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3. 00:07


[그들만의 리그, 2006 2군 리그 개막]  - 2006년 4월 10일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지금보다 더 큰 꿈을 향해 열심히 운동하는 선수들이 모여 경기를 펼치는 프로야구 2군 리그가 4월 10일 월요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상무와 경찰청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2006 시즌 일정을 시작한다.

특히, 올 시즌 2군 리그는 기존 8개 구단 2군팀과 군 팀인 상무의 9개 팀 체제에서 새로운 신생팀인 경찰청의 가세로 모두 10개팀으로 구성되어 일정을 소화하도록 예정되어 있다.

2군 리그는 야구를 한다는 건 같지만,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 1군 리그와 다른점이 있다. 그래서 야구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도 여러 가지로 생소한 부분이 많다. 그래서 처음부터 차근차근, 언젠가는 스타가 되기 위한 꿈을 꾸며 열심히 땀을 흘리는 2군 리그에 대해서 살펴보자.


■ 리그 참가팀과 홈구장
: 2군 리그는 지난 1990년 당시 신생팀이었던 쌍방울 레이더스가 1군 리그 참여를 앞두고 2군 리그에 먼저 참여하면서부터 본격적인 리그가 시작되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 2000년 군 문제 해결을 위해 상무 야구단이 리그에 참여하게 되었고, 올해 2006년부터는 경찰청이 가세하면서 모두 10개팀으로 리그가 구성되었다.

1) 경찰청 - 경기도 양주시 벽제구장(구장 신축 문제 6월까지 원정팀 구장에서 거행)
2) 기아 - 전남 함평야구장(2006 시즌부터 기존 광주 무등 경기장에서 장소 변경)
3) 두산 - 경기도 이천구장
4) 롯데 - 부산 사직구장(단, 잔디 구장으로 인해 장소 변경 가능성 내재)
5) 상무 - 경기도 성남시 상무구장
6) 삼성 - 경상북도 경산 볼파크
7) 한화 - 대전 한밭 야구장(1군과 동일)
8) 현대 - 경기도 고양시 원당구장
9) LG - 경기도 구리구장
10) SK - 인천 도원 구장


■ 리그 구성
: 1군의 경우 8개팀이 단일 리그로 경기를 펼친다. 하지만 2군의 경우 양대 리그제(남부, 북부)를 채택하고 있다.
▲ 남부 리그 -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기아 타이거즈로 구성되어 있다.
▲ 북부 리그 - 경찰청, 두산 베어스, 상무 야구단, 현대 유니콘스, LG 트윈스, SK 와이번스로 구성되어 있다.


■ 리그 일정과 경기수
: 총 10개 팀의 참가를 통해 4월 11일(화)부터 8월 24일(목)까지 136일간 총 384경기(남부 리그 : 156 경기, 북부리그 : 228 경기)가 펼쳐진다. 이는 경찰청 팀의 창단으로 인해 2005년 342경기에서 42경기가 늘어난 것이다.
그 동안 팀당 경기수도 조금씩 변화가 있었는데, 2001, 2002년 60경기, 2003년 66경기, 2004년 72경기, 2005년 76경기로 2군 선수들의 실전 감각 향상을 위해 경기수가 증가되어 왔고, 올 시즌의 경우 북부 리그는 작년과 똑같은 76경기 이지만, 남부 리그의 경우는 78경기를 소화하게 된다.
▲ 남부 리그 - 동일 리그 팀과 18차전, 북부 리그 팀과 4차전 등 팀당 78경기를 실시
▲ 북부 리그 - 동일 리그 팀과 12차전, 남부 리그 팀과 4차전 등 팀당 76경기를 실시
(참고 : 동일 리그 팀끼리는 3연전을 펼치고, 타 리그의 팀끼리는 홈과 원정 2연전을 펼친다.)

▲ 2군 경기의 인터 리그
: 1997년 이후 실시하지 않다가 2군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타 리그의 팀과도 경기를 갖는 인터 리그를 지난 2004년 시즌부터 부활하였다. (2004년 - 팀간 6차전, 2005년 - 팀간 8차전, 2006년 - 팀간 4차전)
▲ 기타
1) 5월 1일부터 15일까지는 아마추어 대회인 종합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2) 7월 22일(토) 올스타전으로 인해 7월 21일(금)부터 7월 24일(월)까지 경기가 없다.

■ 입장 요금
: 2군 경기에도 원칙적으로 입장료가 책정되어 있지만, 사실상 모든 경기가 무료로 개방되어 있다. 야구에 관심이 많은 팬이라면 아무런 부담 없이 야구장을 찾아도 좋을 것이다.

■ 경기 시간
: 팀간 연전(3연전이나 2연전)의 첫 경기를 14:00에 시작하고, 이후 경기는 13:00에 시작하는 것으로 2006 2군 리그 경기 시작 시간은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사정에 따라 11:00에 시작하거나 아주 특별한 경우 야간 경기를 하는 경우도 있는 등 예고 없이 구단 사정에 따라 유동적인 시간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관전을 하고 싶은 팬들은 미리 해당 구단에 확인을 해보고 경기장을 찾아야 할 것이다.

■ 경기 규칙
: 똑같은 야구 경기이기 때문에 규칙에 대한 부분은 1군 리그와 동일하다. 다만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할 때에는 해당 경기를 무승부로 처리한다.

■ 2군 리그 참여 대상 선수
: 1군 등록 가능 인원(26명)을 제외한 모든 선수(단, 상무와 경찰청은 선발된 선수)

▲ 상무 선수단 : 고우석(기아), 박창근(SK), 윤성귀(현대), 양성제(롯데), 김문수(삼성), 권오원(삼성), 오승준(LG), 차상근(영남대), 박흥일(중앙대), 김대우(고려대), 김주철(기아), 김휘곤(롯데), 남궁훈(건국대), 문용민(한화), 최혁길(SK), 한동우(단국대), 정상호(SK), 허일상(롯데), 박노민(한화), 김민석(고려대), 위대한(연세대), 문규현(롯데), 박정권(SK), 김상현(LG), 김재호(두산), 박석민(삼성), 서동욱(LG), 이영수(기아), 허용(LG), 이인구(롯데), 유재웅(두산), 방승재(두산), 조재호(현대)

▲경찰청 선수단 : 이석만 (롯데), 김만윤 (롯데), 최현종 (현대), 서성종 (S K), 최형우 (삼성), 조용원 (한양대), 이경민 (두산), 이경환 (두산), 김장준 (L G), 이유섭 (현대 신고선수), 김태완 (L G), 장준영 (기아 신고선수), 박훈범 (동국대), 이상훈 (롯데 신고선수), 송수근 (S K), 홍성용 (L G), 윤경영 (한화), 곽용섭 (삼성), 조인신 (前 롯데), 최영주 (제주산업정보대학), 심세준 (동아대), 최진행 (한화), 손주인 (삼성), 라형진 (삼성), 진호경 (연세대)


■ 주목할 만한 기록 - 2군 리그 노히트 노런
: 평상시 주목 받지 못하던 2군 리그에 대한 소식이 작년 고우석 선수가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면서 눈길을 끈 적이 있었다.
리그 1호 : 김희걸(SK), 2001년 8월 9일 VS LG(용현 드림파크)
리그 2호 : 고우석(상무), 2005년 5월 8일 VS 현대(상무구장)

■ 2군 리그 성적(2003 시즌 기록이 빠져있음)
2005 시즌 우승팀 - 남부 리그 : 기아 타이거즈, 북부 리그 : 상무(통산 3번째 우승)
2004 시즌 우승팀 - 남부 리그 : 삼성 라이온즈, 북부 리그 : 상무(통산 2번째 우승)

2002 시즌 우승팀 - 남부 리그 : 한화 이글스, 북부 리그 : 상무(통산 1번째 우승)
2001 시즌 우승팀 - 남부 리그 : 롯데 자이언츠, 북부리그 : 현대 유니콘스

■ 수상 내역
▲ 타이틀 부문 : 수위 타자상, 최다 홈런상, 최다 타점상, 다승, 방어율
▲ 시상 내역 : 트로피, 상금 50만원


■ mBC-ESPN의 2군 리그 경기 고정 중계 편성
한편, 올해 프로야구 2군 경기에서는 이전에는 찾아 볼 수 없었던 소중한 기회의 장이 마련됨으로 인해서 선수들은 더욱더 힘을 내며 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바로 1군 경기가 없는 월요일을 택해 케이블 TV(mBC-ESPN)를 통해서 그들이 운동장에서 펼쳐 보이는 모습이 야구팬들에게 전달될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아무리 열심히 뛰고, 호투를 해도 아무도 봐줄 사람이 없고, 전달해 줄 매체도 없었던 현실에 비하면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생겨난 것이다.


■ 2군 리그의 미래
미국 프로야구는 메이저 리그 구단 아래에 수많은 마이너리그 팀을 각 단계별로 두고 있다. 그래서 본래 목적인 유망주들을 키워 메이저 리그로 선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현재는 메이저 리그 구단의 적정한 이익이 나기 힘든 중소도시 등에 각각의 마이너리그 연고지를 따로 두고 뿌리를 내려 새로운 시장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현재 한국의 2군 리그는 미국의 마이너 리그를 따라가기 위해 1군과 2군이라는 형식적인 모형만 하고 있을 뿐이다. 본래 목적인 선수 공급원으로서의 의미는 2군 출신 선수가 1군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은것이 현실이다. 또한 2군 리그는 그들만의 리그로 불릴만큼 팬들의 철저한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2군 리그 운영이 현재까지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서는 2군 리그의 발전이 반드시 필요하다. 실제로 아직은 미미하지만, 2군 리그도 재탄생을 위해 약간의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리그 자체내의 팀당 경기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인터리그를 시행하고 있는 등 본래 목적인 유망주 발굴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기존 1군팀 구장과 같은 장소를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주변 도시에 야구장을 만들어 정착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실제로 기아 타이거즈의 경우 2005 시즌까지는 1군과 같이 광주 무등경기장을 사용했으나, 2006 시즌부터는 함평군의 지원 아래 새로운 야구장을 마련해서 그곳에서 2006 시즌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그리고 작년 시즌까지는 홀수 참가팀으로 인해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 어려웠으나, 올해부터 경찰청 팀이 창단되면서 짝수인 10개 팀이 되면서 정상적인 리그 운영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리그 발전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의 경우 선수들의 병역 목적을 위해 특수한 목적에서 창단이 되긴 했지만, 이런식으로 신생팀들이 한두팀 늘어나다 보면 현재 정체되어 있는 1군 리그의 새로운 구단의 리그 참여도 가능해 질것으로 보인다. 또한, 새로운 팀이 창단된다는 것은 새로운 연고지에 팀이 생긴다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야구의 저변 확대와 함께 야구 시장이 점차 확대되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야구 발전을 위해 너무나도 바람직한 일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는 영세한 2군 리그지만 언젠가는 미국 마이너리그처럼 독자적인 리그로 커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 본래 목적인 1군 리그에 유망주들을 계속 공급해 줄 수 있을 만큼 그 영향력이 커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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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 한편, 4월 10일(월) 잠실 야구장에서 벌어질 예정이었던 상무와 경찰청의 시즌 개막전 경기는 아쉽게도 우천으로 취소가 되었다. 2군 리그 사상 처음으로 축제 분위기 속에서 시즌 개막의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었으나 하늘이 외면하고 만 것이다. 2군 리그 관계자들이나 2군 선수들은 아마도 비를 맞고라도 뛰고 싶은 마음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