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7. 15:36

[기아 vs LG, 서울 잠실 야구 경기장, 시즌 8차전] - 2004년 6월 5일


 기아, 실책 4개! 이길 수 없었던 경기였다

전날의 극점인 동점과 연장전에서의 승리. 기아의 선수단은 분명 사기가 올라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들뜬 것일까?
오늘은 어제의 들뜬 기분과 낮경기라는 상황적 변화로 인해 기아의 어이없는 플레이가 이어졌다.

1 대 2로 뒤지고 있던 기아의 4회말 수비.
선발 강철민 선수는 투아웃을 잡아놓고 9번 김우석과 상대했다. 2스트라이크 1볼에서 회심의 4구를 던졌고 자신은 삼진이라 생각하고 덕아웃으로 들어가려는 모습을 취했다. 하지만 주심의 판정은 볼!
이후 끈질긴 승부를 펼친 김우석은 볼넷을 얻어냈고 오늘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병규가 안타를 쳐내 1, 3루 상황을 만들었다. 그리고 2번 이종열 선수가 좌전 안타를 쳐냈다. 그리고 3루주자가 여유있게 홈을 밟아서 1 대 3이 되었다. 여기 까지는 충분히 남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계속된 이 상황에서 이병규의 재치있는 주루플레이가 펼쳐졌고 좌익수 장성호는 볼을 3루를 비껴난 곳으로 던졌다. 당황한 김주형도 이 공을 받지 못하면서 1루주자 이병규까지 홈을 밟아 경기는 순식간에 1 대 4로 벌어졌다.
수비 실책하나가 결정적인 득점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리고 승부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이 상황 이전에도 기아의 수비진은 실책을 보여주었다.
앞선 1회말에도 2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5번 최동수의 3루 강습타구를 신인 김주형 선수가 뒤로 빠뜨리면서 선취점을 헌납했다.

경기에서 기아의 실책은 4개, 경기 초반 4실점중에서 자책점은 2점. 그만큼 기아의 실책이 뼈아픈 결과로 이어졌다는 이야기다.

오늘 경기에서 LG는 선두타자 이병규가 4타수 4안타 1볼넷으로 100% 출루를 보여줌으로서 기회를 만드는데 앞장을 섰다. 또한 어제 경기에서 혼자 팀의 2타점을 올렸던 LG 최동수 선수는 오늘 경기에서도 1 대 1 동점이던 3회말 결승점이 되는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는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8회말 포수 조인성은 바뀐 투수 김주철로부터 좌측 폴대를 맞히는 솔로 홈런을 터뜨림으로서 기아의 추격의지를 꺽어 놓았다.
또한 LG의 선발투수 김광삼 역시 8이닝 동안 올시즌 최다 투구갯수인 111개의 공을 던지는 등 5안타 삼진 4개를 잡고 시즌 4승째를 거뒀다.

기아는 오늘 경기에서 이종범 선수가 3회초 좌전 적시타를 때린것을 제외하고는 클린업 트리오의 부진과 후속타 불발, 그리고 선발 김광삼의 호투로 인해 1점을 얻는데 그쳤다.

기아 ------- R H E B
001 000 000 | 1 6 4 2
101 200 02x | 6 12 1 5
LG

승리투수 : 김광삼(4승)
패전투수 : 강철민(2승 7패)
홈런 : 조인성 5호(8회, LG)

=================================================================================

[Play of the Player]김광삼,이병규 外


1. 김광삼(UP)

8이닝 1실점(비자책), 올시즌 4연승 무패

2. 이병규(UP)

오늘 경기는 기아와 LG라는 전통의 라이벌 관계 경기라는 점 이외에도, 이종범 이병규 양팀의 선두타자 경쟁도 지켜볼 만한 경기 포인트였다. 결과는 이병규의 압승이었다.

경기 초반은 물러설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이었다. 먼저 이종범이 1회초 선두타자 안타를 치자 이병규도 1회말 선두타자 안타로 응수했다. 그리고 득점까지 올렸다.
이에 이종범도 3회 좌전 적시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여 1타점을 올렸다. 팀의 유일한 타점이었다.
하지만 승부는 여기까지 였다. 이후 이종범이 무안타로 침묵한 가운데 이병규는 계속해서 안타행진을 벌었다. 모두 5번 타석에 서서 4안타 1볼넷 100% 출루와 2득점을 올려 1번 타자로서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했다.

최근 허리부상으로 어제 경기에서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연속 안타행진이 중단 된 이후 부진을 보였지만 오늘 경기에서 투혼을 보임으로서 앞으로의 활약을 지켜보게 되었다.

3. 최동수(UP)

이틀 연속 맹활약
어제 5타수 2안타 2타점, 팀의 2타점 모두 올림
오늘 4타수 2안타 1타점,

최동수 선수의 최근 활약이 LG의 연패를 끊는 원동력이 되었다. 어제 경기에서도 불의의 동점 홈런이 아니었다면 승리의 수훈갑이 될 수 있었지만 오늘로 그 수훈을 미룬셈이 되었다.
특히 최동수 선수의 활약이 비단 공격에서만 그쳤다기 보다는 공수에서 모두 보여줬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1회 자신이 친 타구가 수비 실책이 되면서 점수로 이어졌으나 3회 자신의 실책으로 출루한 주자가 홈을 밟아 동점이 되어 사기가 떨어질수 있었다. 하지만 바로 이어진 3회말 공격에서 좌측 2루타를 쳐냄으로서 바로 만회하는 타점을 올려냈고 이 점수가 결국 결승점이 되었다.

또한 6회초 수비에서는 선두 장성호 선수의 2루타성 타구를 좋은 수비위치를 바탕으로 선상에서 잡아내 자신의 앞선 수비 실책을 한번에 만회하였다.

필자가 보기에 한편으로는, 최동수 선수의 활약이 기아에 특히 강한것 같은 모습을 지울 수 없다. 박용택 선수도 그렇고 최동수 선수를 보게 되면 지난 2002년 플레이 오프때의 최동수 선수의 대활약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당시 이로 인해 플레이오프 MVP로까지 선정되었다. 그 뒤로 최동수 선수는 기아와의 경기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4. 김주형(DOWN)

어제 너무 큰 활약을 보인 것일까?
오늘은 실망스러움 그 자체였다. 김성한 감독의 경기 스타일로 봤을때 오늘 경기에서 김주형 선수가 선발 명단에 포함되는 것은 미리 짐작된 일이었다. 그것을 김주형 선수도 알았을 것이고 본인도 경기에 나가고 싶어했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수비는 물론 타격에서도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비록 1안타가 있긴 했지만 이미 승부가 끝난 넘어간 상황에서 벌어진 뒤라 영양가 없는 안타였다. 다만 신인 선수로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라는 의미에서 바람직한 안타임에는 틀림없다. 또한 데뷔이후 처음으로 루상에서 주루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기회를 가졌다는 큰 의미를 지닌 안타였다.

오늘 경기에서 김주형 선수의 스윙은 오늘도 어제처럼 큰 것을 노리고 나온 선수 모습 이었다. 어제는 큰 것 한방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오늘은 큰 것 보다는 출루를 통한 기회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

계속 말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다. 처음부터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야 할 것이다.


5. 장성호-마해영-이재주(DOWN)

이번 경기에서 3-4-5번 클린업 트리오로 선발 명단에 포함되었으나 너무 부담 스러웠을까?
어제 모두 안타를 쳐냈던 세 선수가 오늘은 약속이나 한것처럼 무안타로 부진했다.
이 들의 부진은 바로 팀의 패배로 이어졌다.


6. 양현석(DOWN)

지난 연패 기간동안 날카로운 타격을 보여주어 계속 선발 출장하고 있지만 기대를 만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어제 경기 초반 날카로운 타구가 더블 플레이로 연결되어 그 충격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것일까?
오늘도 3타수 무안타에 6회 일찌감치 교체!

지난 2000년 많은 전문가들이 새로 입단한 해태의 센터라인(김상훈-홍세완-양현석)을 주목했을때 그 중 한명.
그리고 지난 2001년 해태와 SK와의 맞트레이드(양현석-이동수,가내영)때 팬들의 비난으로 한국프로야구 초유의 팬들을 향한 감독의 해명서 인터넷 게시를 불러일으키게 했던 선수가 바로 양현석 선수이다.
그만큼 신인 시절에는 큰 기대를 받던 선수였다. 하지만 입단 5년이 지난 지금은 유망주에서 그저 그런 선수로 전락해 버린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아쉽다고 생각하는 선수중 한명인데 당시 입단 동기들처럼 팀의 주축선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필자가 본 승리 - LG, 0605]

1. 선두. 클린업트리오, 하위타자 각자 위치에서 모두 제 몫을 해냄

세 분류로 타선의 라인업을 분류한다면 이 처럼 나눌 수 있다고 본다. 오늘 경기에서는 각 위치에서 대부분이 집중력있는 타격을 선보였다.
선두 이병규, 클린업 최동수, 하위 김우석 이들의 연결 고리가 아주 돋보였다.

2. 선발 김광삼의 호투

8이닝 5안타 1실점(비자책) 볼넷 1개, 게다가 삼진은 4개.
LG 선발투수 김광삼의 호투가 돋보였다. 비록 상대팀 실책이라는 큰 이유가 있었지만 그것을 제쳐두고라도 오늘 김광삼의 호투는 인상적이었다. 특히 상대팀의 클린업 트리오를 무안타로 막아낸 것은 오늘의 호투를 뒷받침 했다.

또한 넓은 잠실구장을 적절히 활용함으로서 큰 타구가 제법 나왔음에도 모두 평범한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함으로써 이제 경기에 대한 운영미가 늘어났음을 보여주었다.
올 시즌 4승 무패

=================================================================================

[필자가 본 패배 - 기아, 0605]

1. 실책 실책 실책 실책

오늘 경기는 LG가 선발 투수의 호투와 집중력있는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승부는 기아의 수비진의 연속된 실책의 영향이 가장 컸다. 기아는 신인 김주형이 1개, 김종국이 1개, 장성호의 2개 까지 한경기에서 모두 4개의 실책을 범했다. 이런 대량 실책을 가지고 경기를 이기기란 어려운 일이다. 4회까지 실책이 무려 3개였으니 더 이상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특히 김주형 선수의 실책 2개(실제는 1개지만 필자는 2개라고 본다)는 너무나 뼈아펐다. 특히 나머지 2개의 실책이 승부와는 관계없는 실책이라면 김주형 선수의 실책은 승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던 점수로 연결된 실책이었다.
1회 최동수의 강습타구를 잡지 못해 1점을 허용 기선을 제압당했고, 4회에도 3루로 중계된 볼을 좌익수가 다소 옆으로 던지기 했으나 뒤로 빠뜨려 추가 1점을 허용한 것은 수비에 대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어제 홈런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오늘 선발 출장하였으나 오히려 일을 그르치고 만것이다. 실제 김주형 선수가 시즌초부터 1군에 올라오지 못한것은 수비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방망이에 대한 기대는 언제나 충족 시켜 주었지만 시범 경기때 보여준 수비에 대한 문제가 고쳐지지 못했고 이번 경기에서도 여실히 보여주었다.

아직은 신인 선수이다. 시간이 많다. 수비부터 하나 하나 잘 해나가길 바란다. 필자는 투타를 겸비한 선수가 되길 기대해 본다. 미래 홈런 30개 쳐서 골든글러브 받는 것도 좋지만, 실책 30개 해서 골드글러브 받는다면 말이 되겠는가?

한편, 기아는 8개 구단중에서 두산 다음으로 실책이 적은 팀이다. 그러나 순위가 중요한 것보다 1개든 100개의 실책이든 실책은 항상 승부와 큰 연관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 두자. 시즌초 결정적인 실책으로 인해 팀이 하위권으로 떨어졌던 것을 기아는 벌써 잊은 것인가?

2. 기아 클린업 트리오 무기력

기아는 오늘 6안타를 쳐냈다. 많이 쳐낸 것이다. 왜냐하면 선발 9명중 5명이 쳐냈기 때문이다. 오늘 경기에서 선발 3-4-5번은 없었다. 모두 11번 타석에 나와 볼넷 한개가 전부였다. 선발 2번까지 한다면 오히려 안타없이 14번의 무기력이 늘어난다.

경기 초반인 3회 1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고 계속된 득점 찬스가 있었지만 마해영이 범타로 물러난것은 김광삼을 도와준 것이었고 오늘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간 원인 이었다.

특히 8회 선두 심재학이 안타로 출루했으나 3-4-5번인 장성호, 마해영, 심재학이 차례로 아웃된 것은 마지막 살아있던 불씨마저 꺼트린 꼴이 되었다. 결국 8회말 2점을 더 허용하고 경기 끝!

3. 전날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함

전날 역전승의 기아가 상승력을 탈 수 있었던 큰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 특히 최근 4연패에서 2연승으로 분위기가 반전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대역전패를 한이후 많은 팀들이 연패에 빠진 사례를 봤을때 오늘 기아의 패배는 그런 흐름을 타지 못해 아쉽다. 삼성의 10연패가 대표적인 예가 아닌가.
결국 기아는 LG에서 어제의 안좋은 기억을 하루만에 잊어버리게 만들어 주었다.

강팀은 연승의 분위기를 타고 갔을때 그 흐름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 그게 강팀이다.

=================================================================================

[김주철! 이젠 어떻게 해야 하나?]


지난 6월 1일 밤 SK와의 홈경기가 끝난 광주 무등경기장 야구장.

필자의 자택은 무등 경기장이 바로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다. TV중계나 인터넷 문자 중계를 보지 않고서도 경기장에서 나오는 관중들의 소리, 스피커에서 울려대는 소리만 들어도 지금의 상황을 대충 파악할 수 있다.

평상시에는 경기가 끝나고 5분정도가 지나면 7개의 조명탑중에서 1개만 남겨두고 모두 꺼진다. 그리고 이 1개도 10여분뒤에 꺼지게 되는것이 무등 경기장 정리 순서(?)이다. 하지만 이날은 이상하게도 몇십분이 지나도 조명탑 1개가 불을 계속 밝히고 있는 것이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연패로 인해 어떠한 특별 훈련등이 이뤄질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역시 그런 이유였다.

아니날 다를까 다음날 모든 스포츠 신문(인터넷판)에는 당시 조명탑이 오랫동안 켜져 있었던 이유가 자세히 소개되어 있었다. 워낙 특별한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훈련 대상은 기아 투수 김주철.
이날 경기에서 박경완 선수에게 홈럼을 맞은 것에 대한 특별 피칭 훈련이었다. 김주철 선수는 지난 5월 27일 경기에서도 페레즈 선수에게 만루홈런을 맞았었다. 2개의 홈런 모두 뒤진 상황이었지만 경기 후반 추격의 실마리를 남겨둔 상황에서 감독의 기대를 안고 등판했으나 그 기대를 저버린 것이다. 그래서 특별 피칭 훈련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데......

이번 경기에서 또다시 8회말 등판하자 마자 조인성 선수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번에도 역시 지난 번과 유사한 상황이었다. 팀이 경기를 포기하기에는 아쉬운 스코어였기 때문이었다. 김주철 선수는 다음타자에게 안타를 내주고 강판되었다.

이젠 어떻게 할 것인가? 지난번이야 광주 홈경기라 경기가 끝난 뒤에도 남아서 특별 훈련을 했다지만 이번에는 원정 경기이고, 프로 세계에서 그런 경험을 두번 시킨다는것이 쉽지가 않다.

이런 상황이라면 문제 해결은 크게 두가지로 볼수 있다.
먼저 트레이드를 통한 선수의 포기가 있고 , 또 한가지는 다시 한번 기대를 가지고 선수를 키워보는 것이다. 두 가지 방법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기에도 쉽지가 않은 상황이다. 왜냐하면 너무나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선수이고 그 기대를 언제까지 기다리기에는 어울리지 않은 프로 세계이기 때문이다.

참고적으로 가장 가까운 선례가 기아에 있다. 작년 기아의 마무리 진필중 선수. 시즌 초반 곧잘 활약을 하더니 중반이후 마무리로서 무너지기 시작해 2군으로 추락하고 한때 선발로도 출장했으나 다시 마무리로 복귀했지만 과거의 명성을 살려내지 못한체 기아를 떠났던 사례. 지금 LG가 그런 진필중 선수를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려놓았다. 마무리로서 포기하고 선발로 키우기 위해 2군으로 보낸것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기아 코칭 스태프가 원하는 피칭 모션을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김주철 선수의 폼을 봐온 사람으로서 항상 놀랜다. 다리도 많이 내딛지도 않고, 시원하지도 않은 팔 모션을 가지고 어떻게 150Km의 공을 뿌리는지? 메이저리그의 로저 클레멘스나 커트 실링의 활을 쏘는 듯한 시원한 투구폼을 가진다면 더욱 멋있는 투수가 될 수 있을텐데라고 항상 보면서 느낀다.

포기하기에는 참으로 아까운 선수임에 틀림없다. 구속이 빠르다는 점때문이다. 또한 그 말고도 아마추어 때의 명성도 참작할 수 있다. 컨트롤과 대담함만 가진다면 큰 선수로 대성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은 본인이 가장 잘 알것이다.

다시 한번 일어서길 바란다.

=================================================================================

[벤치맨] '노히트 피처' 기아 문현정


지난 몇 년 동안 기아를 분석하는 많은 이들은 확실한 왼손 투수가 없다는 점을 큰 약점으로 지적했다.
올해도 현대에서 FA로 풀린 노장 조규제를 받아들였지만 아직도 기아의 약점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조규제, 오철민, 방동민, 이경원 등 여러 선수들을 기용하고 있지만 상대팀을 압도할 만한 확실한 왼손 투수는 아직 없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6월 5일 잠실 경기에 등판한 기아의 왼손 투수가 필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키는 크지만 다소 갸냘픈 몸매를 가진 올해 고졸 3년차 문현정 선수. 작년 까지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올해 들어 이번 경기까지 5번째 등판한 중고 신인 선수이다. 벌써 소리 소문 없이 5월 4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볼 3개만을 던지고 행운의 1승까지 거둔 선수이기도 하다.


오늘 경기에서도 선발 강철민이 6회 1사후 김우석에게 안타를 맞자 좌타 라인으로 이어지는 LG 타선을 상대하기 위해 왼손 문현정 선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선두 이병규에게 볼넷을 허용하긴 했으나 후속 이종열과 마틴을 삼진과 땅볼아웃으로 돌려세웠다.

이어진 7회말에서도 볼넷이 한개 있었지만 나머지 선수를 범타로 돌려세워 모두 1과 3분의 2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 팀이 추격할 수 있는 경기 상황을 마련해 주었다.
특히 7번 김상현 선수에게 몸쪽으로 과감한 직구를 던져 삼진 아웃을 잡은 모습은 인상에 남았다.

문현정 선수의 기록에서 놀라운 점은 이번 경기까지 5경기 5이닝 동안 단 한개의 안타도 없다는 사실이다. 이번경기에서 역시 안타는 허용하지 않았다. 다만 볼넷이 5개로 많은 것은 흠이다.


오늘 경기만 가지고 모든것을 평가할 수 없다. 팀이 뒤진 상황이었고 전체적으로 위기상황은 아니라서 또 다른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모르겠으나 피안타율이 낮고 실점도 적어 계속된 실전 투입으로 좀 더 많은 시험 기회를 가져가야 할 것이다.

또한 몸무게를 좀더 늘려서 구속을 좀 더 늘리고 지금보다 더욱 안정된 컨트롤을 가진다면 수준급의 왼손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