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7. 17:22

[기아 vs 한화, 대전 한밭운동장 야구장, 팀간 2차전]  - 2005년 4월 9일


 연승과 연패로 시즌을 시작하게 된 양팀

한쪽은 웃고, 한쪽은 울었다. 2년 연속 시즌 시작 경기 파트너로 만난 가운데, 지난 시즌에는 나란히 1승 1패 동률로 사이좋게 시즌을 시작했던 양팀이, 올해는 연승과 연패로 갈리면서 시즌을 맞이하게 되었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액을 받으며 입단한 한기주 선수의 선발 경기로 관심을 모은 가운데, 9일 대전 한밭운동장 야구장에서 펼쳐진 기아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2006 삼성 PAVV 프로 야구 팀간 2차전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가 상대보다 적은 9안타만 치고도 두 번 맞이한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해서 5득점을 뽑아, 13안타를 치고도 3득점에 그친 기아 타이거즈를 5-3 역전승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한화 이글스는 팀 역사상 유일한 우승을 기록했던 1999년 개막전에서 2연승을 기록한 이후 7년만에 다시 개막전을 전승으로 시작하는 기쁨을 누리며, 올 시즌 당시 우승 주역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Agian 1999'에 대한 희망을 부풀렸다.


한화 이글스가 투타에서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선취점은 기아 타이거즈의 몫이었다. 기아 타이거즈는 1회초 선두 타자 이종범 선수가 초구를 밀어쳐 우측 담장까지 굴러가는 2루타로 찬스를 잡자, 1사후 3번 타자 홍세완 선수가 우전 안타를 쳐내 이종범 선수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선취점을 뽑아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후속점을 뽑지 못한 기아 타이거즈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1-0 기아 타이거즈 리드)

프로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한 한기주 선수를 상대로 한화 이글스 타선은 초반 첫 번째 타석까지 탐색전으로 일관하다, 두 번째 타석을 맞이한 타선이 그 폭발력을 드러냈다. 4회초 선두 타자로 등장한 4번타자 김태균 선수가 우전 안타로 출루하자, 5번 타자 이범호 선수가 한기주 선수의 가운데로 몰린 7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겨버리는 2점 홈런으로 간단하게 역전을 시켰다. (1-2 한화 이글스 역전)

그리고 한화 타선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5회말에도 신인 한기주 선수의 난조를 틈타 타선의 집중력을 다시 보여주었다. 선두 김민재 선수가 볼넷을 골라 1루에 출루하고, 조원우 선수가 번트 자세에서 한기주 선수의 공에 손목을 맞아 1루에 출루하며 순식간에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2번 고동진 선수와 3번 데이비스 선수가 우중간 안타와 좌전 안타로 각각 1점씩 추가하며, 프로 무대가 절대 쉽지 않다는 것을 신인 선수에게 가르쳐주며, 한기주 선수를 마운드에서 내려 보냈다. 이어 한화 타선은 바뀐 투수 이상화 선수를 상대로 김태균 선수가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이닝을 마무리 하는 듯 했으나, 이범호 선수가 좌전 안타를 쳐내며 1점을 다시 추가하며 5-1로 점수차를 벌려놓았다. (1-5 한화 이글스 추가점)


이후 한화 타선이 침묵을 지키자, 투수진이 3번의 위기 상황에서 승리를 지키기 위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앞선 5이닝 동안 비교적 호투하던 선발 김해님 선수가 6회초 선두 타자 장성호 선수에게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가자, 한화의 막강한 중간 계투진이 투입되기 시작했다. 홈런 이후 기아의 연속 안타로 두명의 주자를 내보냈으나 신주영, 권준헌 선수가 실점없이 1차 위기를 막아냈다. (2-5 기아 타이거즈 1점 만회)

8회초에도 바뀐 차명주 선수가 선두 타자로 나온 장성호 선수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연타석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상대의 추격을 허용하자 최영필, 구대성 선수가 차례로 투입이 되며, 기아 타선의 2안타를 역시 무실점을 막아내는 2차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3-5 기아 타이거즈 또 다시 1점 만회)

2점차로 좁혀진 상황에서 맞이한 9회초에는 양팀간에 최고의 접전이 찾아왔다. 선두 타자 김상훈 선수가 구대성 선수의 초구를 받아쳐 좌중간 깊숙한 곳 담장을 직접 맞고 나오는 2루타성 안타를 쳐냈으나, 홈런 타구 인줄 알고 잠시 주춤했던 게 화근이 되어, 중견수 데이비스 선수의 깔끔한 송구로 2루에서 아웃이 되었다. 한화로서는 행운이었고, 기아로서는 불운이었다.
하지만 여기에서 경기는 끝나지 않았고, 후속 타자인 이용규, 이종범 선수가 각각 중전안타와 좌전 안타로 동점의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 구대성 선수는 이 위기에서 장성호, 홍세완 선수를 2루수 뜬공 아웃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팀 승리를 지켜내었다. 팀은 2연승을 기록하는 순간이었고, 경기를 마무리 지은 구대성 선수는 행운이 곁들어지면서 국내 무대 복귀를 하자마자 2세이브를 챙기는 순간이었다.


한화 이글스는 4회말과 5회말 찾아온 기회에서 모두 5점을 뽑아낸 타선의 집중력이 좋았고, 투수진은 기아 타선의 6, 8, 9회초 연속적인 위기를 막아 낸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 반면, 기아 타이거즈는 초반 선쉬점을 뽑아내며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이후 추가점수를 뽑지 못함과 동시에 이닝이 거듭될수록 연패에 대한 압박감마저 작용한 가운데, 경기 후반 찾아온 기회에서 장성호 선수의 연타석 홈런 이외에 점수를 뽑지 못한 것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재미있는 것은 경기가 끝나는 시각 광주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이 비가 기아 타이거즈의 연패에 대한 슬픔의 비인지, 주말 하늘을 뿌옇게 만든 ‘황사 먼지’를 씻겨주는 고마운 비처럼 기아 타이거즈도 연패를 잊고 깨끗하게 홈 개막전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라는 비인지, 그 의미는 다음주 홈 개막전 결과를 통해 정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전적 ---- 123 456 789 - R H E B HP
(2패) 기아 100 001 010 | 3 13 1 0 0
(2승) 한화 000 230 30x | 5 9 0 4 1

승리투수 = 김해님(1승, 3.60)
홀 드 = 권준헌(1홀드, 0.00)
홀 드 = 최영필(1홀드, 0.00)
세 이 브 = 구대성(2세이브, 0.00)
패전투수 = 한기주(1패, 11.25)

홈런 = 한화 : 이범호 1호(4회 2점-한기주), 기아 : 장성호 1호(6회 1점-김해님), 2호(8회 1점-차명주)
실책 = 기아 : 1루수 장성호(1회말 데이비스 선수의 병살 처리 타구 때, 1루 베이스 밟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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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승리 - 한화, 060409 ]

1. 각자의 위치에서 승리를 위해 집중력을 발휘한 공격진과 투수진
타자 : 4회말(2안타 1볼넷 - 2득점), 5회말(3안타 2사사구 - 3득점)
투수 : 선발(5이닝 2실점), 중간 계투진(4이닝 8안타 1실점)

타선은 4회말과 5회말 찾아온 기회에서 2점과 3점을 각각 뽑아내며 9안타를 치고도 5점을 뽑는 등 이날 프로무대 데뷔전을 가진 상대팀 신인 선수에게 프로의 효율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투수진도 이날 선발 등판한 김해님(연봉 4,600만원) 선수와 뒤이어 등판한 중간 계투진이 자신의 맡은 부분에서 최선의 피칭을 보여주며, 프로란 이름이나 돈만 가지고 하는게 아니며 혼자서 게임을 막아 내는게 아니라는 교훈도 아울려 가르쳐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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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패배 - 기아, 060409 ]

1.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 시키지 못한 타선
전날 비록 불의의 역전패를 당하긴 했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이날도 초반 선취점을 뽑아내며 경기 주도권을 쥐었으며, 중반 상대에게 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역전에 대한 희망을 살릴 수 있었다. 그러나 희망이 현실이 되지는 못했다.

6회초 : 선두 타자 장성호 선수의 1점 홈런. 이후 2안타 나왔으나 무득점
8회초 : 선두 타자 장성호 선수의 1점 홈런. 이후 2안타 나왔으나 무득점
9회초 : 선두 타자 김상훈 선수의 홈런성 주루 플레이로 아웃 이후 역시 2안타 나왔으나 무득점

1-5로 스코어가 뒤지고 있었지만 장성호 선수가 홈런을 쳐내면서 조금씩 조금씩 쫓아가며, 분위기가 기아 타이거즈 쪽으로 넘어오는 듯 했지만, 3번 모두 거의 같은 스토리로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결국, 13안타를 치고도 3득점에 그친것이 패인이 되었다. 더 자세히 본다면 11안타를 치고도 1득점에 그쳤으니, 경기에 질 수 밖에 없는 것은 너무 나도 당연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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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of the Game] 이범호, 데이비스 外

- 이범호(UP) - 4타수 2안타 3타점 1홈런(결승 타점)
4회말 신인 한기주 선수에게 홈런을 뽑아내며 단숨에 역전을 시키는 중요한 타점을 올렸고, 5회말에도 김태균 선수의 병살타 이후 이닝이 마무리 되는 분위기에서 좌전 안타로 중요한 1타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3루수로 출장한 수비에서도 3회초 장성호 선수의 선상 땅볼 타구를 1루에 노바운드로 송구하는 강한 어깨 솜씨를 과시했다.

- 제이 데이비스(UP) - 3타수 2안타 3타점 1홈런(결승 타점) 1사구
한때는 악동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작년 시즌에 김인식 감독을 만나고 나서부터 순둥이로 변하더니 이제는 완전 한국형 선수로 변한 데이비스 선수가 공수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선보였다. 전날 승부에 결정타를 날린 3점 홈런과 이재주 선수의 홈 질주 아웃을 이끌어낸 재빠른 중계 플레이로 승부에 공헌을 했던 데이비스 선수가 이날도 공수에서 각각 결정적인 플레이를 한건씩 해냈다.
공격에서는 3-1로 앞서고 있던 5회말 공격에서 주자를 1, 3루에 두고 선발 한기주 선수를 마운드에서 내려보내는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쳐냈다. 또한 수비에서도 9회초 선두 타자로 나온 김상훈 선수의 펜스를 직접 맞고 나오는 2루타성 타구를 곧바로 2루로 송구해서 타자 주자를 아웃시키는 멋진 수비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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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훈(DOWN) - 9회초 홈런임을 직감하고 머뭇거린 주루 플레이
김상훈 선수는 포수임에도 - 사실, 너무나도 당연한 정석 플레이지만 - 6회말 수비에서 유격수 홍세완 선수의 송구가 뒤로 빠지는 사이 1루수 뒤에까지 재빠르게 뛰어와 백업 플레이를 펼치며 1루를 돌아 2루로 향하던 타자 주자 김민재 선수를 아웃시키는 보기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그 모습이 공격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9회초 타석에 들어선 그는 구대성 선수의 초구를 힘껏 받아쳤다. 맞는 순간 경기장에 모인 사람들이나 시청자들의 눈은 순간 커졌다. 왜냐하면 홈런성 타구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직접 뛰는 선수가 관중들처럼 눈이 커지며 지켜봐서는 안 된다. 김상훈 선수는 아주 잠깐 그런 행동을 했기 때문에 2루에서 너무나도 여유(?) 있게 아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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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 녹음실 ]

- “야구를 못해서 그만 뒀다는 소리를 듣지 말고, 어깨가 빠질 정도로 열심히 해서 그만뒀다는 소리를 들어라.”
(한명재 mBC-ESPN 야구 캐스터. 9일 열린 기아와 한화 경기 중계방송 中. 4회초 김해님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오래전 야구 진로를 놓고 고민하던 시기에 대선배 김정수(현재 기아 타이거즈 투수코치) 선수가 했던 이야기를 빌어 전하면서.)


- “바깥쪽 공을 잘 던지면 10승 투수, 몸쪽 공을 잘 던지면 15~20승 투수.”
(한명재 mBC-ESPN 야구 캐스터. 9일 열린 기아와 한화 경기 중계방송 中. 4회말 선발 투수 한기주 선수가 타석에 들어선 이범호 선수에게 몸쪽 위협구를 던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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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의 선수 관찰 - 한기주(선발 투수) ]

『2003년 동성고 1학년 : 3승 1패(35 2/3이닝 29탈삼진 방어율 3.00), 청룡기 우승
2004년 동성고 2학년 : 7승 1패(75이닝 77탈삼진 방어율 1.92) 봉황대기 우승 및 최우수선수상
2005년 동성고 3학년 : (우수고 초청경기+대통령배대회) 6경기 4승 40 2/3이닝 53탈삼진 방어율 0.66
2005년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 동성고 17년만에 우승 및 3승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상 수상
16강전 천안 북일고 경기 : 탈삼진 16개(대회 한 경기 최고 탈삼진), 4강전 군산상고 경기 : 완봉승
2004년 8월 봉황대기 전국대회 이후 05년 4월 우수고교대회까지 51이닝 동안 무자책 기록
2005년 아시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 대표

키 185cm에 몸무게 90kg. 오른손 정통파 투수.
주무기는 최고 152km에 평균구속 140km 후반의 직구와 다양한 구질(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팀을 우승으로 이끌 만큼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

그리고 연고팀은 2005년 5월 8일 다른 신인 선수들에 비해 일찌감치 계약금 10억원과 연봉 2천만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프로야구 역대 신인 최고 대우였다.』


이상 살펴본 이력은 기아 타이거즈 신인 투수 한기주 선수의 프로 입단까지의 위력적인 아마추어 이력이다. 한국 야구 도입 101년을 맞는 올해, 앞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내내려 갈 것으로 모든 이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이 선수가, 9일 대전 한밭운동장 야구장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2차전 경기에서 드디어 프로 무대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4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6안타를 맞고 5점을 내주며 패전투수로 기록되었다. 볼넷도 4개나 됐으며, 위력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삼진은 단 1개밖에 기록되지 않았다. 여느 다른 투수와 다를게 없는 평범한 성적이었다. 빠른 공을 뿌리긴 했지만 한 가운데로 몰린 공이 많았으며, 위기 상황에서도 연속 안타를 허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투구 내용을 분석해 본다면, 그는 마운드에 있는 동안 모두 21명의 타자를 상대했다.

■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 : 21명 중 10명에게만 스트라이크를 던짐.
제구력과 공격적 투구 스타일 능력이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21명중 10명의 타자에게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나머지 11명의 타자에게는 볼을 허용하며 불리한 볼 카운트로 타자와 승부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 땅볼과 뜬공 비율 : 12개의 아웃 가운데 8개의 땅볼 아웃
낮게 낮게 공을 던질 수 있어서 장타를 비교적 적게 허용하는 투수로서의 능력을 살펴보는 땅볼과 뜬공 비율에서는 4이닝 동안 12명을 아웃시키며 무려 8명을 땅볼로 처리했다. 비록 4회말과 5회말 실투가 나오면서 장타와 연속 안타를 맞긴 했지만, 초반 보여준 투구 내용만 놓고 본다면 땅볼 투수로서의 능력도 가진 투수로 보여진다.

■ 2S-3B 풀 카운트 승부 : 21명의 타자를 상대로 네번 나왔다. 그리고 세번의 안 좋은 결과.
위력적인 투수라 하면 적절한 투구수를 가지고 완투를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투구수를 줄여야 하는데, 풀 카운트까지 가는 승부는 투구수를 늘리는 주범이다. 설사 풀 카운트까지 가는 승부가 나오더라도 투수에게 확실한 결정구가 있다면 쉽게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3회말 선두 조원우 8구 → 우익수 뜬공
4회말 무사 1루 이범호 7구 → 좌측 홈런
4회말 무사 클리어 6구 → 볼넷
5회말 선두 김민재 6구 → 볼넷

한기주 선수에게는 이날 네번의 풀 카운트 승부가 나왔고, 세번의 결과가 좋지 못했다. 이는 강속구 이외에는 뒤를 받쳐줄만한 확실한 주무기가 없다는 것으로도 풀이해 볼 수 있다. 특히 위기가 이어지며 실점이 나왔던 4, 5회말에 세번으로 집중이 되었으며 모두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
또한 1회부터 3회까지는 어느 정도 투구수 조절이 되었지만, 이 시기에 풀카운트 승부가 집중되면서 투구수가 많아졌다. 특히, 한기주 선수 본인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경기가 거듭될수록 체력적인 문제를 느낀 원인은 심리적 압박이 심해지는 풀 카운트 승부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이날 한기주 선수는 분명 프로 무대가 만만히 않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체력적인 문제를 토로했듯이 아직은 대투수가 되기위해 갖춰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은 투수이다. 그리고 이날 140Km 후반대의 강속구를 쉽게 쉽게 던지는 것 이외에는 투구에 있어서 보여준 것이 없었다. 역으로 말하자면 앞으로 더욱 보여줄 것이 많은 기대가 되는 투수라는 점이다.

특히, 투구폼이 어깨나 팔꿈치에 무리가 가지 않는 깔끔한 동작을 가진점이 더욱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앞으로 경험이 풍부한 팀내 코치진과 선배 선수들로부터 많은 노하우를 전수받고, 그 자신도 몸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분명 10억원 몸 값이 아깝지 않은 대 투수가 될 것으로 믿는다.

데뷔전에서 선발 투수로서 최소 기준인 5이닝도 채우지 못하며 패전투수로 기록되었지만, 성급한 많은 전문가들이 이전부터 그를 ‘제 2의 선동렬, 선동렬’ 하는데, 선동렬 선수 그 자신도 프로 무대 데뷔전(1985년 7월 2일 대구 삼성 원정경기, 7.2이닝 9안타 4볼넷 2삼진 5실점)에서는 패배의 쓴 잔을 마셨기 때문에 절대 실망해서는 안 되겠다.

한편, 아래 기록들은 이날 경기에서 한기주 선수 개인적으로 프로 무대에서 남긴 첫 기록들이다.

■ 첫 투구 및 타자 : 147Km 한가운데 높은 볼, 조원우 선수(1회말)
■ 첫 삼진 : 고동진 선수(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 첫 삼자범퇴 : 조원우-고동진-데이비스(3회말 한화 이글스의 1-2-3번 타선)
■ 첫 피안타 : 조원우 선수(1회말 선두 타자, 1볼 상황에서 2루수 내야 안타)
■ 첫 볼넷 : 신경현 선수(2회말 2사 1루 상황 때, 1S-3B에서 볼넷 허용)
■ 첫 피홈런 : 이범호 선수(4회말 무사 1루 2S-3B 상황에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
■ 첫 몸에 맞는 공 : 조원우 선수(5회말 무사 1루에서, 번트를 준비하던 타자의 오른쪽 손목 맞힘)
■ 첫 패전 : 2006년 4월 9일 일요일 한화 이글스(대전 원정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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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