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19. 22:55


 최근 프로야구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소위 ‘9회 똥줄 야구’가 2군 리그에도 번진것일까?

 한화 이글스는 19일 함평 전남야구장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의 2군 경기에서 8회까지 2-4로 뒤지다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상대 투수의 난조와 수비 실책에 편승 대거 5점을 쓸어 담은 뒤, 9회말 상대의 반격을 2점으로 마무리 지으며 7-6 역전승을 이끌어 냈다.

 8회까지 흐름은 평범한 경기 모습이었다. 1회말 기아 타이거즈가 박진영의 선두 타자 초구 홈런으로 앞서 나가자, 5회초 한화 이글스가 조원우의 중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6회말 기아 타이거즈가 적시타 2개와 희생뜬공으로 3점을 따내며 점수를 벌린 뒤, 한화 이글스가 8회초 1점을 따라 붙는 여타 다른 경기와 별반 다르지 않는 경기 흐름이었다.

 그런데 9회초 한화 이글스 선두 신종길의 땅볼 타구가 투수의 베이스 커버 과정에서 실책으로 연결되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1사 2루에서 김강의 중적 적시타로 1점차가 되었고, 이후 안타와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정범모가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타점 3루타로 순식간에 6-4 역전. 이어 상대 2루수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정범모마저 홈을 밟으며, 한화 이글스가 9회초에 거둬들인 점수는 모두 5점.

 하지만 최근 소위 ‘똥줄 야구’의 흐름에 따라 기아 타이거즈도 9회말 호락호락하게 끝내지는 않았다. 선두 김정수의 안타와 나지완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만든 뒤, 2사 2,3루에서 현승민의 2타점 좌전 안타로 1점차까지 따라 붙은 것이다. 이렇게 재역전 분위기가 경기장에 다시 피어올랐지만, ‘30번 박정태(투수)’ 유니폼을 입고 나온 최용규가 투수 땅볼로 물러나며 마지막 이닝에 치열하게 펼쳐졌던 양 팀의 승부는 7-6 한화 이글스의 승리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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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수비1 : SS 박진영(타이거즈, 8회초 1사 1-2루에서 6번 신민기의 유격수 옆으로 빠져나가는 3-유간 안타성 땅볼 타구를 몸을 던져 잡아낸 뒤 2루에 던져 1루 주자를 아웃시킴. 9회초에도 1사 1루에서 4번 최진행의 비슷한 타구를 잡아냈으나, 1루에서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
♥ 호수비2 : 2B 신민기(이글스, 9회말 무사 1-2루에서 6번 이영수의 1-2루간으로 빠지는 땅볼 타구를 넘어지면서 잡아낸 뒤 1루에 송구 아웃)

☞ 실책1 : 2B 김사연(신민기, 6회말 1사후 9번 이강서의 강습 땅볼을 더듬은 뒤 송구했지만 세이프)
☞ 실책2 : P 이동현(타이거즈, 9회초 선두 1번 신종길의 강습 타구를 잡은 1루수가 토스한 공을 1루 베이스 커버 과정에서 놓침)
☞ 실책3 : 2B 김연훈(타이거즈, 9회초 2사 3루에서 8번 한윤섭의 지극히 평범한 2루 땅볼을 더듬다 실책. 공이 뜨거워? 이 실책으로 안줘도 될 점수를 상대에게 헌납)

♨ 아쉬운 수비1 : CF 이영수 (타이거즈, 5회초 무사 2루에서 조원우의 중전 적시타와 9회초 1사 2루에서 김강의 중전 적시타 때 홈 송구를 대비한 적극적인 대쉬를 하지 못하고 평범한 안타 타구 처리하듯 수비)
♨ 아쉬운 수비2 : 3B 김사연(이글스, 9회말 2사 2-3루에서 8번 현승민의 강습 땅볼 타구를 뒤로 빠뜨림. 어려운 공이었지만 막아내기라도 했어야 할 아쉬움.)

↖ 도루1 : 신종길(이글스, 3회초 1사 1루에서 2루 도루 성공, 허용 : 곽정철/백용환) 
↖ 도루2 : 신종길(이글스, 5회초 무사 1루에서 2루 도루 성공, 허용 : 곽정철/백용환)
↖ 도루3 : 김동영(이글스, 5회초 무사 1루에서 2루 도루 성공, 허용 : 곽정철/백용환)
↖ 도루4 : 박진영/안재만(타이거즈, 6회말 1사 1-2루에서 각각 2, 3루 더블스틸, 허용 : 양승진/최연오)
↖ 도루5 : 신종길(이글스, 9회초 무사 1루에서 2루 도루 성공, 허용 : 이동현/현승민) - 투수가 던진 공이 포수 위로 높게 들어와 아예 던져보지도 못함.

× 도루 실패1 : 신민기(이글스, 4회초 1사 2루에서 3루 도루 실패, 저지 : 곽정철/백용환)
× 도루 실패2 : 김동영(이글스, 5회초 2사 2루에서 3루 도루 실패, 저지 : 곽정철/백용환) - 투수가 던진 공이 옆으로 흐른 사이 3루 도루를 감행했으나 포수의 정확한 송구로 아웃.

◈ 홈런 : 박진영(타이거즈, 1회말 선두 타자 초구 홈런. 박정진의 아주 높게 들어온 공을 방망이만 돌려 좌측 담장으로 살짝 넘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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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