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7. 16:54

[기아 vs 삼성, 대구 시민 야구장, 시즌 11차전]  - 2005년 7월 6일


 사람이 공보다 빠를 수 없다는 교훈을 느낀 기아 타이거즈

곧 다가올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 삼성 라이온즈는 기아 타이거즈에게 감사의 떡이라도 돌려야 될 듯 싶다. 왜냐하면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산 베어스와의 팀간 전적에서 우세를 보여주고 있고, 자신들에게는 이날 경기 전까지 무려 9승 1패의 압도적인 승부를 선사해 주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아 타이거즈가 이날은 최근 삼성의 6연패(1무포함)의 깊은 수렁에서 건져주는 도우미 역할을 했다.

기아 타이거즈는 6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의 팀간 11차전 경기에서 초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이후 상대 선발 배영수 선수에게 철저히 눌린 타선과 경기 막판 수비진의 치명적인 실책이 겹쳐 0-1 패배를 당했다. 이로서 팀은 전날 대 삼성전 9연패의 악몽에서 벗어난 기쁨을 간직하지 못한 채 하루만에 다시 패배를 당하고, 상대의 연패를 끊어주는 도우미가 되었다.

양 팀의 이날 선발 투수는 삼성 라이온즈 선동열 감독과 관련이 깊은 선수들간의 맞대결이었다.
먼저 삼성 선발 배영수 선수는 작년 선동열 감독을 만나서부터 이전과는 몰라보게 달라진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소위 '선동열이 만든 선수'였다.
그리고 기아 선발 김진우 선수는 선수시절 선동열 감독이 달았던 18번을 그에게 선사할 정도로 '미래의 선동열'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입단한 유망주였다. 최근 2경기에서 완봉과 완투를 연속으로 보여주면서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명성에 걸맞게 경기는 1회부터 9회까지 양 팀 통틀어 단, 1점밖에 나지 않는 투수전이 이어졌다.

경기 초반은 배영수 선수의 위기가 이어졌다. 1회초와 2회초 선두타자 안타를 허용하면서 1사 만루, 1사 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그리고 3회초와 4회초에도 1사후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는 위기를 맞이했지만 병살타 등으로 위기를 넘겼다. 그러자 배영수 선수는 이후 안정을 되찾아 갔다.

반면, 김진우 선수는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낙차 큰 변화구를 앞세워, 초반 8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는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닝이 거듭될수록 한 명씩, 한 명씩 주자를 내보내기 시작했고, 풀 카운트 승부가 늘어만 갔다.

그리고 0의 행진이 이어지던 7회 드디어 전광판에 1이라는 숫자가 양 팀에 새겨졌다.
먼저 1이라는 숫자를 새긴 팀은 기아 타이거즈였다. 7회말 삼성 선두타자 박진만 선수는 평범한 3루 땅볼을 쳐냈고, 이를 잡은 홍세완 선수는 1루수가 베이스 옆에서 공을 잡을 정도로 송구했다. 실책이었다. 당연히 기아 실책 칸에 1이라는 숫자가 새겨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세이프는 되더라도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공은 1루수 장성호 선수의 글러브를 맞고 뒤로 빠져버렸다. 자연스럽게 무사 2루의 상황이 되었다.
투수전이 펼쳐지는 경기에서 실책은 금물이라는 것을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모를리 없었다. 그리고 이렇게 찾아온 기회를 삼성 라이온즈 타자들은 놓치지 않았다. 강동우 선수가 착실히 포수 앞 희생번트로 3루에 주자를 안착시켰고, 이날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장한 포수 김영복 선수가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쳐내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값진 타구를 날렸다. 당연히 삼성의 점수 칸에 1이 새겨지면서 0의 행진이 깨졌다.

여기에서 경기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기아에게도 바로 다음 이닝에 기회가 찾아왔다.
삼성이 기아 수비진의 실책으로 행운을 잡은 것처럼, 기아도 8회초 행운이 찾아왔다. 1사후 이용규 선수는 삼진 아웃을 당했지만, 공이 뒤로 빠지는 틈을 타 1루까지 살아나갔다. 그리고 앞선 이닝에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장성호 선수가 값진 우전안타를 쳐냈고, 발빠른 이용규 선수는 3루까지 달렸다.
하지만 너무 많은 행운을 바랬던 기아의 행운은 여기까지였다. 삼성의 중계 플레이가 허술한 틈을 노려 이용규 선수는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다. 하지만, 사람이 공보다 빠를 수는 없었다. 공은 먼저 포수의 미트에 와 있었고, 이용규 선수는 홈을 밟지도 못한 채 포수의 블로킹에 막혀 버렸다.

기아 김진우 선수는 마지막 이닝까지 완투를 하면서 팀의 역전을 바라봤지만, 상대 마무리 오승환 선수에게 퍼펙트로 눌린 타선에게 기회는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기아 타이거즈로서는 최근 부진했던 상대 선발 배영수 선수를 초반 찾아온 기회에서 살리지 못한 것이 너무 뼈 아펐다. 그리고 수비진의 실책과 무리하게 홈으로 파고 든 주루 플레이로 인해 또 다시 삼성 라이온즈에게 패배를 당했다.

비록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선발 김진우 선수는 최근 3경기 연속 완투와 함께 8이닝 동안 125개의 공을 던지면서 삼진 4개, 5안타, 1실점(무자책)의 호투를 펼쳤다.
그리고 상대 선발 배영수 선수도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 7.1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고 5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쳐 팀의 연패를 끊는 에이스의 역할을 해냈다.

--- 123 456 789 R H E B
기아 000 000 000 | 0 6 1 2
삼성 000 000 10x | 1 5 0 4

승리투수 = 배영수(9승 6패, 2.11)
홀 드 = 강영식(4홀드, 5.60)
세이브 = 오승환(5승 3세이브, 1.34)
패전투수 = 김진우(4승 5패 1세이브,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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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승리 - 삼성, 0706 ]

1. 첫 선발 출장한 김영복 선수의 팀 배팅

2. 팀의 연패를 끊어주는 배영수 선수의 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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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패배 - 기아, 0706 ]

1. 7회말 홍세완-장성호의 결정적인 수비 실책

2. 8회초 사람이 공보다 더 빠르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려 홈으로 파고든 주루 플레이

3. 1회부터 4회까지 이어진 찬스에서 단 1점도 뽑지 못한 타선

- 1회초 1사 만루 : 1루수 파울 플라이, 2루 땅볼
- 2회초 1사 2루 : 2루 직선타, 2루 땅볼
- 3회초 2사 2루 : 3루 땅볼
- 4회초 1사 1루 : 더블 플레이

7이닝을 던지는 동안 배영수 선수에게 위기는 초반에 찾아왔다. 그리고 초반 대량 득점 기회에서 그를 마운드에서 내려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1회초 1사 만루의 찬스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삼성이 뽑아낸 1점이 희생플라이임을 봤을 때 기아 타선의 팀 배팅이 더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그리고 4회초 병살타는 배영수 선수가 마운드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이후 8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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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of the Game] 김진우, 김영복 外

- 김진우(UP) 선발투수 8.0이닝 1실점(무자책점) 5안타 4볼넷 4삼진 (125개 투구)
7게임 연속 5이닝 이상 던지고, 100개 이상의 투구수 기록. 이 기록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최근 기아 선발진에서 김진우 선수는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해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날 경기까지 3게임 연속 완투를 했다. 그리고 4게임 연속 6이닝 이상, 2실점 이하의 '퀄리티 스타트'의 투구 내용까지 최근 김진우 선수는 흠잡을 데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도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통해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었지만, 안타깝게 패전 투수가 되면서 방어율을 낮추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 김영복(UP)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홈런
8회초 이용규 선수의 홈 저지를 몸으로 막은 장면, 3회말 앞선 8타자를 모두 범타로 막은 김진우 선에게 첫 안타를 뽑아냈던 장면 모두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장했던 김영복 선수에게는 인상 깊은 장면이었다.
하지만 그가 이날 돋보였던 플레이는, 팀이 필요할 때 보여주었던 타격장면이었다. 우선 7회말 1사 3루의 절호의 득점 찬스에서 쳐낸 희생플라이였다. 기아 타이거즈가 1회초 1사 만루에서 희생 플라이만 쳐냈어도 경기를 쉽게 끌고 나갔겠지만, 그렇지 못해서 경기를 어렵게 끌고 나갔다. 그만큼 쉬운 듯 하지만 어려운 것이 희생플라이다. 그것을 올 시즌 첫 선발 출장한 신입급 선수인 그가 해냈다. 그리고 밀어친 타구는 이상적인 코스인 우익수 깊숙한 곳으로 날아갔다.
그의 이러한 타격 솜씨는 앞선 5회말에도 그 진가가 드러났었다. 비록 득점까지 이르지 못했지만, 선두 강동우 선수가 볼넷으로 1루에 나가자, 그는 1루쪽에 너무나도 완벽한 희생번트를 댔었다.
포수 리드 부분에 있어서 부상으로 빠져있는 진갑용 선수에 비할 바 못되지만, 앞선 6월 30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이미 배영수 선수와 호흡을 맞춘 상황이라 큰 문제는 없었다. 이날 무실점 경기가 그것을 말해준다.

- 배영수(UP) 선발투수 7.1이닝 무실점 5안타 2볼넷 5삼진 (95개 투구)
95개라는 비교적 적은 투구수를 기록하고 내려간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초반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한 것이 팀의 연패를 끊어주는 승리의 디딤돌이 되었다.
6월 1달간 개인적으로 1승 3패의 부진과 팀의 연패가 겹치면서 마음 고생이 심했지만, 기분좋은 7월 첫 승과 팀의 연패를 끊어주었다.
이날 승리를 계기로 멀어진 듯 했던 다승 레이스에 다시 합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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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세완(DOWN) - '7회말 평범한 땅볼 타구 1루에 부정확한 송구'
너무 평범했던 것일까? 아니면 너무 긴장했던 것일까? 지난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그의 실책이 빌미가 되어 팀이 패배를 당했다. 그리고 이날 그의 실책은 더욱 뼈아픈 실책으로 기록이 되었다. 왜냐하면 투수전 경기에서 나오지 말았어야할 실책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너무나도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서 나왔기 때문에 더욱 가슴 아프다.

- 장성호(DOWN) - '7회말 세이프는 어쩔 수 없었지만,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 뒤로 빠뜨려'
이날 장성호 선수가 타석에서 보여준 활약은 최고였다. 4타수 3안타. 팀이 기록한 6안타의 절반을 그가 만들어 냈다. 특히 8회초 결정적인 안타를 만들어 내, 앞선 이닝에서 진 빚을 만회할 수 있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주루 플레이로 인해서 그것마저 무산이 되었다.
아무튼 그의 수비가 아쉬운 것은 뒤로 빠뜨리지 않았다면 주자를 2루까지 보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집중력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 이용규+백인호 3루 코치(DOWN) - '자신의 빠른 발을 너무 과신한, 무리한 주루 플레이'

4번 타자 답지 않은 4번타자 마해영 선수가 희생 플라이를 쳐주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을까?
아니면, 전날 홈을 비워둔 삼성 수비진의 어설픈 수비를 기대했던 것일까?

분명, 삼성 중계 플레이에서 헛점은 발생했다. 우익수 강동우 선수가 2루베이스 쪽으로 던진 공을 2루수와 유격수가 어설프게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용규 선수가 홈으로 파고들 정도로 수비진의 어이없는 상황은 아니었다. 더군다나 삼성의 키스톤 플레이어는 국가대표급인 박종호-박진만 라인이었다.
분명히 누가 봐도 홈으로 파고들기에는 무리한 상황이었다. 실패로 돌아간 이 상황으로 1사 1-3루의 상황이 2사 1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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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 생각 ] - 최상덕 선수의 화요일 경기, 깜짝 중간 계투 등판 어떻게 볼 것인가?

7월 5일 화요일 경기에서, 기아 선발 블랭크 선수가 6회까지 3실점을 하면서 103개의 한계투구를 기록하자, 기아 벤치는 그 뒤를 받쳐줄 선수로 또 다른 선발 투수인 최상덕 선수를 깜짝 등판시켰다.

그리고 그가 보여준 투구 내용은 더욱 깜짝 놀랄 만 했다. 비록, 첫 번째 등판인 만큼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지만 줄곧 선발로 뛰어온 상황에서 낯선 중간 계투 등판임에도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선발 등판보다 약 5Km정도 빠른 140Km대의 직구 구속을 보여주었고, 공 끝은 살아있었다. 실제로 6타자를 모두 잡아내는 동안 삼진 2개를 잡고 외야로 날아가는 타구는 단 한 개도 없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선발 등판 때 갑자기 난조를 보이던 컨트롤 난조가 전혀 보이지 않았고, 원하는 곳으로 시원시원하게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7개의 투구수가 이를 증명해 준다. 한 타자당 약 3개를 던졌다는 계산이 나온다.

12년 프로생활 대부분을 선발 투수로 뛰어온 그에게 경기 중간에 등판하는 것은 낯선 일이다. 특히 매년 끊임없이 이어져 오던 부상 후유증으로 인해, 올 시즌 예전만큼의 실력을 보이지 못함에 따라 이제 선발진에서 탈락하는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

하지만, 이날 등판은 선발 탈락에 대한 우려보다는 최근 마운드에 오르지 못해, 경기 감각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한 등판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그는 이날 등판이 지난달 6월 25일 롯데와의 경기 이후 무려 10일만에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가 선발진에서 빠진다면 당장 그 자리를 메울 선수도 마땅치 않다. 최향남 선수나 이동현 선수가 그 자리를 메울 선수로 보여지지만, 아직 그 구위가 미덥지가 못하고, 최상덕 선수 본인도 지난 롯데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가장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기 때문에 당분간은 선발 자리를 지킬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변수가 있다면 이날도 보여준 마무리 불안 문제이다. 이날 마무리로 내보낸 윤석민, 신용운, 박정태 선수가 모두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최상덕 선수의 투구 내용은 마무리 불안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구원투수로 나서도 손색이 없는 투구내용이었다. 유남호 감독으로서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고민이 하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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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 녹음실 ]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살림을 조금씩 내준다. 특히, 종갓집일 경우는 더욱 그렇다."

(고창근 MBC-ESPN 캐스터. 7월 5일 경기에서, 삼성 진갑용 선수의 부상을 메우고 있는 포수 이정식 선수가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도루를 허용하면서 교체를 당한 것을 보고.
요컨대 삼성의 코치진이 주전자리를 쉽게 내줄 리가 없으며, 현재는 하나씩 배우는 과정임을 빗댄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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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일고, 21년만에 황금사자기 우승 ]

광주 동성고(4월 대통령배)에 이어 전통의 명문 광주일고 마저 고등학교 정상에 올랐다.

광주일고는 6일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펼쳐진 제 59회 황금사자기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신흥 돌풍을 일으킨 성남서고를 맞아 선발 전원안타를 쳐낸 타선의 힘으로 10-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광주일고는 이강철, 김기태, 이호성 선수 등이 활약한 1984년 우승 이후 인연이 없었던 이 대회에서 무려 21년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중앙고와의 경기 완봉승과 결승전이나 다름없었던 덕수정보고와의 경기의 연속 등판으로 나승현 선수는 이날 선발로 등판할 수 없었다. 대신 주전 포수인 강정호 선수가 선발투수로 등판했고, 8이닝 동안 단 2안타만을 허용하면서 8개의 삼진을 잡고 무실점의 호투를 보여주었다. 완봉승도 가능했지만 마지막 이닝은 에이스에 대한 배려 때문인지 나승현 선수가 9회말 등판했고, 깔끔하게 마무리하면서 황금사자기 우승은 광주일고가 차지했다.

대통령배 대회에서 우승한 광주 동성고에 한기주(기아 입단예정) 선수가 있었다면,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끈 광주일고 선수는 나승현 선수였다. 나승현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팀의 5경기에 모두 등판했다. 그리고 21이닝을 던져 단 2실점만을 거두는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어 대회 최우수 선수의 영예와 함께, 프로야구 2차 지명 1순위 후보다운 위력을 뽐냈다.


------ 123 456 789 - R H E
광주일고 002 313 010 - 10 17 0
성남서고 000 000 000 - 0 2 2

< 광주일고 경기 전적 >
예선 1회전 : VS 강릉고, 3-2 승리 (김훈석:6.1이닝 - 나승현:2이닝 - 강정호:0.2이닝)
예선 2회전 : VS 군산상고, 10-0 7회 콜드게임 승 (나승현:2이닝 - 강정호:2이닝 - 채종하:3이닝)
준준결승전 : VS 중앙고, 2-0 승리 (나승현:9이닝 완봉)
준결승전 : VS 덕수정보고, 5-2 승리 (나승현:7이닝 - 강정호:2이닝)
결승전 : VS 성남서고, 10-0승리 (강정호:8이닝 - 나승현:1이닝)

< 주요 수상자 명단 >
최우수선수 - 나승현(광주일고) // 우수투수 - 강정호(광주일고) // 수훈 - 김강(광주일고 좌익수)
타격 - 김강(광주일고 좌익수) : 0.538 // 타점 - 강정호(광주일고 포수) : 7타점
홈런 - 원종현(군산상고 3루수) : 2개 // 안타 - 김성현(광주일고 유격수) : 10안타
도루 - 민병헌(덕수정보고 중견수) : 4개 // 득점 - 김성현(광주일고 유격수) : 5득점

( 기사 자료 참고 : 스포츠 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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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
2007. 9. 7. 16:36

[기아 vs LG, 서울 잠실야구장, 시즌 12차전] - 2005년 7월 1일


 정신 자세에 문제 있는 기아 타이거즈,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장맛비로 인해 연 사흘 할 듯 말 듯한 경기를 한 탓일까? 선수들의 플레이는 무기력했고, 정신자세는 더 심각했다.

기아 타이거즈는 7월 첫날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상대 선발 이승호 선수의 호투에 1안타로 눌린 타선의 무기력과 이보다 더한 수비진의 실책이 이어지면서 점수를 허용, 0대 8의 완패를 당했다.

기아 타이거즈가 지난주 LG 트윈스의 모습을 재현했다.
지난주 LG는 기아와의 경기에서 사흘 내내 수비진의 어이없는 실수가 이어지다 간신히 마지막 경기를 이겼다. 그리고 8일만에 다시 만난 양 팀의 모습은 정반대였다.

'뭔소리여 시방, 꼴지하는 것이 리오스 탓이여?'라는 외야 관중석에 걸린 팬들의 격려를 보았는지 앞선 두 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냈던 선발 리오스 선수. 하지만, 수비진의 실책으로 인해 팬들에게 보답하려는 꿈은 물거품이 되었다.
3회말 선두 박기남 선수의 큰 바운드 타구를 3루수 홍세완 선수가 놓치면서 출루시키자, 좋지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었다. 이후 LG의 희생번트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위기를 넘기는 듯 했으나 LG는 선취점을 뽑기위해 계속해서 번트를 시도했다.
그리고 1사후 발빠른 이대형 선수가 번트 내야안타로 기회를 만들자, 이병규 선수가 2루수 옆을 빠지는 중전 적시타로 결승점이자 선취점을 뽑았다. 그리고 발빠른 이대형 선수를 3루에 두고 한규식 선수가 기습적인 스퀴즈 작전을 시도했고, 리오스 선수가 무리하게 홈으로 송구한 것이 뒤로 빠지면서 다시 한 점을 추가했다. 이후 이성열 선수의 빗맞은 타구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고 2점을 추가하면서 순식간에 4대 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리오스 선수로서는 8타자를 맞아 4점을 내주면서 23개의 공을 던졌지만, 오히려 LG의 공격적인 번트작전이 돋보였다.

리오스 선수는 이후 4회말을 삼자범퇴 처리하면서 안정을 되찾는 듯 했지만, 다시 한번 더 치명적인 수비진의 실수가 나오면서 마운드를 내려가야만 했다.
5회말 선두 타자는 발빠른 이대형 선수. 그는 좌측 펜스 앞 선상에 떨어지는 타구를 쳤다. 그리고 기아의 발빠른 좌익수 이용규 선수도 아쉽게 글러브를 맞고 나올 정도로 열심히 쫓아갔다. 2루타로 끝나는 상황으로 보여졌다. 하지만, 이때 이용규 선수는 너무 여유를 부렸고, 이를 간파한 이대형 선수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3루를 파고들었다. 결과는 세이프. 이후 한규식 선수의 쐐기를 박는 2루타로 점수가 나면서 리오스 선수는 마운드를 내려가야만 했다.
이후 대타 박병호 선수의 뜬 공 상황에서, 또 다시 우익수 임성민 선수가 공을 잡고 난 이후 여유가 실책으로 연결이 되면서 1점을 내줘 점수는 6대 0으로 벌어졌다.

기아 수비진의 실수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6회말 투수 이동현 선수는 앞선 두 타자에게 연속안타를 맞았다. 이 때, LG 김정민 선수는 또다시 번트를 댔고, 투수와 3루수가 서로 처리해 주길 바라는 수비 자세로 모든 주자를 살려주었다. 그리고 이동현 선수는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하고 강판되었다. 이후 스트레이트 볼넷과 희생플라이로 또 다시 2점을 내주면서 경기는 뒤집기 힘든 8대 0이 되어 버렸다.

상대 선발 투수에게 무기력했던 타선을 제쳐두고라도, 기록된 실책 3개에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 이날 기아 타이거즈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다.


리오스 선수가 수비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6안타로 5실점하며 무너진 것과 반대로, 상대 선발 이승호 선수는 수비진의 도움을 받으면서 부상에서 부활함을 알리는 완봉 역투를 펼쳤다.
삼자범퇴 7번이 말해주듯 경기 내내 기아 타선에게 기회를 제공하지 않고 꽁꽁 묶었다. 2회초 손지환 선수의 좌전안타와 3회초 송산 선수의 볼넷이 이날 출루의 전부였다. 3루는 밟아보지도 못했다.
140Km에 미치지 못하는 구속을 보여주면서도 90Km중반에서 100Km 중반의 느린 커브로 완급을 조절하는 노련한 투구를 통해, 3회부터 9회 마지막 타자까지 '20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하는 퍼펙트 투구를 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 앞서 모두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탤런트 홍성민씨의 시구가 있었다. 홍성민씨는 과거 드라마를 통해 TV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다, 최근 당뇨로 인한 합병증으로 시력을 잃게 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었다.
비록 예전 같지 않았지만, TV에서 보여주었던 목소리는 그대로였다. 장애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외치고, 앞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서도 던진 그의 공은 모두에게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 123 456 789 - R H E B
기아 000 000 000 | 0 1 3 1
L G 004 022 00X | 8 11 0 3

승리투수 = 이승호(3승 2패, 4.47)
패전투수 = 리오스(6승 9패, 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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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승리 - LG 트윈스, 0701 ]

1. 선발 투수 호투를 뒷받침한 안정된 수비
2. 선발 이승호 선수의 호투
3. 루상에서 상대 빈틈을 놓치지 않은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


지난주 초에 펼쳐졌던 양팀 경기는 어이없는 실수를 연발했던 수비진과 이로 인해 5이닝을 버티지 못했던 선발진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기아 타이거즈의 우세속에 마감이 되었다. 그리고 8일 만에 만난 기아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그러나 LG 트윈스는 당시와 많이 달라져 있었다. 우선 기아와의 마지막날 경기 역전승으로 팀 분위기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4연승을 포함 최근 경기에서 5승 1패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부상으로 이탈했던 선수들의 복귀 소식이 전해지고, 루벤 마테오 선수를 퇴출시키고, 좌완 투수 레스 왈론드 선수를 영입했다. 특히, 왈론드 선수는 한국 무대 첫 등판에서 호투를 보여줌으로서 더욱 팀의 분위기 상승을 이끌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양팀의 이날 경기는 LG 트윈스가 그 상승세를 이어갈 것인지 여부가 주목이 되었다. 그리고 지난주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 이어졌다.

달라진 모습 1. 수비진의 안정
이병규와 박용택을 제외하고는 매번 바뀌는 라인업에서 수비진의 안정을 꾀하기는 힘들었다. 특히 부상자들의 공백을 신입급 선수들로 채우다 보니 경험부족으로 인한 실수가 지난주 기아와의 경기에서 계속 발생했다.
그리고 이날도 지난주와 변화된 새로운 얼굴은 없었다. 2회초 유일한 위기였던 1사 1루에서 임성민 선수의 직선 타구를 직접 잡아 더블플레이로 연결시킨 유격수 한규식 선수, 7회초 홍세완 선수의 선상으로 빠지는 타구를 백핸드로 공을 막고 1루에 송구 시켜 아웃시킨 3루수 박기남 선수의 수비까지. 이들은 지난주 수비 불안의 중심에 있던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경기를 더해가면서 이 선수들은 자신감을 쌓아가고 있었다.

달라진 모습 2. 5이닝 이상 책임진 선발 투수
아직 기아와는 한 경기를 치러서 단정하기에는 힘들다. 하지만 지난 경기에서 부진을 보였던 이승호 선수가 1안타 완봉이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난 경기에서 2패는 4이닝도 책임지지 못했던 선발투수들의 책임이 크다. 반면에, 역전승을 이끌었던 경기에서는 비록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최원호 선수가 7이닝을 책임졌기에 승리의 발판을 삼을 수 있었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선발 투수의 호투가 승리라는 공식으로 이어진 경기였다.

달라진 모습 3. 이순철 감독의 웃음.
지난주 LG 이순철 감독의 표정은 보기에 안스러울 정도로 울상이었다.
선수들은 부상으로 하나둘씩 결장하기 시작했고, 선발진을 꾸리기도 힘든 약한 투수진으로 인해 경기 초반 승부가 나버렸다. 그리고 부상 선수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들어온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수비에서 보인 실수는 너무나 결정적이었다. 그리고 LG의 고참급 선수인 김정민 선수를 옆자리에 앉혀놓고 푸념을 늘어놓는 모습에서 과거 타이거즈 선수로서의 연민의 정마저 들었다.
하지만, 8일이 지난 이순철 감독의 표정은 연신 싱글 벙글이었다. 특히 초반부터 팀이 점수를 뽑아내고 선발 투수 이승호 선수가 호투를 이어가자 더더욱 표정관리가 힘듦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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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패배 - 기아 타이거즈, 0701 ]

1. 이용규 선수와 임성민 선수의 어이없는 수비 모습

2. 상대 선발 이승호 선수의 호투에 무기력해진 타선
전날 현대 유니콘스와의 경기에서 무려 2이닝을 던졌던 마무리 장문석 선수가 이날 등판하기 힘든 것을 감안한다면, 최소한 접전의 양상의 경기를 펼쳤어야 했다. 그러나 이승호 선수에게 철저하게 눌렸기 때문에 다른 선수를 마운드로 올릴 수가 없었다. 오히려 이날 0패를 당한 여파가 다음날 어떤 모습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3.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진 리오스
지난주 일요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초반 3대 0까지 앞서나가면서 승리에 대한 의욕이 남달랐던 리오스. 그러나 거세게 내린 비로인해 경기는 30분 중단이 되었고 그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4실점하면서 안타깝게 패전투수가 되었다.
이날도 수비 불안이 있긴 했지만, 팀의 1선발로서 반드시 넘겨야할 위기 상황임을 감안한다면 아쉬운 투구였다. 특히 한규식 선수의 스퀴즈 번트 때 홈 송구는 '과욕'이었고, 1점을 주더라도 타자 주자를 잡고 아웃 카운트를 늘리는 방향으로 경기를 풀어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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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of the Game] 이승호

- 이승호(UP) 1안타 완봉승, 9이닝 무실점 1안타 1볼넷 3삼진 108개 투구
1안타 완봉승의 호투와 함께 그에게 이날 승리는 기쁨이 두 배였다.
왜냐하면 지난주 기아와의 경기에서 수비진의 실수가 겹치면서 경기 초반 6실점하면서 강판 당했던 설움을 깨끗이 씻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상대가 당시 맞상대였던 리오스 선수와의 리턴 매치였기 때문에 이날 승리의 기쁨은 배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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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규(DOWN)좌익수 : 기록되지 않은 실책 1개

- 임성민(DOWN)우익수 : 기록되지 않은 실책 1개

- 홍세완(DOWN)3루수 : 기록된 실책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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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꼴찌다운 플레이 2탄 - 정신차려 호랑이들! ]

올 시즌 일부 기아 타이거즈 선수들의 정신력 헤이가 큰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한참 상승세를 이어가야 할 팀 분위기를 위해서라도 어이없이 벌어지는 이런 모습에 팀 분위기 저하가 우려된다.

장성호 선수는 지난달 6월 14일을 잊지 못할 것이다. 당시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 와의 경기에서 무성의한 주루플레이로 비난을 당했기 때문이다.
8대 9로 뒤지던 9회말 마지막 공격.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1루땅볼을 쳤다. 타구 방향상 경기는 더블플레이로 끝날 것으로 보여졌다. 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갈 점은, 당시 기아는 화요일에만 6연승을 달리고 7연승에 도전하던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이상하게 화요일에는 승운이 따라왔다.
그리고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1루수는 선행주자를 잡기 위해 공을 2루로 던져 아웃을 시켰다. 여기까지는 정상적이었다. 하지만, 포스아웃이 된 이후 공을 가지고 있던 유격수 브리또 선수는 1루를 한참 벗어나 뒤로 빠지는 공을 던졌다. 행운의 여신이 다시 한번 더 기아에게로 미소를 짓는 듯 했다. 하지만 이때 헬멧을 만지며 여유있게 1루를 돌아 2루로 들어가던 장성호 선수는 예상보다 먼저 도착한 공에 아웃이 되고 말았다.
응원하던 팬들과 벤치에 앉아있는 동료들을 모두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어이없는 주루플레이였다. 상대팀 한화 선수들도 이 행운에 기뻐했다. 다음날, 이 무성의한 플레이에 비난은 쏟아졌다. 그리고 장성호 선수는 일주일 동안 슬럼프에 빠졌다.

그리고 이런 어이없는 플레이가 다시는 기아 타이거즈 경기에서 나오지 않을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불과 1달이 지나지도 않아 다시 반복이 되었다. 그것도 두 차례 어이없는 플레이가 나왔다는 사실이 더욱 심각하다.

2탄 1부 주인공 - 좌익수 이용규 선수
5회말 선두 타자 이대형 선수의 타구는 좌측 펜스 앞 선상에 떨어지는 안타성 타구를 쳤다. 그리고 평소 열심히 경기하기로 소문난 좌익수 이용규 선수는 빠른 발을 이용해서 공을 쫓아갔다. 하지만 손을 뻗은 글러브에 공이 맞고 나오는데 만족해야 했다. 2루타가 되는 순간이었다. 여기까지는 정상이었다.
하지만 이후 문제가 생긴다. 이용규 선수는 순간 어떤 생각을 했는지 공을 잡고 난 이후 던질 생각도 않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리고 이대형 선수가 3루로 뛰는 모습을 보면서도 중계 플레이를 위해 중간에 서 있던 유격수에게 천천히 공을 던졌다. 발이 빠르기로 소문난 이대형 선수는 당연히 3루에서 세이프.
작년까지 이대형 선수와 함께 LG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경기 스타일도 비슷하기 때문에 누구보다 그를 잘 아는 이용규 선수임을 감안한다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플레이였다. 그렇다고 점수차가 크게 벌어져 있어서 의욕이 떨어질 상황도 아니었다.
결국 이렇게 나간 주자는 한규식 선수의 2루타 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주자가 되어 홈으로 들어왔다.

2탄 2부 주인공 - 우익수 임성민 선수
역시 5회말 상황. 이용규 선수의 플레이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우익수 임성민 선수가 또 한건(?)을 해냈다. 한규식 선수를 2루에 두고 대타 박병호 선수가 임성민 선수에게 평범한 뜬 공을 쳤다. 그리고 공을 잡는데 까지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2루주자가 3루까지 뛰는것도 정상적인 플레이였다.
하지만, 너무나 평범한 상황이라 튀고 싶었던 걸까? 공을 잡은 임성민 선수는 공을 잡고 난 이후 이용규 선수가 그랬던 것처럼 펜스를 만지고 싶었던 것 같다. 3루로 뛰는 선수를 쳐다보지도 않고 펜스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마치 공수 교대가 되는것처럼... 아마도 아웃카운트를 착각하지 않았나 하고 대신 변명해 주고싶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일 상황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 틈을 2루주자 한규식 선수는 놓치지 않았다. 2루에서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임성민 선수는 2루수에게 공을 던졌다. 하지만, 2루수 김민철 선수마저도 이 공을 놓치면서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이 두 선수가 5회말에 보여준 활약(?)으로 기아 타이거즈는 2점을 더 내주면서 더더욱 경기에 대한 승부욕을 떨어뜨리게 만들었다.

이날 주인공인 두 선수는 고졸 2년차와 대졸 신인으로 신입급 선수들이다. 하지만, 신인급이라 긴장이 됐거나, 수비 미숙이 있다고 변명을 해줄 상황이 아니었다. 그 상황은 노장이나 신인 선수나 누구나 그라운드에서 반드시 정석대로 플레이를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주심이 경기 중단과 같은 어떠한 신호를 보내지 않는 이상 선수들은 다음 상황에 대비하면서 플레이를 이어가야 하는 의무가 있다. 왜냐하면 야구는 혼자 하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말고도 그 공을 주시하면서 기다리는 다른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두 선수들은 그 사실을 잊어버렸다.

또 이 상황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유남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가 이용규 선수의 플레이 이후 바로 교체를 단행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이날 경기를 포기하는 쪽으로 가더라도, 나머지 경기와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분명 교체가 됐어야 했다.
실제로 임성민 선수의 플레이가 같은 이닝에 이어진 것이 이를 증명해 준다. 그리고 이때도 교체가 됐어야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5월 중순 기아의 팀 리더인 이종범 선수가 팀 후배들에게 생각을 하는 플레이를 하라면서 충고를 했던 사실을 기아 선수들은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팬들은 비록 지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납득이 가는 정상적인 경기를 바란다. 선배와 후배 모두가 끈끈하게 뭉쳐 정신자세를 가다듬고 새로운 자세로 경기에 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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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
2007. 9. 7. 16:34

[기아 vs 롯데, 부산 사직야구장, 시즌 9차전] - 2005년 6월 24일


 김진우의, 김진우에 의한, 김진우를 위한 경기였다.

양팀 선발 투수들의 호투로 승리를 위해서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점이면 충분했다.

기아 선발 김진우 선수가 5안타 완봉승으로 팀 승리를 만들어냈다. 기아 타이거즈는 24일 부산 사직 야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9차전 경기에서 선발 김진우 선수의 완봉 역투와 장성호 선수의 귀중한 1점홈런으로 홈팀인 롯데 자이언츠에게 1대 0 신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전날 LG 트윈스에게 불의의 역전패를 당하고 꼴찌로 내려앉으면서 분위기가 침체 될 뻔했던 기아 타이거즈는, 기분 좋은 완봉승으로 인해 다시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게 되었다.

양팀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빛난 경기였다.

이날 경기는 기아가 강속구의 김진우 선수를, 롯데는 칼날 제구력의 이상목 선수를 선발 투수로 기용했다. 경기 예상은 부상으로 복귀 후 4번째 경기를 펼치는 이상목 선수로 인해 기아의 우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기아 타선에서는 전날 등에 공을 맞은 이종범 선수와 심재학 선수가 결장하는 등 타선이 약화되었다.
실제로 경기를 거듭하면서 점차 제자리를 찾고 있는 이상목 선수의 호투로 인해 양팀은 초반부터 마운드 싸움에 의한 치열한 투수전을 펼쳤다. 5회까지 기아는 3번, 롯데는 2번의 삼자범퇴를 당하는 등 양팀 투수들의 호투로 인해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클리닝 타임이 끝난 후 6회초 기아 타이거즈 공격에서 선두 타자 장성호 선수가 호투하던 이상목 선수의 높게 형성된 6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터트렸다. 그리고 이 점수는 이날 경기 유일한 점수로 기록되었다.

그리고 단 1점을 지키기 위해 김진우 선수는 122개의 공을 던지면서 9이닝을 완투하고 약 2년만의 완봉승을 따냈다. 특히 몸에 맞는 볼과 고의사구가 있긴 했지만, 이전경기에서 중요한 순간 범하던 볼넷을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은 경기를 펼침으로써 완봉승을 따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상대 선발 이상목 선수로서는 7이닝동안 삼자범퇴를 4번이나 시키는 등 기아 타선을 4안타로 막으면서 큰 위기를 허용하지 않았지만, 한번의 실투가 실점으로 연결되면서 통한의 패전투수가 되었다.

기아는 전날 역전패의 충격과 함께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동하고, 홈팀인 롯데도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패배를 하고 대전에서 부산까지 이동하는 등 양팀이 모두 피곤한 상태에서 경기를 펼친 탓인지 타선은 무기력했다.
특히 기아 타이거즈 타선은 2루타 두 개가 있었지만, 이외에는 별다른 공격 찬스를 잡아보지 못하고 삼자범퇴를 5번 당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장성호 선수의 홈런이 아니었다면 김진우 선수의 호투가 물거품이 될 뻔했다.
롯데 타선도 기아보다는 좀 더 많은 찬스를 잡았지만 무기력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특히 6회말 공격에서 정수근 선수의 타구가 심판을 맞고 단타로 처리되고, 박현승 선수의 번트때 2루주자가 3루에서 아웃이 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완봉패를 당한 이유였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4회말 2사후 김진우 선수가 던진 강속구를 헬멧에 그대로 맞은 이대호 선수가 헬멧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치며 김진우 선수에게 불만을 표시하면서 양팀에 위기가 고조되었으나, 투수인 김진우 선수가 미안하다는 의사표시를 하고, 고의가 아닌 것으로 판정되어 일단락 되었다.


--- 123 456 789 - R H E B
기아 000 001 000 | 0 4 0 2
롯데 000 000 000 | 0 5 0 3

승리투수 = 김진우(3승 4패 1세이브, 4.11)
패전투수 = 이상목(1승 3패, 5.14)

홈런 = 기아 : 장성호 9호(6회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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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승리 - 기아, 0624 ]

1. 선발 김진우 선수의 호투와 침착함
그의 호투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더욱 빛난 건 4회말 이대호 선수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고 나서 보여준 그의 행동이다. 이대호 선수의 화가 난 행동과 언행을 보고 들으면서도, 미안하다는 제스쳐와 함께 변하지 않은 얼굴 표정으로 마운드에서 침착하게 서 있었던 대담한 모습이 그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결혼을 하면서 자신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과 정신적인 성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이제는 입단 4년차로서 더 이상의 안 좋은 모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기에 그의 침착한 대응이 빛이 났다.

2. 김진우 선수를 마지막까지 밀고나간 벤치의 결단
전날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전날 경기에서 기아 벤치는 호투를 했지만 블랭크 선수의 교체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야 했다. 그러나 뒤늦은 교체로 팀은 패배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투수 교체없이 김진우 선수를 마운드에 계속 세워두길 잘했다. 결과론 적인 해석이 될지도 모르지만, 120개가 넘는 투구수를 보였어도 김진우 선수에게는 그렇게 많은 투구수는 아니었다. 그리고 구위도 살아있었다. 더군다나 아직 젊은 선수이기에 완투를 하는 경기 경험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혹사의 문제와는 별개이다.
또한 최근 불안해진 더군다나 전날 불안한 모습을 증명해준 불펜진을 감안했을 때 구위가 살아있던 김진우 선수를 교체할 필요가 없었다.

3. 안정된 수비
1대 0의 불안한 경기가 펼쳐지는 투수전의 경기에서는 수비진의 실수하나가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아 수비진은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 넘어지고 쓰러지는 호수비는 없었지만 김진우 선수가 마운드에서 안정되게 던질 수 있는 수비를 펼쳐주었다.
특히 8회초 선발 이상목 선수가 물러나고 좌완 가득염 선수로 투수를 교체하자 좌타자임에도 김원섭 선수를 그대로 기용한 부분에서 공격보다는 수비의 중요성을 알았던 경기를 펼쳤다.
또한 김진우 선수 자신도 6회말 박현승 선수의 번트를 직접 잡아서 3루에 대담하게 송구했으며, 홍세완 선수는 바운드가 된 공을 잘 처리해서 2루주자를 3루에서 아웃시킴으로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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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패배 - 롯데, 0624 ]

1. 2루심을 맞힌 정수근의 타구와 실패한 박현승의 번트 작전
롯데 자이언츠로서는 이날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가 6회말 찾아왔다. 앞선 6회초 기아에게 선제점을 내주었기 때문에 더더욱 중요한 공격 기회였다.
먼저, 선두 타자가 안타로 출루한 상황에서 정수근 선수가 때린 타구가 박종철 2루심에게 맞으면서 1루 주자는 3루까지 갈 수 있었음에도 2루까지 밖에 가지 못했다. 이로인해 후속 박현승 선수의 번트때 2루주자가 3루에서 아웃됨으로서 좋은 기회를 날려버렸다.

2. 이대호 선수의 행동
4회말 헬멧에 공을 맞고 난 다음 이대호 선수가 느끼는 감정이 좋지 않을 거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개인적으로 팀도 부진에 빠져있고, 자신도 타격 부진에 놓여있어서 분위기 전환을 위한 예상된 행동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그 행동이 너무 과격해서 오히려 김진우 선수의 마음을 강하게 만들었다. 후속 펠로우 선수를 삼진으로 잡고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든 빌미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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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of the Game] 김진우, 이상목 外

- 김진우(UP) 9이닝, 무실점, 5안타, 3사사구, 5삼진, 투구수 122개, 개인통산 4번째 완봉승
2003년 8월3일 두산전 이후 1년10개월 21일 만의 완봉승
< 개인 완봉승 기록 > -
1호 : 2002년 7월 30일(광주) 롯데
2호 : 2003년 7월 13일(잠실) LG
3호 : 2003년 8월 3일(광주) 두산

- 이상목(UP) 7이닝, 무실점, 4안타, 2사사구, 7삼진, 투구수 117개
먹튀의 이미지를 씻나?
부상으로 인해 시즌내내 2군에 머물다 1군에 복귀해서 4번째 가진 경기였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투구수, 투구이닝, 실점 모든 것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아직 섣부른 판단은 이르지만 그가 한화 시절에 장점으로 내세웠던 컨트롤을 이날 경기에서 유감없이 보여준 것은 그것을 증명해 준다. 몸에 맞는 볼과 고의 사구가 있긴 했지만 볼넷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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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호(DOWN) 2타수 무안타, 1삼진
팀 승리를 위한 초석으로 삼기 위한 그의 행동이 오히려 상대의 기를 살려준 꼴이 되었다. 오히려 그는 타석에서의 부진을 이어갔고 , 마지막 9회에는 대타로 교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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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F... I ] 6회말 정수근 선수의 타구가 2루심을 맞지 않았다면....

6회초 불의의 1실점을 허용하고 맞은 6회말 롯데 자이언츠 공격.
앞선 기아가 홈런이후 2루타 등으로 추가 점수기회를 살렸지만 작전실패로 무산 시키자 분위기는 롯데로 넘어왔다.
그리고 선두타자 박기혁 선수가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제 타석에는 정수근 선수.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정수근 선수와 주자에게 런-앤-히트가 계속 주문되었다. 그리고 풀카운트가 되었다. 주자는 스타트를 끊었다. 정수근 선수는 방망이를 휘둘렸고 타구는 중견수 쪽으로 빠지는 안타가 될것으로 보여졌다.
하지만, 타구는 박종철 2루심의 몸을 맞고 내야에 멈춰섰다. 몽에 맞는 순간 이미 2루 베이스에 도달했던 박기혁 선수는 3루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 진루를 할 수 없어 2루에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무사 1-3루의 상황이 무사 1-2루 바뀐 것이다. 그리고 통한의 번트 실패로 2루주자가 3루에서 아웃이 되면서 더더욱 이 상황이 롯데로서는 아쉽게 느껴질 것이다.


[ IF... II ] 작년의 퇴장 규정이 적용되었다면....

4회말 김진우 선수는 분명히 이대호 선수의 머리를 맞히는 공을 던졌다. 그리고 잠깐의 흥분된 상황이 지나고 주자는 1루로 나가고 김진우 선수는 아랑곳 하지 않고 9회까지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작년 같았다면 김진우 선수는 마운드에서 바로 쫓겨났었다. 왜냐하면 지난 2003년부터 시행된 '투수가 타자의 헬멧을 맞히면 고의성 여부와 관계없이 무조건 퇴장'이라는 규칙 때문이다.
하지만 이 규칙이 올해부터 바뀌었다. '고의성 여부와 관계없이'라는 부분이 '고의성 여부를 따져본 후'에 퇴장하기로 바뀐 것이다. 특히 2004년에는 누가 봐도 고의가 아님에도 머리에 공을 맞혀 퇴장 당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해서 올해부터 규칙을 수정한 것이다.
아무튼 새로 고쳐진 규칙의 덕을 김진우 선수는 톡톡히 입었다. 그리고 2년만의 완봉승이라는 빛나는 성과를 안았다.

참고로 기아 투수들에게 있어서 작년까지 이 규칙은 발목을 쥐는 악법과도 같았다. 대표적인 선수가 리오스 선수다. 리오스 선수는 작년 두산과의 잠실 개막전 경기에서 호투하다 안경현 선수의 머리를 맞혀 퇴장 당한 웃지 못할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 이전인 2003년에는 SK와의 문학경기장에서 최상덕, 리오스 선수가 연 이틀 똑같은 선수(조경환)에게 공을 맞혀 퇴장 당하는 진기한 기록을 수립했었다. 이외에도 고우석, 이동현, 이강철, 마뇽 선수등이 이 규칙을 몸소 실천한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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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