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5. 01:04
2005년 6월 21일

화요일 승리가 가져다준 의미


이날 기아 타이거즈는 분명히 서울에서 원정 경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같은 시간 광주 무등 경기장 조명탑에는 불이 들어와 있었다. 그것은 지난 17일부터 제 12회 무등기 고교야구 경기가 이 곳에서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기아 타이거즈는 홈 구장을 고교 야구 대회를 위해 내주고 원정 경기를 펼쳐야만 한다. 그리고 이번주 '지옥의 원정 6연전'을 치러야 한다.
특히, 서울에서 경기를 마치고, 가장 먼 이동거리인 부산으로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6연전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꼴찌로 쳐져있는 팀 성적과, 6월 초 '지옥의 9연전'을 마친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강행군을 펼쳐야 하는 점에서 팀에게는 달갑지 않은 일정이다.
다만 상대팀들이 꼴찌를 다투는 LG와 하락세를 보이는 롯데라는 점에서 위안이 된다. 또한, 예년 같았으면 '원정 9연전'이었지만, 지난주 군산이라는 보조 구장 덕으로 예년과는 달리 원정 6연전으로 그친 것은 다행이다.

어찌됐건 원정 6연전은 팀에게 있어서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날씨는 더워지고 노장 선수들은 체력적 부담을 호소하게 되고, 신진 선수들은 원정 생활에 대한 경험부족으로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연패에 빠지지 말고, 어이없는 패배와 역전패를 조심해야 한다. 초반에 승기를 잡았을 때 최대한 승리로 가져올 수 있게 해야한다. 또한 시리즈 초반에 최대한 승리를 거두어야 한다. 그리고 체력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이기는 경기와 지는 경기에 대한 구분을 확실하게 가져가야 한다.

21일 펼쳐진 경기는 이런 주의 사항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경기라고 볼 수 있다. 초반부터 타선의 폭발로 점수를 뽑아냈고, 후반 상대가 점수를 얻어내면서 추격해오자 다시 타선의 집중력으로 점수를 만든 것은 확실하게 이기기 위한 경기를 펼친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시리즈 첫경기이기 때문에 후속 경기에 대한 부담을 지우기 위해서라도 화요일 첫경기의 승리를 따낸 것은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경기 후반 상대 추격으로 극적인 동점을 허용할 뻔 했으나 잘 막아낸 것은 이번 지옥의 6연전의 첫 단추를 잘 낀 것으로 보여진다. 대역전패는 팀 사기 저하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다만,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여유있게 등판 시켰어야 할 차정민-윤석민 계투조를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린 것은 안타깝다.

올 시즌 화요일 성적만으로는 8개 구단 1위의 성적을 보이는 기아 타이거즈가 수요일, 목요일 계속해서 좋은 성적으로 팀 성적을 끌어 올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