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7. 17:38
[기아 vs 두산, 서울 잠실 야구장, 팀간 4차전]

 기아 타이거즈, 승리를 위해서는 3점이면 돼

기아 타이거즈가 올해 승리를 위한 방정식은 3점이라는 공식을 또 다시 확인시켰다.

기아 타이거즈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4차전경기에서 상대 선발 이혜천 선수의 호투에 눌려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9회초 단 한번의 결정적인 찬스에서 3점을 기록하며 두산 베어스를 3-0으로 물리쳤다. 이날 경기 결과로 인해 양팀은 하루만에 순위를 다시 원위치했다.

올 시즌 기아 타이거즈는 9번의 패배 가운데 2점 이하를 기록했을 때 무려 7패를 당했다. 역으로 말하면 3점만 얻는다면 승리의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것을 이날 경기에서 다시 보여 주였다.

양 팀 선발 투수의 호투로 8회까지 0의 행진이 계속되고 맞이한 9회초 기아 타이거즈 공격. 이때까지 기아 타이거즈 타선은 두산 선발 이혜천 선수에게 단 1안타만 기록하며 철저히 눌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혜천 선수는 한계 투구수로 인해 더 이상 던질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두산 베어스는 투수를 김명제 선수로 교체했다.

그러나 김명제 선수는 나오자마자 이재주 선수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위기를 자초했다. 지금까지 압도당했던 기아 타이거즈 벤치는 찬스가 왔음을 느꼈고, 대주자 김민철 선수를 1루에 기용하는 승부수를 띄운다. 이때, 두산 베어스 벤치도 위기라고 생각했는지 지체하지 않고 투수를 좌완 금민철 선수로 교체했다.

타석에는 손지환 선수가 들어섰고, 승리를 위해 1점이 필요한 상황이라 번트 작전이 나올 것으로 보여졌으나 그는 역으로 초구에 강공작전을 선택했고, 그 작전은 중전 안타로 연결되며 절묘하게 성공했다. 대타로 나온 한규식 선수도 번트가 아닌 강공을 택하면서 주자들을 안전하게 진루 시킬 수 있는 3루 땅볼을 쳐냈다. 또다시 이어진 대타 송산선수는 몸에 맞는 볼로 인해 1루에 나가며 만루 상황이 되었다.

두산은 투수를 김승회 선수로 교체했고, 김상훈 선수를 삼진아웃 시키면서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하지만 기아 타이거즈에는 팀내 최다 타점자인 이용규 선수가 남아있었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0의 행진을 깨는 중전 안타를 쳐내며, 3루와 2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이는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이어 이종범 선수마저도 중전 안타를 쳐내며 1타점을 추가, 단숨에 점수를 3-0으로 만들었다.

0의 행진속에 경기 막판 나온 3점은 두산 베어스에게는 너무나도 컸고, 기가 꺾인 선수들은 9회말 상대 마무리 장문석 선수에게 삼자 범퇴를 당하며 경기는 그것으로 종료 되었다.


이날 경기는 초반에 두산 베어스가 기선을 잡는 듯 했으나, 서서히 기아 타이거즈에게로 흐름이 넘어가는 양상으로 전개가 되었다.

기아 타이거즈가 3회까지 이혜천 선수에게 퍼펙트로 물러난 사이, 두산 베어스는 1회말부터 기회를 잡았다. 경기 초반부터 컨트롤 난조를 보인 강철민 선수로부터 1사후 볼넷 3개로 2사 만루의 찬스를 잡은것이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초반부터 득점 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전상열 선수가 초구에 1루 땅볼로 물러나며 점수를 기록하지 못했다. 2회와 3회에도 주자가 출루했으나, 이번에는 윤석민, 안경현 선수가 각각 병살타로 물러나며 찬스를 무산시켰다.

반면, 강철민 선수는 4회를 기점으로 서서히 초반 난조를 딛고 마운드에서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했고, 기아 타선도 4회 2사 만루의 찬스를 잡는 등 루상에 주자를 내보내기 시작했지만, 8회까지 단 1개의 안타만을 기록했을 뿐이었다. 두산 베어스도 6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병살타가 나오는 등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하는 등 양팀 모두 8회까지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승리의 미소는 9회말 단 1번의 확실한 득점 찬스를 잡아낸 기아 타이거즈가 3점을 뽑아내며 차지했다. 두산 베어스로서는 초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것이 뼈 아펐고, 타선은 오히려 무기력해지며 패배를 당했다.


양팀 선발 투수는 이날 똑같이 8회를 던지며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내는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투구 내용은 달랐다.

먼저 두산 베어스 이혜천 선수는 강속구를 바탕으로 삼자범퇴를 4번이나 시키며, 큰 위기없이 6회에 가서야 첫 안타를 허용할 정도의 호투를 펼쳤지만, 끝내 타선이 터지지 않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고도 115개의 한계 투구수로 인해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와야만 했다.

반면, 기아 타이거즈 선발 강철민 선수는 이날 4회까지 67개의 공을 던지며 초반 강판이 유력해 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제구력 난조속에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한 것이다. 하지만 그때마다 범타와 병살타 2개로 위기를 모면했다. 그리고 전날 김진우 선수처럼 이닝이 거듭될수록 몸이 풀리며,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상대 타선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결국 데뷔이후 잠실 경기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점이 이날도 이어지며, 위태위태 했지만 8회까지 119개를 던지며 4안타 무실점을 기록했고, 9회초 타선이 3점을 뽑아내며 승리 투수가 되는 기쁨도 누렸다.


상 대 전 적 ---- 123 456 789 - R H E BB HP
(2승 1무 1패) 기아 000 000 003 || 3 4 0 6 1
(1승 1무 2패) 두산 000 000 000 || 0 4 0 3 1

승리투수 = 강철민(2승 1패, 1.78)
세이브 = 장문석(5세이브, 2.25)
패전투수 = 김명제(2홀드 3패, 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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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 녹음실 ]

김상훈 해설위원 - (기아 응원단이 이용규 응원노래를 부르자) “이용규 선수는 안타를 좋아한다고 하네요”

임용수 캐스터 - "용규만 좋아하나요? 다 좋아하지~" (임용수 SBS 스포츠 캐스터, 3일 기아 VS 두산 경기 중계방송 중에서) (참고로 이용규 응원노래는 ‘용규는 안타를 좋아해’이고, 임 캐스터는 반말로 상대를 무시한 것이 아니라, 노래에 빗대 표현한 것임.)

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