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3. 20. 03:40



 김선빈을 향한 야구장내 팬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무등 야구장에서는 지난 13일부터 시작 된 시범 경기. 모든 경기가 13시에 시작하는 상황임에도 제법 많은 관중들이 야구장을 찾고있는 가운데, 김선빈의 똘똘한 활약이 이 곳 야구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올해 화순고를 졸업하고 2차 6번으로 입단한 신인 김선빈은 당초 실력보다는 164㎝의 국내 프로야구 최단신 선수라는 점에만 관심이 모아질 뿐이었다. 하지만 막상 시범경기가 시작되자 키에 대한 관심보다는 실력에 대한 놀라움이 연이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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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을 깨고 팀이 19일까지 치른 10경기에 모두 출전한 가운데, 초반 3경기 교체 출전이후 7경기 연속 선발 출전 중이다. 이러한 출전을 통해 만들어낸 기록들은 예상외로 놀랍다. 22타수 8안타로  0.364의 타율을 기록 중이며, 타점은 팀 내에서 최다인 6타점. 이 가운데 결승 타점이 2번이나 된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는 9타수 5안타 5타점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고공행진 중.

 이렇다 보니 야구장을 찾은 팬들의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당연지사. 안타를 한 개 두 개 쳐내기 시작하고, 중요한 상황에서 타점까지 기록하다보니 어느샌가 그의 이름을 부르며 선전을 바라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타석에 들어설 때 나오는 환호는 예사롭지가 않다. 시범 경기 동안 홈 관중으로부터 이러한 환호를 받은 선수는 이종범, 장성호, 리마 정도가 전부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관중석 곳곳에서 그에 대해 “귀엽다”, “이뻐죽겠다”는 관심에서부터, “앞으로 쟤 볼려고 야구장에 와야겠다”는 선수로서의 최고의 찬사나 다름없는 기대섞인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이렇게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앞서 살펴본 뛰어난 기록과 함께 열심히 하는 모습이 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놓치지 않고 갖다 맞히는 재주가 돋보이는 공격, 2루와 유격수를 넘나드는 수비, 평범한 땅볼에도 1루를 향해 탱크처럼 뛰어가는 주루 플레이까지 공수주 모두에서 관중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러한 모습은 올드팬들을 자극하고 있다. 김선빈의 적극적이고 근성 있는 플레이가 최근에 보지 못했던 과거 향수를 끄집어내려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팬들이 원하는 이러한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김선빈이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당장 자신의 주 포지션인 유격수에는 야심차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 발데스가 있고, 그 대안으로 시범경기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는 2루에는 경험 많은 김종국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2루 수비가 완벽하지가 않은 것도 흠. 또한 전통적으로 ‘시범경기는 시범경기 일 뿐’이라는 정설처럼 정규 시즌에서 현재의 모습이 유지될 지도 미지수이고, 아직은 경험이 일천한 신인이라는 점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구장 민심은 김선빈을 향한 기대감으로 들떠있다. 당초 2차 6순위에 지명되며 기대권 밖에 서 있다가, 이제는 요주의 관심 선수가 되어버린 것이다. 과연 그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정규시즌에도 펼쳐, 또 하나의 ‘작은 거인’ 신화를 써 내려갈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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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