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7. 15:39

[기아 vs LG, 서울 잠실 야구 경기장, 시즌 9차전] - 2004년 6월 6일


 기아, 또다시 실책에 눈물 흘리다.

전날 경기에서 결정적 실책 2개 포함 4개의 실책으로 경기를 그르쳤던 기아 타이거즈가 오늘 또다시 실책 으로 인해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쳤다.

기아 타이거즈는 6월 6일 현충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LG트윈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선발 리오스의 호투와 병살을 3개나 이끌어내는 짜임새 있는 수비로 경기내내 리드를 해 나갔지만 마지막 이닝에서 병살보다 더 무서운 실책과 볼넷으로 1 대 2 역전패를 하고 말았다.

8회말 기아의 수비가 들어가기 전까지는 1 : 0 리드 상황
선발 리오스는 이때까지 89개의 투구로 7이닝 동안 볼넷없이 6안타 1삼진 무실점 호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야구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안좋다고 이야기하는 상황이 8회말 펼쳐진다.

1탄! 리오스의 볼넷.
전날경기까지의 부진으로 선발에서 제외되고, 경기 중간 교체투입되어 앞선 공격에서 병살타로 물러났던 선두 김상현에게 오늘 경기 양팀 유일한 볼넷을 내준다. 그리고 리오스는 후속 조인성에게 1구를 볼로 던지고 이강철에게 공을 넘겨주었다. 리드를 하고 있어서 승리투수 요건이었지만 씁쓸한 강판이었다. 그 자신도 글러브를 손으로 치고 중얼중얼 거리는 모양으로 봐서 자신에 대한 불만이 가득한것 같았다. <무사 주자 1루>

2탄! 유격수 서동욱의 실책.
바뀐투수 이강철은 조인성에게 땅볼을 유도했다. 타구는 서동욱에게 떼굴떼굴 굴러갔고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던 그는 공을 글러브에 넣지 못하고 실책을 저질렀다. 비록 타구의 속도가 느려 병살 처리는 힘든 타구였지만 선행주자 만큼은 처리 할 수 있었던 수비가 이뤄졌어야 했다. <무사 1, 2루>

3탄! 권용관의 재치.
후속 타자 권용관은 번트 모션을 취했고 뒤진 LG로서는 당연했다. 하지만 그의 번트 타구는 공중으로 떠 올랐다. 상황에 따라 더블플레이가 펼쳐질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권용관 선수는 교묘하게 포수 김상훈의 수비를 방해했고 당황한 포수도 타자 주자의 행동을 저지 하지 못한 체 선행 주자들의 진루를 헝용하고 말았다. <1사 주자 2, 3루>

4탄! 이병규, 김민철 어깨를 무시했나?
1루가 비어있는 상황에서 기아는 좌타자 이병규를 상대하기 위해 좌투수 방동민을 기용했다. 앞선 공격에서 병살타가 3번이나 있었던 LG로서는 이병규와의 승부를 은근히 바랬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 까 공격적인 기아의 성격(?)으로 다소 무리한 승부가 이뤄졌다. 그리고 좌측에 안타. 3루 주자는 당연히 홈을 밟아, 1 : 1 동점. 2루주자는 3루에 멈췄다. 그리고 타자주자 이병규도 1루를 조금 지나쳐 2루를 가는듯한 동작을 보여주었다.

여기까지는 뉴스가 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개가 사람을 문' 당연한 상황이기 때문에...

하지만 이 상황에서 사람이 개를 문 상황이 발생했다. 즉 뉴스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병규는 여기서 1루로 다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왠일인지 2루로 계속 향했다. 이미 3루주자가 더 이상의 주루플레이를 포기한 상황에서 이병규의 2루 질주는? 당연히 아웃이었다.

호타준족 이병규 선수는 허리부상이지만 자신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것일까? 아니면 기아 좌익수 김민철 선수의 어깨를 의심한 것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아웃이 되고 나서 이순철 감독이 3루 코치를 향해 불만을 가득 쏟은 것처럼 3루 노찬엽 주루코치와의 싸인 미스가 있었던 것일까?
필자는 아무것도 모른다. 하지만 알 수 있는 것은 정상적인 플레이는 아니었고 아웃이라는 사실이다. <1 : 1 동점, 2사 주자 3루>

5탄! 야구공을 펀칭해버린 김상훈.
이야기는 4탄으로 끝났어야 했다. 설사 홈런이나 안타를 통해 점수가 나오더라도... 왜냐하면 정상적인 플레이로 점수가 나온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병규 선수의 아웃은 분명 기아로서의 행운이며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었고, LG로서는 불운이고 분위기 침체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투수는 기아의 마무리 투수 신용운 선수가 등판했다. 타자는 스위치 히터 이종열. 계속 좌타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우타석 보다는 좌타석에서 타율이 낮음에도 이종열 선수는 당연히 좌타석에 섰다. 왜냐하면 사이드암 투수였기 때문이다.
초구는 볼. 운명의 2구.
기아가 자랑하는 포수 김상훈은 여기에서 공을 끝까지 보지 못하고 미트를 먼저 오므리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실수를 범해 공을 뒤로 흘려버리고 만다. 같은 포수인 3루주자 조인성 선수도 동료의 실수를 보면서 홈에 무혈입성을 했다.<1 : 2 역전, 주자 없음>

기아는 1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이종범의 2루타와 김종국의 진루타로 만든 1사 3루에서 장성호 선수의 우측 적시타로 만든 1점을 경기내내 지켜오다 마지막 순간에 어이없는 실수로 역전을 당했다.
또한 1회초 이외에는 결정적 찬스를 한번도 잡지 못하고 3루까지 진루를 해보지 못하는등 철저히 장문석과 LG투수진에게 눌린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한편 오늘 경기는 기아 리오스의 호투, 그리고 LG 장문석의 호투가 경기내내 빛을 발한 경기였다. 특히 장문석 선수는 8이닝 동안 6안타 3삼진 1실점의 호투로 끝내 승리투수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로써 주말 3연전이 펼쳐진 경기에서 양팀 선발 투수 6명이 모두 5이닝 이상씩 던져주어 선발투수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한 투수전의 경기가 펼쳐졌다.

또한 오늘 경기에서는 7회말 LG 알 마틴의 중견수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성 타구를 점프해서 잡아낸 이종범의 멋진 수비와 8회초 기아 김상훈의 2루타성 타구를 잡아낸 최만호의 수비는 전통의 라이벌전을 더욱 빛낸 멋진 플레이였다.

기아 ------- R H E B
100 000 000 | 1 6 1 0
000 000 02x | 2 7 1 1
LG

승리투수 : 장문석(6승 2패)
세이브 : 이동현( 1패 1세이브)
패전투수 : 이강철(3승 2패 5세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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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of the Game] 장문석,리오스 外

1. 장문석(UP)
6월 6일 경기 승리투수
8이닝 6안타 삼진 3개, 1실점. 더군다나 무사사구 경기. 어디하나 흠잡을데 없는 경기를 펼쳐주었다. 올해 최고의 피칭을 보여준 경기로 남을만 하다. 특히 삼자 범퇴를 2, 4, 5, 6회 네차례나 잡아냄으로서 피칭의 위력이 어떠했는가를 보여주었다.
올시즌 승 패

2. 리오스(UP)
승리하는 쪽이 있다면 패배하는 쪽이 있게 마련이다. 비록 패전투수는 되지 않았지만 리오스 자신은 많이 아쉬울 것이다. 지난 LG경기에서의 1실점 완투승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는 무실점 완봉승도 가능한 투구를 보여주었지만 마지막 한고비를 넘지 못하고 모든것이 물거품이 되었다.
7이닝 6안탄 1삼진 1실점, 특히 볼넷이 없는 피칭을 보여주다가 마지막 순간에 나오면서 경기를 그르치는 결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삼진이 1개 밖에 안될 정도로 투구수를 줄이면서 맞춰잡는 투구를 통해 무려 3번의 병살타를 이끌어 낸것은 다음번 등판의 더욱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3. 최동수(UP)
주말 3연전 동안 매 경기 분석을 하면서 한번도 이름을 빼놓지 말아야할 선수가 있다면 LG최동수 선수이다. 일요일 경기에서도 비록 타점은 올리지 못했지만 3타수 3안타의 빼어난 활약을 펼쳐주었다. 최근 부상으로 인해 전, 후 타선에서 주력선수들이 빠져나가 일요일 경기에서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매 타석 득점 찬스의 물꼬를 만들어 주어 확실히 기아에 강한 선수임이 밝혀졌다.

4. 김상훈 서동욱(DOWN)
양 선수의 실책은 6월 6일 경기의 승부로 바로 이어졌다.

5. 이병규(DOWN)
분명히 이번 경기 뿐만 아니라 주말 3연전 동안 이병규 선수의 활약은 뛰어났다. 특히 토요일 경기의 4타수 4안타, 그리고 일요일 역시 4타수 2안타 1타점의 활약으로 기록상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주루플레이 실수로 인해 전체적인 활약이 물거품이 됨은 물론이고 자칫 팀의 패배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큰 실수를 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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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승리 - LG, 0606 ]

1. 선발투수 장문석 선수의 호투
오늘은 선발 장문석 선수의 호투와 징계에서 복귀한 서승화, 마무리 이동현 선수까지 호투를 보여줬고 이에 맞선 기아 타선은 제대로 된 찬스를 잡지 못했다.

2. 상대팀 기아의 실책
이것은 상대팀의 실수도 실수지만 그만큼 LG자체적으로도 좋아할 내용은 아니다. 찬스를 만들고 경기를 이긴것이 아니라 상태팀의 실책에 편승에 이삭줍기 하는 승리는 더욱 강한 팀을 만나게 되면 아무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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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패배 - 기아, 0606 ]

1. 연이틀 보여준 수비의 실책
기아 수비의 실책은 이번 경기, 아니 이번 시리즈 2패를 불러온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이전에도 언급했었지만 기아의 실책은 8개팀 중 최소순위가 2위일뿐 항상 패배를 불러온 결정적인 실책이 많았다는 점을 잊어서는 말아야 할 것이다. 특히 침체된 분위기의 기아의 실책이 시즌 초반 실책으로 팀이 연패에 빠졌던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2. 상대 선발투수에 눌린 기아 타선
이번 경기에서 기아가 보여준 타격은 1회초가 전부였다. 그외에는 제대로 된 찬스를 잡아보지 못했다. 특히 1회초 이종범 선수가 3루를 밟아본 것 이외에는 전혀 3루에 가보지도 못했다. 또한 선두타자가 출루한 경우도 3회초 선두타자 서동욱 선수의 안타로 출루한 것이 전부이며 이 마저도 후속 이종범 선수의 치고 달리기 작전 실패로 타자와 주자가 모두 아웃되어 끝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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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