번트는 병살타 처리는 힘들었지만 충분히 선행 주자를 아웃 시킬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아웃이 되었다면 1사 1루 상황. 이어 2루 견제 악송구는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이렇게 살려둔 주자는 무사 2-3루가 되었고,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상황을 모두 정리해 본다면 기록상으로 LG의 자책점은 13점 중에서 10점이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본다면 정확한 실점은 5점으로 줄어들게 된다. LG 트윈스 타선의 마지막 추격이 빛이 바랜것도 수비진의 실수가 큰 영향을 미쳤다.

2. 매회 출루, 그중 6번의 선두타자 진루.
LG 트윈스 타선은 이날 8점을 뽑아냈다. 적지않은 점수임에 틀립없다. 하지만 그들이 출루한 결과에 비한다면 초라한 점수로 보여진다. 특히 기아 타선이 4번의 선두 타자 진루에서 3번을 득점으로 연결시켰던 것에 비해, LG 타선은 6번 중에서 2번 득점으로 연결 시켰다. 많은 기회를 얻고도 공략을 하지 못했고 타선의 집중력도 떨어졌다.

3. 득점 찬스에서 무기력하게 보인 타선
기아 타이거즈의 타선이 추가 점수를 내면서 달아났다면, LG 트윈스의 타선은 추가 점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물러난 것이 경기를 어렵게 끌고간 원인이었다. 다음은 아쉬웠던 상황들이다. 아래의 상황에서 추가 점수가 이어졌다면 경기는 안갯속으로 빠져들었을 것이다.

3회말 2득점 이후, 1사 3루 상황에서 추가 득점 기회 무산.(2 : 6 상황, 1득점 추가 가능)
4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후속타자 범타로 물러남.(2 : 8 상황, 예상하기 힘듦.)
8회말 4득점 이후, 1사 2루 상황에서 추가 득점 기회 무산.(7 : 9 상황, 1득점 추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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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of the Game] 이종범, 김상훈 外

- 이종범(UP) 6타수 5안타 2타점 3득점 1도루
1회초 아웃 이후 5타석 연속 안타. 5안타를 몰아칠 정도로 이날 경기에서,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타격감을 선보였다.
특히, 8회초 보여준 주루 플레이는 많은 점을 시사해 준다. 5점차로 여유가 있던 상황에서 그는 우중간에 깊숙한 안타를 쳐냈다. 점수차도 벌어져 있고 평상시 같았으면 2루타에 만족했을 그였다. 하지만 1루를 돌기전부터 의욕을 보이더니 3루까지 다소 무리하게 보이는 주루 플레이를 펼쳤다. 그리고 여기에 그치지 않고 얕은 지점에 뜬 좌익수 플라이볼 때 3루에서 무리하게 홈으로 파고들었다. 아무리 발이 빠른 그라고 하지만 분명히 무리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세이프. 1점을 그의 발로 만든 것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무리한 플레이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장성호 선수를 의식한 의도적인 플레이로 보여진다. 정확히 일주일전 무성의한 주루플레이로 팬뿐만 아니라 팀 선수들까지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던 그에게 다소 무리했지만 노장인 자신도 열심히 뛴다는 모습을 몸소 보여줌으로서 스스로 느끼게 만드는 장면으로 보여진다.

- 김상훈(UP) 4타수 1안타 1타점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1회말 2사 1루 박용택 선수의 타석때 2루로 뛰던 이병규 선수의 도루를 저지했다. 지난 경기에서 홈런 2개로 상승세에 있는 선수 앞에서 도루 저지로 초반 위기 분위기를 막아냈다.
9회초 9대 7로 쫓기는 상황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벌리는 중요한 타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보다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은 6회초 보여준 주루 플레이였다. 점수는 6점으로 벌어졌고, 더군다나 2사에 주자는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가 친 타구도 유격수 땅볼이었다. 평상시 같았으면 뛰는 시늉만 하고 평범한 아웃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왜냐하면 포수라는 위치에서 오는 체력적 부담과 교대후 장비 착용문제 그리고 이어진 수비에서 또다시 쭈그리고 앉아야 하기에 무리할것으로 보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육중한 몸을 이끌고 1루로 전력질주 하기 시작했다. TV화면을 통해서 본 느린 화면에서도 열심히 뛰는 그의 모습이 느껴졌다. 결국 1루에 세이프.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지만 신선한 모습으로 다가오기 충분했다.
개인적으로 타율이 올라가는 문제를 떠나, 팀내 고참급 선수로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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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동수(DOWN) 2타수 2안타, 1실책
기아와의 경기에 유난히 강한 선수가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선수가 되었다.
최근 몇 년간 기아와의 경기에서 LG공격을 이끌었던 그였다. 이날도 2타수 2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수비에서 보여준 실수로 인해서 팀의 패배가 결정났다. 2회와 3회 보여준 실수들과 4회에도 이어진 어정쩡한 플레이로 '한국판 신의 손'사건까지 불러올 뻔했다.
결국 불안한 그의 모습에 LG 코칭 스탶은 4회가 끝나고 교체를 했다.

- 신윤호(DOWN) 0.1이닝 무안타 1실점, 2실책
이날 경기로 인해 5승 4패의 팀간 성적이 되었지만, 초반 상대전적에서 LG가 5승 무패로 앞서나갔다. 그리고 초반 3경기 승리의 마무리를 신윤호 선수가 3세이브로서 책임졌다.
하지만 지금 그의 모습은 없다. 지난 5월 31일 대역전패의 주인공이었으며, 2군으로 강등되었고 팀내에서 마무리 보직을 넘겨준 지도 오래되었다.
그리고 어이없는 실책 2개를 허용하면서 팀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실점을 허용했다.

- 김종국(DOWN)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이종범, 김상훈 선수가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면 김종국 선수는 아직도 기대를 저버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성적은 괜찮다. 안타도 2개나 때려냈고 타점과 득점도 기록하는 등 나무랄데 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점수차가 벌어지고 난 3, 4번째 타석에서 보여준 모습은 고참 선수로서의 모습이 아니었다. 이미 승리를 결정지은 것처럼 방망이는 무성의하게 크게 돌아갔고 타격에 대한 흥미를 잃은 것처럼 보였다. 결국 두 번 모두 삼진 아웃.
아니나 다를까 이미 흐트려져 버린 타격폼과 정신상태로 맞이한 9회초 상황에서 번트를 댔지만, 타구는 투수정면으로 굴러갔다. 다행히 투수 실책으로 연결이 되어 찬스를 이어갈 수 있었다. 정상적이었다면 선행 주자가 아웃이 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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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F... ] 안재만 선수의 8회말 파울이 홈런이 되었다면...
8회말 1사 주자 2루. 팀은 3대 9에서 맹렬한 추격으로 4점을 뽑아 7대 9까지 쫓아왔다. 이 상황에서 안재만 선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앞선 타석까지 3타수 1안타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리고 8회말 타선은 활기를 되찾았고 기아의 투수진은 위기감을 느꼈다. 더군다나 상대는 신인 투수 윤석민 선수였다. 지난 5월 31일 경기에서 대역전승으로 끝나 묻혀지긴 했지만, 연장 10회초 클리어 선수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고개를 떨군 그였다.
그와 비슷한 상황이 8회말 펼쳐질 뻔했다. 안재만 선수는 제 2구를 밀어쳤다. 타구는 쭉쭉뻗어 어느새 홈런이냐 파울이냐를 구분할 위치까지 와 있었다. 하지만 타구는 살짝 폴대를 벗어나서 파울이 되었다. 만약 홈런이 되었다면 극적인 2점 동점 홈런이 될 뻔한 상황이었다. 지난 5월 31일 경기의 설욕전으로 경기 분위기가 흐를 뻔했다.
야구 속설에 파울 홈런 뒤에는 아웃이라는 말이 있다. 김이 새버린 안재만 선수는 3루 땅볼로 물러났고, 후속 타자도 2루 땅볼로 물러나 절호의 추가 득점 찬스를 무산 시켜버렸다. 파울 홈런 하나로 인해서, 바로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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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의 눈 ] 홍세완은 한국의 A-Rod(알렉스 로드리게스)??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한국판 신의 손' 사건이 일어날 뻔했다.

2004년 10월 20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다움에서 뉴욕 양키즈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이 벌어졌다. 뉴욕이 앞선 3경기를 이기고 보스턴이 2경기를 연속으로 이긴 2승 3패에서 경기가 펼쳐졌다. 6차전도 보스턴이 4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한 가운데, 뉴욕이 2점을 추격하는 접전이었다. 이런 치열한 상황에서 8회말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보스턴 투수는 브론슨 아로요.
데릭 지터의 안타로 1점을 얻어 점수차를 2점으로 좁힌 1사 1루에서 로드리게스는 빚맞은 내야 땅볼을 쳤다. 타구는 1루로 향했다. 브론슨 아로요는 이 타구를 잡고 직접 태그를 시도했다. 순간 아로요의 글러브가 벗겨지며 공은 그라운드로 굴렀고, 그사이 1루주자 지터가 홈을 밟았다.
하지만, 비디오 분석을 통해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태그하러 온 브론슨 아로요의 글러브를 손으로 때려 볼을 놓치게 하는 수비방해 장면이 드러났다. 결국 A-로드는 아웃됐고 지터는 1루로 돌아왔다. 이 사건이 그 유명한 A-Rod의 '신의 손', '비겁한 손', '파리채 사건'으로 불리는 사건이다.

기아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시즌 9차전이 펼쳐진 잠실 야구장.
4회초 1사 2-3루에서 기아의 공격 상황이었다. 타석에는 홍세완 선수가 나왔다. 홍세완 선수는 제 2구를 밀어쳤다. 타구는 1루수 최동수 선수에게 땅볼 타구가 되었고, 홈으로 향하던 3루 주자를 쳐다보며 머뭇거린 사이 1루 베이스를 밟았다. 그리고 순간 홍세완 선수도 뒤이어 베이스를 밟았다.
상황은 이때 발생했다. 두 선수는 서로 몸이 겹치는 상황이 되었고, 최동수 선수의 손에 있던 공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인플레이 상황으로 판단한 2루주자 장성호 선수는 홈까지 들어왔다.
하지만, 홍세완 선수의 플레이가 고의는 아니었지만 수비 방해로 인정됨에 따라 장성호 선수의 득점은 무효가 되고 3루로 되돌아갔다.
양팀 벤치도 각각 나와 항의를 했지만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사건 당사자인 홍세완 선수와 알렉스 로드리게스 선수가 이유는 틀리지만 원래 포지션인 유격수에서 3루로 이동을 해서 수비를 하고 있는 선수들이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알렉스 로드리게스 선수의 행동은 비신사적인 비난을 받을 만큼의 행동이었고, 홍세완 선수의 행동은 전혀 고의성이 없는 달려오는 탄력에 의한 어쩔수 없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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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 칼럼 ] 화요일 승리가 가져다준 의미

이날 기아 타이거즈는 분명히 서울에서 원정 경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같은 시간 광주 무등 경기장 조명탑에는 불이 들어와 있었다. 그것은 지난 17일부터 제 12회 무등기 고교야구 경기가 이 곳에서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기아 타이거즈는 홈 구장을 고교 야구 대회를 위해 내주고 원정 경기를 펼쳐야만 한다. 그리고 이번주 '지옥의 원정 6연전'을 치러야 한다.
특히, 서울에서 경기를 마치고, 가장 먼 이동거리인 부산으로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6연전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꼴찌로 쳐져있는 팀 성적과, 6월 초 '지옥의 9연전'을 마친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강행군을 펼쳐야 하는 점에서 팀에게는 달갑지 않은 일정이다.
다만 상대팀들이 꼴찌를 다투는 LG와 하락세를 보이는 롯데라는 점에서 위안이 된다. 또한, 예년 같았으면 '원정 9연전'이었지만, 지난주 군산이라는 보조 구장 덕으로 예년과는 달리 원정 6연전으로 그친 것은 다행이다.

어찌됐건 원정 6연전은 팀에게 있어서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날씨는 더워지고 노장 선수들은 체력적 부담을 호소하게 되고, 신진 선수들은 원정 생활에 대한 경험부족으로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연패에 빠지지 말고, 어이없는 패배와 역전패를 조심해야 한다. 초반에 승기를 잡았을 때 최대한 승리로 가져올 수 있게 해야한다. 또한 시리즈 초반에 최대한 승리를 거두어야 한다. 그리고 체력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이기는 경기와 지는 경기에 대한 구분을 확실하게 가져가야 한다.

21일 펼쳐진 경기는 이런 주의 사항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경기라고 볼 수 있다. 초반부터 타선의 폭발로 점수를 뽑아냈고, 후반 상대가 점수를 얻어내면서 추격해오자 다시 타선의 집중력으로 점수를 만든 것은 확실하게 이기기 위한 경기를 펼친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시리즈 첫경기이기 때문에 후속 경기에 대한 부담을 지우기 위해서라도 화요일 첫경기의 승리를 따낸 것은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경기 후반 상대 추격으로 극적인 동점을 허용할 뻔 했으나 잘 막아낸 것은 이번 지옥의 6연전의 첫 단추를 잘 낀 것으로 보여진다. 대역전패는 팀 사기 저하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다만,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여유있게 등판 시켰어야 할 차정민-윤석민 계투조를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린 것은 안타깝다.

올 시즌 화요일 성적만으로는 8개 구단 1위의 성적을 보이는 기아 타이거즈가 수요일, 목요일 계속해서 좋은 성적으로 팀 성적을 끌어 올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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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
2007. 9. 7. 16:28
[기아 vs 두산, 서울 잠실 야구장, 시즌 11차전]  - 2005년 6월 12일


 선두권 팀이 되기 위한 교훈을 배운 기아 타이거즈

선두권을 달리는 팀과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팀의 차이를 보여준 경기였다.

기아 타이거즈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상대 선발 이혜천 선수의 호투에 눌려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오히려 상대의 집중력을 지켜보면서 1대 4 패배를 당했다. 기아는 지옥의 9연전을 패배로 마무리하고, 3승 6패의 부진한 성적으로 마감하게되었다. 오히려 패배에도 불구하고 두산과의 팀간 전적에서 6승 5패의 우위를 지킨 점에 만족해야 했다.

더운 날씨와 뜨거운 햇살 그리고 9연전을 하면서 치친 선수들에게서 점수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두산은 4회말 홍성흔 선수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기아는 7회초 갑자기 난조를 보인 이혜천 선수를 상대로 선두타자 김상훈 선수의 볼넷 출루와 김종국 선수의 우전 안타로 1점을 만들어 냈을 뿐이었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매트 블랭크 선수와 컨트롤 난조로 초반 무너지던 이혜천 선수가 선발로 등판한 이날 승부는 초반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양팀 모두 두 선수에게 이렇다할 기회를 얻지 못했고, 승부는 두 선수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난 동점상태에서 맞이한 8회에 결정이 났다.

먼저 기아타이거즈는 8회초 선두타자 홍세완 선수가 바뀐 투수 이재우 선수의 초구를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이재우 선수는 후속타자 마해영 선수에게 볼 3개를 던져 위기 상황으로 몰렸다. 투수 전에서 놓칠 수 없는 확실한 득점 기회였다.
하지만 두산 선수단은 선두 팀답게 당황하지 않고 분위기 반전을 위한 기회로 삼았다. 그리고 몰린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해영 선수를 3루 파울 플라이로 아웃 시키고, 후속 타자들을 차례로 투수 땅볼과 2루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기아로서는 절호의 찬스를 놓치고 위기의 순간으로 넘어가는 상황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두산 베어스는 8회말 선두 타자 장원진 선수가 10구끝에 볼넷을 얻어 1루로 걸어나갔다. 하위권에 쳐져있는 기아로서는 위기감을 감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광우 투수코치가 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마운드로 걸어나와 진정을 시켰다. 그리고 강봉규 선수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비어있는 1루에 김동주 선수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병살로 위기를 넘기는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두산에게 있어서 이 상황은 점수를 획득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였다. 그리고 선두 팀답게 전날 집중력 부족으로 경기를 졌던 전철을 밟지 않았다.
1사 주자 1-2루. 홍성흔 선수의 타구는 병살 플레이를 위해 2루 베이스에 치우쳐 있던 홍세완 선수에게 큰 바운드 타구가 나왔고, 공은 글러브를 지나 좌익수쪽으로 굴러가 이날 경기의 결승 타점이 되었다. 그리고 힘이 빠진 기아는 손시헌 선수에게 좌전 1타점 적시타, 대타 문희성 선수에게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허용하면서 순식간에 점수가 3점차로 벌어졌다.

전날 양팀은 집중력을 가진 팀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단 2번의 기회에서 모두 득점을 올렸던 기아타이거즈가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이날도 집중력이 승부를 위한 열쇠였다.
두산 베어스는 2위를 달리는 선두권 팀이었다. 전날 패배를 반복하지 않는 강팀의 위치에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양팀의 투수전 속에 확실한 득점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두산이 이날 승리를 할 수 있었다.


한편, 기아 선발 블랭크 선수는 6회말 두산의 선두 타자 김동주 선수가 때린 타구에 왼쪽 팔꿈치 부근을 강하게 맞아 마운드에서 내려와야만 했다. 하지만, 진찰 결과 단순 타박상으로 밝혀졌고, 갈길바쁜 기아로서는 놀랄 수밖에 없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부상 부위가 공을 던지는 왼팔이기 때문에 다음 등판을 주목하지 않을 수밖에 없게됐다.
마운드에서 내려가기 전까지 블랭크 선수는 한국에서 3번째 등판이자 첫 번째 낮 경기였던 이날, 지난 경기보다 부진한 투구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다양한 구질과 노련한 투구로 140Km에도 못미치는 직구 구속을 커버하면서 5.1이닝동안 1실점의 호투를 보였다. 치기 좋은 만만한 공을 던짐에도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을 그가 경기를 거듭하면서 증명하고 있다.

두산 선발 이혜천 선수도 고질적인 컨트롤 난조를 극복하고 투구수 관리가 되면서, 7이닝동안 사사구 2개만을 내준 채 1실점의 호투를 보여주었다. 7회초 갑자기 찾아온 난조만 아니었다면 승리투수도 바라볼 수 있었던 호투였다.

두산의 타선을 2안타와 2타점을 올리며 승리로 이끈 홍성흔 선수가 이끌었다면, 기아는 김종국 선수가 팀의 6안타 중에서 3안타를 쳐내고 팀의 유일한 타점을 올리면서 맹활약을 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 123 456 789---R H E B
기아 000 000 100 | 1 6 0 4
두산 000 100 03x | 4 7 1 7

승리투수 = 이재우(5승 4패 1세이브, 2.51)
세이브 = 정재훈(1승 2패 18세이브, 0.65)
패전투수 = 김희걸(1승 1패, 6.05)

홈런 = 두산 : 홍성흔 7호 (4회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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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승리 - 두산, 0612 ]

1. 8회말, 점수를 내야할 분위기를 알았던 두산 베어스
초반 대량 득점으로 일찍 승부를 낼 수 있었던 1회말,
선제 득점이후 흔들린 블랭크 선수로부터 추가득점이 아쉬웠던 4회말,
대주자 기용과 도루로 작전의 성공 분위기를 탈수 있었던 7회말

이상의 기회를 아쉬움으로 간직하고 있었다면 8회말 공격도 무위로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두산은 선두 팀답게 위기의 8회초를 잘 막아내고, 찬스를 만드는 분위기 속에서 집중력을 발휘 중요한 3점을 만들었다.

2. 두산의 특급 계투진
시즌 전 많은 전문가들과 팬들이 두산 베어스를 상위권으로 예상하지 않았다. 그것은 얇은 선수층과 지명도 낮은 선수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는 이런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2위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이재우-정재훈으로 이어지는 두산의 승리 계투진이 있기에 가능하다. 이날도 기대에 부응하는 투구를 선보여, 승리투수와 세이브를 나눠가졌다.
이재우 선수는 8회초 무사 2루의 위기를 가볍게 처리했고, 0점대 방어율을 자랑하는 정재훈 선수는 9회초 기아의 마지막 공격을 단 6개의 공으로 막아냈다. 두 선수의 계투모습은 완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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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패배 - 기아, 0612 ]

1. 투수 교체 타이밍 실패
'김희걸 선수의 극과 극'
- 전(6타자) : 1.2이닝 무안타 1삼진 1사사구 무실점 투구수 19개 (6, 7회)
- 후(4타자) : 0.1이닝 1안타 무삼진 2사사구 3실점 투구수 28개 (8회)

기록에서 나타나듯이 블랭크 선수의 부상으로 한 템포 빠른 등판을 했음에도 6회와 7회에 보여준 투구는 분명 훌륭했다. 하지만 기아 벤치는 너무 욕심을 부렸다. 김희걸 선수는 분명 8회에 마운드에 올라오기에는 지쳐있는 상태였다.
왜냐하면 이날 등판이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고 난 이후 1군에서 무려 한 달만에 등판한 경기이기 때문이었다. 19개의 투구수가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1달만에 등판한 선수에게는 분명 많은 수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8회말에는 다른 투수로 교체가 되었어야 했다. 8회말 선두타자 장원진 선수에게 2S-1B에서 10구까지 간 끝에 볼넷을 내준 다음에는 더더욱 교체되었어야 했다. 하지만 계속 끌고 가다, 결승 적시타를 허용하고 나서야 교체가 이루어졌다.

이런 마운드 운용을 갈 수밖에 없었던 점 충분히 이해한다. 왜냐하면 최근 기아 마운드에서 믿음이 가는 투수가 차정민과 윤석민 선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은 전날 벌어진 경기에서 다소 많은 투구를 했다. 그래서 쉽게 마운드에 올리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지친 기색이 역력한 투수를 끌고 가는 것은 패배를 그대로 눈뜨고 지켜보겠다는 것으로 밖에 이해가 되지 않는다. 역으로 생각하면 이 정도로 기아 마운드가 약해졌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프다.

2. 기회를 위기로 내준 8회
기아 타이거즈는 8회초 선두 타자 홍세완 선수의 2루타로 만든 절호의 찬스를 어떻게 해서든 살려야 했다. 하지만 후속 3명의 타자가 차례로 아웃을 당하면서 두산에게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분위기를 심어줬다.

3. 7회초 동점 적시타 이후 후속타 불발
김종국 선수의 행운의 안타로 동점을 만든 기아 타이거즈. 찬스는 계속 이어졌다. 1사 주자 1-2루. 특히, 전날 승리의 일등공신 이종범 선수였기에 더욱 분위기는 고무되었다. 하지만 잘맞은 타구는 3루 직선타로 아웃이 되었고, 후속 장성호 선수도 2루 땅볼로 아웃이 되면서 역전의 분위기로 갈수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그리고 이는 두산이 점수를 뽑을 때 계속 만들어낸 8회말 상황과 대비가 된다.

4. 성급한 기아 타선
이날 분명히 두산 선발 이혜천 선수는 호투를 했다. 고질적인 컨트롤 난조가 보이지 않고 무려 7이닝을 소화하면서 1점만 내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된 데에는 기아 타자들이 도와주었기에 가능했다. 왜냐하면 이혜천 선수는 이전 선발 등판경기에서 무려 8개의 사사구를 허용하면서 5이닝밖에 던지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를 마운드에서 조금이라도 일찍 끌어냈다면 이날 경기는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하지만 기아 타자들은 초구부터 방망이를 주저없이 돌려댔다. 그리고 돌아온 것은 아웃이었다. 이혜천 선수의 기를 살려준 것은 당연했다. 평소보다 느린공을 던지면서 초구부터 맞춰잡는 피칭에 기아 타자들은 계속 말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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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of the Game] 홍성흔, 김종국 外

- 홍성흔(UP)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결승 타점.
최근 당한 부상으로 인해 비록 포수 마스크를 쓰지 못해 반쪽 짜리 선수가 되었지만, 이를 만회하기 위한 그의 플레이는 빛났다.
팀의 선제점이었던 1점 홈런과 결승점이 되었던 좌전 안타는 지명타자이기 때문에 수비에 대한 도움을 줄 수 없기에 공격에서 펼칠 수 있었던 최고의 플레이였다. 더군다나 모두 결정적인 점수들이었기 때문에 더욱 값어치가 크다.

- 김종국(UP) 3타수 3안타 1사구 1도루 1타점, 100% 출루
팀이 승리를 거두었다면 최고 수훈 선수가 되었을 것이다. 최근 불거진 과대 평가 선수에 대한 논란을 잠식 시킬만한 활약이었다. 특히 전날에 이어 연속된 활약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2003년 도루왕 출신으로서 빠른발을 루상에서 마음껏 펼쳤다. 투수와 포수의 신경을 자극시켜 위기 상황으로 몰고 가는 활약을 했다.

- 손시헌(UP) 4타수 1안타 1타점,
연습생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선수. 이날도 비록 1안타 밖에 쳐내지 못했다. 하지만 그 1안타가 결정적인 순간에 나왔고 팀은 1점을 더 벌릴 수 있었다.
그러나 그가 돋보이는 부분은 유격수로서 보여주는 수비이다. 그의 수비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유격수 중에서 가장 부드럽고 민첩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거기다가 1루에 뿌리는 총알같은 송구까지 어느 하나 흠잡을 곳이 없다. 과연 신고선수로 입단한 선수가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다.
이날도 기아의 추격의지를 꺾는 2차례의 병살 플레이를 만들어냈다. 또한 굳이 넘어지거나 점프하지 않고서도 보여준 안정된 수비는 팀을 승리로 이끈 플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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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세완(DOWN) 4타수 1안타
3루수에서 유격수로 복귀하고 펼친 두 번째 경기. 하지만 그의 수비가 아쉽다.

상황 1. 8회말 1사 1-2루, 홍성흔 선수의 큰 바운드 타구를 어려웠지만 공을 뒤로 흘려보내지 않고 막아내기라도 했으면 했던 아쉬운 상황. 2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상황 2. 8회말 1사 2-3루, 나주환 선수의 직선타구를 전진 수비였지만 글러브에 들어갔다 나온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잡아낼수 있었음. 점수 허용은 되지 않았지만 아웃 카운트를 놓쳤다.

최근 타격감도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집중력이 떨어진 수비는 아쉬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상대팀 유격수 손시헌 선수의 수비와 비교한다면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 김희걸(DOWN) 2이닝 1안타 3볼넷 3실점
잘 던졌다. 하지만 1군 복귀 무대를 더욱 그의 손으로 만들고 싶어서였던 것일까? 분명 그는 8회말 마운드에 올라 공을 뿌리기에는 힘에 벅차 보였다.

- 용덕한(DOWN) 포수, 4타수 무안타
1점 허용과 팀의 승리로 인해 감추어지겠지만, 이날 보여준 포수로서의 플레이는 불안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김종국 선수의 루상에서의 플레이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투수까지 흔들리게 만들었다.
홍성흔 선수가 부상으로 마스크를 쓰지 못하고, 백업인 강인권 선수가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중인 상황에서 찾아오기 힘든 기회를 잡은 만큼 경험을 좀더 쌓아 든든한 백업 포수로 태어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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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 녹음실 ]

'골프에서는 매너를 배우고, 야구에서는 팀웍과 팀플레이를 배운다'
(하일성 KBS야구 해설위원, 12일 기아 VS 두산 경기 중계방송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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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알쏭달쏭 ]

7회말 1루주자 윤승균, 용덕한 선수의 타석때 2루 도루 - 세이프냐 아웃이냐? (기아의 위기 모면으로 별 다른 상황으로 발전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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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of the Game]

{No. 1} 두산 우익수 임재철, 3회초 2사 1-3루 상황, 장성호 선수의 키를 넘어가는 타구 호수비
{No. 2} 기아 3루수 김민철, 4회말 선두타자 김동주 선수의 3루수 옆을 빠지는 안타성 타구 넘어지며 잡아 호수비
{No. 3} 두산 2루수-유격수 안경현-손시헌, 1사 1-2루 상황, 김경진 선수의 타구 멋진 병살 플레이

이날 양팀의 경기에서는 멋진 수비가 경쟁을 하듯 펼쳐졌다. 위에 언급한 수비 이외에도 이종범, 손시헌 선수의 수비는 비록 넘어지고 재주를 넘는 듯한 수비는 아니었지만, 빠른 발과 정확한 위치 선정으로 만들어낸 멋진 플레이로 위 수비를 더욱 빛나게 했다.
이러한 호수비들은 이날 경기를 투수전으로 가게끔 만든 결정적 요인이었다. 특히 경기 초반인 1회초 안경현의 좋은 수비와 3회초 임재철 선수의 호수비는 기아로 넘어갈 수 있었던 경기 흐름을 막아낸 멋진 호수비였다. 이를 발판으로 이혜천 선수는 수비진을 믿고 호투를 할 수 있었고 팀은 승리를 할 수 있었다.
기아 역시 패배를 하긴 했지만 금요일에 보여준 실책으로 인해 패배의 결정적인 빌미를 제공했을 때와는 180도 다른 집중력있는 수비를 펼쳐 보였다.

승리와 홈런뿐만 아니라 호수비도 관중들을 경기장으로 끌고 오게 만드는 매력적인 요소이다. 왜냐하면 호수비는 몸을 아끼지 않은 선수들의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욱 환상적이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선수들에게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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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
2007. 9. 7. 16:24

[기아 vs 삼성, 광주 무등 경기장 야구장, 시즌 8차전] - 2005년 6월 5일


 기아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를 만나고 나서 되는 게 하나도 없어.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일방적인 승부가 기아 타이거즈를 번번이 잡고 있다.

기아 타이거즈는 5일 광주 무등 경기장 야구장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8차전에서 먼저 선취점을 뽑고도 더 이상의 추가 점수를 내진 못한 타선의 무기력과, 이에 사기가 떨어진 마운드가 상대에게 차곡차곡 점수를 내주어 3대 9 역전패를 당했다. 전날에 이어 2연패를 당함과 동시에 올 시즌 삼성과의 8번 경기를 모두 내주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항상 상승세에 놓일 때 만나서 패배로 이어지고 팀의 연패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즌 초반 8연패와 5연패의 중심에 삼성 라이온즈가 있었다.

승부는 2대 4로 뒤지던 7회초 결정났다.
기아는 104개의 한계 투구수를 보인 선발 리오스 선수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최근 등판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정원 선수를 등판시켰다. 그러나 이게 큰 패착이었다.
정원 선수는 코칭 스탭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첫 타자 조동찬 선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고 강동우 선수에게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그리고 박종호 선수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허무하게 마운드를 내려와야만 했다. 설상가상으로 바뀐 이경원 선수도 제구력 난조로 도루와 내야 안타를 허용하고 교체를 당했다. 이 두 명의 선수가 내 보낸 선수들은 심정수 선수의 3루 땅볼과 김한수 선수의 안타 때 모두 홈을 밟았다. 7회에 허용한 4점은 기아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꺽는 점수였다.

기아 타이거즈는 이날도 삼성전 첫 승을 기록하고, 상승세로 가려는 의지가 전날에 이어 초반에 이어졌다. 그리고 선취점은 전날과 같이 기아 타이거즈의 몫이었다.
전날 선두타자 홈런을 치면서 팀을 이끌었던 장성호 선수가 중전 안타로 출루하고, 이용규 선수의 기습 번트 안타로 무사 1-2루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다. 그리고 병살타 이후 심재학 선수의 시원한 우중간 2루타로 먼저 선취점을 뽑아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경기는 전날처럼 삼성의 역전승을 위한 모습으로 접어들었다.
2회초 양준혁 선수의 우중간 2루타에 이어 조동찬 선수의 3루 강습 안타로 가볍게 동점을 만든 후, 3회초 1사 후 박한이 선수의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솔로 홈런이 나왔다. 이어서 김한수 선수의 몸에 맞는 볼과 양준혁 선수의 중견수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이 이어졌다. 바깥쪽 높은 공을 가볍게 툭 갖다 맞힌 공이 담장을 가볍게 넘어갔다. 3회초 3점을 만들어 내면서 삼성은 손쉽게 리드를 잡았다.

기아는 4회말 김경언 선수의 볼넷과 손지환 선수의 우중간 2루타로 1점을 만회하면서 2점차로 추격했지만, 7회 내준 4점으로 더 이상 승부에 대한 의지를 살릴 수가 없었다. 오히려 8회초 2사후 박한이 선수의 우전 안타로 1점을 내주었다. 8회말 김경언 선수의 좌중간 2루타로 1점을 만회한 것은, 그나마 내일 경기의 희망을 갖게 하는 점수였다.

기아 선발 리오스 선수는 중반 3이닝 동안 삼자범퇴로 호투했지만 초반 제구력 난조로 장타를 맞은 것이 뼈 아펐다. 초반 3이닝 동안 17타자를 맞아 무려 12타자에게 초구를 볼로 내준 것이 이를 보여준다.
반면 삼성 선발 임창용 선수는 매회 주자를 내보내고 위기를 맞았지만 상대 중심 타선의 무기력과 노련한 볼 배급으로 고향 땅에서 승리 투수가 되었다.

--- 123 456 789 -- R H E B
삼성 013 000 410 | 9 11 0 5
기아 100 100 010 | 3 8 0 6

승리투수 = 임창용(5승 3패 , 5.79)
홀 드 = 오승환(3승 2세이브 8홀드, 1.64)
패전투수 = 리오스(4승 6패, 5.11)

홈런 = 삼성 : 박한이 7호(3회1점), 양준혁 8호(3회2점), 강동우 5호(7회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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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승리 - 삼성, 0605 ]

1. 타선의 집중력
삼자범퇴를 2번 당한 팀과 4번 당한 팀 중에서 어느 팀이 승리를 가져갈까? 정답은 4번 당한 팀이 승리한다. 삼성 라이온즈가 그랬다. 쉬어갈 때와 집중을 발휘할 때를 아는 타선이었다.
초반 리드를 잡기 위한 시점에 간단히 홈런 2방으로 역전을 시키고, 중반 숨고르기를 한 후 상대의 약한 투수가 나오기를 기다리기나 했다는 듯이 7회초 4점을 한꺼번에 몰아치는 타선은 상대의 승리에 대한 의지를 꺽기에 충분했다.

2. 오승환 선수의 든든한 허리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불안함과 위기 상황을 노출한 선발 임창용 선수에 이어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아주었다. 특히 기아와의 경기에서는 무려 9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로 그 표정 만큼이나 기아 타선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각인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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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패배 - 기아, 0605 ]

1. 1회 무사 주자 1, 2루에서 홍세완 선수의 병살타
선두 타자 장성호 선수의 안타, 2번 이용규 선수의 번트 안타. 무사 주자 1, 2루. 타석에는 홍세완 선수. 진루타 하나가 아쉬운 상황에서 그는 병살타를 쳐냈다. 초반 흔들리던 임창용 선수를 무너뜨릴 수 있었던 절호의 찬스를 병살로 없애버린 것이다. 후속 타자 심재학 선수가 2루타를 쳐냈기에 더욱 아쉬운 부분이다. 초반 대량 득점의 기회가 무산된 것이다.
지난달말 두산과의 경기에서 그가 친 타구로 작성된 트리플 플레이는 우연이 아니었나 보다.

2. 잔루를 남기는 타선의 집중력 부족
이날 기아는 3점을 냈다. 그런데 3점을 내는 장면이 땅볼이나 치고 볼넷이나 얻어 나는 점수가 아닌 시원한 2루타로 만들어낸 점수였다. 이런 모습을 다른 득점 찬스에서도 나오길 기대했다. 그런데 그 욕심은 너무 무리였다.
중심 타선인 홍세완과 마해영 선수의 무안타는 잔루를 만들어내는 큰 역할을 담당했다. 3회말 1사 2루. 4회말 1사 2루, 5회말 2사 1, 3루, 6회말 2사 1, 2루. 이때까지 스코어가 2대 4였다. 한번이라도 시원한 2루타 아니 단타라도 있었다면 승부는 예측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야구 속설에 이런 말이 있다. '위기 뒤의 찬스'. 3회부터 6회까지 찬스를 무산시키자, 숨죽이던 삼성 타선은 7회초 대거 4점을 뽑아 추격 의지를 꺽어 놓았다. 그러자 기아는 7회말 공격에서 삼자 범퇴를 당함으로서 의지 꺽인 모습을 증명하는데 앞장섰다.

3. 마무리로 가기까지의 중간 계투진의 허약
전날에 이어 중간 계투진이 추격에 대한 의지를 꺽어 놓았다. 전날 이범석 선수가 내보낸 주자가 추격에 쐐기를 박은 주자가 되었다면, 이날은 정원 선수가 내보낸 주자가 그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어서 나온 왼손 이경원 선수도 마찬가지 였다.

기아 마운드에 있어서 믿을 만한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작년처럼 확실한 1선발 리오스 선수, 든든한 허리 유동훈 선수가 버티고 있었던 마운드는 올해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다.
리오스 선수는 부진에 빠져있고 그 외 선발진도 자리를 못 잡고 있으며 마무리는 신용운 선수의 불안으로 그 날 컨디션에 따라 마무리가 결정되는 분위기이며, 중간 계투진 역시 노장 선수들의 빈자리를 메꾸고 있는 신인급 선수들의 경험 부족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부진이 시즌 개막 후 3달째 이어진다면 더운 여름을 앞둔 상황에서 심각히 우려가 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투수진의 안정 없이는 승리를 바랄 수 없는 '투수놀음'의 경기가 야구이기 때문이다.
생각 해 보라. 이날처럼 더운 날씨에 열기가 올라오는 인조 잔디 위에서 투수의 교체를 계속 지켜보고, 사사구 남발 속에서 그 뒤에 서있는 야수들은 피로가 쌓여만 갈 것이다. 그들은 수비도 하지만 공격도 하는 선수들이다. 투타의 심각한 난국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뜻이다. 하루빨리 투수진의 안정을 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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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of the Game] 강동우, 오승환 外

- 강동우(UP)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홈런
못하는 척 하면서도 소리 없이 이틀 연속 팀의 승리를 확인시켜주는 활약을 펼쳤다.
전날 우전 적시타로 승리를 확인시켜 주었다면, 이번에는 중견수를 넘어가는 2점 홈런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 홈런을 쳐냈다. 그의 활약이 빛나는 이유는 상대 기아의 중심타선이 찬스를 무기력하게 무산 시킨다면, 그는 필요할 때 하나씩 쳐 주기 때문이다.

- 오승환(UP) 중간투수 2.0이닝 0실점 0안타 2볼넷 1삼진 (44개 투구)
전날 박석진 선수가 허리 역할을 다해 주었다면, 이번에는 오승환 선수가 그 역할을 다했다.
전날에도 등판해서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던 그가, 이번에도 2이닝동안 무실점으로 기아 타선을 잠재웠다. 올 시즌 기와와의 경기에서 9이닝동안 무실점의 호투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8전승 뒤에는 오승환이라는 든든한 허리가 있었던 것이다.

- 양준혁(UP)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그는 방망이를 거꾸로 잡고도 3할을 친다고 하였던가? 그러나 2할대 타율로 올 시즌 부진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 말이 나오게 되기까지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날 그 이유를 찾아본다면, 동점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어 4대 1로 점수차를 벌리는 2점 홈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박한이(UP)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1도루
전날 무안타의 부진을 만회하는 활약을 해 주었다. 특히 동점 상황에서 간단히 전세를 역전시키는 1점 홈런은 그 의미가 컸다.

- 이용규(UP) 4타수 2안타 1사구 2도루, 결정적 호수비
올 시즌 기아가 발굴한 최고의 선수를 꼽는다면 단연 이용규 선수일 것이다.
이용규 선수의 첫인상은 작년 LG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SK와의 잠실경기로 기억한다. 1루에 주자로 나가, 후속 타자의 좌중간에 뜬 평범한 타구 때 외야수가 잡고 나서 느슨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그때를 놓치지 않고 잽싸게 1루에서 2루까지 단숨에 이동하는 과감한 주루플레이를 선보인 것이다. 그리고 그 기억이 아직도 강하게 박혀있다. 그러나 LG에서는 1, 2군을 오가며 재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올 시즌 기아로 트레이드 되어서 그의 재능을 피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날 보여준 플레이는 때마침 이종범 선수가 피로 누적으로 라인업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그가 그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대안임을 보여주었다. 1회말 빠른 발을 이용한 기습 번트안타와 3회말 1사후 찬스를 만드는 2루타는 타격이 절대 뒤쳐지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5회말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이후 팀의 득점을 만들기 위해 2루와 3루를 연거푸 훔치는 모습은 발만 빠른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아쉽게도 후속 타자들이 적시타를 쳐주지 못해 홈을 밟지 못했다.
그랬다. 이날 그가 보여준 활약은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플레이의 연속이었다. 만약 팀이 승리를 했다면 승리의 일등 공신은 그의 차지였을 것이다.
특히, 4회초 보여준 수비는 경기의 흐름을 단숨에 바꾼 좋은 수비였다. 선두 조동찬의 좌중간을 빠질듯한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것이다. 부상 위험이 높은 인조 잔디 구장에서 보여준 몸을 아끼지 않은 최고의 플레이였다. 특히 이 장면은 흔들리던 선발 리오스 선수를 이후 안정 시킬 수 있게 만들었고 팀도 점수를 뽑아 추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팀이 승리했다면 단연 승리의 1등 공신이었을 것이다.

팀은 비록 패배했지만 이용규 선수가 보여준 활약은 올 시즌 보여준 최고의 활약이라고 선정할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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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해영(DOWN) 3타수 무안타 1사구 1득점 3삼진
전날 4번 타자의 몫을 해주지 못한 점이 이날 라인업에서 5번으로 내려앉은 것에서 알 수 있었다. 그러나 타순을 바꾼 상황에서도 부진은 계속 이어졌다. 3번의 삼진. 더군다나 주자를 둔 상황에서 적시타가 필요했음에도 2번이나 당한 삼진은 컸다. 무의미하게 큰 그의 스윙에서 과거 타격왕과 30홈런 이상을 때려낸 타자였는지 의심이 갈 정도였다.
하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그의 성적은 겉으로는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 3할대의 타율과 올해도 어김없이 예상되는 두 자릿수 홈런. 실제로 전날도 1타점을 기록하고 이날도 1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두 번다 승패와는 크게 관계없는 기록들이라는 것을 그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 홍세완(DOWN) 5타수 무안타 2삼진
무안타도 문제고 2번의 삼진도 문제이다. 그리고 2회초 보여준 강습타구를 잡아주지 못한것도 문제가 된다.
하지만 문제는 1회말 무사 주자 1, 2루의 결정적 상황에서 병살타를 친 것이다. 이 타격 하나가 팀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다운시켰다. 비록 후속 타자의 적시타로 1점을 뽑았다고는 하지만 그의 병살타가 아니었다면 초반 대량 득점으로 더운 날씨 속에 삼성의 기를 꺾어 놓기에 충분했다.

- 심정수(DOWN) 3타수 무안타 1타점 1삼진
이틀 연속 최악의 활약이다. 3할대 타자의 모습도 없고, 홈런 타자다운 모습도 없다. 그저 그가 때린 타구가 데굴데굴 평범하게 굴러갈 뿐이었다. 그의 부진은 팀의 승리로 인해 감추어지고 있다는 것이 현재로서는 다행이다. 그리고 이 틈을 노리고 컨디션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 정원(DOWN) 중간 계투 0.0이닝 3실점 2안타 1볼넷 1피홈런 (8개 투구)
그 동안 묵묵히 활약을 해주어 팀 승패와 관계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그가 첫 번째 시험 무대에서 좌절을 맛보았다. 2대 4로 뒤지던 7회초. 아직 승부를 포기하기에는 이른 상황에서, 한계 투구수가 된 리오스 선수를 구원해 등판했다. 이전 등판에서처럼 해준다면 경기 막판 타선의 지원으로 승리 투수도 노려볼 만한 상황이었다.
벤치도 최근 그의 꾸준한 투구에 믿음을 가지고 마운드에 올렸을 것이다. 하지만 그 기대는 무참히 깨져 버렸다. 아웃 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홈런을 허용했다.
이번 등판으로 '그럼 그렇지'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전 등판의 경우 승패와는 거의 무관한 상황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단이후 모처럼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이 기회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다음 등판에서 이를 만회해야 할 것이다.

- 김덕윤(DOWN) 시험 등판, 1.0이닝 2안타 1실점 (17개 투구)
선동열 감독은 이번 9연전을 앞두고 투수진을 6선발 체제로 꾸려간다고 발표했다. 배영수-바르가스-해크먼-임창용-전병호의 5명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선 감독은 후보로 김진웅과 김덕윤을 암시했다.
그리고 먼저 김덕윤 선수가 테스트 등판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못했다. 김진웅의 테스트 등판을 지켜봐야 하지만 이날 보여준 투구로는 합격점을 받기에는 부족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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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 녹음실 ]

"삼성이 양심이 없는 팀이다"

(최춘식 SBS 스포츠 캐스터. 중계 방송 도중, 전날 광주 무등경기장에 오랜만에 꽉 들어찬 관중들을 생각해서라도 기아가 이겨야 하지 않냐는 삼성 라이온즈 팀 관계자의 말 이었다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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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알쏭달쏭 ]

1) 3회초 양준혁 타석, 1S-3B에서 리오스 선수의 제 5구 - 스트라이크냐 볼이냐? (볼이었으면 홈런이 못 나올 뻔 했다.)
2) 4회말 김민철 타석, 기습 번트후 1루에 전력 질주 - 아웃이냐 세이프냐? (세이프 였다면, 위기의 임창용 선수를 더 압박할 수 있었다, TV 중계 화면은 세이프였다.)
3) 5회초 박한이 타석, 3루수 키를 넘기는 땅볼 타구 - 파울이냐 페어냐? (페어라면 2루타 성 타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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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