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20. 23:32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기아 타이거즈 선발 투수 박정태의 투구 모습

◎ 박정태 8타자 연속 삼진(2회초 2사 후 8번 정범모 ~ 4회초 선두 6번 정현석까지, 헛스윙 5개+마네킹 3개)
◎ 박정태 5이닝 무안타 무실점, 탈삼진 10개로 선발 명단 중 8명 탈삼진 기록, 볼넷 3개가 옥의 티
◎ 이글스 폭투로만 2실점(4회말 1사 1-3루, 6회말 2사 3루), 1회말 2실점도 허용하지 않아도 될 점수. 전체적으로 6실점 가운데 4점은 허용하지 않아도 될 점수
◎ 이글스 타선 삼진만 14개. 시리즈 마지막 경기라 집에 일찍 가고 싶었던 듯...
◎ 경기가 끝나고 2군 경기에서는 보기 드문 아이들의 사인 공세가 펼쳐짐

⊙ "난 돌았어, 난 돌았어"(타이거즈 나지완, 3회말 두번째 타석에서 하프 스윙이 인정되며 삼진 아웃으로 물러난 뒤 수비를 하러 나가는 도중 스윙 인정 판정을 내린 1루심과 주변 동료들에게 "돌았어요?", "돌았어?"라고 재차 확인을 했지만 1루심이 단호하게 "돌았다"고 계속 확인을 해주자 체념한 듯)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오늘의 사진 한 장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뛰어야 산다."

 20일 함평 전남야구장 주변 도로를 홀로 외롭게 뛰고 있는 사진 속 선수는 누굴까? 그 주인공은 전날 경기에서 무자책점으로 기록되긴 했지만 극심한 난조속에 5실점하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던 했던 이동현(타이거즈 투수). 스스로 최근 페이스가 좋았다고 밝힌 그는, 하지만 전날 뜻하지 않은 난조에 대해 실망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를 잊어버리고 새로 시작하기 위해서라도 그는 다시 뛰어야 했다. 1군을 향해...

 



        [ 함평 나비 축제가 뭐길래? ]

 "아따, 함평가는 버스 운행 하면서 이런날은 처음이당께~"

 20일 오전 9시 25분 광주발 함평행 버스 운전 기사가 한 승객과의 대화에서 나온 한마디. 정말 그랬다. 스스로도 지난 2006년부터 함평으로 2군 경기를 보기 위해 드나들었지만 이런 날은 처음이었다. 이미 전날(19일) 함평행 버스가 꽉차는 신기한 광경을 목격한지 불과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날(20일)은 승객들이 서서가는 사태까지 발생했던 것. 안타깝게도 그 서서가는 주인공이 되고 말았기에 그 느낌은 남달랐다.

 평상시 함평행 버스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파리 날린다"가 정답이다. 진짜 이렇게 운행해도 기름값이 나올지 걱정이 될 정도라면 감이 올 지 모르겠다. 한마디로 승객보다 빈 좌석이 더 많고, 그렇다 보니 의자를 뒤로 젖히면 우등고속 못지않은 앞 뒤 간격을 확보할 수 있다. 2006년도 그랬고, 2007년도 그랬고, 최근에 이용했던 지난 4월초순경에도 그랬었다.

 이랬던 함평행 버스가 만차가 된 이유는 단 한가지. 지난 4월 18일부터 시작된 '함평 나비 곤충 엑스포' 행사 때문. 함평군이 지난 4년여동안 공을 들인 이 행사를 위해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펼치다 보니 전국 각지에서 함평으로 사람들이 몰려든 것이다. 더군다나 개막 직후에 주말이 겹치면서 그 관심도는 더욱 클 수 밖에 없었을 터.

 그리고 그 직접적인 체감을 버스안에서 먼저 맛보게 되었다. 앞으로 이런 모습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그 모습.
 
 우선 19일. 처음에는 서울행 버스를 잘못 탔나 순간 착각할 만큼 이미 버스안은 꽉 찬 상태. 그래서 사상 처음으로 맨 뒷자리 구석에 앉아야했다. 어쩔 수 없는 일. 맨 뒷자리 높은곳에 앉아서 버스안을 바라보니 그야말로 이 버스가 함평행 시골 버스가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승객 대다수를 차지한 남녀 썅썅 커플들 때문. 이런 구성은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일. 바로 앞쪽, 그 앞쪽, 옆쪽, 또 그 앞쪽... 온통 커플들.... 썅~ 하지만 부럽지는 않다. 부러우면 지는거니까...

 그 중에 유독 똥 씹고 있는 한 남성을 발견할 수 있었으니 바로 나 자신. 옆에는 스포츠 신문을 이리저리 펼쳐보고 있는 한 아저씨가 앉아있어서였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예상치 못한 모습에 도착하기까지 1시간 동안은 그야말로 혼란스러움 그 자체.

 다음으로 20일. 이미 전날 어느 정도 예상을 했기에 오늘도 붐비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아침 이른 시간이라 어제정도는 아니겠지라는 예상을 했지만 이게 웬걸? 느긋하게 10분전에 버스에 오르는 순간 이미 좌석은 꽉 차 있었고 2명이 통로에 서 있었다. 뒤로 자빠질 노릇. 만석도 놀랄일인데 함평을 서서가야 한다는 건 도저히 생각을 하지도 못했던 일. 그렇다고 이 차를 포기하고 다음차를 타기에는 경기 시간을 놓치기 때문에 그것도 안될 일. 결국, 이번에도 똥 씹는 표정으로 1시간을 서서 가야했다. 서서 가는게 힘들어서가 아니라 전혀 예상치 못한 일에 당황했기 때문. 이날의 경우는 전날 커플들 보다는 엄마손을 잡고 나온 초딩들과 꽃 구경하러 나오신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었다. 타 지역 사람임을 쉽게 직감할 수 있는 사투리가 들려온 것도 흠짓 놀랬던 장면.

 아무튼 이러한 쇼킹 현상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행사가 6월 1일까지 예정되어 있기 때문. 더군다나 이 기간동안 함평군이 예상하고 있는 관람객 숫자는 무려 200만명. 함평군 인구가 3만 9천명이니 무려 50배가 넘는 어마어마한 숫자. 조용했던 시골 함평 천지가 개벽하고 놀랄 일.

 결국, 행사가 끝나기 전까지 이전에 느긋했던 함평행 시골 버스를 기대하기는 당분간 접어 두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