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5. 00:23


 “1군에 올라가 팀을 위해 헌신하고 싶은 마음밖에 없습니다.” 당초 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로 일찌감치 내정되었으나, 뜻밖의 시범경기 난조로 개막 선수명단에서 제외되었던 김진우(24, 기아 타이거즈)의 현재 심정이다.

 그는 한동안 미궁 속에 빠진 인물이었다. 왜냐하면 알려진 것과 달리 예상 1군 복귀일이 전부 빗나갔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이후 곧바로 1군으로 올라올 것이란 예상이 빗나간 것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5월초에 복귀할 거란 전망도 있었지만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그는 그동안 1군 복귀를 위한 2군 실전 등판도 없었던 터였다. 급기야 복귀 시기는 자꾸 뒤로 밀어졌고, 언제가 될지 모른다는 전망도 흘러나왔다.

 이러한 불투명한 전망 속에서 마침내 김진우가 소리소문 없이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아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2군 경기가 펼쳐진 4월 29일 함평 야구장. 그는 경기장 마운드가 아닌 불펜에서 약 40개의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이틀 전부터 공을 만지기 시작해서, 이날이 세 번째 불펜 피칭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4월 29일 함평 야구장 불펜에서 투구를 하고 있는 김진우의 모습.   (사진 = 공짜)

 현재 김진우의 훈련을 책임지고 있는 김태원 2군 투수코치에 따르면 앞으로는 10~15분간 피칭을 격일 간격으로 소화하며,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모든 이들이 관심을 갖고 기다리는 실전 투입은 5월 6일 성균관대와의 경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 무대는 고교시절 ‘제2의 선동열’로 큰 기대를 모았던 동대문야구장이다. 이곳을 다시 찾게 된 이유는 2군 리그 팀도 참가하는 종합선수권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 경기 이후 바로 1군 복귀를 하는 것은 아니다. 그 동안 잃어버린 실전감각도 쌓고, 투구수도 점차 끌어올려야 하는 등 몇 경기 더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까지도 그의 정확한 1군 복귀 예정일은 알 수가 없다. 경우에 따라 실전 등판 결과가 좋지 않다면, 1군에서 보는 날은 더욱 늦어질 것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팀과 팬 모두 김진우에 걸었던 기대는 대단했다. 어느덧 입단 6년차가 된 만큼 그 기량이 폭발할 시점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지난해 에이스 역할을 했던 세스 그레이싱어(야쿠르트)가 일본으로 떠나자, 기대치 역시 자연스럽게 커졌다. 그리고 해외 전지훈련을 성실히 소화해 낼 때까지만 해도 이 전망에 대한 이견은 없었지만, 현재 그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나고 말았다.

 그가 빠진 선발진은 4월 한 달 동안 겉으로는 멀쩡해보였지만, 경기가 거듭 될수록 문제점을 드러냈다. 전병두와 양현종은 들쭉날쭉한 피칭으로 안정감이 떨어졌고, 완투형 투수가 없는 선발진이다 보니 그만큼 계투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진우의 복귀를 바라는 팀의 마음은 절실하다. 그리고 애당초 그는 이 역할을 해주기로 약속이 되어있었던 선수였다.

 이날 김진우는 자신의 몸에는 아무 이상이 없으며, 1군 복귀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진행될 실전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이 결과에 따라 ‘돌아올 에이스’ 김진우를 1군 무대에서 만나는 날이 결정될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