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5. 01:09
2005년 7월 8일

[ 마무리 투수 리오스는 안 되는 것인가? ]


리오스 선수의 거취가 불투명하게 되었다.

7일 대구 구장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기아 선발 리오스 선수는 수비진의 실책과 타선의 침체속에 만루 홈런을 허용하면서 패전투수가 되었다. 5.1이닝 동안 6실점(5자책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10패로 8개 구단 투수들 가운데 첫 두자리수 패배를 기록하게 되었다.


이날 리오스 선수의 선발 등판은 그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경기였다. 왜냐하면, 주초 불거진 방출이냐 트레이드냐 선택의 기로에 놓였기 때문이다.
기아 타이거즈 팀 내부적으로는 이미 그의 방출을 결정해 놓은 듯 하다. 하지만,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퇴출과 트레이드 중에서 어떤 방법을 선택하느냐 하는 것이다.

■ 방출 - 탐내는 구단이 많다.
방출이 될 경우에는 국내 다른 구단에서 재빠르게 영입을 해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쉽게 풀어주지 못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두산 베어스 같은 경우에는 이미 척 스미스 선수가 퇴출이 된 상황이기 때문에, 이미 한국 무대에서 검증이 된 리오스 선수의 영입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2003년 기아에서 내놓은 키퍼 선수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해서 좋은 성적을 거둔 기억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두산 베어스는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여진다.

■ 트레이드 - 적절한 트레이드 카드가 있는가?
트레이드가 될 경우에는 서로 맘이 맞는 구단끼리 선수를 이동시키기 때문에 기아로 봤을때는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기아 내부적으로 그의 빈자리를 채워줄 중량급 있는 선수가 영입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마땅한 트레이드 카드는 보여지지는 않는다.

■ 최근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 유행 - 자연스럽게 방출
또한, 최근 각 구단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서 성공을 거두는 모습이 유행이 된 상황에서 기아 스카우트 진이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찾아 나설 가능성도 보인다. 이렇게 된다면 방출의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 변수 - 팬들의 퇴출 반대 여론
한편, 최근에 구단에서 리오스 선수의 거취 문제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은 최근 팬들 사이에서 불거진 반대 여론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잠실 경기에서 팬클럽 회원들이 외야 관중석에 퇴출을 반대하는 문구를 적은 플랭카드를 내걸었다. 그리고 이후 인터넷을 중심으로 기아 팬들이 리오스 선수의 퇴출을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는 퇴출이후 정해진 선수 보강 계획은 없어 보인다. 특히 지금 이 시점에서 리오스 선수의 공백을 메워줄 특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느냐에 의문이 간다. 실제로 5월말 새로 영입된 블랭크 선수의 경우에도 존슨 선수가 퇴출이 되고 나서 1달여가 지난 상황에서 간신히 영입이 되었다.
또한 트레이드의 경우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마땅한 트레이드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기아 타이거즈는 팀 창단이후 성공한 트레이드가 거의 없을 정도로 트레이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리오스 선수를 굳이 내보낼 필요가 있느냐 하는 의문이 든다. 그래서 리오스 선수의 임무에 변화를 주어 남은 시즌을 계속 치르는 쪽으로 기아 타이거즈가 생각을 바꾸는 건 어떨지 고려해봤으면 한다.

■ 현재 기아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상황
기아 타이거즈 투수진에 있어서 좌완 투수 부재와 함께 고질병은 마무리 투수 문제로 분석된다. 현재 기아 투수진에서 마무리 투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시작은 신용운 선수였지만 계속된 마무리 실패로 이미 그 자리를 내 놓은지 오래다. 현재는 롱 릴리프형 중간 투수로서 마운드를 오르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받은 선수가 신인 윤석민 선수이다. 초반 신인답지 않은 과감한 승부로 마무리 공백을 해결해 주었다. 하지만 신인의 티를 벗을 수는 없었다. 등판이 늘어가면서 그의 약점은 노출이 되었고 최근 마무리로서의 위태위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사실 선발투수로 키우기 위해 입단한 임시 마무리 투수이다.
이 두 선수이외에 최근에는 최향남 선수와 선발 투수였던 최상덕 선수의 이름까지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고, 구위도 마무리 투수로서는 어울리지 않는다.

■ 새로운 제안 - 리오스의 임무 변화
올 시즌 선발 투수로서 미덥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리오스 선수의 보직을 올 시즌 기아 타이거즈의 고질병인 마무리 투수로 변신을 시도해주길 제안한다.
비록 올 시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리오스 선수의 구위는 150Km에 이를 정도로 살아있다. 다만 경기마다 실책과 타선 침체 등의 운이 따라주지 않았으며, 스스로도 순간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피칭을 보여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구위 만큼은 아직까지 그 위력이 변치 않았다. 특히 그가 지닌 두둑한 배짱과 구위가 합쳐진다면 마무리 투수로서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02년 기아 타이거즈에 영입이 되면서 전반기를 마무리 투수로서 활약한 경험이 있다. 그 당시에는 국내 무대 적응 부족으로인해 'pm 9시의 공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위태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국내 무대 적응은 물론이고 타자들에 대한 파악과 한국 무대에서 보여주어야 할 노련미를 갖춘 투수로 변신해 있다.

그가 마무리 투수로서 변신하는데 있어 걸림돌은 마무리 투수로서 뛰기에는 너무 많은 연봉이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아무리 뛰어난 선발투수가 영입된다고 한들 승리를 챙길 수는 없을 것이다.


■ 위기 극복을 위한 팬들의 성원 필요
리오스 선수가 지금처럼 위기의 남자가 된 것은 올 시즌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3시즌에도 시즌 중반 부진으로 김경언 선수와 함께 모 구단과 트레이드가 추진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과는 달리 당시에는 본인 스스로가 무척 반발하는 태도를 취했었다. 하지만 이후 트레이드가 무산이 되면서 힘을 내 결국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한 전력이 있다.

현 상황은 그때보다 더욱 최악인 것이 사실이다. 구단은 지금 당장이라도 짐을 싸 떠나라고 할 기세다. 하지만 2003년과 같은 기적이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다. 현재 그의 퇴출에 있어서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그를 사랑하는 팬들의 성원이다. 지금 일어나는 일들이 일종의 해프닝으로 끝나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더욱 열심히 던지는 리오스 선수의 모습을 한국 무대에서 계속 지켜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