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7. 15:30

[기아 vs LG, 서울 잠실 야구 경기장, 시즌 7차전] - 2004년 6월 4일


 기아 이틀 연속 역전승, 연승 시작!

 필자는 9회 원아웃까지 괴로웠다. 왜냐하면 양팀 모두 투수전 승부와 빠른 경기 진행등으로 깔끔한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었다. 결국 꼬집어 낼 만한 구석이 없었다.

하지만 한국 프로야구 최고 흥행카드라고 손꼽히는 잠실의 기아와 LG의 경기는 모든이들의 예상대로 쉽게 끝나지 않았다. 한국 프로야구 마지막 이닝인 12회말까지 경기가 이어지면서 양팀 합쳐 11명(기아 6명, LG 5명)의 투수를 기용하는 총력전을 펼친 끈질긴 승부가 이어졌다.
이 기나긴 승부에서 기아가 또다시 연장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5 대 2 역전승으로 4연패 이후 2연승.

연장 12회초. 1사후 앞선 공격에서 마해영의 대주자로 기용된 김민철 선수가 중견수 앞 안타를 치고 나가 오늘 경기의 마지막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와일드 피치와 고의 4구로 1,2루 상황이 되자 LG는 투수를 전승남으로 바꿨다.
타석에는 기아의 해결사 이재주 선수가 들어섰고 기대대로 바깥쪽 공을 밀어쳐서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루타를 쳐내 4대2를 만들었다. 발이 느린 이재주 선수가 서서 들어올 정도의 깊숙한 타구를 날린 것이다. 이어 오늘의 히어로 김주형 선수가 희생플라이를 쳐내 승부에 쐐기를 박아냈다. 결국 승부에 대한 의욕을 잃은 LG는 12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3자 범퇴로 무기력하게 물러나 기아의 5대2역전승으로 끝났다.

선취점은 기아의 몫이었다. 장성호의 2루타, 마해영의 볼넷, 심재학의 안타로 1사 주자 만루를 만들고 이재주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서 3루주자를 홈에 불러들었다.

하지만 LG도 만만치 않았다. 뒤이은 4회말 공격에서 마틴, 박용택, 최동수의 연속 3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계속된 1사 1,3루 상황에서 양현석의 잘맞은 타구가 1루수 마해영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가 타자뿐 아니라 1루주자도 그대로 아웃 되어 찬스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6회말 LG는 투아웃을 잡아놓은 최용호에게 마틴이 볼넷을 고르고, 박용택의 안타, 최동수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역전을 시켰다. 최동수는 팀의 2점을 모두 자신이 만들어낸 순간이었다.

하지만 뭐니해도 오늘 승부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9회초 기아의 공격때였다.
9회초 LG투수 이동현 선수가 6번 이재주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기아가 손지환을 빼고 어제 데뷔한 신인 김주형을 대타로 내세우자 LG벤치는 그들의 마무리 진필중을 기용했다.
하지만 진필중은 기아팬들의 기대(?)대로 김주형 선수에게 데뷔 첫 안타, 타점, 홈런, 득점이라는 커리어를 안겨주었다. 이로써 경기는 2 대 2 동점!
이 한방이 없었다면 연장으로 승부를 몰고가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기아의 승리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경기는 경기전 예상과 달리 경기내내 투수전 양상으로 진행되었다. 양팀 선발 투수가 모두 5이닝 이상을 버텨주었고 상대 타선들은 더운 날씨 만큼이나 방망이가 무뎠다.

기아 ----------- R H E B (연장 12회)
000 100 001 003 | 5 13 0 4
000 101 000 000 | 2 9 1 4
LG

승리투수 : 신용운(3승 1패 6세이브)
패전투수 : 진필중( 3패 12세아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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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of the Player] 김주형, 이재주 外

1) 김주형 (UP)

대형 신인 김주형.

전날 SK와의 광주 홈경기에서 프로 데뷔를 했던 김주형이 마침내 자신의 진가를 두번째 경기에서 보여주었다. 팀의 패색이 짙던 9회초에서 상대 마무리 진필중으로 부터 좌월 동점 솔로 홈런을 터트린 것이다. 자신의 안타, 타점, 득점, 홈런 모두 프로 첫 기록이었다.
자신도 홈런 타구를 너무 유심히 바라본 나머지 1루 베이스를 밟기 전에 운동장에 넘어지는 우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뒤이어 4 대 2로 역전시킨 12회초, 희생플라이를 쳐내 3루주자를 불러들이는 쐐기 타격을 보여주는 등 두번째 경기만에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김주형 선수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오늘의 활약으로 한국 프로야구를 모두 섭렵했다고 착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오늘은 오늘일 뿐이다. 그는 앞으로 10여년간 한국 프로야구를 짊어지고 나가야 할 미래의 기대주다. 오늘 결과에 만족하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더 강한 선수가 되어주길 바란다.


2) 이재주 (Down)

역전 2타점 3루타!
팀의 5점중 3점을 그가 뽑아냈다. 그리고 1득점까지.
침체된 기아 타선에서 꾸준히 역할이 주어지는 대로 자신의 몫을 해줬던 이재주 선수가 오늘도 그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팀의 선취 점수와 마지막 결승점을 모두 이재주 선수가 만들어낸 것이다.
중계방송 캐스터의 한마디가 걸작이다,
"역시 재주가 있는 선수네요~"


3) 최원호 (Up)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 오늘의 호투에 만족하는 수 밖에...

LG선발 최원호 선수는 오늘 경기가 무척이나 아쉬웠을 것이다.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겨둔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의 동점 홈런 허용으로 자신의 승리가 날아갔기 때문이다.
최원호는 이전 경기까지 6점대 방어율 선수라고 하기에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대단한 호투를 보여주었다. 7과 3분의 1이닝 동안 6안타 1실점, 그리고 6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4) 최용호(Up)

5일 쉬고 6일 만에 등판. 지난주 토요일 잠실 두산전 이후 또 다시 잠실 경기에 등판했다. 이번 상대는 LG. 결과는 2경기 연속 예상외의 호투였다.

잠시 과거로 돌아가 그가 왜 작년에 트레이드에 반발 했는지 잠깐 이해가 갔다. 바로 그의 홈구장인 잠실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2경기 모두 호투를 보여주어 그의 이전 홈구장이 잠실이었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해 주었다.

최용호 선수는 첫 상대 7타자를 모두 범타로 막아내는 등 5와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을 4개 잡고 7안타 2실점했다. 하지만 첫안타를 맞으면서 볼의 구위가 갑자기 떨어지고 볼의 갯수도 늘어난 것은 흠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최용호 선수의 호투는 선발진이 붕괴된 기아 마운드에 숨통을 틔워준 것임에 틀림없다.


5) 진필중 (Down)

그가 한국프로야구 최다 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는 투수였었나?

전성기때 상대팀에 있었을 때는 미웠고, 기아에 있었을때는 증오심도 생겼지만 이제는 다른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측은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특히 12회말 강판되는 모습을 보면서....

마무리 투수로서는 많다고 할 수 있는 3이닝 53개의 공을 던짐으로서 자신이 자초한 경기를 투지로서 막아내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그는 이 경기의 패전투수로 기록이 되었다.
홈런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겠다. 그를 두번 죽이는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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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린 김성한 감독 오늘도 한건!!


김성한 기아 감독의 신들린 예감! 오늘도 한 건 하다....

김성한 감독. 오늘도 그의 예감은 빛을 발했다.
어제 광주 SK 경기에서는 4연패를 끊기 위해 이 방법 저 방법을 총 동원(59640게시물 참조)해서 결국 모두 성공으로 이어져 연패를 끊었던 김성한 감독. 오늘 LG와의 경기에서는 어제보다는 횟수로는 아주 덜했지만 강도로는 최강의 예감을 적중 시켰다.

패색이 짙던 경기에, 동점을 만들고, 그것도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주인공은 대타였으며, 그는 신인선수였다. 너무나도 극적인 스토리다.

사실 오늘은 김성한 감독의 예감이라기 보다는 LG가 투수를 바꾼 측면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김성한 감독의 선수 교체가 있었기 때문에 LG의 투수 교체도 있었던 것이다.

아무튼 김성한 감독의 신들린 예감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두고 볼 일이다. 2004 시즌이 끝나고 이러한 책이 나올지 모를 것 같다.

<호랑이신 김 도사 지음, '인생 역전 백발 백중' - 너또 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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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도 인간이라구.......


상황 : 7회말 LG 공격, 2아웃 1S-1B, 투수:유동훈 - 타자:9번 김우석

'투아웃 1스트라이크 1볼에서 삼진아웃??'

오늘의 경기 구심 이영재 구심의 제스쳐는 분명히 타자의 삼진 아웃이었다. 스트라이크를 외치고 육중한 큰 몸을 살짝 공중에 띄운 다음 마치 기왓장을 깨듯 오른팔을 땅에 찔러대는 큰 모션....

하지만 타자는 물론이고 투수, 포수 모두 공수교대였음에도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이유는 구심의 볼 카운트 착각때문이었다.

이영재 구심의 제스쳐가 컸던 이유는 당시 투아웃 이라는 점 때문이었을것이다. 심판들의 행동 하나 하나가 승부의 세계에서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영상 미디어가 발달 된 현대 스포츠에서는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 뿐 아니라 같은 그라운드에 서 있는 심판들도 어필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영재 구심은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을것이다. 특히 타자였던 김우석 선수가 히트 바이 피치 볼로 인해 1루로 걸어나갔기 때문에 그 창피함은 더 했을 것이다.

이영재 구심은 경북고, 동국대를 나와 1991년 포수로서 삼성에 1차지명되어 큰 기대를 받고 입단했지만 선배 포수 이만수와 김성현 등의 그늘에 가려 일찌감치 은퇴를 하고 심판의 길로 들어선 야구인이다.

전국 대부분이 올들어 최고 기온을 보인 이날 심판들은 더욱 괴로울 것이다. 이영재 구심의 행동은 악의적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관중들과 시청자들에게 재미있는 야구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행동이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심판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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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본 승리 - 기아]

1. 김주형 선수의 동점 홈런

2. 기아의 적절한 선수 교체
LG가 최원호와 최동수의 활약이 있었지만 선두타자 이용규가 6타수 무안타, 7번타자 김상현이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하지만 기아도 전 선수의 고른 활약이 있었지만 김종국의 6타수 무안타, 손지환의 3타수 무안타가 아쉬웠다.
그러나 기아가 LG와 차이가 있었다면 김종국은 수비가 안정됐고 2번타자였으며, 터무니 없는 볼에 손을 대 삼진을 두번 당했던 손지환의 경우 코칭 스태프가 미리 김주형 선수로 교체함으로서, LG가 이용규와 김상현의 대안을 못찾았다는 점에서 승부가 가려졌다.

3. 선발, 중간, 마무리 등의 6명 투수 모두의 호투
오늘 경기에서 기아는 모두 6명의 투수를 기용했다. 호투했던 최용호가 예상보다 일찍 물러 난 이후 중간 계투진이 2이닝을 무안타로 막고 마무리 이강철, 신용운이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오늘 기아의 선발진은 8개팀 중 방어율 꼴찌라는 순위가 무색해 질 만큼의 호투를 보여주었다.

4. 김성한 감독의 승리에 대한 집념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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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본 패배 - LG]

1. LG의 투수 교체 타이밍의 두번의 실수

하나, 잘 던지던 이동현 선수를 빼고 9회초 진필중 선수를 구원으로 기용한 장면일 것이다. 다른 부가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다.

둘, 홈런 허용 이후 호투(?)하던 진필중 선수를 너무 오래 끌고 간 것이다. 미리 12회초 공격이 시작 되기전 전승남 투수를 교체 했어야 했다.
3이닝 동안 54개의 투구를 보임으로서 마무리 투수로서 많은 투구가 이뤄졌다. 이런 배경에는 빌미를 제공했던 자신에 대한 자책의 의미를 가진 투구와 함께, 감독 역시 오기를 부린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오늘의 장면이 반복이 되면 될 수록 LG의 2004시즌은 점점 어두워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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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Game] 시즌 8차전

1. 기아 선발 강철민, 잠실과 LG경기에 강한 모습 계속 이어갈 것인가?

2. 전날 야간 경기에 이어 낮 경기로 펼쳐짐. 오후 2시부터 경기 시작 경기

3. 양팀 마무리 등판 어려움. 기아 신용운(2와 3분의 1이닝), LG 진필중(3이닝)

4. 기아 김주형, 전날의 상승세 계속 이어갈 것인가? 현재로서는 선발 명단에 낄 가능성 큼

5. 지상파 방송 KBS의 중계 예정

[종합]
- 예상대로라면 기아의 우세가 점쳐지며 후반으로 갈수록 타격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됨.
- 1~2점 승부보다는 5점 이상의 점수를 얻는 팀이 승리의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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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