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7. 17:31

[기아 vs 현대, 수원 야구장, 시즌 3차전] - 2006년 4월 16일

 ‘서튼 효과’를 아세요?

미국 프로야구에서는 ‘본즈 효과’가 있다. 상대팀 투수들이 쳤다하면 홈런을 만들어내는 무시무시한 타자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볼넷이나 고의사구로 피해가기에 바쁘고, 대신 그의 앞과 뒤에 위치한 타자들을 상대로 승부를 펼치지만 오히려 불어난 주자들로 인해 대량 실점 등으로 연결되는 반사 효과를 말한다. 제프 켄트(LA)와 리치 오릴리아(신시내티)등이 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양준혁 효과(신인 시절 이승엽 선수)’와 ‘호세 효과(조경환 선수)’가 있었다. ‘서튼 효과’는 지난 시즌 홈런(35개), 타점(102타점), 장타율(0.592) 등 타격 3관왕을 차지한 강타자 래리 서튼을 두고 한 말이다.

16일 수원 야구장에서 펼쳐진 기아 타이거즈와 현대 유니콘스의 2006 삼성 PAVV 프로 야구 시즌 3차전 경기는 ‘서튼 효과’로 인해 루를 꽉 채운 상태에서, 정성훈 선수의 만루 홈런 한방으로 현대 유니콘스가 기아 타이거즈를 4-0으로 물리쳤다. 이로서 현대 유니콘스는 전날 시즌 첫 탈꼴찌 성공에 이어 시즌 첫 2연승을 거둬 공동 6위로 올라섰다. 반면, 기아 타이거즈는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대승한 이후 타선의 침묵으로 인해 2연패에 빠지며 꼴찌로 떨어졌다.

‘서튼 효과’는 1회말부터 기아 선발 투수 이동현 선수를 흔들었다. 시즌 첫 선발 등판한 기아 이동현 선수는 투아웃까지 잘 잡고 난 다음, 송지만 선수에게 좌측 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맞았다. 타석에는 문제의 래리 서튼 선수가 들어섰고, 그는 위협적인 헛스윙으로 1구를 보냈다. 그러자 이동현 선수는 연이어 볼 4개를 던져 그를 1루로 내보냈다. 경기 초반이고 투아웃 이후였기 때문에 충분히 정면 승부를 해도 됐지만 출루를 허용한 것이다. 상황은 이어 나온 이숭용 선수마저 볼넷으로 출루하며 어느새 2사 주자 만루로 악화되었다. 타석에는 정성훈 선수가 들어섰고, 그는 높게 들어온 이동현 선수의 4구를 받아쳤고, 이날 우측에서 좌측으로 강하게 분 바람의 영향에 편승해 날아간 공은 좌중간 담장을 넘어 만루 홈런이 되었다. 그리고 이 때 얻은 점수는 끝까지 지켜졌다. < 4-0 현대 유니콘스 선취점 이자 결승점 >

이후 경기는 양 팀 선발 투수의 호투가 이어졌다. 기분 좋은 4점을 등에 업은 현대 유니콘스 선발 투수 장원삼 선수는 보답이라도 하듯 호투를 선보였다. 대졸 신인 선수답지 않게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삼진 2개를 뽑아내며,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투구를 했다. 8회까지 115개의 공을 던지는 역투를 하며, 한 이닝에 두 명이상의 출루를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아, 기아 선수들이 3루를 밟지 못하도록 하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기아 선발 투수 이동현 선수도 1회말 불의의 만루홈런을 허용한 이후 7회말 교체될 때까지 2안타 무실점의 위력적인 투구를 했지만, 타선의 침체와 맞물려 결국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기아 타이거즈는 마지막 9회초 공격에서 투아웃 이후 연속 2안타로 1점을 얻으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대타 김민철 선수가 헛스윙 삼진 아웃을 당하며 완봉패의 수모를 당했다. 신인 장원삼 선수는 지난 첫 등판에서 호투속에 패전투수가 되었지만, 이날 경기에서 또 다시 호투를 하며 프로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상대 전적 --- 123 456 789 - R H E BB HP
(1승 2패) 기아 000 000 000 | 0 _6 _0 _2 _0
(2승 1패) 현대 400 000 00x | 4 _6 _1 _2 _1

승리투수 = 장원삼(1승 1패, 1.17)
패전투수 = 이동현(1패, 5.68)

실책 = 현대 : 유격수 차화준(2회초 선두 타자 서브넥 선수의 정면 땅볼 타구 놓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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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의 되짚기 ] - 주말 3연전에서 드러난 ‘서튼 효과’


기아 타이거즈 투수들 특히, 선발 투수들에게 ‘서튼 효과’는 대단했다. 2006 시즌 들어 처음으로 맞 상대한 양 팀 선수들은 이번 주말 3연전 동안 서튼 선수 때문에 웃고 울었다.

● 4월 14일 금요일 - 4타석 3타수 2안타. 볼넷 1개, 1타점 2득점(상대 선발 투수 : 강철민 선수)
: 지난 시즌 타격 3관왕을 차지한 서튼 선수가 올해도 건재하다는 것을 첫 경기부터 보여주었다.
- 1회말 2사 1루 : 우전 안타
- 4회말 선두타자 : 볼넷, 후속 유한준 선수의 땅볼로 1득점
- 5회말 2사 1-3루 : 스트레이트 볼넷

이후 등판한 선수들에게도 좋은 모습은 이어졌다.
- 7회말 2사 1루 : 좌중간 2루타로 1타점, 후속 이숭용 선수의 2루타로 1득점(상대 투수 : 이상화 선수)
- 8회말 2사 1-2루 : 삼진(상대 투수 : 정원 선수)

이날 비록 팀은 대패를 당했지만, 서튼 선수는 나무랄데 없는 타격 컨디션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 장면이 인상깊게 남아있던 기아 선수들에게 남은 두 경기 동안 큰 영향을 미쳤다.


● 4월 15일 토요일 - 4타석 1타수 무안타. 볼넷 3개(상대 선발 투수 : 한기주 선수)
: ‘서튼 효과’는 토요일 경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날 선발 투수는 신인 한기주 선수. 전날, 장성호 선수 옆에 앉아 경기 내내 현대 유니콘스 타자들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했다. 그리고 그가 내린 결론은 서튼 선수가 가장 위협적인 타자라고 결론 지었나보다. 이날 세 번 대결하는 동안 모두 볼넷으로 1루에 내보냈다.
- 1회말 1사 1루 : 위기 모면
- 3회말 2사 1루 : 이숭용 선수의 우측 2루타로 1실점
- 5회말 1사 1루 : 정성훈 선수의 좌측 2루타로 1실점
그가 이날 마운드에 있는 동안 허용한 실점은 모두 3점이었다. 그런데 그 중 2점이 서튼 선수와의 승부를 거르고 난 다음에 나왔다.


● 4월 16일 일요일 - 4타석 3타수 무안타. 볼넷 1개, 1득점(상대 선발 투수 : 이동현 선수)
: ‘서튼 효과’가 절정에 달했다. 결국 이 효과로 인해 승부가 결정되었다.
1회말 2사 1루 상황. 시즌 첫 등판이었던 이동현 선수의 첫 공에 서튼 선수는 헛스윙을 하였다. 그런데 이후 이동현 선수는 뭔가 위협을 느꼈는지 이후 연속적으로 볼을 4개 던지면서 그를 1루로 내보냈다. 이후 만루가 되고 결국, 정성훈 선수의 만루 홈런이 나와 점수는 단숨에 0-4가 되었다.
이 승부가 아쉬웠던 점은 경기 초반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아쉬웠다. 경기 후반 1점이 아쉬운 상황이었다면 당연히 1루를 채우는 작전을 택했겠지만, 초반부터 상대를 피해갈 필요는 없었다. 과감하게 승부를 펼치는 모습이 필요했다.

더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이후 서튼 선수와 이동현 선수의 승부를 보면 알 수 있다.
- 3회말 1사 2루 : 중견수 뜬공 아웃(초구)
- 6회말 선두타자 : 2루수 땅볼 아웃(2구)
첫 번째, 타석이후 나머지 타석에서 어렵지 않게 가볍게 서튼 선수를 아웃 시켰다. 특히, 두 번째 타석은 앞선 상황과 같은 장면이라 더욱 눈낄을 끄는데, 아웃을 시킨것을 보면 충분히 정면 승부를 펼쳐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동현 선수에 이어 나온 정원 선수도 8회말 결정적인 위기 상황에서 서튼 선수를 만났지만 이제는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라 정면 승부를 펼쳤는데, 결과는 내야 땅볼이었고, 홈으로 뛰어들던 3루 주자를 잡아냈다.
- 8회말 1사 1-3루 : 1루 땅볼 야수 선택, 3루 주자 아웃(6구)


이번 3연전 동안 기아 투수진 그리고, 같이 호흡을 맞추고 있는 포수 김상훈 선수는 서튼 선수에 대해서 너무 많은 것을 느낀 경기였을 것이다. 다음에 다시 만날 그때는 과연 기아 투수들과 서튼 선수가 어떤 대결이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그 승부는 정확히 한 달 뒤인 5월 16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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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of the Game] 김동수, 장원삼 外

- 김동수(UP) : 2타수 무안타. 몸에 맞는 볼 1개.
1990년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최고 유망주라는 찬사를 받으며 LG 트윈스에 입단한 김동수 선수가 올해로 벌써 17년째 프로생활을 하고 있다. 그와 같은 해 입단한 송구홍, 이호성, 공필성 선수 등이 이미 오래전 은퇴한 가운데 아직도 야구 위치 중에서 가장 힘들다는 포수 자리를 지키며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그가 아직도 늙지 않았다는 점을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경기를 통해 보여주었다.

14일 금요일 경기만 하더라도 그는 벤치를 지키며 후배 포수 이택근 선수가 안방을 지키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무려 17안타를 허용하며, 12점이나 내주는 참담한 결과를 받았다. 이 패배로 팀은 꼴찌로 내려앉았고, 안되겠다 싶었는지 김재박 감독은 다음날 그에게 포수 마스크를 씌웠다. 김재박 감독은 그가 신인으로 입단할 당시, 이미 은퇴가 가까워 오던 노장 선수였다.
그리고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전준호, 장원삼 선수와 연 이어 호흡을 맞추면서 아직 녹슬지 않은 노련한 리드를 통해 불방망이를 자랑하던 기아 타선을 2실점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타석에서도 토요일에는 2안타를 쳐내고, 일요일에는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에 나가는 등 공수에 걸쳐서 빼어나지는 않지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중요한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 장원삼(UP) : 승리투수, 8이닝 무실점 4피안타 2사사구 7삼진
프로 데뷔 첫 승리를 따냈다. 깨끗한 투구폼과 대학 시절 경험한 풍부한 경기 경험 등으로 인해 마운드위에서 전혀 신인 답지 않은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타자를 상대할 때 유난히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해 준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30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16명의 타자에게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졌고, 5명의 타자는 초구에 방망이가 나오도록 유도해 냈다. 나머지 9명의 타자에게만 볼을 던졌을 뿐이다. 타자와의 승부에 있어서 자신이 주도권을 쥐고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결과이다. 앞으로 그를 상대하는 타자들은 초구에 무조건 스트라이크가 들어올 거라고 예측을 하고 타석에 들어서기 바란다.

또한, 삼진을 7개나 만든 위력적인 모습 이외에도 땅볼과 뜬공의 비율도 관심을 끈다. 이 날 경기에서 24개의 아웃을 잡는 동안 7개의 삼진을 제외하고 나머지 17개의 아웃을 처리한 결과를 보면 뜬공은 불과 5개밖에 되지 않고, 12개의 땅볼 아웃을 유도해 냈다. 결국, 안정된 변화구와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들어가면서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나가게 되어, 나쁜 공에도 타자들의 방망이가 나올 수 있도록 유도했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결과만 가지고 성공 여부에 대한 판단은 이르다. 대신, 지금같은 모습이 계속 이어진다면 당분간은 무너진 현대의 선발 마운드를 지키면서 미래의 한 축으로 성장해 나갈 기회가 계속해서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 서튼(UP) : 3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
‘서튼 효과’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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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
2007. 9. 7. 17:30

[기아 vs 현대, 수원 야구장, 팀간 2차전]  - 2006년 4월 15일

 불안함이 답답함을 이겼다.

승리를 거둔 현대 유니콘스는 불안했고, 패한 기아 타이거즈는 답답했다.

15일 수원 야구장에서 펼쳐진 2006 삼성 PAVV 프로 야구, 기아 타이거즈와 현대 유니콘스의 시즌 2차전경기는 초반에 차근차근 뽑아낸 3득점을 잘 지켜낸 현대 유니콘스 계투진의 호투로 현대 유니콘스가 기아 타이거즈를 3-2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시즌 개막이후 줄곧 꼴찌를 지켜온 현대 유니콘스는 전날 대패를 설욕함과 동시에, 개막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탈꼴찌에 성공하는 기쁨을 누렸다. 반면에, 전날 17안타를 몰아치며 12득점을 올렸던 기아 타이거즈는 불붙은 방망이가 하루만에 확 식어버려 수 많은 득점찬스에서 단 2득점에 그쳐 패배의 원인을 제공한 가운데, 다시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양팀 모두 고급스런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특히 기아 타이거즈는 전날 12득점을 올린 팀 답지 않게 공격에서 답답한 모습의 연속이었다.

전날 대패를 당한 듯 선취점에 대한 의지는 현대 유니콘스가 더 강했다. 1회말 공격에서 1사후 전준호 선수가 중견수 이종범 선수가 좌측으로 치우친 수비 위치 반대쪽에 타구를 보내 2루까지 출루했다. 그리고 3번 타자 송지만 선수가 방망이가 부러진 가운데 우전 안타를 쳐내 전준호 선수를 가볍게 홈으로 불러 들이는 선취점을 뽑았다. < 1-0 현대 유니콘스 선취점 >

1회초와 2회초 상대 선발 전준호 선수의 구위에 눌려 연속 삼자범퇴를 당한 기아 타이거즈에게 3회초 행운이 따라왔다. 선두 서브넥 선수의 파울이 될 줄 알았던 타구가 절묘하게 3루 베이스를 스치고 페어볼로 선언되며 1루에 출루한 가운데, 희생 번트가 이어졌고, 9번 손지환 선수의 땅볼 타구를 투수와 1루수가 빠른 판단을 하지 못한 가운데 1사 1-3루의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1번 타자 이종범 선수의 타구는 투수의 글러브를 맞고 3루쪽으로 굴절이 되며 내야 안타가 되면서 손쉽게 1점을 따냈다. 흔들린 선발 전준호 선수는 이어진 김경언 선수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만루의 위기를 맞이했다. 이때 까지만 해도 기아에게 행운이 따라오는 듯 했다. 하지만 중심 타선인 3, 4번 장성호, 이재주 선수가 각각 삼진 아웃을 당하면서 더 이상의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 1-1 기아 타이거즈 동점 성공. 하지만... >

위기뒤의 찬스라는 야구계의 오래된 속설대로 현대 유니콘스는 3회말 기회를 잡았다. 투아웃 이후 송지만 선수가 왼쪽 손목에 공을 맞으며 1루로 걸어 나간것이다. 1회말 점수를 내준 뒤 안정을 되찾아 가던 기아 선발 한기주 선수에게는 찜찜한 출루였다. 이어 서튼 선수가 볼넷으로 걸어 나가고, 이숭용 선수가 우측 담장까지 공을 굴러 보내는 1타점 2루타를 쳐내 다시 현대 유니콘스가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 2-1 현대 유니콘스 다시 앞서 나가다 >

4회초와 5회초 계속해서 선두 타자를 내보냈지만 병살타 등이 나오며 동점기회를 놓친 기아 타이거즈와는 대조적으로 현대 유니콘스는 5회말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 전준호 선수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없는 몸을 1루쪽으로 가져가며 댄 번트가 내야 안타로 이어지며 출루를 하고, 기아 타이거즈 수비진이 연속적으로 병살타로 처리될 타구를 성공 시키지 못한 가운데 이닝이 끝나야 할 상황이 2사 1-3루가 되었다. 결국, 정성훈 선수가 좌측 펜스를 그대로 맞히는 2루타를 쳐내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 점수로 프로 무대 두 번째 선발 등판 경기를 가졌던 한기주 선수는 마운드를 내려왔다. < 3-1 현대 유니콘스 추가점 >

기아 타이거즈는 5회말 계속된 2사 만루의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고 6회초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다. 1사후 심재학 선수가 투수 전준호 선수와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리고 2사후 이날 경기에서 한국 무대에서 처음으로 3안타를 쳐낸 서브넥 선수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다시 한점차이로 점수차를 좁혔다. < 2-3 기아 타이거즈 1점차로 다시 따라붙다. >

하지만, 점수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현대 유니콘스는 선발 전준호 선수에 이어 올라온 이현승, 박준수 선수가 나머지 3이닝을 1안타로 막은 가운데, 8회초 1사 1-3루의 결정적인 위기 상황에서 홍세완 선수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양팀 모두 10개의 잔루를 기록하며 답답한 경기를 펼친 가운데, 특히 기아 타이거즈로서는 4회초와 8회초 공격 1사 1-3루 상황에서 모두 병살타로 인해 무득점에 그치면서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이날 시즌 첫 선발 등판 경기를 가졌던 현대 유니콘스 전준호 선수는 위기를 계속해서 맞았지만, 노련한 투구로 위기를 넘기며 2실점으로 기아 타선을 막아냈다. 이로써 그는 시즌 초반 무너진 현대 마운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경기를 가진 기아의 ‘10억 신인’ 한기주 선수는 위력적이고 힘있는 투구를 펼쳤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5회에 마운드를 내려오며 이번에도 패전투수가 되었다.

상대 전적 --- 123 456 789 - R H E BB HP
(1승 1패) 기아 001 001 000 | 2 _7 _0 _3 _2
(1승 1패) 현대 101 010 00x | 3 _8 _1 _3 _2

승리투수 = 전준호(1승, 5.40)
홀 드 = 이현승(2홀드, 0.00)
세이브 = 박준수(2세이브, 0.00)
패전투수 = 한기주(2패, 8.41)

실책 = 현대 : 3루수 정성훈(5회초 선두 타자 손지환 선수의 선상 타구 1루에 땅볼 송구, 1루수가 놓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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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의 되짚기 ] - 이날 경기를 전체적으로 봤을 때, 3번의 중요한 승부처가 있었다.

● 제 1승부처 - 3회초 기아 타이거즈 공격
: 1번 이종범 선수의 내야안타로 1-1 동점 이후, 김경언 선수의 몸에 맞는 볼로 인해 1사 만루의 찬스 잡았다. 하지만 3번 장성호, 4번 이재주 선수가 연속해서 삼진 아웃을 당하면서, 동점을 만든 것에 만족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추가 실점의 위기를 잘 넘기 현대 유니콘스는 분위기를 살려서, 이어진 3회말 이숭용 선수의 2루타로 1점을 바로 달아났다.

● 제 2승부처 - 5회말 현대 유니콘스 공격
: 2사 1-3루 상황에서 6번 정성훈 선수의 2루타로 3-1로 달아난 현대 유니콘스. 기아는 투수를 이상화 선수로 교체했고, 그는 나오자마자 차화준 선수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2사 만루의 위기 상황. 양팀에게 있어서 아주 복잡한 상황이었다. 현대 유니콘스로서는 추가 득점에 성공한다면, 이후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것이고, 기아 타이거즈로서는 실점을 허용한다면 이날 경기에 대한 희망을 일찍 접고 다음 경기를 대비하는 모습으로 분위기가 바뀔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김동수 선수의 유격수 땅볼로 인해서 더 이상의 추가점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기아 타이거즈는 경기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반격의 기회를 마련했고, 현대 유니콘스로서는 일찍 승부를 지을 수 있는 상황에서 상대에게 계속 추격을 허용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 제 3승부처 - 8회초 기아 타이거즈 공격
: 선두 장성호 선수의 타구가 정수성 선수의 호수비로 아웃이 되고 난 뒤, 이재주 선수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때 기아 타이거즈는 마지막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이날 경기에서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이용규 선수를 1루에 대주자로 내보냈고, 타석에는 대타로 송산 선수를 내보냈다. 그리고 송산 선수는 몸에 맞는 볼로 1루에 나가면서 1사 1-2루의 찬스를 잡았다. 현대 유니콘스는 이 위기에서 투수를 박준수 선수로 교체했다. 조용준 선수의 부상과 황두성 선수의 부진으로 최근 경기에서 다 잡은 경기를 놓치며 역전을 허용했던 현대 유니콘스로서는 이 상황에서 또 다시 역전을 허용한다면 그야말로 '악몽의 4월'로 기억될 상황이었다. 반면, 기아 타이거즈는 역전을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찬스가 찾아왔다. 하지만 결과는 홍세완 선수의 병살타로 무득점에 그치며 공수교대가 되었다.
이 위기를 잘 넘긴 현대 유니콘스에게는 또 다시 악몽이 찾아오지 않았고, 새로운 희망 박준수 선수를 발굴하는 계기가 되었다. 기아 타이거즈에게는 역전을 시키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크게 낙담할 필요는 없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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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승리 - 현대, 060415 ]

1. 투수진의 승리
상대 선발이 고졸 신인 선수이기는 했지만, 마운드 무게에서는 기아 타이거즈가 더 높아 보였다. 더군다나 전날 기아 타선은 17안타로 12득점을 올려 현대 마운드를 힘들게 했었다.
하지만, 선발 전준호 선수를 시작으로 무명의 신인 좌완 이현승 선수와 새로운 마무리로 떠오른 우완 사이드암 박준수 선수로 이어진 마운드는 기아 타선을 7안타로 막아냈다. 특히 7회초 이후 올라온 두 투수는 모두 무명급에 가까운 투수였음에도 1안타만 허용하며 1점차의 리드를 지켜내며 부진에 빠진 현대 유니콘스에게 승리를 가져다주었다.

2. 정수성 선수의 멋진 호수비
2-3으로 쫓긴 8회초 기아의 공격. 선수 타자로 전날 6타수 6안타를 기록한 장성호 선수가 타석에 섰다. 3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났던 그로서는 어떻게 해서든 선두 타자로 출루 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 꿈을 중견수 정수성 선수가 날려버렸다.
장성호 선수는 좌완 이현승 선수의 3구를 받아쳐 우중간에 깊숙한 타구를 쳐냈다. 타구는 우중간을 빠져 나갈듯 보였고, 중견수도 좌측으로 치우친 수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수성 선수는 어느 새 달려와 몸을 날렸고, 마치 얼음판위에 미끄러지듯이 넘어지며 그 공을 잡아냈다. 이 환상적인 수비로 인해 무사 2루의 찬스가 날아가 버렸고, 결과론적이지만 후속 타자들이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출루가 이어졌기에 더더욱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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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패배 - 기아, 060415 ]

1. 득점 찬스의 무산.
‘득점 찬스에서 점수를 올리지 못하면 진다’라고 하는 진리는 너무나도 당연했다.
- 3회초 1득점 이후 1사 만루 찬스에서 무득점.
- 4회초 1사 1-3루 상황에서 병살타로 무득점
- 8회초 1사 1-3루 상황에서 역시 병살타로 무득점
상대 타선도 3득점 이상의 점수를 더 뽑아야 했지만, 그 보다 기아 타이거즈는 더 많은 득점을 올려야 했다. 전날 12득점을 올릴 정도로 화끈함을 보여주었던 타선의 힘은 단 하루만에 어디로 가버렸는지 모르겠다. 한경기에서 몰아치면 그 다음 경기에서는 바로 침묵을 지키게 된다라는 속설이 이번에도 들어맞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전날 아쉽게 사이클링 히트를 놓칠 정도로 6타수 6안타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던 장성호 선수는 이날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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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of the Game] 전준호, 이현승 外

- 전준호(UP) : 승리투수, 6이닝 2실점 6피안타 3사사구 5삼진

- 이현승(UP) : 홀드, 1.1이닝 무실점 무안타 2사사구 2삼진
현대 유니콘스 마운드가 무너지긴 무너졌나보다. 계속해서 새로운 선수들이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전날에도 무명급인 신인 장태종 선수가 첫 데뷔무대를 가지더니, 이날도 무명에 가까운 신인 이현승 선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이날 투구를 본 결과 결코 얕잡아 봐서는 안 될것 같다. 전날 등판한 장태종 선수도 비록 하루만에 2군으로 내려가긴 했지만 140Km후반대의 위력적인 공을 뿌렸는데, 이현승 선수도 좌완 투수에다 빠른 공을 지녔고, 컨트롤도 안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아직은 상대의 파악이 덜 된것을 최대한 이용하려는 듯 배짱있는 투구도 돋보였다. 특히 그는 이번이 벌써 시즌 4번째 등판이었는데, 앞선 등판에서도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었다. 시즌 2홀드를 기록하고 있고, 방어율은 0이다. 좋은 투수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한 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 박준수(UP) : 세이브, 1.2이닝 무실점 1피안타 무사사구 2삼진
작년 시즌부터 조금씩 조금씩 마운드위에서 모습을 드러내던 그가 불과 1년만에 현대 유니콘스 마무리 투수라는 중책을 맡았다. 비록 주전인 조용준 선수의 부상과 황두성 선수의 부진으로 인한 임시적인 성격이 짙지만, 불과 1년만에 많이 성장한 듯하다.
작년만 하더라도 마운드위에서 허둥대던 모습이 역력했었는데, 이제는 투구폼이 잡혔고, 특히 속도를 최대한 낮춘 체인지업의 위력이 당분간은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선수 만들기에 일가견이 있는 현대 코칭스태프 아래에서 제 2의 조웅천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견해 본다.

- 마이크 서브넥 :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한국 무대에서 처음으로 한경기에 3안타를 쳐냈다. 타점도 한 개 올리고, 1득점도 기록했다. 한때 12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퇴출에 대한 우려수준까지 갔던 그가 점점 살아나고 있는 듯하다. 내야를 벗어나지 못한 타구가 점점 외야로 뻗어나가기 시작했고, 장타도 곧잘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볼을 기다리지 못하고,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하는 자세는 여전했다. 그러나 빠른 승부를 가져간다고 해서 나쁘다고 볼 수 없고,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다면 초구부터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는 것도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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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세완(DOWN) 4타수 1안타 병살타 1개.
작년 시즌을 일찌감치 마감하고 수술을 했던 홍세완 선수. 아직 완벽하게 몸 상태가 회복됐다고 보기에는 힘든데, 그런 상태가 이날 경기의 발목을 잡았다.
내야 땅볼을 치고 난 뒤에 1루까지 전력 질주를 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따르는 그로서는 8회초 1사 1-3루 상황에서 3루쪽 땅볼이 병살로 연결이 되면서 마음과는 달리 1루까지 제대로 뛸 수 없어 스스로 안타까웠을 것이다. 그러나 그 점이 무조건 선행주자를 아웃시키기 위한 동작으로 이어지고, 전력 질주를 할 수 없는 그에게는 곧 병살로 다가오고 있다.
병살이 된 건 안타까웠지만, 외야에 깊숙한 뜬 공 하나만 쳐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아직 타석에서도 정상적인 자세가 나오지도 않기에 몸이 좀더 회복되고 나서 경기에 출장했으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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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 Focus ] - 강팀이 되기 위해서, 뭔가 부족한 기아 타이거즈

기아 타이거즈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올해 목표는 10번째 우승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팬들의 바램일 뿐이고, 실제 기아 타이거즈의 목표는 가을에 야구를 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4강안에 드는 것이다. 그러나 4강안에 들기 위해서는 강팀 다운 모습이 보여져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렇지가 못하다. 15일 수원에서 벌어진 현대 유니콘스와의 경기가 딱 그랬다. 공격과 수비에서 어딘지 모르게 부족한 모습을 드러내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먼저 수비에서는 5회말 상황이 눈에 뛴다. 무사 1루에 주자가 나가 있는 상태에서 송지만 선수가 2루 땅볼을 쳐냈다. 평범한 타구였다. 누가봐도 병살타로 보이는 타구였다. 하지만 1루주자만 아웃이 되고 타자주자는 세이프가 되었다. 왜 그랬을까? 공을 먼저 잡은 2루수 손지환 선수가 유격수 홍세완 선수에게 토스해준 공이 너무 약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미세한 차이가 1루에서 세이프의 빌미를 제공했다. 투아웃에 주자가 없는 상황이 1사 1루가 되어 있었다.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계속 이어진다.
서튼이 볼넷을 골라 1루에 나가 주자는 1사 1-2루가 되었다. 타석에는 이숭용 선수가 들어섰고, 그는 유격수 쪽에 땅볼을 쳤다. 약한 타구였지만 병살이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1루주자만 아웃이 되고, 타자 주자는 1루에서 세이프가 되었다. 정상적이라면 공수 교대가 되어야 할 상황이 2사 1-3루가 되었다.
결국, 정성훈 선수가 2루타를 쳐서 1점이 들어오고 말았다.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뼈아픈 1실점을 하게 된것이다.
유격수와 2루수만의 단순 실수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 이 상황이 중요했던 것은 이 상황 마운드 위에는 고졸 신인 한기주 선수가 던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경기 흐름상 1-2에서 1-3으로 점수가 2점차로 벌어졌다는 사실이다. 결국, 주지 말아야할 점수를 주게 됨으로 인해서 패배로 연결이 된 것이다.

공격에서도 눈에 띄는 장면이 있었다. 4회초 선두 심재학 선수가 볼넷을 골라 1루에 출루했다. 타석에는 홍세완 선수가 있었고, 계속해서 코치를 통해 작전이 전달이 되었다. 그런데 3구에 홍세완 선수의 방망이는 헛스윙이 되었고, 심재학 선수는 2루에서 너무나도 여유있게 아웃이 되었다. 분명히 어디선가 작전이 어긋난 것이다. 도루 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으나, 부상에 대한 후유증이 있는 주자 심재학 선수를 감안한다면, 도루 상황은 아니었을 것이다. 결국 1아웃 상황으로 변했고, 아이러니 하게도 홍세완 선수는 우전안타를 쳐냈고, 그 다음 서브넥 선수도 우중간 안타로 주자를 1-3루로 만들었다. 앞의 어이없는 상황을 잊어버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하지만 이에 찬물을 끼얹는 김상훈 선수의 병살타가 나오면서 공수가 교대되었다.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얻고도 무득점에 그친것이다. 안되는 팀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이 상황 말고도 기아 타이거즈는 전날 17안타를 몰아치며 12득점을 올렸던 그런 팀이 아니었다. 하루만에 무기력하고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진 팀으로 다시 돌아와 있었다.

작년 꼴찌를 기록한 이후 이제 기아 타이거즈를 강팀으로 보는 시각은 많이 줄어들었다. 그렇다면 기아 타이거즈 선수들은 다시 강팀으로 보일 수 있도록 팀을 재정비하고 만들어 가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에게 다시 강팀으로 비쳐질 수 있는 모습을 운동장에서 보여줘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날처럼 이런 플레이가 나온다면 점점 더 약팀으로 분류가 될 수 밖에 없을것이다. 선수들의 집중력있는 플레이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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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의 선수 관찰 - 한기주(선발 투수) ]

10억 신인 한기주 선수가 15일 수원에서 펼쳐진 기아와 현대와의 시즌 2차전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지난 9일 한화 이글스와의 프로 데뷔무대에서는 불과 4이닝만 던지며, 이범호 선수에게 불의의 3점 홈런 포함 5실점 하며 패전투수가 되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좀 더 나아지기는 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또다시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가운데 4.2이닝동안 6안타 4사사구를 허용하며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만 했다. 결국 그는 팀이 패하면서 또 다시 패전투수로 기록되었다.

▲ 여전히 위력적인 직구
첫 번째 등판도 그렇고 이날 등판도 그렇고 그의 140Km 후반대의 위력적인 직구는 여전했다. 실제로 1회말 같은 경우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가 연이어 부러지고, 타구가 밀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타구는 안타로 연결이 되고, 실점도 나왔다. 실제로 1회말 송지만 선수의 우전 안타는 빠른 공의 위력에 눌리면서 방망이가 부러졌는데도, 타구는 1루수와 2루수 사이를 빠지면서 우전 안타가 되었다. 그리고 선취점을 상대에게 허용했다.

▲ 긴장을 풀고 과감성 부족에 대한 아쉬움
경기를 풀어가는 데 있어서 아직은 경험이 부족해 보였다. 평소 TV에서만 보아오던 프로의 유명한 타자들을 상대로 직접 마운드에서 던진다는 것에 대해 너무 긴장을 하고 있는 듯 했다. 한 타자, 한 타자 너무 신중하게 상대를 하다 보니, 3회말처럼 투아웃을 잡아놓고, 몸에 맞는 볼과 볼넷을 내주고 안타를 허용해서 뼈아픈 실점을 허용했다. 쉽게 마무리될 수 있었던 이닝을 그 자신 스스로 망친 것이다. 타자를 의식하지 말고 과감하게 던져야 할 필요가 있다.
그는 아직 상대에게 분석이 덜 되었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지금과 같이 약점이 많이 노출되지 않은 이 시기에 상대 타자들에게 자신이 던져보고 싶은 공들을 과감하게 던져주길 바란다.

▲ 힘에만 의존하는 스타일
그는 이날 불과 4.2이닝만 던졌는데 투구 수는 무려 95개에 달했다. 똑같은 6안타를 허용한 상대 전준호 선수는 그 보다 많은 6이닝을 던졌는데도, 투구수는 오히려 88개밖에 되지 않았다. 아직은 아마추어 시절처럼 자신이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버릇이 남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는 이제 프로다. 그가 무너지면 팀이 짐을 싸들고 집으로 향해야 했던, 아마추어 경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시즌은 6개월간 지속이 되고, 게임은 무려 126게임이나 된다. 완급 조절을 해 가면서 때론 강하게 밀어붙이고, 때론 맞춰잡는 피칭도 배워가면서 효율적인 투구를 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이제 점점 날씨가 더워지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프로에서 첫 시즌을 경험하게 되는 그로서는 체력적인 한계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한 이닝당 투구수가 지나치게 많아, 5이닝을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100개에 육박하는 모습이 이어진다면, 여름이 다가 올수록 더욱 고전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편안한 마음으로 수비수가 자신의 공을 다 처리해 줄 수 있는 마음으로 가볍게 던질 필요가 있다. 힘에만 의존한 투구는 오히려 그를 먼저 지치게 만들 것이다.

아직까지는 차근차근 프로에 대해서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처음부터 2연승 3연승을 하고, 완투 완봉을 하면서 화려하게 프로에 대한 경험을 하는 것보다, 지금처럼 이닝을 조금씩 늘려가면서 하나씩 배워가는 것이 앞으로 프로에서 오랫동안 장수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대량 실점을 허용하거나, 초반에 무너지며 강판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더욱 그가 앞으로 큰 선수가 될 수 있을것이라고 믿을 수 있는 사실이다. 기복 없는 피칭, 그것이 앞으로 에이스로 거듭나는데 필요한 자질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그가 투구한 내용을 분석해 본다면, 그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모두 24명의 타자를 상대했다.

■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 : 24명 중 9명에게 스트라이크를 던짐. 13명에게는 볼 허용.
1경기 등판 : 21명중 10명의 초구 스트라이크
2경기 등판 : 24명중 10명의 초구 스트라이크
이날 경기에서는 지난 등판에 비해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진 비율이 떨어졌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투구가 이뤄지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이로 인해 투구수가 많아지게 되는 원인을 자초했다.

■ 땅볼과 뜬공 비율 : 13개의 아웃 가운데 6개의 땅볼 아웃
1경기 등판 : 12개의 아웃 가운데 8개의 땅볼 아웃
2경기 등판 : 13개의 아웃 가운데 6개의 땅볼 아웃
아직은 직구 위주의 투구 스타일로 인해 땅볼을 유도하는 능력이 떨어짐을 알 수 있다. 앞으로 그 능력을 키워 가야하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부러 땅볼을 유도하기 위해 변화구를 배우거나 할 필요는 없다. 우선은 자신감이 넘치는 직구를 자신이 던지고 싶은곳에, 마음껏 던질 수 있는 게 중요하다. 변화구는 그 다음 단계이다. 아직은 예리한 변화구가 아쉽긴 하지만, 직구에 대한 자심감 확인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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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의 다음 경기 예상 : 4월 16일, 기아 vs 한화, 수원 야구장, 팀간 3차전]
예고된 선발투수 : 장원삼(현대 유니콘스) VS 이동현(기아 타이거즈)


■ 현대 유니콘스 장원삼 선수 : 데뷔전에서 호투가 계속 이어 질 것인가?
지난 4월 1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프로 데뷔전에서 비록 패전투수로 기록되긴 했지만, 7.1이닝동안 120개의 공을 던지며 3실점(2자책점)만을 기록하며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그가 시즌 두 번째 경기에 등판한다. 과연 지난 등판이 이변이었는지, 아니면 아마 시절의 명성대로 계속해서 호투가 이어질 지 관심이 간다.

■ 기아 타이거즈 이동현 선수 : 시즌 데뷔전
지난 시즌 초반 무너진 선발 마운드를 받치며 한때 4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에 나서며 기아 타이거즈 올스타 게임 투수 부문 후보로도 나서기도 했던 그가 그 뒤로 마운드에서 모습을 감췄다. 그리고 올 시즌 5선발로 올 시즌 첫 모습을 드러낸다. 시범 경기에서 호투가 이어졌는데, 장원삼 선수 못지않게 아마시절에는 노히트 노런을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투수였던 그가 올해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첫 단추를 끼는 경기가 기대된다.

■ 야간 경기 다음날 낮 경기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일요일 경기는 혹서기가 아닌 이상 항상 오후 2시에 열렸다. 문제는 그 전날 경기가 야간 경기라는 사실이다. 이미 프로 무대에서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의 경우 이런 경기에 대한 대비가 되어 있다. 하지만 신인 선수들의 경우 야간 경기를 마치고 난 후, 바로 다음날 낮 경기로 이어지는 데 대한 부담감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
올 시즌 프로 8개 구단 평균 연령에서 가장 젊은 기아 타이거즈와 중견급 선수들을 FA로 떠나보내고 신인급 선수들로 라인업을 새롭게 구성하고 있는 현대 유니콘스의 선수들이 2006 시즌 들어 처음 이어지는 이러한 일정에 대해 어떤 컨디션으로 경기에서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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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
2007. 9. 7. 17:27

[기아 vs 현대, 수원 야구장, 팀간 1차전]  -2006년 4월 14일

 기아 타이거즈, 이제 시작이다.

전날 나란히 2006 시즌 첫 승을 거둔 양 팀이 두 팀중 한 팀은 연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주말 3연전의 첫 경기에서 만났다. 그리고 연승은 기아 타이거즈의 차지가 되었다.

14일 수원 야구장에서 펼쳐진 2006 삼성 PAVV 프로 야구, 기아 타이거즈와 현대 유니콘스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양 팀 모두 두 자릿수 안타를 치는 치열한 난타전 끝에, 집중력에서 우위를 보인 기아 타이거즈가 현대 유니콘스를 12-6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기아 타이거즈는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함과 동시에 승률 5할고지에 올라섰다. 그리고 단숨에 공동 4위로 치고 올라갔다. 반면, 현대 유니콘스는 전날 시즌 첫 승의 기쁨도 잠시, 패배를 당하면서 꼴찌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양팀의 1회 공격과 수비에서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되었다.
기아 타이거즈는 1회초 공격에서 1, 2번 이종범, 이용규 선수가 2루타와 볼넷 그리고 폭투로 무사 2-3루의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친 장성호 선수가 무려 11구까지 가는 기나긴 기다림 끝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3점 홈런을 쳐냈다. 앞선 10구째 친 공이 아쉽게 파울이 되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기어이 만들어낸 홈런이었다. 흔들리는 현대 선발 송신영 선수를 상대로 이어서 1사 1-2루의 찬스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했지만,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하는 강철민 선수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3점이었다. <3-0 기아 타이거즈, 선취점>
반면, 선제점을 빼앗긴 현대 유니콘스는 이어진 1회말 공격에서 추격하는 점수가 필요했다. 그리고 기회가 찾아왔다. 2사후 연속안타로 만들어낸 1-3루 찬스. 그러나 이숭용 선수의 타구가 2루 땅볼이 되면서 무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이 찬스에서 따라가는 분위기를 조성하지 못한 현대 유니콘스로서는 결국, 이날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현대 유니콘스는 4회말 공격에서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지만 유한준 선수의 2루 땅볼로 간신히 1점을 획득했다. <1-3 현대 유니콘스, 첫 득점>

사실상 1회말이 끝나면서 승부가 결정된 경기를 더욱 더 확실하게 만든것은 5회초 기아 타이거즈의 공격에서였다. 선두 이용규 선수가 좌측 선상에 절묘하게 떨어지는 3루타를 치고 나가자, 다음 타자 장성호 선수도 우중간을 가르는 보기 드문 연속타자 3루타로 1점을 올렸다. 결국, 현대 유니콘스는 선발 송신영 선수에서 이동학 선수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그러나 기아 타이거즈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이재주 선수의 중전 안타로 1점을 만들고, 이어진 찬스에서 김상훈 선수 타석 때 투수 폭투가 나오면서 다시 1점을 얻어냈다. <6-1 기아 타이거즈, 승리에 대한 확률을 높이는 3득점 성공>

6회초에도 기아 타이거즈는 이용규, 장성호 선수의 안타와 투수 송구 실책을 묶어 무사 1-3루 찬스를 만들고, 심재학 선수의 우측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7-1 기아 타이거즈, 1득점 추가>

이미 승부의 추가 기울어 진 상황에서, 기아 타이거즈는 승부에 대한 의지가 떨어진 현대 유니콘스를 더욱 거세게 몰아쳤다. 7회초 공격에서 서브넥, 김상훈 선수가 각각 야수들의 실책성 플레이로 무사 2-3루의 찬스를 만들고, 이종범, 이용규, 장성호 선수의 3연속 우전 안타로 각각 1점씩 추가했다. 설상가상으로 4번째 등판한 장태종 선수가 나오자 마자 폭투를 던지며, 1점을 다시 추가했다. <11-1 기아 타이거즈, 점수 차 크게 벌림>

크게 벌어진 점수차로 인해 기아 타이거즈는 선발 강철민 선수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1이닝 씩 불펜 투수들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현대 유니콘스는 이 상황에서 7회말 서튼 선수의 좌중간 2루타와 이숭용 선수의 우익선상 2루타로 1점을 뽑고, 8회말 정수성 선수의 우전 안타로 1점을 뽑아냈다. <11-4 현대 유니콘스, 뒤 늦은 득점>

하지만, 기아 타이거즈 방망이는 마지막까지 힘을 쏟아냈다. 2사후 사이클링 히트 대기록을 위해 2루타를 노렸던 장성호 선수가 아쉽게 중전 안타와 폭투로 2루 찬스를 잡자, 대타로 들어선 김주형 선수가 좌익선상 2루타로 마지막 1점을 추가했다. <12-4 기아 타이거즈, 마지막 득점 기록>

사실상 승부가 확정된 상황에서 현대 유니콘스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2사후 3연속 내야안타라는 보기 드문 장면으로 만루의 기회를 잡고, 지석훈 선수의 좌전 안타로 2점을 뽑아냈지만 크게 벌어진 점수차로 인해 승부를 바꿀 수 없는 점수가 되고 말았다. <6-12 현대 유니콘스, 마지막까지 힘을 내다>


이로써 기아 타이거즈는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하면서, 개막전이후 일각에서 제기된 우려를 말끔히 씻어 주었다. 특히,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인 승리였다는 점이 앞으로를 내다보는데 희망을 던져주었다. 반면, 현대 유니콘스로서는 무너진 선발진과 함께 새로운 얼굴들로 교체된 타선과 수비에서 아직은 미숙한 기량을 선보였다. 정민태, 김수경 선수 등이 마운드로 돌아오고, 지금의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게 될때까지 어려운 경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기아 타이거즈 장성호 선수는 2루타를 치지 못해, 아쉽게 사이클링 히트의 대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장성호 선수는 이날 6번 타석에 들어선 6번 모두 안타를 쳐내는 고감도의 방망이 솜씨를 선보였다. 그는 이날 1회초 3점 홈런(3타점), 3회초 좌전 안타. 5회초 우중간 3루타(1타점), 6회초 투수 강습 내야안타, 7회초 우전 안타(1타점), 9회초 중전 안타까지 6타수 6안타 5타점 득점 11루타를 기록했다. 특히, 앞선 3번의 타석에서 사이클링 히트에 대한 조건에서 2루타만을 남기고 세 번의 타석을 맞았으나, 세 번 모두 아쉽게 단타를 기록하면서 쉽게 찾아오기 힘든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전적 ---- 123 456 789 - R H E BB
(1승) 기아 300 031 401 | 12 17 1 5
(1패) 현대 000 100 212 | 6 16 2 4

승리투수 = 강철민(1승, 1.50)
패전투수 = 송신영(1패, 5.79)

홈런 = 기아 : 장성호 3호(1회 3점 - 송신영)
실책 = 기아 : 투수 강철민(3회말 2사후 2번 정수성 선수의 투수 땅볼, 부정확한 1루 송구로 1루수의 발이 루에서 떨어지게 만든 책임)
= 현대 : 투수 이동학(6회초 무사 1루에서 3번 장성호 선수의 투수 땅볼을 무리하게 1루로 던져 공이 뒤로 빠짐), 3루수 정성훈(8회초 1사후 7번 서브넥 선수의 땅볼 타구, 1루에 땅볼 송구. 1루수가 공를 놓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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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는 억지꾼 ] - 이날 경기에서 현대 유니콘스가 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


4월 14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는 미국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간의 경기가 벌어졌다. 이 경기에서는 필라델피아가 애틀랜타의 선발투수 카일 데이비스의 난조를 틈타 1번부터 5번까지 홈런 3개 포함 안타 5개로 5득점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결국, 필라델피아는 경기가 끝날때까지 애틀랜타의 끈질긴 추격을 간신히 막고, 야구 경기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7-6 케네디 스코어로 승리를 따냈다.


이 경기는 야구에서 가정법을 동원하면서 추측해 볼 수 있는 사례를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경기였다. 우선 아래는 이 날 경기의 스코어 보드이다.

--------- 123 456 789 - R H E BB
필라델피아 500 010 100 | 7 12 0 2
애틀랜타__ 110 100 030 | 6 8 0 4


<가정법 1> 1회부터 대량 실점을 했을 경우, 반격하는 공격에서 점수를 따내야 쉽게 지지 않는다.
우선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1회초 공격에서 상대 선발 카일 데이비스의 난조를 틈타 지미 롤린스, 바비 어브레이유, 체이스 어틀리의 홈런 3개로 5득점을 뽑아냈다. 이때까지 아웃 카운트는 0이었다. 이 시점에서 누가 보더라도 어깨에 힘이 빠지며, 승부는 이미 결정 났다고 예상할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조금만 더 기다려 상대팀의 공격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본 다음 결정하도록 하라. 득점이 나오면, 승부를 쉽게 예측하기 힘들것이고, 무득점으로 끝난다면 필라델피아의 압승을 예상해도 좋다. 우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1회말 반격에서 앤드류 존스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획득했다.
이제 다시 살펴보자. 반격에서 점수를 뽑아낸 애틀랜타는 이후 쉽게 물러서지 않았고, 급기야 9회말 1사 1-2루 역전주자까지 출루를 시켰다. 아쉽게 이기지는 못했지만, 초반 0-5라는 불리한 상황에서 승부를 쉽게 점치기 힘든 상황까지 경기를 가지고 갔다. 만약, 1회말 반격에서 무득점으로 물러났다면 이미 승부는 끝난 게임이 되었을 것이다.

<가정법 2> 1회부터 대량 실점을 했을 경우, 그 경기는 타격전으로 흐른다.
이 경기는 야구경기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케네디 스코어로 끝이났다. 이 정도 스코어라면 타격전까지는 아니지만 평균 이상의 득점이 난 것으로 봐야한다. 중요한 것은 대량 득점을 하게 되면, 자신이나 상대나 모두 한 쪽 어딘가의 긴장의 끈이 풀어지게 된다. 결국, 팽팽한 승부에서 볼 수 없는 여유를 보이게 되고, 선수 기용에 있어서도 한 단계 낮은 선수를 투입해서 시험 가동도 해보게 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점수가 많이 나오게 된다.

<가정법 3> 1회 난조를 보인 투수는 그 다음 이닝부터는 언제 그랬냐는 듯 점점 호투를 보인다.
첫 이닝에 난조를 보여 회복하지 못하고 그대로 마운드를 내려오는 투수들도 있다. 그러나 특별한 난조가 아닌 이상 마운드를 지키게 되는 게 일반적이다.
호투를 보이게 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초반에 몸이 덜풀려 컨디션이 좋지 않다가, 점점 마운드에 익숙해 지면서 뒤늦게 실력을 발휘하게 되는 경우다. 두 번째는 초반 대량실점을 허용하게 되면 상대팀 타자들은 방망이 스윙이 커지게 되고, 끈질긴 모습도 실종되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첫 이닝보다 좋았으면 좋았지, 나쁜 모습을 다시 보이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가정법 4> 초반 대량 득점으로 점수차를 벌린 후, 상대에게 추격을 허용하더라도 역전만 허용하지 않는다면 그 팀이 이긴다.
이날 애틀랜타와 필라델피아의 경기는 자칫 역전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아슬아슬한 스코어가 되었다. 초반 0-5로 뒤진 애틀랜타는 필라델피아가 무득점으로 그친 사이 야금야금 점수를 쌓더니 드디어, 4회말 3-5까지 따라붙은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필라델피아가 바로 이어진 5회초 공격에서 1점을 달아나게 된다. 그리고 7회초에도 다시 한 점을 추가해서 3-7까지 다시 점수를 벌렸다. 애틀랜타로서는 고생해서 점수를 좁혀놨더니 원래대로 점수차가 되어, 상실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8회말 3점을 쫓아가긴 했지만 중반에 허용한 2점으로 인해 결국 패배를 하고 만다.
만약, 중반에 추가 점수를 허용하지 않고, 애틀랜타가 역전을 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결과를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정신적인 면이 크게 작용하고, 분위기가 달아오른 애틀랜타 쪽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더군다나 애틀랜타는 홈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여러모로 역전이 되었다면 애틀랜타 쪽으로 유리한 방향으로 흘렀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이날 국내에서 펼쳐진 기아와 현대와의 경기에 대입을 시켜보면 어떨까?

<가정법 1> 1회부터 대량 실점을 했을 경우, 반격하는 공격에서 점수를 따내야 쉽게 지지 않는다.
기아 타이거즈는 1회초 3득점을 선취했다. 반면, 현대 유니콘스는 1회말 무득점으로 그쳤다. 그리고 상대에게 크게 위협을 주지 못한 가운데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만약, 1회말 2사 1-3루에서 1득점이라도 했더라면, 경기는 어떻게 진행이 됐을지 몰랐을것이다.

<가정법 2> 1회부터 대량 실점을 했을 경우, 그 경기는 타격전으로 흐른다.
최종 스코어 12-6. 안타수 17-16. 기아 타이거즈는 득점과 안타에서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현대 유니콘스에서는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야구 경기에서 두 자릿수, 특히 득점을 그렇게 기록했을 경우 타격전이라고 평가한다. 이날 경기는 초반 대량 득점이 나온 후, 투수전 성격보다는 타격 전으로 펼쳐진 경기였다.

<가정법 3> 1회 난조를 보인 투수는 그 다음 이닝부터는 언제 그랬냐는 듯 점점 호투를 보인다.
1회초 현대 유니콘스 송신영 선수는 안타 3개와 볼넷 2개로 3실점하는 난조를 보였다. 이후 5회초 강판이 되면서 2점을 주기는 했지만, 2회초부터 4회초까지는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가정법 4> 초반 대량 득점으로 점수차를 벌린 후, 상대에게 추격을 허용하더라도 역전만 허용하지 않는다면 그 팀이 이긴다.
너무 크게 점수차가 벌어져서 이 가정법을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어쨌든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초반 3-0에서 4회말 3-1까지 현대 유니콘스가 쫓아왔지만, 기아 타이거즈가 바로 다음 이닝인 5회초 3점을 내면서 6-1로 점수차를 벌리면서 승부에 완전 쐐기를 박았다고 볼 수 있다.


분명 지금까지 든 가정법은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접근법이 아니다. 그저 맞으면 좋은거고, 틀리면 아니면 말고 식의 말장난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 여기서 살펴본 가정법은 신기하게도 대입을 하면 맞아 들어가는 확률이 높은 신빙성이 제법 갖춰진 가정법이다.
그 원인을 꼭 집어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 중에서 야구는 ‘멘탈 게임’이라는 이유가 가장 근접한 원인이라고 할 것이다. 야구라는 스포츠는 정신적인 면이 아주 중요시 되는 스포츠로서, 아무리 잘하는 선수라도 한번 자신감을 잃게 되면, 그 뒤로는 뛰어난 실력과 신체적 조건을 가졌더라도, 다시 회복하지 못하는게 야구다. 그 대표적인 예로 미국 프로야구 릭 엔킬(전 세이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 은퇴)이라는 선수가 있었다. 이 선수는 한때 최고의 유망주라고 손꼽혔던 젊은 선수였지만, 심리적인 압박이 심한 포스트 시즌 디비전 시리즈에서 연이은 폭투를 던진 이후로 자신감을 상실하고, 안타깝게도 재기에 실패했던 선수다.

위에서 살펴본 경기를 통한 예도 정신적인 면으로 본다면 쫓기고 있는 자(앞서고 있는 팀)와 쫓는 자(뒤지고 있는 팀)의 심정으로 대변된다고 할 것이다. 아직은 불안한 쫒기고 있는 자보다는, 쫓는 자가 여유가 있을 것이다. 결국 부담이 적기 때문에 차근차근 하나씩 따라가도 급할 게 없는 게 쫓는 자의 심리고, 그런 점을 생각해 본다면, 이와 같은 억지 같은 주장이 절묘하게 성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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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승리 - 기아, 060414 ]

1. 1회초 3-0 점수를 만든 타선.
이 날 경기는 1회에 모든 승부가 갈린 경기라고 볼 수 있다. 기아 타이거즈로서는 1회초 만든 기회에서 3득점을 뽑아, 올 시즌 첫 등판한 강철민 선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반면, 현대 유니콘스는 1회초 송신영 선수가 난조속에 3점을 내줘 타선의 부담을 가중시켰고, 1회말 2사 1-3루 찬스에서 무득점에 그침으로서, 더더욱 부담이 커졌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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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패배 - 현대, 060411 ]

1. 1회초 3실점과 1회말 무득점
1회초 3실점은 어쩔 수 없었더라도, 1회말 2사후 1-3루 찬스를 잡은 이후 1득점이라도 했다면, 이날 경기는 분명 접전을 펼칠 수 있는 분위기로 갔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일찌감치 승부에 대한 결과가 일찍 결정되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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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of the Game] 장성호, 이용규 外

- 장성호(UP) - 6타수 6안타 5타점 3득점 1홈런(결승 타점)
소위, 크레이지 모드를 발동했다. 이 날 경기 최고의 활약이었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한 몫을 한 3점 홈런에서부터 5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우중간 3루타까지 6타수 6안타에서 어느 것 하나 빠질 수 없는 모두 소중한 안타를 쳐냈다.
특히, 1회초 홈런은 의지가 만들어낸 홈런이기에 그 의미가 더 크다. 10구에서 그는 우측 폴대를 벗어나는 큰 장외 홈런을 쳐냈다. 대부분 이럴 경우 다음 공에 삼진 아웃을 당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다음 11구를 끌어당겨 이번에는 폴대 안쪽으로 타구를 날려보내 완벽한 3점 홈런을 쳐냈다.

- 이용규(UP) - 4타수 3안타 1타점 4득점
그의 발은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빠르다. 5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좌측 선상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고 3루가지 내달린 것은 분명 아웃 타이밍이었고, 행운이 따랐다. 마치 WBC 일본전에서 이병규 선수의 안타 때 김민재 선수가 3루까지 무리하게 달렸지만, 상대 실책으로 세이프가 되는 상황이 떠올랐다.
그러나 다음번 주루에 나가서는 행운을 바라지 않았다. 6회초 투수 이동학 선수의 송구 실책을 틈타 잽싸게 3루로 파고들었고, 심재학 선수의 희생 플라이 때 홈에서 접전을 벌였지만 빠른 발 덕분에 세이프가 될 수 있었다.
지금처럼 가볍게 갖다 맞춰서 출루율을 높이고, 루상에서 활발한 주루플레이를 펼친다면, 내야를 충분히 흔들고 다닐 선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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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신영(DOWN) 4이닝 5실점 7피안타 2사사구 피홈런 1개 삼진 2개
1회초 난조가 너무 컸다. 더군다나 타선은 뒤늦게 만회점수를 뽑아냈다. 하지만 이날 누구를 탓하기 전에 본인 스스로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21명의 타자를 맞아 7안타와 2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 기아 타이거즈 백업 선수들
7회말 시작하기에 앞서 기아 타이거즈 서정환 감독은 11-1로 크게 앞선 스코어를 의식한 듯 주전 선수들을 백업 선수들로 대거 교체했다. 하지만 이들이 큰 점수차에서 갑자기 나온 때문인지 집중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짧은 시간에 지적할 만한 사항이 많아서 열거하기에도 힘들 정도다. 펜스 플레이 미숙과 공에 대한 집중력 부족 그리고 경기를 끝낼 수 있었던 타구를 놓친 것 까지 해서 보여주지 말아야 할 모습을 기어이 보여주고 말았다.
이로 인해 경기 종반 7회말부터 9회말까지 2점, 1점, 2점을 차례로 내주었다. 깔끔하게 마무리 짓지 못한 그들의 플레이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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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 녹음실 ]

- “아직은 갈 길이 먼 듯합니다.”
(한명재 mBC-ESPN 야구 캐스터. 14일 열린 기아와 현대 경기 중계방송 中. 4회말 2사 2루에서 현대 유니콘스 신인 강정호 선수가 첫 번째 타석에 이어서 두 번째 타석에서도 연속해서 3구 삼진으로 물러나자.)


- “시챗말로 견적이 안 나온다고 하죠”
(한명재 mBC-ESPN 야구 캐스터. 14일 열린 기아와 현대 경기 중계방송 中. 3회말 김건우 해설위원이 현역 시절에 잘할때는 한없이 잘하고, 못할때는 한없이 못한 경험이 있다고 말하자, 대책이 없다는 의미의 이야기를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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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의 선수 관찰 - 강철민(선발 투수) ]

올 시즌 기아 타이거즈 선수들 중, 반드시 활약을 해야 할 선수들이 몇 있다. 그 중 투수진에서는 김진우 선수와 강철민 선수를 꼽을 수 있다. 이 두 선수는 공교롭게도 지난 2002년 거액을 받고 동시에 입단한 선수들이다. 그리고 4년이 흘렀다. 이 두 선수가 입단할 당시 구단이나 팬들이 원한 기대와 4년이 지난 지금 결과를 놓고 본다면 실망감이 더 클 것이다. 올해 이 두 선수는 이러한 실망감을 바꾸는 원년으로 삼고,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선 김진우 선수의 출발은 좋다. 팀내 1선발의 중책을 맡으면서 2번 선발등판을 통해 2번 모두 퀼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방어율 1.23을 나타냈다. 그리고 마침내 1선발답게 4월 13일 경기에서 팀의 올해 첫 승을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 냈다. 김진우 선수에게는 올해 희망을 가져볼 수 있는 좋은 출발을 보였다.

반면, 강철민 선수는 시즌 개막 후 일주일이 지난 4월 14일 현대와의 이날 경기에서 첫 모습을 드러냈다. 좋은 투구를 보일 때는 한없이 좋은 투구를 보이지만, 승리에 대한 운이 따라주지 않았고, 안 좋을때는 끝도 없이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이 지난 4년간 강철민 선수의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을 올해는 반복하지 않고 3, 4선발 자리에서 1년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게, 올해 그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날 경기는 완벽하게 만족스럽다고 할 수 없지만, 오랜만에 실전 무대에 올라선 첫 경기라는 점에서 비교적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좌타자에게는 타자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볼 끝이 살면서 휘어져 들어가는 절묘한 공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우타자에게는 타자의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공 끝이 역시 날카로웠다.

아쉬운 점은 강한 선수에게는 약하고, 약한 선수에게는 철저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서튼 선수에게는 첫 번째 타석 우전안타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어서인지 이후 2번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반면, 신인 강정호 선수에게는 첫 타석 3구 삼진에 이어, 두 번째 타석에서도 연타석 3구 삼진이라는 보기 드문 모습을 연출해 냈다. 세 번째 타석에서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는 등 그에게는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6이닝 동안 삼자범퇴가 단 한번에 그칠 정도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는 몸쪽공에 대한 자신이 없어서인지, 우타자와 대결할 때 계속해서 바깥쪽 승부를 펼쳤다. 몸쪽공을 던져야 에이스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처럼 몸쪽 공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날 그가 보여준 투구 내용을 분석해 보겠다. 강철민 선수는 이날 모두 27명의 타자를 상대했다.

■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 : 27명 중 14명에게 스트라이크를 던짐. 12명에게는 초구 볼을 던짐(1명은 초구에 안타 기록해서 제외.)
초반에는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지는 비율이 높았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초구에 볼이 나왔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고 들어가는 모습을 키워야 할 것이다.

■ 땅볼과 뜬공 비율 : 땅볼 아웃 6번, 뜬공 아웃 7번
강철민 선수가 지난 4년간 보여줬던 공의 모습은 공은 빠르지만 가볍다는 느낌이 강했다는 사실이다. 특히, 이런 특징을 가진 공이 높게 들어온다면 아마도 쉽게 담장을 넘어갈 것이다. 이 날 경기에서도 홈런을 내주지 않았지만 여전히 땅볼보다는 삼진과 뜬공을 통한 아웃을 시키려는 모습이 강했다. 장타에 대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좀 더 공을 낮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 시범 경기까지만 해도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으나, 막상 시즌 시작을 하고 나서는 부상으로 제 모습을 보이지 못한 그였다. 올해도 시범 경기까지 평가는 팀내 최고였다. 고무적인 것은 부상없이 그 컨디션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가 시즌 종료 때까지 이어져, ‘계륵’과 같은 존재에서 탈피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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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의 다음 경기 예상 : 4월 15일, 기아 vs 한화, 수원 야구장, 시즌 2차전]
예고된 선발투수 : 전준호(현대 유니콘스) VS 한기주(기아 타이거즈)

■ 기아 타이거즈 신인 한기주 선수 프로 두 번째 경기
프로 첫 등판이었던 4월 9일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그는 프로의 참 맛을 느끼며 패전투수가 되었다. 일부에서는 실망스런 투구라는 성급한 판단도 있지만, 아직 보여줄 게 많은 신인 선수임을 감안한다면 그리 나쁜 투구는 아니었다.
한편, 한기주 선수에게는 모든 등판 하나 하나가 첫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도 처음이고, 수원 야구장도 처음이다. 그리고 15일 경기는 프로 첫 야간 경기 출장이다. 150Km가 넘는 강속구가 야간 경기에서 더욱 위력적인 모습을 발휘할 지 관심이 간다.

■ 현대 유니콘스 전준호 선수, 시즌 첫 선발 등판 경기
지난 시범경기에서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조심스럽게 부활을 점쳐볼 정도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었던 그가 올 시즌 첫 선발 등판 경기를 가진다. 그렇다고 올 시즌 첫 등판 경기는 아니다. 올 시즌 중간 계투로 3경기에 출장을 했다. 하지만, 결과는 그리 신통치 못하다. 팀이 어려움에 빠진 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는데, 이런 부담감을 어떻게 떨쳐내느냐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 기아 타이거즈 타선의 폭발력이 연 사흘 이어질 것인가?
13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8회말 14일 경기 17안타로 12득점. 야구계 속설 중에서 전날 대량 득점을 뽑은 팀은 다음 경기에서 타선이 난조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 있다. 과연 15일 경기에서 기아 타이거즈 타선이 최근의 호조세를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잠깐의 불붙은 방망이 임을 인정하고 난조에 빠질 것인지 관심이 간다. 다만, 안심이 되는 것은 최근의 대량 득점이 한 이닝에 걸쳐서 무의미하게 나왔다기 보다는 집중력을 통한 점수 획득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쉽게 난조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 현대 유니콘스, 다시 연패로 빠질 것인가?
시즌 초반 4연패 후 간신히 시즌 첫 승을 거둔 현대 유니콘스. 그러나 14일 경기에서 다시 큰 점수차로 패하고 말았다. 토요일 경기를 패한다면 다시 연패로 빠지게 되는데 초반부터 연패에 빠진다는 것은 선수들의 사기 문제도 있고, 여러 가지 면에서 부정적인 면이 크기 때문에 승리를 따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연패로 인해 시즌 초반 겪은 어려움 사례는 멀리서 찾지 않고 가까운 작년의 기아 타이거즈를 생각하면 된다.

■ 기아 타이거즈, 3연승 도전
언제 시즌 첫 승을 거둘까 초조해 했지만, 이제는 어느새(?) 3연승에 도전하는 처지가 되었다. 3연승이든 10연승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보다는, 초반 분위기 조성과 승리에 대한 경험을 쌓아가야 한다는 측면에서 3연승에 성공하는 모습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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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