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29.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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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통산 89승에 빛나는 호세 리마가 한국 프로야구 2군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21일 2군으로 강등된 후 퇴출설에 휩싸이며 모습을 보이지 않던 호세 리마(타이거즈)는 29일 무등 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군 경기에 선발 투수로 모습을 드러내며, 6이닝 동안 3실점의 평범한 투구를 선보이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잘한것도 아니고 못한것도 아닌 투구였다. 그렇지만 무게 중심은 못한 쪽에 가까우며, 1군 승격을 하기에는 한 차례 테스트가 더 필요할 여지를 남겨두었다.

 그 이유는 역시 투구 내용 때문. 첫 타자 김수연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시작으로 6회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그가 허용한 안타는 무려 9개. 더욱이 모든 안타가 완벽하게 맞아나가는 타구였다. 그 가운데 좌타자에게 허용한 안타가 8개였고, 특히 1(김수연), 2(한윤섭), 3(김강)번과의 승부에서 고전(9타석 7타수 6안타 1BB 1희타)하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많은 출루를 허용하다보니 6이닝 동안 삼자 범퇴는 단 한 번도 없었으며, 거의 매회 득점권에 주자를 놓고 힘겨운 투구가 이어졌다. 오히려 3실점에 그친 것이 용할 정도.  여기에는 수비수(3회초 1루수 이영수의 다이빙 캐치)의 도움과 상대의 주루 플레이 실수(5회초 김강의 1루에서 아웃)가 있어서 대량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던 것이다.


 다만 6회초 무사 2-3루 위기 상황에서 삼진 2개와 내야 땅볼로 스스로 위기 상황을 넘긴 점과 2군으로 강등되었지만 의기소침해 있지 않고 아무도 호응해주는 사람이 없음에도 운동장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파이팅을 외치는 장면들은 그의 의욕이 꺾이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더군다나 이날 배터리를 이룬 신인 포수 백용환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사이로 이날 경기에서 매끄럽지 못한 점이 자주 있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선방한 부분이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당초 함평 전남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무등 야구장이 비어있는 관계로 경기 장소가 변경되어 치러졌다. 덕분에 호세 리마의 함평 방문은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나 1군 승격이 미뤄지고 계속 2군에 남아있게 된다면, 돌아오는 일요일(5월 4일, LG 트윈스) 함평 경기 출전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 외국인 선수로 함평 전남 야구장을 경험한 선수는 2006년 서브넥이 유일하다. 당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으로 1군과 2군을 오르락 했던 그는 이 곳에서 열린 1경기에 출전 3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이후 퇴출되었다. 호세 리마가 이곳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면, 서브넥에 이어 사상 2번째 외국인 선수로 기록될 것이다.




★ [관련 글] - 지난 시범 경기 당시, 호세 리마 모습(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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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회말 대타로 나와 역전 2점 홈런을 친 유묭목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장면. 1루 코치석에서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는 차영화 감독(사진 맨 왼쪽)의 박수 치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유용목의 역전 홈런으로 기아 타이거즈 2군이 한화 이글스 2군을 4-3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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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에서 이름을 날렸던 호세 리마의 명성에 걸맞게 이날 경기에는 2군 경기에서 좀 처럼 보기드문 외국인 관중까지 찾아와 그의 투구를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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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