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2006 시즌'에 해당되는 글 17건

  1. 2007.09.07 이상한 일이 속출했던 잔여경기 첫날
  2. 2007.09.07 1회가 두려운 사나이
  3. 2007.09.07 [기아 vs 두산, 서울 잠실 야구장, 팀간 4차전] - '06.5.3
2007. 9. 7. 17:41


 비가 오거나 당장 올 것 같이 흐렸던 5일, 전국 4개 구장에서는 그 동안 비로 연기된 잔여경기 일정이 시작되었다. 정규 시즌을 지나 벌어지는 일정 때문이었을까? 그 동안 좀처럼 보기 드문 사고와 기록이 수립된 하루였다.

◆ 잠실 : 두산 베어스 VS LG 트윈스, 사이클링히트 무산

 두산 베어스 2루수 고영민은 25년간 12번밖에 수립된 적이 없는 '싸이클링 히트'에 도전했으나, 홈런을 치지 못해 대기록 도전에 실패하고 말았다. 참고로 그의 프로 통산 홈런은 단 1개. 그것도 불과 5일전 기록한 것이라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반면 그의 팀 동료인 랜들과 박명환은 새로운 기록을 썼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랜들은 이날 경기 승리로 13승을 올리며, 지난해 승수(12승)를 뛰어넘었다. 또한 삼진도 9개나 잡아,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도 세웠다. 줄곧 선발 투수로 뛰었던 박명환은 부상 복귀이후 불펜 투수로 뛰어오다, 올 시즌 처음으로 팀의 마무리 투수로 등판 무려 5년만의 '세이브'(2001년 7월 8일 잠실 한화전)를 기록했다.

◆ 대구 : 삼성 라이온즈 VS 롯데 자이언츠, '킬러'에 대한 복수와 어이없는 플레이.
 이날 라이온즈의 선발 투수는 1996년 프로 데뷔이후 자이언츠를 상대로 14승 2패(3.25)를 거두고 있던 ‘롯데 킬러’ 좌완 전병호였다. 그는 지난 5월 31일 경기에서 호투를 펼치고도 무려 3,558일만에 12연승에서 제동이 걸리긴 했지만, 이후 다시 2연승을 이어가고 있던 국내 돋보적인 ‘자이언츠’킬러였다.
  하지만 경기는 전혀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1회초 6안타와 1볼넷으로 6실점. 2회초에도 이원석의 만루홈런 포함 5안타와 1볼넷으로 또 다시 6실점. 이와 함께 2이닝 연속 타자 일순이라는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도 허용했다. 평균 자책점은 무려 54.00을 찍으며, 3점대에서 4점대로 급격한 상승을 이뤘다.

 반면, 자이언츠 타선은 각종 기록을 양산해냈다. 시즌 12번째 ‘선발 타자 전원 안타’는 물론이고, 프로야구 역대 2번째 ‘선발 타자 전원 2안타 이상’의 보기 드문 기록도 수립했다. 또한 23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올 시즌 한 경기 팀 최다안타’ 기록(종전 기아 타이거즈, 22개)을 갈아치웠고, 이는 자이언츠 ‘팀 역사상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기록이었다. 그리고 이날 자이언츠가 기록한 17득점은 타이거즈, 라이온즈에 이어 ‘올 시즌 한 경기 팀 최다득점’ 타이기록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양 팀이 이날 기록한 35안타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안타’기록이었다.(종전은 4월 14일 기아 타이거즈와 현대 유니콘스의 33안타)
 이날 자이언츠의 승리로 선발 이상목은 FA 계약을 앞두고 있던 2003년 15승 이후 3년만의 두 자릿수 승리 투수 대열에 복귀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러한 기록 잔치와 함께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의 수비에서 보여준 어이없는 플레이도 이날을 더욱 ‘이상한 하루’로 만들었다. 3회초 수비에서 1루수 조영훈은 유격수 박진만의 땅볼 송구를 놓쳐 위기를 자초했고, 중견수 박한이는 뜬공 처리이후 아웃 카운트를 착각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려는 행동을 보였다. 이로 인해 2루에 있던 주자가 중견수 뜬공으로 홈에 들어오는 진기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여기에 포수 김영복은 투수의 폭투된 공을 찾지못해 역시 2루주자가 홈으로 들어오게끔 만들었다. 이때 홈을 밟은 선수는 이대호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3회초에 나온 3점은 모두 비자책점으로 기록되었다.

◆ 문학 : SK 와이번스 VS 현대 유니콘스, 스프링클러의 습격.

 절대 나오지 말아야 할 경기외적 상황이 승부까지 바꿔놨다. 0-1로 뒤진 현대 유니콘스의 5회초 공격. 상황은 1사 주자 2루에서 나왔다. 신승현(와이번스)은 마운드에, 서한규(유니콘스)는 타석에 있었다. 볼 카운트는 4구째가 파울볼이 되며, 2S-2B이 되었다. 그런데 이 때 갑자기 경기가 중단되었다. 이유는 우측 담장 앞 땅속에 설치된 2개의 살수장치(스프링클러)가 작동이 되며, 물이 뿜어져 나왔기 때문이다. 경기는 약 5분간 중단되었고, 긴장감 있던 경기는 갑자기 맥이 풀렸다. 승부의 변수가 될 만한 상황이었다. 첫 미소는 신승현이 지었다. 서한규를 삼진으로 잡아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음 타자 송지만에게 홈런을 내주며 승부는 순식간에 1-2로 역전이 되고 말았다. 이는 결승홈런이자, 송지만의 '프로 통산 1,300안타'(역대 23번째)로 기록되었다. 결국 경기는 유니콘스의 차지가 되었고, 4강 진출을 위해 갈 길 바쁜 와이번스는 통한의 1패를 당하고 말았다.
 한편 이날 유니콘스 선발로 나온 신인 장원삼은 팀 승리로 올 시즌 세 번째(이글스 류현진, 유니콘스 전준호)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 대전 : 한화 이글스 VS 기아 타이거즈, 비로 인해 양팀의 역할이 바뀌다. 유리창 박살.

 양 팀의 정규시즌 마지막 대전경기를 슬퍼하듯, 이곳에는 경기 시작 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비가 해프닝의 주인공이었다.
 계속해서 내리는 굵은 비로 인해 평상시 같았으면 심각하게 경기 취소가 내려졌겠지만, 이날 양팀은 무슨일이 있어도 경기를 강행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초반 선취점을 뽑으며 앞서나간 타이거즈는 더더욱 그런 의지가 강했다. 그럼에도 4회초가 시작되기전 빗줄기는 강해졌고, 결국 심판진은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이때 타이거즈 서정환 감독과 코치진은 곧바로 나와 심판진에게 경기 중단에 항의했지만, 거세진 빗줄기에 중단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 때, 지붕이 없는 일반석에 위치한 관중들을 배려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따로 구분된 지정석문을 개방하기도 했다.

 그리고 24분 뒤 경기는 재개되었다. 해프닝은 이때 발생했다. 비가 더욱 거세지기 전에 정식 경기로 인정받고 싶었던 타이거즈는 4회초 공격을 무려 1분 30초만에 속전속결로 마치고 만 것이다. 이 때 3아웃 잡기위해 양훈(이글스)이 던진 공 개수는 무려(?) 4개. 5회초에도 마찬가지로 공 9개만에 공수교대가 되었다. 특히 장성호와 이재주는 팀 플레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땅볼투구와 어이없는 바깥쪽 공에도 방망이를 돌렸다. 타이거즈 타자들은 어떻게 해서든 아웃을 하려는 모습이었고, 이글스 배터리는 출루를 시키려는 역할이 뒤바뀐 그야말로 웃지 못할 장면을 연출했다. 이렇게 비가 오는 가운데 경기는 타이거즈의 바람대로 5회말을 마치고, 정식 경기로 인정되었다.

 이 후 대전구장에서는 비로인해 큰일이 날 뻔 했다. 6회초 1사후 주자 없는 상황. 타석에는 이종범이 들어섰고, 2S-2B에서 양훈의 5구를 힘껏 쳐냈다. 하지만 공은 뒷그물 쪽으로 날아가며 파울. 그와 동시에 ‘와장창’거리는 소리가 났다. 이유는 경기 진행요원과 기록위원이 위치한 곳의 앞 유리창을 박살냈기 때문. 분명 그물망이 있었지만, 계속 내린 비로 인해 그물이 물을 잔뜩 먹어 탄력을 잃어버리고 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유리창은 산산조각이 났고,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경기는 마무리 되었고, 타이거즈는 5할 승률 복귀와 함께 시즌 50승 고지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승수(49승 1무 76패)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왜 그토록 타이거즈가 승리에 집착하려고 했는지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Posted by 공짜
2007. 9. 7. 17:39

1회가 두려운 사나이

 “2회부터 야구 시작하면 안 될까요?” 이런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를 꺼낼만한 선수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기아 타이거즈의 5선발 이동현 선수다. 그는 10일 인천 문학 야구장에서 펼쳐진 SK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1회초 이재주 선수의 선제 3점 홈런에 힘입어 가벼운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1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2경기 연속(선발 등판시) 1회 강판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그는 올 시즌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1회 징크스를 보여주었다.

▲ 첫 등판에서 1회 만루 홈런을 허용하다.
 그의 1회 수난사는 올 시즌 첫 등판부터 시작됐다. 그는 지난 4월 16일 현대 유니콘스와의 수원 경기에서 당시 프로 데뷔전을 통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신인 장원삼 선수와 대결했다. 그런데 상대를 너무 의식해서였을까? 아니면 시즌 첫 등판이라 긴장해서였을까?
 그는 1회말 2사후 안타와 볼넷으로 만루를 허용한 뒤 정성훈 선수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 4점은 그에게 통한의 점수가 되었다. 홈런 허용이후 7회말 강판 될 때까지 2안타와 몸에 맞는 볼 1개만 내주며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기 때문이다. 그리고 1회 4실점으로 그는 이날 경기 패전 투수가 되었다. 강판되고 난 뒤 아쉬움에 머리를 감싸 쥐었던 그의 표정에서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 1회를 마치지 못한 두 번째 등판
 첫 등판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한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무려 13일만인 4월 2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광주 홈경기에서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만원 관중이 들어찬 시즌 첫 홈경기 등판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너무 오랜만의 등판 때문이었을까?
 그는 이번에도 1회부터 난조를 보였다. 그리고 4안타와 1볼넷으로 2실점을 기록하고 1회초를 마무리 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만 했다. 후속 투수들의 호투와 타선의 도움으로 그는 다행히 패전투수로 기록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너무 적게 던진 탓인지 다음날 구원 투수로 1이닝을 던져야만 했다.

▲ 단 10개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오다.
 이번에도 그에게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 그리고 열흘만인 5월 10일 SK 와이번스와의 인천 경기에서 세 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에는 분위기가 이전과는 달랐다. 전날경기에서 팀도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둬 분위기가 좋았고, 이날 경기에서도 1회초 이재주 선수의 3점 홈런으로 기분 좋게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하지만 그에게 무엇이 문제였을까?
 그는 첫 타자 박재홍 선수에게 3볼로 몰린 가운데 한가운데로 집어넣던 5구가 1점 홈런으로 연결되면서 또다시 1회에 실점을 하고 말았다. 이어 2번타자 김형철 선수에게도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며 볼넷을 허용하고 말았다. 벤치에서 김봉근 투수코치가 올라왔고, 이전 선발 등판 경기에서처럼 이날도 이상화 선수에게 공을 넘기며, 가차 없이 강판되었다.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불과 공 10개만 던지고, 2경기 연속 1회를 마치지 못한 상태에서 강판되는 수모를 당한 것이다.

 현재로서 이런 그의 부진한 이유를 찾기가 힘들다. 등판 기회가 많았던 것도 아니고, 투구 이닝이 많았던 것도 아니기 때문에 투구를 통해서 문제를 찾기가 힘들다. 문제가 있다면 딱 한 가지가 있다.

▲ 간격이 일정치 않았던 등판
 그는 현재 기아 타이거즈 5선발을 보장받고 있다. 그렇다고 그의 선발 등판 간격까지 보장받은것은 아니다. 앞에서 살펴봤지만, 그의 올 시즌 등판간격은 정상적인 선발 투수라고 할 수 없을 정도다. 5인 선발 체제를 가동하기 때문에 5일 만에 한번 등판해야 산술적으로 맞다. 하지만 비로인해 선발 등판이 취소가 되는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그는 현재 열흘에 한 번꼴로 등판하고 있다. 이동현 선수로서도 억울하다고 하소연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중간 계투라도 한 번씩 등판했다면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었겠지만, 쉽게 등판 결정이 힘든 선발 투수라 이마저도 여의치가 않았다.

 단국대 2학년을 마치고, 상무 입대 후 뒤늦게 투수 생활을 시작한 이동현 선수. 그 때문인지 실제 경기에서도 뒤늦게 발동이 걸리는 것인가? 두 경기 연속 1회에 무너지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 이제는 다음번부터 선발 등판 한번 한번이 소중하게 되었다. 그에게 이제 선발진 탈락이냐 아니냐의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선발 투수로서 잔류여부가 판가름 나게 될 다음 등판에서 ‘마의 1회’에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 지 기대가 된다.


☆ 이동현 선수 선발 등판 일지
* 첫 번째 등판 : 4월 16일 對 현대, 수원 - 6.1이닝, 95투구, 4안타(1홈런), 3사사구, 4실점, (패)
* 두 번째 등판 : 4월 29일 對 삼성, 광주 - 0.2이닝, 21투구, 4안타, 1볼넷, 2실점
* 세 번째 등판 : 5월 10일 對 SK, 문학 - 0.0이닝, 10투구, 1안타(1홈런), 1볼넷, 2실점

Posted by 공짜
2007. 9. 7. 17:38
[기아 vs 두산, 서울 잠실 야구장, 팀간 4차전]

 기아 타이거즈, 승리를 위해서는 3점이면 돼

기아 타이거즈가 올해 승리를 위한 방정식은 3점이라는 공식을 또 다시 확인시켰다.

기아 타이거즈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4차전경기에서 상대 선발 이혜천 선수의 호투에 눌려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9회초 단 한번의 결정적인 찬스에서 3점을 기록하며 두산 베어스를 3-0으로 물리쳤다. 이날 경기 결과로 인해 양팀은 하루만에 순위를 다시 원위치했다.

올 시즌 기아 타이거즈는 9번의 패배 가운데 2점 이하를 기록했을 때 무려 7패를 당했다. 역으로 말하면 3점만 얻는다면 승리의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것을 이날 경기에서 다시 보여 주였다.

양 팀 선발 투수의 호투로 8회까지 0의 행진이 계속되고 맞이한 9회초 기아 타이거즈 공격. 이때까지 기아 타이거즈 타선은 두산 선발 이혜천 선수에게 단 1안타만 기록하며 철저히 눌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혜천 선수는 한계 투구수로 인해 더 이상 던질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두산 베어스는 투수를 김명제 선수로 교체했다.

그러나 김명제 선수는 나오자마자 이재주 선수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위기를 자초했다. 지금까지 압도당했던 기아 타이거즈 벤치는 찬스가 왔음을 느꼈고, 대주자 김민철 선수를 1루에 기용하는 승부수를 띄운다. 이때, 두산 베어스 벤치도 위기라고 생각했는지 지체하지 않고 투수를 좌완 금민철 선수로 교체했다.

타석에는 손지환 선수가 들어섰고, 승리를 위해 1점이 필요한 상황이라 번트 작전이 나올 것으로 보여졌으나 그는 역으로 초구에 강공작전을 선택했고, 그 작전은 중전 안타로 연결되며 절묘하게 성공했다. 대타로 나온 한규식 선수도 번트가 아닌 강공을 택하면서 주자들을 안전하게 진루 시킬 수 있는 3루 땅볼을 쳐냈다. 또다시 이어진 대타 송산선수는 몸에 맞는 볼로 인해 1루에 나가며 만루 상황이 되었다.

두산은 투수를 김승회 선수로 교체했고, 김상훈 선수를 삼진아웃 시키면서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하지만 기아 타이거즈에는 팀내 최다 타점자인 이용규 선수가 남아있었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0의 행진을 깨는 중전 안타를 쳐내며, 3루와 2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이는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이어 이종범 선수마저도 중전 안타를 쳐내며 1타점을 추가, 단숨에 점수를 3-0으로 만들었다.

0의 행진속에 경기 막판 나온 3점은 두산 베어스에게는 너무나도 컸고, 기가 꺾인 선수들은 9회말 상대 마무리 장문석 선수에게 삼자 범퇴를 당하며 경기는 그것으로 종료 되었다.


이날 경기는 초반에 두산 베어스가 기선을 잡는 듯 했으나, 서서히 기아 타이거즈에게로 흐름이 넘어가는 양상으로 전개가 되었다.

기아 타이거즈가 3회까지 이혜천 선수에게 퍼펙트로 물러난 사이, 두산 베어스는 1회말부터 기회를 잡았다. 경기 초반부터 컨트롤 난조를 보인 강철민 선수로부터 1사후 볼넷 3개로 2사 만루의 찬스를 잡은것이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초반부터 득점 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전상열 선수가 초구에 1루 땅볼로 물러나며 점수를 기록하지 못했다. 2회와 3회에도 주자가 출루했으나, 이번에는 윤석민, 안경현 선수가 각각 병살타로 물러나며 찬스를 무산시켰다.

반면, 강철민 선수는 4회를 기점으로 서서히 초반 난조를 딛고 마운드에서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했고, 기아 타선도 4회 2사 만루의 찬스를 잡는 등 루상에 주자를 내보내기 시작했지만, 8회까지 단 1개의 안타만을 기록했을 뿐이었다. 두산 베어스도 6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병살타가 나오는 등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하는 등 양팀 모두 8회까지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승리의 미소는 9회말 단 1번의 확실한 득점 찬스를 잡아낸 기아 타이거즈가 3점을 뽑아내며 차지했다. 두산 베어스로서는 초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것이 뼈 아펐고, 타선은 오히려 무기력해지며 패배를 당했다.


양팀 선발 투수는 이날 똑같이 8회를 던지며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내는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투구 내용은 달랐다.

먼저 두산 베어스 이혜천 선수는 강속구를 바탕으로 삼자범퇴를 4번이나 시키며, 큰 위기없이 6회에 가서야 첫 안타를 허용할 정도의 호투를 펼쳤지만, 끝내 타선이 터지지 않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고도 115개의 한계 투구수로 인해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와야만 했다.

반면, 기아 타이거즈 선발 강철민 선수는 이날 4회까지 67개의 공을 던지며 초반 강판이 유력해 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제구력 난조속에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한 것이다. 하지만 그때마다 범타와 병살타 2개로 위기를 모면했다. 그리고 전날 김진우 선수처럼 이닝이 거듭될수록 몸이 풀리며,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상대 타선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결국 데뷔이후 잠실 경기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점이 이날도 이어지며, 위태위태 했지만 8회까지 119개를 던지며 4안타 무실점을 기록했고, 9회초 타선이 3점을 뽑아내며 승리 투수가 되는 기쁨도 누렸다.


상 대 전 적 ---- 123 456 789 - R H E BB HP
(2승 1무 1패) 기아 000 000 003 || 3 4 0 6 1
(1승 1무 2패) 두산 000 000 000 || 0 4 0 3 1

승리투수 = 강철민(2승 1패, 1.78)
세이브 = 장문석(5세이브, 2.25)
패전투수 = 김명제(2홀드 3패, 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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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 녹음실 ]

김상훈 해설위원 - (기아 응원단이 이용규 응원노래를 부르자) “이용규 선수는 안타를 좋아한다고 하네요”

임용수 캐스터 - "용규만 좋아하나요? 다 좋아하지~" (임용수 SBS 스포츠 캐스터, 3일 기아 VS 두산 경기 중계방송 중에서) (참고로 이용규 응원노래는 ‘용규는 안타를 좋아해’이고, 임 캐스터는 반말로 상대를 무시한 것이 아니라, 노래에 빗대 표현한 것임.)

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