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7. 17:10

[기아 vs 롯데, 부산 사직 야구장, 시즌 15차전] - 2005년 8월 11일


 기아 타이거즈 6연패. 더욱 벌어진 게임차. 그리고 굳어지는 8위


최선을 다한 경기였지만, 초반 예상치 못한 한방이 경기 내내 큰짐이 되어 패배로 이어졌다.

비로 인해 3곳의 경기가 우천으로 연기된 가운데 기아 타이거즈는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상대에게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킨 선두타자 진루와 만루홈런 허용 그리고 중간계투에 철저히 막힌 타선으로 인해 4-6 패배를 당했다. 이로서 기아는 전날 패배와 함께 최근 6연패에 빠졌다. 반면, 전날 4연패에서 빠져나온 롯데는 2연승을 거두면서 이날 경기가 없었던 한화와의 승차를 5게임으로 좁히면서 4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전날 당한 완봉패로 인해 기아로서는 선취점이 중요했다. 그리고 1회초부터 점수를 뽑아내 순조롭게 출발했다. 1사후 이용규 선수가 볼넷을 골라 나간후 2루와 3루를 연거푸 훔쳐 만든 기회에서 장성호 선수의 유격수 앞 땅볼로 1점을 선취했다. <1-0 기아 선취점>

하지만 기쁨도 잠시 바로 이어진 1회말 수비에서 쉽게 동점을 허용했다. 기아 선발 최향남 선수는 선두 정수근 선수를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투아웃까지 잘 잡았으나, 이대호 선수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1-1 롯데 동점>

앞선 선발 3경기와 달리 초반부터 난조를 보인 최향남 선수는 2회말에도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안타 2개와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후, 정수근 선수를 외야 뜬 공 아웃으로 처리하면서 투아웃까지 잘 잡아냈다. 하지만 앞선 1회말과 마찬가지로 투아웃 이후에 신명철 선수에게 예상치 못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큰 만루홈런을 맞았다. 올 시즌 유난히 많이 터지는 만루홈런의 풍년 속에 신명철 선수로서는 개인 통산 1호 만루홈런의 영광이었고, 팀으로서도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나온 홈런이었다. <1-5 롯데 역전>

선취점을 뽑아냈지만 동점과 역전의 허용. 올 시즌 기아의 경기 내용으로 본다면 이렇게 경기를 끝낼 것으로 보여졌다. 하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3회초 반격에서 올 시즌 보기 힘들었던 투아웃 이후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이용규 선수가 내야 안타, 장성호 선수는 우전 안타로 찬스를 만들자 4번타자 홍세완 선수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뽑아냈고, 이어 손지환 선수도 같은 방향으로 1타점 안타를 쳐내 1점차로 따라 붙었다. 이어 김상훈 선수까지 안타를 쳐내면서 좋은 투구내용에도 불구하고 지독하게 승운이 따라오지 않았던 롯데 선발 염종석 선수는 이날은 반대로 자신의 난조로 앞서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야만 했다. <4-5 기아 추격>

턱밑까지 추격한 기아로서는 연패를 끊을 수 있는 승리가 가까워졌다. 더군다나 선발 염종석 선수의 예상치 못한 빠른 강판으로 분위기는 기아가 타는 듯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오히려 5회말 선두 라이온 선수가 우중간 3루타를 치면서 최향남 선수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이대호 선수가 바뀐 박정태 선수의 2구를 1타점 중전안타로 연결시키면서 오히려 점수를 2점으로 벌렸다. <4-6 롯데 추가점>

이후 기아는 조태수-전병두-김희걸로 이어지는 무실점 계투로 승리를 바라봤으나, 타선이 이정훈-이왕기 계투조를 전혀 공략하지 못해 또 다시 패배를 당했다. 특히 기아로서는 2번째 등판한 이정훈 선수 투구 때 승부를 걸어야 했으나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추가점을 얻지 못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 되었다.


양팀 선발 투수는 5회를 마치지 못하고 내려가 선발 투수로서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
이전까지 롯데 선발 염종석 선수는 매번 호투가 있었지만 팀 타선의 뒷받침을 받지 못해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은 타선이 4점차의 리드를 안겨주었다. 그러나 뜻밖의 선물에 당황했는지 바로 다음 이닝에서 위기를 자초하고 실점을 허용하면서 앞서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야만 했다.

많은 나이와 부상 전력 그리고 시즌 중반부터 팀에 합류한 핸디캡이 있었지만, 복귀이후 선발 3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최향남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 그리고 5회동안 3번 허용한 선두 타자 진루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되는 부진으로 이어졌다.


상대 전적 --- 123 456 789 - R H E B
(5승 10패) 기아 103 000 000 | 4 9 0 4
(10승 5패) 롯데 140 010 00x | 6 11 1 2

승리투수 = 이정훈(2승 3패 1세이브 4홀드, 4.34)
세이브 = 이왕기(3승 3패 2세이브 5홀드, 3.75)
패전투수 = 최향남(1승 3패 1세이브, 4.71)

홈런 = 롯데 : 신명철 5호(2회말 4점)

==================================================================================

[ 공짜 Focus ] - 롯데 자이언츠 두 번째 투수 이정훈 선수를 공략하지 못한 기아 타이거즈 타선

3회초 롯데 선발 염종석 선수는 연속 5안타를 맞고 3실점을 허용하고 앞서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이정훈 선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타석에는 대타 신동주 선수가 들어섰다. 루상에는 2사 1-2루의 찬스가 이어졌다. 하지만 삼진아웃.

3회초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긴 했지만 갑작스럽게 올라온 이정훈 선수의 제구력은 불안했다. 4회초 선두 타자 김종국 선수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루에 출루했다. 하지만 타구가 주자의 몸에 맞으면서 아웃이 되고, 이어 이종범 선수의 잘 맞은 타구도 1루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면서 더블 플레이 아웃. 하지만 이정훈 선수 스스로 제구력에 불만족을 나타내는 표정이 역력했다.

6회초에도 이정훈 선수의 제구력 난조로 찬스가 주어졌다. 선두 손지환 선수 안타, 이후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때 롯데 벤치는 이왕기 선수로 투수를 교체했고 이종범 선수를 스탠딩 삼진으로 아웃 시켰다. 롯데 벤치의 절묘한 투수 교체 타이밍이 빛난 부분이었다. 그리고 충분히 몸을 풀고 올라온 이왕기 선수는 이정훈 선수와 달리 제구력이 안정되어 있었고 과감한 승부를 통해 3.1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기아 타선을 막아냈다.

결국 기아로서는 제구력 불안을 보였던 이정훈 선수가 마운드에 있던 공격 기회에서 활발한 타격을 했어야 했지만 무실점으로 주춤하면서 패배로 이어졌다.

==================================================================================

[ 공짜가 본 승리 - 롯데, 0810 ]

1. 절묘한 투수 교체 타이밍
상황 1. 3회초 2사 1-2루 염종석→이정훈 교체, 결과 : 신동주 삼진아웃
상황 2, 6회초 2사 만루 이정훈→이왕기 교체, 결과 : 이종범 삼진아웃

: 이날 롯데가 투입한 3명의 투수를 적절한 순간 교체를 통해서 투입한 롯데 벤치의 공이 크다. 교체가 이루어졌던 2번의 상황이 모두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고 승리로 이어졌다.

2. 선두 타자 진루
: 8번의 공격에서 3번의 선두 타자 진루. 그리고 3번 모두 득점으로 연결. 이날 롯데가 기록한 득점은 바로 선두 타자가 출루했던 3번의 순간에서 나왔다.

3. 이왕기 선수의 호투
: 다소 무리한 듯 보였다. 하지만, 충분히 마운드에서 믿고 맡길만했다. 그만큼 그의 투구는 자신감이 넘쳤고 상대 기아 타자들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6회 만루의 위기 상황에서 이종범 선수를 상대로 삼진을 잡으면서 자신감을 얻었던 것 같다. 이후 별다른 위기 없이 경기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4. 신명철 선수의 만루홈런
: 스포츠는 예상 할 수 없기 때문에 재미있다고 한다. 강타자도 아니고 거포의 체형을 가지지도 않은 신명철 선수의 2회말 만루 홈런 한방이 경기를 롯데가 유리한 방향으로 흐르게 만들었다.
그가 친 홈런은 내적 외적으로 대형 홈런이었다. 가볍게 휘두른 타구는 좌측 펜스를 넘어 관중석 상단까지 날아갔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이 역전 홈런 한방으로 분위기를 롯데로 가져오면서 승부를 유리하게 이끌고 나갈 수 있었던 큰 홈런이었다.

==================================================================================

[ 공짜가 본 패배 - 기아, 0810 ]

1. 제구력 난조를 보인 롯데 투수 이정훈 선수를 공략하지 못한 기아 타선

2. 4회초 뜻하지 않은 주루사 2개
: 기아는 4회초 안타 1개와 볼넷 1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타석에 등장한 선수는 모두 3명이었다. 삼자범퇴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원인은 뜻하지 않은 주루사 2개가 나왔기 때문이다. 루상에 나갔던 김종국 선수가 타구에 맞으면서 아웃이 되고, 김경진 선수는 잘 맞은 이종범 선수의 타구가 직선타가 되면서 아웃이 되었다.
운이 따르지 않았던 4회초 공격이 무산되면서 흔들리던 이정훈 선수는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고, 기아로서는 하늘을 원망할 수밖에 없었다.

==================================================================================

[Player of the Game] 이왕기, 이용규 外

- 이왕기(UP) 세이브 기록, 3.1이닝 무실점 1피안타 무사사구 2삼진 39개 투구

- 이용규(UP) 4타수 1안타, 2득점 3도루(1도루자)
·올 시즌 기아가 영입한 최고의 선수
·올 시즌 기아가 발굴할 최고의 선수
·앞으로 기아 타이거즈에서 최고 주목되는 선수

최근의 활약은 '재간꾼', '바람돌이', '포스트 이종범' 어떠한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이용규 선수다.
침체되어 있는 기아 분위기를 바꾸는 1회초 도루 2개는 앞으로 그의 능력을 예감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3회말 3득점 추격의 불씨도 2사후 안타를 치고 나갔던 이용규 선수로부터 시작되었다. 그가 헤집고 다녔던 1회의 주루플레이가 기억속에 남아있었던 노련한 염종석 선수도 자꾸 의식이 되었던 모양이다. 이후 무려 5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와야만 했다.
7회초에도 선두 타자로 나와 실책을 유발시키면서 1루에 출루했다. 그리고 또다시 2루를 훔쳤다.

하지만 2년차 선수로서 아직은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타율을 끌어올려야 하고 경기를 읽는 눈을 더 떠야 한다. 이날도 7회초 2루 도루이후 또다시 3루까지 넘보다 아웃이 되는 과욕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앞으로 더 보여줄 것이 많은 선수이기에 그의 활약을 지켜보도록 하자.

- 신명철(UP) 4타수 1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
: 개인 시즌 5호 홈런
: 개인 통산 1호 만루홈런
: 시즌 36호 만루홈런(시즌 타이 기록, 2001년, 2004년)

- 이대호(UP) 4타수 3안타 2타점
4번타자로서 만루홈런의 주인공이 되지는 못했지만 안타를 3개나 치면서 홈런 그 이상의 값어치 있는 활약을 펼쳤다. 1회말 동점을 만드는 1타점 적시타, 5회말 1점을 달아나는 적시타로 중요한 순간 타점을 만들어 냈다.

==================================================================================

- 최향남, 염종석(양팀 선발 투수) (DOWN)

- 박연수(DOWN) 3타수 무안타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한 그는 수비에 나가지 않기 때문에 타석에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하지만, 번번이 찬스 앞에서 무기력한 모습이 이어졌다.
2회말 무사 1루(2루수 파울플라이 아웃), 3회말 2사 2루(유격수 직선타 아웃), 5회말 1사 1-2루(삼진). 결국, 7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대타로 교체되었다.

==================================================================================

[ 야구장에서는 항상 야구공을 주시합시다. ]

하마터면 큰일날 상황이 발생 할 뻔했다.

상황은 4회초 발생했다. 김종국 선수는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이정훈 선수로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1루에 출루했다. 그리고 루상에 나간 김종국 선수는 2S-1B 상황에서 1루에서 2루로 스타트를 끊었다. 이때 김경진 선수도 4구를 방망이에 갖다 댔다. 타구는 2루수쪽을 향해 날아갔고, 2루수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갈 것으로 보여졌다. 이미 스타트를 끊은 1루 주자로 인해 더블플레이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타구는 주자인 김종국 선수를 강타했고, 헬멧이 그라운드에 내동댕이치면서 김종국 선수는 그 자리에서 쓰려졌다.

상황을 다시 본다면 이렇다. 먼저 스타트를 끊은 김종국 선수가 타구를 전혀 보지 않고 2루로 향하다 뒤늦게 고개를 돌리던 순간, 타구는 이미 자신에게 다가와 있었고, 공은 머리 아래 왼쪽 귀 근처를 강타했던 것이다. 하지만, 쓰고있던 헬멧 덕택으로 큰 부상의 위험을 벗어날 수 있었다.

만약, 김종국 선수가 좌타자였거나, 2루와 3루사이에서 벌어진 상황이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타자의 헬멧은 왼쪽 귀를 보호하게 되어있고, 좌타자의 헬멧은 오른쪽 귀를 보호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결국 반대쪽 귀 부근은 아무런 보호장치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마크 벨혼(현 보스턴 레드삭스 2루수) 선수가 착용하는 양쪽 귀를 다 가린 리틀 야구 선수들의 헬멧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사태로 이어질 뻔했다.

최근 최상덕, 김진우, 신용운과 같은 투수진의 2군행 뿐만 아니라, 타선에서도 마해영과 이재주 선수의 2군행과 부상선수의 속출로 팀 분위기가 더욱 나쁜 상황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김종국 선수의 부상은 가뜩이나 탈꼴찌를 위해 팀을 추스러야 할 상황에서 악영향이 될 것이 뻔하다. 김종국 선수뿐만 아니라 팀으로서도 가슴을 쓸어 내린 위험한 순간이었다.

==================================================================================

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