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7. 16:57

[기아 vs 한화, 광주 무등야구장, 시즌 8차전]  - 2005년 7월 10일


 기아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구인광고라도 내야할 듯

리오스 선수를 내보내는 극약 처방도 기아 타이거즈를 변화시킬 수 없었다.

기아 타이거즈는 10일 광주 무등경기장 야구장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의 팀간 8차전 경기에서 마지막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한화 김태균 선수에게 통한의 역전 3점홈런을 허용, 5-7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서 그 어느 때보다 승리가 필요한 시점에서 1승 3패의 부진한 성적으로 한 주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이날 경기의 마무리 투수는 선발진에서 긴급 투입된 최상덕 선수. 신용운-윤석민 선수에 이어 올 시즌 기아의 3대 마무리였다. 9회초를 마무리한다면 올 시즌 첫 세이브를 거둘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구세주가 되어줄 수 없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제구력 난조로 연속 두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데이비스 선수의 번트가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이 되면서 기아 쪽으로 승부가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한화타선은 쉽게 경기를 내주지 않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4번 타자 김태균 선수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으로 단숨에 승부를 한화쪽으로 돌려놓았다. (5-7 한화 역전)
그리고 9회말 김상훈 선수가 우중간 2루타로 기회를 만드는 듯 했으나 경기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기아로서는 참으로 안타까운 경기였다.
초반에는 블랭크 선수의 제구력 난조로 한화에게 끌려 다닌 경기를 펼쳤다. 1회초 선두 조원우선수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데이비스 선수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간단하게 2점을 선취했다. (0-2 한화리드)
이어 4회초에도 선두 이도형 선수의 내야안타와 브리또 선수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 상황에서 신경현 선수가 친 병살 타구를 2루수 손지환 선수가 어이없게 송구하면서 1점을 내주고, 이어 백재호 선수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면서 4-0으로 한화가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0-4 한화 추가 득점)

또 다시 실책 등이 겹치면서, 이날도 한화가 손쉽게 경기를 승리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어진 4회말 공격에서 기아 타선이 집중력 있는 타격을 보여주었다.
먼저, 선두 장성호 선수가 송진우 선수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1점 홈런을 쳐내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홈런 허용으로 흔들린 송진우 선수는 이어 마해영 선수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손지환 선수의 번트타구를 1루에 부정확하게 송구하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수비가 뛰어나기로 소문난 송진우 선수에게 좀처럼 볼 수 없는 실책이었다. 이어 1사후 임성민 선수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면서 루상에 주자를 모두 내보냈다. 그리고 타석에는 김상훈 선수가 들어섰고, 그는 공을 좌측 담장을 넘어 경기장 밖으로 날려버린 만루홈런을 쳤다. 이 한방으로 순식간에 점수는 5-4 역전이 되었다. (5-4 기아 역전)

이후 신용운 선수가 1점차의 리드를 잘 막아내면서 기아의 승리로 끝날듯한 경기는 9회초 최상덕 선수의 제구력 난조로 인해 한화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끝이났다.


한화로서는 마지막까지 승부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중간 계투진을 효과적으로 투입시킨 작전이 성공했고, 마지막 상대의 난조를 타선이 놓치지 않고 공략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기아로서는 4회말 득점이후 달아나는 추가 득점이 전혀 나오지 않았고, 결국 9회초 역전을 허용한 구원 투수에 대한 약점을 다시 한 번 더 노출한 경기였다.

좌우 선발 맞대결로 투수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었던 이날 경기는 양팀 선발 투수가 난조를 보이면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186승과 1800 삼진에 도전했던 한화 선발 송진우 선수는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프로 첫 1800삼진을 달성한 것과 팀이 승리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1800삼진은 3회말 임성민 선수를 상대로 달성했다.
기아 선발 블랭크 선수도 경기 초반부터 공이 높게 형성되는 등 컨트롤이 되지 않는 난조를 보이면서 3볼넷을 내주며 4실점(3자책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 123 456 789 - R H E B
한화 200 200 003 | 7 8 2 7
기아 000 500 000 | 5 7 1 4

승리투수 = 윤규진(2승 4패 4홀드 5세이브, 2.62)
세이브 = 지연규(1패 15세이브, 2.42)
패전투수 = 최상덕(1승 4패, 6.38)

홈런 = 기아 : 장성호 10호(4회 1점), 김상훈 6호(6회4점),
한화 : 데이비스 14호(1회 2점), 김태균 12호(9회 3점)

[공짜의 Replay] 김상훈 선수의 만루홈런
1-4로 뒤지고 있던 기아타이거즈의 4회말 공격. 루상에는 주자들로 꽉 찬 상태였다. 한화 투수 송진우 선수는 김상훈 선수 이전에 장성호 선수에게 불의의 홈런을 허용하고, 손지환 선수에게 뜻하지 않는 송구 실책을 보이면서 흔들린 기색이 역력했다. 그리고 김상훈 선수에게도 0S-3B로 몰렸지만 스트라이크 2개를 던지면서 풀카운트 승부로 몰고갔다. 하지만, 루상에는 주자들이 꽉 차 있었기 때문에 볼이면 밀어내기를 허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를 송진우 선수가 두려워했던 것으로 보인다.
송진우 선수는 가운데 몰린 공을 던졌고, 김상훈 선수는 이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잡아 당겨 공을 좌측 담장으로 넘겨버렸다. 워낙 잘 맞은 공이라 경기장 밖 주차장으로 날아가는 장외홈런이었다.
데뷔 이후 첫 만루홈런에다 역전에 성공하는 홈런이라 기쁨은 두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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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승리 - 한화, 0710 ]

1. 지고있는 상황에서도 잘 막아준 중간 계투진
기아 신용운 선수가 홀로 기아 중간을 잘 막아냈다면, 한화는 3명의 선수가 그 몫을 100% 해냈다.
최영필-윤근영-윤규진으로 이어진 한화 중간 계투진은, 선발 송진우 선수가 예상보다 일찍 무너진 마운드를 실점없이 잘 막아냈다. 그리고 윤규진 선수는 그 노력의 댓가로 승리투수가 되었다.

2. 호수비 2개
상황 1. 5회말 우익수 고동진, 선두 장성호 선수의 타구 우중간 담장 앞에서 점프하면 잡아냄.
상황 2. 8회말 중견수 데이비스, 2사후 임성민 선수의 타구 가운데 담장 앞에서 잡아냄.
4회말 5실점 이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실점 없이 경기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두 개의 호수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특히 5회말 고동진 선수의 수비는 잡지 않았다면 2루타가 될 수 있었던 상황이었고, 선두타자 진루였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수비가 되었다.

3. 위기 상황에서도 잘 마무리한 지연규 선수.
사실 지연규 선수의 마무리는 그리 대수로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상대 기아 마무리와 너무 대조되었기에 그 상황이 빛나는 것이다.
비가 내리는 상황이었고, 선두 타자를 진루시킨 위기 상황은 같았지만, 지연규 선수는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면서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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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패배 - 기아, 0710 ]

1. 경기 중반 후속 득점 전무
4회말 5점을 얻어내면서 단숨에 역전시킨 기아는 오랜만에 분위기가 활기를 띄었다. 하지만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이후 5이닝이나 남아있었다. 그러나 5점으로 승리를 할 수 있었던 것으로 착각했던 것일까?
이후 타율 1위팀 이라는 기록이 무색하게 전혀 찬스를 잡아보지 못했다. 상대 중간 계투와 마무리가 워낙 잘 던진 부분도 있었지만, 변명이 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2. 마무리 투수 부재
올 시즌 기아 타이거즈 부진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예년에는 부각되지 않았던 마무리 투수 문제로 올 시즌 골치를 앓고있다. 최근 몇 년간 오봉옥-박충식-이강철-신용운으로 이어지는 마무리 투수진은 특급 마무리는 아닐지라도 평균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팀도 항상 상위권을 유지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 마무리 실패로 기아가 이길 수 있었던 경기가 과연 얼마나 될지 세 보기에도 벅차다.
이날 처음으로 마무리를 맡은 최상덕 선수는 낯선 보직 때문인지 지난 삼성전 중간계투 등판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삼성전의 살아있는 볼 끝과 3구이내의 짧은 승부 그리고 정확한 컨트롤.
그러나 이날 그런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비가 내리는 날씨라 미끄러운 공을 생각 안할 수 없지만, 상대 마무리 지연규 선수가 비슷한 상황에서 호투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는 변명이 될 수가 없다.
이날은 컨트롤이 되지 않아 볼넷을 허용하면서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홈런도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공이 맞았다.

3. 수비 불안.
지난 삼성전에서 계속 이어진 수비 불안이 이날도 계속 되었다.
상황. 4회초 2루수 손지환 선수, 신경현 선수의 병살 타구를 잡아 2루에 송구 실책.
바로 이어진 4회말 김상훈 선수의 역전 만루 홈런과 9회초 마무리 실패로 인해서 이 상황이 묻히긴 했지만, 다시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장면이다. 왜냐하면 이날 만루홈런이 나오지 않았다면 패배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실책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2루수에서 계속 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손지환, 김민철 선수를 번갈아 기용하고 있지만 실수는 항상 두 선수를 따라다니고 있다. 시즌 초 2루수 김종국, 유격수 홍세완, 3루수 손지환 or 김민철 체제로 가는 것이 답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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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of the Game] 김태균, 김상훈 外

- 김태균(UP) 5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
이런 모습이 기아 팬들이 바라는 4번타자의 모습이다.
이날 경기에서 홈런을 치기 전까지 4타수 무안타.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홈런으로 승부를 한화의 것으로 만드는 그의 타격은 상대팀 4번 타자와 너무 비교되는 부분이다.

- 김상훈(UP) 4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 1홈럼(만루홈런) 단타-2루타-홈런.
지난 6월 26일 롯데와의 경기 부상이후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맛본 10일간의 휴식이 그에게 보약이 된 것일까?
타석에서 그의 방망이가 매섭다. 10일만에 복귀했던 지난 삼성과의 목요일 경기에서도 1타점 포함 3타수 2안타의 활약, 그리고 이날도 3루타가 빠진 사이클링급 타격을 보여주었다.

- 데이비스(UP)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홈런
경기 후반 김태균 선수가 있었다면, 경기초반은 그의 무대였다.
이날 상대 선발 투수 블랭크는 좌완투수였다. 데이비스 선수는 좌타자. 야구계에서 좌타자는 좌투수에게 약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데이비스 선수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말이었다. 홈런과 안타로 그를 초반 강판 시키는데 한몫 담당했다. 비록 경기후반에는 번트 실패로 인해 찬스를 무산시켜 패배의 주범이 될 뻔했지만 김태균 선수의 홈런이 나오면서 묻히게 되었다.
수비에서도 임성민 선수의 타구를 펜스 앞에서 잡는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 신용운(UP) 3.2이닝 1안타 2볼넷 1삼진 무실점 (64개 투구)
오랜만에 팀과 팬들이 기대하는 투구를 보여주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호투했다. 특히 3.2이닝동안 1점차의 리드를 지켜냈다는 점을 주목할 만 하다. 비록 중간등판이라 다소 의미가 축소될 듯 하지만 마무리 투수에서 보직 변화이후 자신감 상실로 이어졌던 최근 투구 내용을 되돌아본다면 이날 투구는 그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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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세완(DOWN) - 4타수 무안타, 13타석 연속 무안타
지난 삼성과의 경기에서 타격도 타격이지만 수비에서 문제를 노출했던 그였다. 그런탓인지 이날 수비에서는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그의 타격 침체가 예사롭지 않다. 최근 13타석 연속 무안타 중이다. 현재로서는 답이 보이지 않는다. 몇 경기 결장을 통해 쉬는 방법을 택하는 것도 좋아 보이지만, 심재학 선수가 빠진 타선에서 그마저 결장한다면 팀으로서는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이날은 무안타 뿐만 아니라, 4회말 번트를 성공 시켜주지 못한 상황을 연출했다. 특히 성공이 되었다면 2-3루 상황에서 후속 타자 안타가 이어졌기 때문에 쉽게 점수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다행히 김상훈 선수의 만루 홈런으로 이 상황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 손지환(DOWN) - 1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 1실책
타석에서의 무안타뿐만 아니라, 2회말 병살타를 쳤다.
수비에서는 앞서 언급했던 결정적인 실책을 4회초 기록했다.

- 최상덕(DOWN) 구원투수, 1.1이닝 2안타 2볼넷 1홈런 3실점
마무리 첫 등판부터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비가 내리는 날씨 탓도 있었지만 컨트롤이 전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볼넷 2개를 허용하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8회초에도 불안한 모습이 있었지만, 9회초에 빗줄기가 더 굵어지면서 컨트롤은 엉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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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 리오스 + 김주호 ] ↔ [ 두산 - 전병두 ]

10일 기아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는 양 팀간의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기아 타이거즈는 지난 금요일 새로운 외국인 투수 영입으로 설자리가 없어진 리오스 선수와 내야수 김주호 선수를 두산 베어스로 보내고, 좌완 투수 전병두 선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리오스 선수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이 발표가 되면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가 되었고, 김주호 선수 6월 18일 엔트리에서 말소가 되면서 줄곧 2군에 머물러 양 선수 모두 이날 경기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두산 베어스 전병두 선수는 이날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두산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등판을 했다. 팀이 3-0으로 이기고 있던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타자 박한이 선수를 상대했다. 그러나 볼넷을 내주고 곧바로 이재우 선수로 교체가 되면서 2년반 동안의 두산 생활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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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