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7. 17:06

[기아 vs 롯데, 광주 무등경기장 야구장, 시즌 13차전] - 2005년 7월 27일


 기아 선수들, 서정환 감독대행에게 작전을 수행할 기회를 언제 줄 것인가?

전날과 다를 바 없었던 경기였다. 오히려 전날보다 더욱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기아 타이거즈는 27일 광주 무등경기장 야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13차전 경기에서 투타에서 모두 난조를 보인 끝에 0-7로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투수진은 전날에 이어 똑같이 13안타를 허용했고, 타선은 이틀연속 퍼펙트 게임을 허용할 뻔한 경기를 펼친 끝에 완봉패를 당했다.

기아로서는 1회말 선취점을 뽑을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것이 경기를 그르쳤다.
전날 노히트노런의 위기에서 팀을 구한 이종범 선수가 2루타를 치면서 기분좋게 출발했다. 그는 이어 장성호 선수의 유격수 땅볼 때 빠른 판단으로 3루까지 진루하는 재치까지 보여주었다.
하지만, 올 시즌 다승 1위 손민한 선수는 홍세완 선수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거르고, 마해영 선수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옳았다. 마해영 선수는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손민한 선수의 기대에 부응(?)해줬다.
그리고 기아 타선이 보여준 모습은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기아 선발 블랭크 선수는 2회초 무사 1-3루의 위기를 간신히 넘겼지만, 선취점 허용의 위기는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전날에 그랬던 것처럼 이날도 실책으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3회초 선두 이원석 선수가 중전안타로 출루하자 정수근 선수 타석 때 치고 달리기 작전이 걸렸다. 전진 수비를 펼치던 3루수 옆을 지나 타구는 좌익수로 빠져나갔다. 1루주자는 3루까지 달렸다. 세이프 상황이었다.
그러나 좌익수 신동주 선수는 무리하게 3루로 송구했고, 이 마저 송구가 부정확해서 3루수 옆으로 빠져나갔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투수나 포수가 백업 플레이를 하지 않아 3루에 있던 이원석 선수는 어렵지 않게 홈을 밟았다. 선취점을 또 다시 수비진의 실책으로 허용하는 순간이었다.
롯데는 이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라이온 선수의 중전 안타로 1점, 펠로우 선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하면서 3-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0-3 롯데 선취점>

4회에도 선두타자 강민호 선수가 좌측 담장을 넘어 장외로 떨어지는 솔로 홈런을 쳐냈다. 전날 경기에서 선취점 이후 펠로우 선수가 1점홈런을 추가한 상황과 너무나 똑같았다. 더구나 4회초 선두타자라는 상황까지...
초반 4실점 하긴 했지만 구위가 나쁘지 않았던 블랭크 선수는 이 홈런 허용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0-4 롯데 추가점>

롯데의 공격은 5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사 1-2루에서 박연수 선수의 2루타, 강민호 선수의 중전안타, 이원석 선수의 좌측 2루타가 연속으로 나오면서 3점을 추가했다. <0-7 롯데 쐐기점>

초반 0-7으로 벌어진 스코어와 다승 1위 손민한 선수가 서 있는 마운드의 높이를 감안한다면 기아 선수들로서는 경기에 대한 의지가 꺾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승부는 이것으로 끝이났다.

이후 기아는 신용운 선수를 제외한 불펜에서 가동할 수 있는 투수를 모두 기용하는 테스트 성격이 짙은 경기를 펼쳤다. 타선은 전날 퍼펙트와 노히트노런의 아픔에서 가시지 않은 듯 3회부터 7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당하고, 2회말 신동주 선수 안타 이후 22타자 연속 아웃이라는 신기원을 수립(?)했다.

롯데 선발 손민한 선수는 초반 타선이 쉽게 터지면서 경기를 쉽게 이끌어 간 끝에 손쉬운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불과 5.2이닝만을 던지며 15승 고지에 오르면서, 다승 1위와 20승에 대한 꿈을 이어갔다.
반면, 전날 경기에서 포수 뒤쪽 관계자 석에 앉아 메모를 하면서 경기를 유심히 지켜보던 블랭크 선수는 이날 무기력한 타선과 뜻하지 않은 실책, 그리고 조기강판으로 이어지면서 전날 노력이 헛수고가 되고 말았다.


상대 전적 --- 123 456 789 - R H E B
(8승 5패) 롯데 003 130 000 | 7 13 0 6
(5승 8패) 기아 000 000 000 | 0 2 2 1

승리투수 = 손민한(15승 3패 1세이브, 2.37)
패전투수 = 블랭크(4승 1패, 4.14)

홈런 = 롯데 : 강민호 2호(4회초 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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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 Focus ] - 선취득점 기회를 병살로 놓친, 1회말 기아 타이거즈 공격

전날 신인급 장원준 선수에게 경기내내 무기력하다, 마지막에 간신히 기사회생했던 기아 타선. 더군다나 이날 선발은 올 시즌 다승 1위이자 기아와의 2경기에서 2승을 거두고 있는 손민한 선수.

하지만 전날과 같이 완벽한 경기가 나오지 않는 이상 기회는 오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 기회는 1회말부터 찾아왔다. 1회말 1사 주자 1-3루. 타석에는 4번타자 마해영. 하지만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 그리고 공수교대,

중요한 점은 마해영 선수 이전, 홍세완 선수 타석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그의 타석 때 포수가 일어서지만 않았지 고의사구나 다름없었다. 1루를 채우고 마해영 선수와 상대를 하겠다는 작전이었다. 더군다나 손민한 선수는 한때 마해영 선수와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라 상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기가 막히게 그 작전이 맞아떨어지면서, 손민한 선수의 기는 상승했다. 반면 기아는 마해영 선수의 기만 꺾인 것 뿐만 아니라, 기아 선수단 전체의 기가 꺾였다는 점에서 시종일관 무기력한 모습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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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승리 - 롯데, 0727 ]

1. 타선의 집중력
3회초 실책에 편승한 득점과 4회초 홈런에 의한 득점이 크게 돋보이지 않았던 반면, 5회초 보여준 집중력은 돋보였다.
5회초 2사 1-2에서 연속 3안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은 타선의 집중력은, 이날 경기를 더 이상 기아가 힘을 쓰지 못하게 만들었다.

2. 포수 강민호와 투-수(投-守)진
1회말 잠깐의 위기 이후 9회말까지 기아 타선을 무기력하게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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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패배 - 기아, 0727 ]

1. 실책과 백업플레이
전날 퍼펙트에 가까운 호투를 펼치고도 장원준 선수는 칭찬을 들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이종범 선수의 타구 때 투구 이후 반사적으로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갔어야 함에도, 1루수 라이온 선수가 공을 잡는걸 보고 나서 뒤늦게 스타트를 했기 때문이다. 이 기본기 미숙으로 평생 한번 올까말까한 대기록 수립 순간을 아쉽게 놓쳐 버렸다.

이날 블랭크 선수도 투구이후 백업 플레이 미숙을 드러냈다. 그리고 선취점이 되는 실점으로 이어졌다.
3회초 1루주자가 3루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좌익수 신동주 선수가 무리하게 3루로 송구를 했다. 하지만 송구가 정확하지 못했고, 공이 뒤로 빠져버렸다. 이때, 이 공을 뒤에서 받아주어야 할 어느 누구도 없었다. 자연스럽게 이원석 선수는 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이 상황에서 백업플레이는 포수와 투수 중 어느 한 명이 했어야 했다. 하지만 홈을 지켜야 하는 포수를 감안한다면, 투구이후 제 5의 야구가 되어야할 투수가 백업 플레이를 해야 할 상황이었다. 이러한 기본을 지키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우두커니 상황을 지켜본 블랭크 선수는 어느 누구 탓도 할 수 없었다.

2. 무기력한 타선
- 9이닝 중에서 7이닝 삼자범퇴(다음 경기로 기록 이어짐)
- 2회말 신동주 선수 안타 이후 22타자 연속 범타(다음 경기로 기록 이어짐)
- 2안타 완봉패
- 볼넷 1개

더위를 먹은 탓일까? 하지만 이날 광주 지역 날씨는 근래 보기 드물게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비록 낮에 저장해둔 뜨거운 열을 뿜어내는 인조 잔디 위라 그 느낌이 덜 했겠지만...
하지만 똑같은 상황에서 롯데 선수들 방망이는 가볍게 돌아간 반면, 기아 선수들 방망이는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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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of the Game] 이원석, 기아 타이거즈 관중들 外

- 이원석(UP)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그를 지명하지 않은 기아에 대한 원망의 분풀이 인가?
곽정철(광주일고 졸, 기아 1차지명), 윤석민(야탑고 졸, 기아 2차 1지명)에 밀려 롯데에 의해 2차 2번(전체 9번)으로 지명 받은 신인 이원석(광주 동성고 졸)선수가 연 이틀 고향 땅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전날 롯데 3-4-5번 클린업 트리오의 대 활약 뒤에는 정수근 선수와 함께 그의 진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날도 2회초 선두 타자 진루를 통해, 실책을 이끌어내면서 선취득점을 했다. 5회초에는 팀의 마지막 득점이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7번째 타점을 올렸다.

- 기아 타이거즈 관중들(UP)
그나마 '무등 경기장'이 '기아의 홈'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 것은, 경기 끝까지 '최강 기아'를 외치면서 자리를 지켜준 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승부가 롯데로 기울면서 전날에 이어 기아 팬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전통의 기아 팬들은 끝까지 응원을 했다.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친 선수들과는 너무나도 다른, 아직까지 타이거즈 정신이 살아있음을 타이거즈 팬들 스스로가 보여줬다.

- 강민호(UP) 5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양상문 감독은 전날 장원준 선수 호투의 숨은 일등 공신으로 최기문 선수를 꼽았다. 이에 자극 받은 탓인지 이날 선발 출장한 강민호 선수는 공수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타석에서는 4회초 경기장 밖으로 날려버린 대형 1점 홈런을 쳐내는 등 3안타 2타점의 무서운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포수로서도 손민한 선수와 호흡을 맞춰 전날 최기문-장원준 배터리에 전혀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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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타이거즈(DOWN)
이날 경기 중계방송을 했던 허구연 해설위원은 경기 중간 이종범 선수 타석 때 이런 말을 했다.

"이종범 선수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이종범 선수의 비중이 낮아져야 한다." 허구연 위원은 계속해서 "새로운 얼굴들이 팀을 이끌어 가야 한다."라고 그의 주장을 펴갔다.

너무 나도 맞는 말이다. 현재 기아 팀에서 그 존재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선수는 이종범 선수밖에 보이지 않는다.
노장 이강철, 조규제, 심재학 선수등은 부진과 부상으로 2군에서 기약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팀의 주장 김종국 선수는 전날 실책의 영향으로 이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마해영 선수도 이날 팀 승리에 찬물을 끼얹는 병살타를 쳐냈다.
장성호, 홍세완을 중심으로 한 선수들도 부진의 끝이 보이지 않고, 신인급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전날 경기가 이를 잘 대변해 준다. 이종범 선수에 의해 노히트노런의 수모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역시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그 만이 2루와 3루를 밟아봤을 뿐이다.

거의 10년 전 우승 멤버인 이종범 선수가 아직도 팀의 주축으로 있다는 사실이 지금의 기아 타이거즈를 말해주고 있다. 그렇다고 이종범 선수가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소리가 아니다. 신구가 조화를 이루면서 주인공 자리에서 물러나 새로운 인물이 타이거즈를 이끌어야 한다는 말이다.

빨리 타이거즈에 그 인물이 등장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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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는 어떻게 보나? ] - 블랭크 조기 강판과 이후 6명의 투수 투입

7월 27일 인터넷에는 모 언론사에서 분석한 '타이거즈 부진의 비밀'이라는 기사가 올라왔다. 김인식 한화 감독의 말을 인용하면서 타이거즈 부진에 대한 분석의 결과로 '잘못된 투수진 운용'에 있다는 사실을 꼽았다.
이미 많이 알려진 바대로 화요일에 뛰어난 성적을 거둔 기아 타이거즈이지만, 바로 다음날 수요일에는 형편없는 성적을 거두고, 주말에는 꼴지 다운 성적을 거둔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성적이 나오게 된 원인으로 '내일은 없다'식의 투수진 운용을 꼽았다. 즉, 화요일부터 결승전 같은 불펜진 운용을 하다보니 누적된 피로가 점점 쌓여, 주말 시리즈에서는 힘을 내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이야기다.

전날부터 새로 임명된 서정환 감독 대행도 이날 이러한 방식에 근거를 둔 투구 운용을 했다. 선발 블랭크 선수를 예상보다 빠르게 조기 강판 시키고, 이후 '1∼4번 선발 투수'와 신용운 선수를 제외한 6명의 불펜 투수를 투입했다. 거기에는 5선발로 예상된 전병두, 강철민 선수도 포함되었다.
이쯤 되면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 투수진 운용으로 비춰질 수 있다. 더군다나 예전 삼성 감독 시절 투수진을 혹사시킨 비판을 팬들로부터 듣고 있는 서정환 감독 대행이라 더욱 의구심은 깊어 갈 수밖에 없어 보인다.

하지만 우선 이러한 우려는 접어두는 게 좋을 듯 싶다. 왜냐하면 이들의 투입이 투구 감각을 유지시키기 위한 등판이기 때문이다. 또한, 목요일(7월 28일)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서라도 적절한 투입으로 생각된다.
그렇지만, 목요일에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큰 낭패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지는 데, 다행히 5선발급인 강철민 선수가 8개의 투구를 함에 따라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아쉬운 점은 블랭크 선수에 대한 조기 강판이다. 비록 4실점을 하고 공이 높게 형성되어 실투로 연결되긴 했지만, 3이닝만 던지게 하고 마운드에 내린 것은 생각해 볼 문제이다. 지난 7월 24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깜짝 중간계투로 등판한 부분에 대한 배려 차원으로 생각되지만, 점차 투구 이닝과 투구 수를 늘려가야 할 선발 투수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아쉬운 조기 강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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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 보이(Ball Boy) 퇴장? ]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고 있으면 진행중인 공을 관중이 건드리거나 잡아내면 그 관중은 경기장 요원에 의해 퇴장을 당하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관중들에 의해 이러한 장면이 나오기가 거의 힘들다. 왜냐하면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처럼 한쪽 펜스가 낮아 팬들의 접촉이 쉽거나, 파울 지역에 그물이 설치되어 있지 않는 구장 형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팬들에 의한 이러한 우발적인 상황은 볼 수 없어도, 경기장 내부에 있는 볼보이에 의해서 이런 경우가 국내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이날 기아와 롯데와의 경기에서도 6회초 롯데 공격에서 상황이 발생했다. 1사후 라이온 선수는 1루측 선상을 빠져 우측 파울 지역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쳐냈다. 이때 이 타구를 우측 파울 지역에 있던 볼보이가 잡아버린 것이다.
왜냐하면 앞쪽에서 몸을 풀고있던 기아 선수들이 던진 공과 타구가 섞이면서 볼보이 자신도 우선 손에 잡히는 공부터 집어 들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인정 2루타가 선언된다.
다행히 스코어는 벌어져 있었고, 루상에 주자는 없었으며, 정상적으로 타구가 흘러갔어도 2루타성 타구였기 때문에 웃고 넘어갈 상황이었다.


다만 박빙의 승부일 경우 이런 상황은 양팀에게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런 경우가 약 2달전 나왔다. 재미있는 사실은 당시 맞상대도 기아와 롯데였고 장소도 광주 무등 경기장이라는 사실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번과 마찬가지로 우측 볼보이로부터 사건이 시작된 것이다.

지난 5월 21일 토요일 기아와 롯데의 경기가 펼쳐진 광주 무등경기장 야구장. 상황은 6회초 롯데 공격에서 발생했다.
3-5로 뒤지고 있던 롯데는 2사후 손인호 선수의 2루타와 최준석 선수의 안타로 1점을 추격했다. 4-5 추격 찬스. 타석에는 강민호 선수가 들어섰고, 그는 기아 차정민 선수의 공을 받아쳐 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성 안타를 쳐냈다. 2사후라 1루주자 최준석 선수가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흐르던 공이 갑자기 사라지면서, 공을 쫓던 우익수 심재학 선수가 손을 흔들었다.

상황은 이렇다. 파울 지역 의자에 앉아 있던 볼보이가 타구를 피해 의자를 들고 비껴 섰지만 가지고 있던 글러브를 바닥에 두었고, 이 공이 묘하게도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간 것이다. 1루심은 이 장면을 2루타로 선언했다. 자연히 1루 주자는 2개의 루 밖에 진루할 수 없었고, 3루에 멈춰서야 했다. 롯데로서는 동점이 될 수 있었던 상황에서 땅을 치고 통곡할 노릇이었다. 결국 경기는 5-4 기아의 승리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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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