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8. 16. 19:03


(방문일 : 2007년 4월/7월)


 프로야구 원년이었던 1982년 인천, 경기, 강원을 연고로 했던 삼미 슈퍼스타즈의 공식 홈 구장은 인천 야구장(현 인천광역시 도원동 숭의야구장)이었다. 그렇다면 그들의 첫 홈경기 장소도 이곳? 아니다. 그들의 역사적인 홈 개막전은 강원도 춘천(온의동 춘천 종합운동장 옆)에서 열렸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그 장소는 공터가 되어있다. 지난 2000년초 동대문야구장처럼 철거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다른 부지에 대체 야구장이 들어서게 되었고, 그 곳이 바로 아래에 소개될 춘천시 송암동 의암야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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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 춘천 의암야구장은?

* 탄생 : 2002년 5월 착공 ~ 2004년 11월 완공, 그라운드 보완 공사 후 2005년 9월 28일 준공(총 사업비 171억원)
* 크기 : 좌우 98m, 중앙 120m
* 면적 : 13,356㎡,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
* 잔디 : 내/외야 - 천연잔디
* 좌석 : 8,160석(고정:6,590 외야:1,570)
* 기타 : 조명탑(강원도 유일, 고화질 TV시청이 가능한 2500룩스), 최신 전광판, 음향 시설, 펜스 보호대, 중간 좌석 천정 덮개.
* 주차 : 총 174면(장애인 10면)
* 관리 : 춘천시 시설관리공단 


 밖에서 볼 때는 리틀 문학야구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내부의 1, 3루 관중석은 목동, 군산야구장과 흡사한 모습을 지닌 구장이다. 특히 본부석 내부의 구장 통로나 관중석 배치등을 보면 군산 야구장과 많이 닮았다는 느낌이 든다. 외야에는 국내에서 보기드문 흙 바닥형 관중석이 있다. 이 또한 군산 야구장과 같은점이다.(군산 야구장도 몇년전까지 외야에는 언덕형 흙 바닥 관중석이었다)

 전체적으로 구장 내부 시설은 깔끔하다. 이는 완공된지 얼마 안 된 탓도 있지만 그만큼 활용도가 낮았다는 반증이다. 관중석 의자나 바닥은 때가 타지 않은 새 모습 그대로다.


          2부. 춘천 의암야구장은 어디?

 : 강원도 춘천시 송암동 258외 5필지

 강원도라 언뜻 멀게 느껴지지만 실제 가본다면 아주 가까운 곳에 좋은 야구장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춘천 외곽에 위치한 의암야구장은 서울에서 춘천으로 향할때 시내권으로 진입하기 직전에 왼쪽으로 돌아 의암호가 보이는 곳으로 따라가면 만날 수 있다.

 야구장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에서 춘천을 도착한 후 야구장으로 이동하는 순서로 이뤄진다. 먼저 강원도 춘천을 오기위해서는 두 가지 대중교통 수단이 있다. 버스와 기차.

 1안) 기차(청량리→남춘천)
 먼저 기차는 그 유명한 ‘춘천가는 기차’ 그 노선이다. 낭만스런 야구 여행을 원한다면 이만한 선택이 없을 것이다.(2008년 8월 15일 현재 춘천역~남춘천역 복선화 공사로 인해 경춘선은 남춘천역까지만 운행되고 있음. 고로 남춘천역에서 내려야함.) 춘천으로 통하는 기차는 서울에서 출발하는 단일 노선이다. 그런데 서울, 용산, 영등포 등등 많은 역들 가운데 춘천행 기차는 'only 청량리‘역이다. 이 점 절대 착오가 있어서는 안 된다. 아침 6시 15분 첫 차부터 밤 10시 20분 막차까지 매 시간 춘천으로 가는 열차가 운행되고 있으며, 전편 무궁화다. 소요시간은 2시간 정도이며, 평균 10개 정도의 역을 거쳐간다.

 2안) 버스(해당지역→춘천)
 기차를 이용하기 힘들거나 소요 시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선 서울에서 출발해야만 하는 기차와는 달리 다른 도시에서 춘천으로 연결되는 노선이 있기 때문이다.(해당 노선 확인은 ‘춘천시외버스터미널과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 또는 ‘춘천시 교통정보를 확인해 본다.)

 3안) 버스(서울→춘천)
 만약 해당 노선이 없거나 시간이 맞지 않다면, 해당 지역에서 서울('강남'이나 '동서울')을 거쳐 춘천으로 가는 방법이 가장 좋다. 강남 센트럴시티의 경우 소요시간이 2시간으로 나와 있지만, 실제 이용해 본 결과 1시간 30분이 소요되어 예상보다 빨리 도착이 가능하다.

 이렇게 해서 춘천에 도착을 했다면 기차의 경우 남춘천역, 버스의 경우 시외버스터미널이나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하게 될 것이다. 3곳 모두 위치가 비슷비슷한데 버스가 아주 조금 더 야구장과 가깝다.

 * 춘천→야구장 : 택시? 도보?
 하지만 야구장이 위치한곳이 변두리다보니 이곳으로 연결되는 교통편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용해보지는 않았지만 버스노선이 1시간에 1대꼴로 다닌다고 한다. 그래서 선택의 여지도 없이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 특히 버스터미널에서 내렸다면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많은 택시들이 버스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어서 쉽게 택시 이용이 가능하다.(택시비는 10분정도 거리에 3,500~4,000원 정도.)

 만약 돈도 없고 시간도 남는다면 야구장까지 걸어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1시간정도가 소요된다.

 ★ 집으로 가기 ★
 손쉽게 야구장으로 왔다면 가는길도 쉬워야 할텐데 그게 쉽지만은 않다. 우선 야구장에서 춘천 시내권으로 이동이 어렵다. 가뜩이나 시내버스 편도 찾기 힘든판에, 변두리다 보니 택시 잡기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떻게 해서든 터미널이나 역이 있는 시내권으로 와야한다. 걸어서라도...(1시간 소요).

 도무지 기다려도 이용할만한 교통편을 찾을 수 없다면, 최후의 보루 콜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업체 검색은 '다음' 또는 '네이버'에서 확인 후 번호 서너개 정도는 미리 메모해가는 센스) 요금은 경기장이 위치한 곳이 변두리다 보니까 실제 금액에 1,000원을 추가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해당 경기가 야간 경기로 열렸다면 더욱 더 애를 태운다. 오후 6시에 시작된 경기라고 가정했을때 평균 3시간 소요라고 본다면 저녁 9시에 야구장을 나서야 하는데, 춘천의 교통편은 뭐가 아쉬운지 이 곳에서 하루 묵을것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교통편 막차시간을 보면 알 수 있다.

 * 기차 : 남춘천 → 청량리 (저녁 9시 45분)
 * 버스 : 춘천 → 강남 센트럴 (저녁 9시)
 * 버스 : 춘천 → 상봉 (저녁 9시 30분)
 * 버스 : 춘천 → 동서울 (직행 - 저녁 9시 30분 // 완행 - 저녁 10시)

 이 마지막끈을 놓친다면 무조건 춘천에서 하룻밤을 묵어야 한다. 결국, 다음날 스케줄로 인해 무조건 이동을 해야한다면 야구를 보는 동안 시간 체크는 필수다. 물론 자가용이있는 야구팬이라면 이런 걱정이 필요없다.


          3부. 춘천 의암야구장 구경하기

 1) 야구장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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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외야 담장과 백스크린 그리고 전광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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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내야 관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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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독특한 외야 관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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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선 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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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부. 춘천 의암야구장 주변 둘러보기

● 스포츠 테마파크?
 야구장이 위치한 송암동 주변에는 각종 스포츠 시설이 곳곳에 위치해 있다. 우선 야구장 건너편에 소프트볼 경기장이 있고 바로 그 옆에 실내와 실외 시설을 모두 갖춘 의암 빙상장이 있다. 그리고 위쪽으로 올라가면 사이클 경기장과 춘천 승마장이 있다. 이외에도 야구장 주변에는 하키와 사격 경기장이 있고, 멀리 떨어져 있지만 춘천CC도 주변에 위치해 있다. 여기에 야구장 옆에는 종합 경기장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그야말로 스포츠 테마 파크라 불려도 손색이 없는 동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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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도 관광지와 의암호
 뭐니뭐니 해도 춘천하면 관광지를 빼놓을수 없다. 호반의 도시 춘천. 야구장 앞쪽으로는 북한강의 의암호가 펼쳐져있고 그 위쪽으로 그 유명한 중도 관광지가 있다. 그리고 야구장 아래쪽 서울 방향쪽으로 가다보면 강촌과 남이섬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가볼만한 곳이 산재해 있는 춘천이다. 자세한 내용은 '춘천관광넷'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함기용 선생 기념비
 2001년 4월 17일. 이날 미국 보스턴에서 전해진 반가운 소식이 우리 국민들을 기쁘게 했다. 이봉주의 보스턴 마라톤 우승(2시간 9분 43초). 무려 51년만의 한국 선수 우승 소식이었다. 바로 이 51년 전 우승 선수가 함기용 선생이었다. 6.25 직전이었던 1950년 4월 19일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 32분 39초로 가장 결승 테이프를 끊은것이다. 1947년 서윤복 선생 우승 이후 3년만이었으며, 당시 그의 나이 약관 20세. 참고로 이 대회에서 1~3위는 모두 한국 선수가 휩쓸었는데, 송길윤 선수가 2위, 최윤칠 선수가 3위의 쾌거를 차지했다.

 그리고 이러한 업적을 기리기 위한 비가 의암 야구장 입구 오른쪽에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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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부. 춘천 의암야구장의 미래는?

 현재 여느 프로야구단이 사용중인 구장에 비해 시설이나 규모면에서 전혀 뒤질것이 없는 의암야구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암야구장의 신세는 처량하기만 하다. 야구장으로서 활용도가 극히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개장 이후 이곳은 당초 기대(프로야구 경기 유치 등)와는 다르게 흘러가며, 세금만 축내는 애물단지와 같은 장소로 전락하고 말았다. 가끔 초중고 대학부 아마추어 경기가 열릴 뿐이었고, 그 때만 이곳이 야구장임을 확인시켜주었다.

 그러다 지난해(2007년) 개장 이후 처음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잇따른 경기유치 때문이다. 기존 도내 아마추어 경기나 전국 규모 일부 지역예선이 아닌 전국 규모의 단일 아마추어 대회를 유치한 것이다. 여기에 프로야구 2군 경기까지 성사시킨 것은 더욱 이곳을 주목받게 만들었다. 총 12경기 가운데 7경기가 이곳에서 열렸고, 그 중 1경기는 야간 경기였다.

 이와 함께 프로야구 유망주를 위한 제 1회 퓨처스 올스타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개장이후 가장 바쁜(?) 한해를 보내면서, 의암야구장의 미래는 밝아보였다.

 하지만 올해(2008년)는 주춤한 모습이다. 전국 규모의 아마추어 대회도 성공적으로 개최하긴 했지만, 지난해 주목받은 계기가 되었던 2군 경기가 단 1경기도 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쉬운 대로 제 2회 퓨처스 올스타전 유치를 성공시키며 다시 한번 이곳이 주목받는 계기를 마련했지만, 사실상 사회인 야구 대관을 통해 야구장으로서 생명을 유지해나가고 있는 점은 좋은 시설에 비해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어떤 팀이라도 잠시나마 이곳에 정착한다면 좋겠지만, 이동에 대한 부담과 늘어날 유지 비용 때문인지 쉽지가 않은것 같다. 과연 언제쯤 춘천 의암야구장은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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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
2008. 5. 5. 23:35

 이런 우연이 또 있을까?

 지난해 10월 4일 광주 무등야구장. 이미 꼴찌가 확정된 기아 타이거즈는 LG 트윈스를 상대로 시즌 마지막 야간 경기를 펼쳤다. 비록 관중석은 성적답게 썰렁하기 그지 없었지만, 선수들은 마지막 야간 경기라는 상징성 때문인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고, 결국 타이거즈가 5-2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이날 승리 뒤에는 투타에서 결정적 모습을 보였던 전병두와 김연훈이 있었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온 전병두는 5이닝 동안 4안타 3볼넷을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의 기틀을 마련했고, 선발 유격수로 나온 김연훈은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서고 있던 5회말 2사 1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1타점 3루타로 승리에 대한 확신을 서게 만들었다.

 그래서였을까? 둘은 경기가 끝나고 팬들을 상대로 응원 단상에서 펼치는 수훈 선수 인터뷰에 함께 선정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 둘이 단상위에서 보여준 수줍은 모습. 첫 무대였던 신인 김연훈은 물론이고, 이미 팬들 앞에서 소녀 같은 소근소근한 모습으로 유명한 전병두가 이날도 어김없이 그 모습을 재연했던 것. 특히 김주일 응원단장은 전병두가 미리 올라올것을 예견이라도 한 듯, 평상시 단답형 대답만 하는 그를 상대로 사상 초유의 대답 유도용 (특별)객관식 질문을 내놓는 치밀함(?)까지 선보여 많은 팬들을 웃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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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아쉽게도 둘의 이러한 모습은 (재영입이 없는 한)다시는 볼 수 없는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 이유는 5월 4일 저녁에 나온 깜짝 맞트레이드 발표 때문. 기아 타이거즈가 '이성우, 채종범, 김형철'을 받기 위해, 그 날의 히어로였던 두 선수를 내주기로 한 것.


 두 선수 모두 이제는 무등 야구장 응원 단상위에서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할 수 없지만, 이 트레이드를 발판삼아 문학 야구장 응원 단상 위를 지겹도록 올라 다닐 수 있는 선수로 꼭 성장하길 바란다.



                                                                      ▶  [ 전병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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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추억이 될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전병두의 투구 모습. 지난 2007년 10월 4일 박용택을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고, 승리 투수 요건인 5회까지 무실점으로 투구를 마치고 내려오는 모습.



   ● 2007년 투구 모습 : 전병두 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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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 투구 모습 : 공을 던질 때 기존의 짧은 스윙에서 팔을 펴서 던지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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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연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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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상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07년 2차 2순위로 연고 팀인 기아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개구쟁이 같은 선수로 조그마한 키에 얼굴도 작고, 전체적으로 야구 선수답지 않게 왜소한 체격이다. 그래서 홈런이나 장타와는 거리가 멀고, 단타나 빠른 발을 이용한 2~3루타를 노리는 타자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1, 2군 무대에서 보여준 타격 성적이 대단했던 것은 아니다.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는듯, 올해에는 타격 능력 향상을 우선 순위에 두고 2군 무대에서 활동을 했다.

 수비는 유격수가 주 포지션으로 2루수도 겸업하고 있고, 상황에 따라 3루수로도 나올 수 있다. 지난해 2군무대에서는 본인도 깜짝 놀란 우익수로 시험 가동이 된 경력도 있다. 화려한 플레이가 가능하며, 병살 처리를 위한 키스톤 콤비 플레이에 능하다. 송구 역시 준수하다. 다만 어이없이 타구를 놓치는 플레이가 잊을만 하면 나온다는 것은 수비 능력에 비해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부분이다. 새로운 팀 특히 1군에서 그런 플레이를 한다면 바로 교체는 물론이고, 오랫동안 2군에서 숙성을 각오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그가 1군의 부름을 받고 이후 살아남기 위해서는 '집중'과 '노력'이라는 두 단어를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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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록 1) 이번에 새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될 1人 '김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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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록 2)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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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