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2. 19. 23:48
(방문일 : 2006년 8월말)


 드디어 현대 유니콘스를 대신할 신생팀 '센테니얼'의 창단이 승인되었다. 이는 19일 프로 야구 8개 구단 사장단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항으로 최종적으로는 구단주들의 모임인 총회에서 최종 결정이 이뤄지는 것이나 사실상 형식적인 절차인것을 감안하면 이사회의 승인을 통해 신생 구단의 창단이 확정되었다.

 정말 '우여곡절'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농협', 'STX', 'KT'까지 다 차려진 밥상이 뒤짚어 진 것이 몇 번 이었던가? 여기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재미 기업인의 웃지못할 "10년만" 제의도 있었다. 최종 확정이 되었지만, 센테니얼이 승인을 받는 마지막까지 과정까지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래서 였을까? 자연스럽게 지금 올리는 이 글도 오랫동안 겨울잠을 자야만 했다. 원래 이 글의 제목은 이랬다. 「신생팀 KT 안방, 목동 야구장 훔쳐보기」KT가 창단 발표를 하고 난 뒤, 이번에야말로 진짜이겠지 싶어 지난 12말 일찌감치 작성을 완료해 둔 터였다. 그런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창단 철회가 나왔고, 이후 신생팀 창단에 대한 불투명한 행보가 이어지면서, 결국 최종 확정 발표가 나온 이 시점에서야 긴 겨울잠을 깨고 나왔다.

 자연스럽게 글 제목도 「신생팀 '센테니얼' 안방, 목동 야구장 훔쳐보기」로 살포시 바뀌었다.(그런데 제목이 왜 훔쳐보기? 예전 방문 당시 출입문이 닫혀 있어서 외부에서 까치발로 훔쳐봤기 때문이다.)



          1부. 목동 야구장은?

* 탄생 : 1987년 6월 17일 착공 ~ 1989년 10월 31일 완공(시공-성원건설, 사업비-79억원)
* 좌석 : 1만 6,165석(최대 2만석, 외야 관중석 없음), ※ 현재 진행중인 리모델링을 통해 구식 좌석이 동대문구장 좌석으로 교체.
* 규모 : 좌우 98m, 중앙 120m
* 잔디 : 내야 - 흙, 외야 - 천연잔디. ※ 현재 진행중인 리모델링을 통해 최신 인조잔디로 교체.
* 기타 : 조명탑과 전광판 시설 갖춤. ※ 현재 진행중인 리모델링을 통해 조명탑은 최신 시설로 교쳬 예정.
* 주차 : 장내(600대, 유료), 장외(유료)
* 관리 :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 서울시의 개보수 공사 내용(약 53억원 투입)
: 좌석, 잔디, 조명탑 공사 이외에 좌우측 담장 뒤쪽에 투구 연습용 불펜 설치, 외야 담장에 안전펜스 부착, 라커룸, 대기실, 심판실 등 내부 시설 수리 공사 중.


          2부. 목동 야구장은 어디?

 서울특별시 양천구 안양천길 336 (목동 914번지)

 강서 지역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목동 야구장은 양천구와 영등포구의 경계인 안양천 옆 부지에 조성된 목동 종합운동장 시설물 가운데 하나다. 이 곳에는 우리나라 아이스하키와 쇼트트랙 그리고 피겨 스케이팅의 메카나 다름없는 목동 아이스링크와 1990년대 중반 니폼니쉬(유공, 현 제주 SK) 축구가 꽃을 피웠던 목동 축구장이 함께 들어서 있다.

 목동은 주거와 상업, 교육이 발달한 곳으로 유명한데 주변 건물을 중심으로 위치를 살펴보면 북쪽으로는 목동 아파트 단지(1~6)와 이대 목동병원, 파리공원 그리고 양정고와 한가람고가 있고, 서남쪽으로는 SBS, CBS, 스포츠조선, 방송회관, 현대백화점, 홈에버, 하이페리온, CJ CGV, 메가박스등이 있다.
 
 주변 교통 상황은 우선 야구장 외야 너머에 지나가는 길이 인천으로 통하는 경인 고속도로의 길목이며, 주변에 서부 간선 도로가 지나가면서 차량의 이동이 빈번한 지역이다. 지하철은 5호선이 야구장 근처를 지나가는데, 오목교 역이 가장 근접한 역으로, 걸어서 10~15분이면 야구장에 도착할 수 있다.

                                  지도를 통해 본 목동 야구장 위치 (자료 : 네이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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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더 확대를 해서 본 목동 야구장과 주변 환경 (자료 : 네이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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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부. 목동 야구장 구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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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동교'에서 바라본 목동 종합운동장 모습. 현재 국내에서 두번째로 높은 하이페리온의 우뚝 솟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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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목동 종합 스포츠 타운에서 가장 유명하면서도 활용도가 높았던 경기장은 바로 사진에 보이는 목동 아이스 링크다. 비규격 그것도 1면의 태릉 실내빙상장에서 아이스하키, 쇼트트랙, 피겨 스케이팅을 모두 소화할 수 밖에 없는 열악한 환경이었던 시절인 1989년 10월 개장한 이 곳은 이후 동계 스포츠의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우리의 수준을 세계적으로 대등하게 끌어올린 일등공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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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가 바로 목동 야구장. 2008년부터는 저 곳에 센테니얼 야구단과 선수들의 걸개 그림이 걸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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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동 야구장의 바깥쪽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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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측 담장 뒤에서 바라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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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루 쪽 관중석을 중심으로 본 목동 야구장의 내부 모습. 야구장 뒤 쪽 하이페리온의 우뚝 솟은 모습이 도시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면 야구장은 사진에 보이는 모습과는 다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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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동 야구장의 내야 그라운드와 본부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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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야 그라운드와 은근한 내림형이 인상적인 3루쪽 관중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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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많이 알려진 무관중 외야석. 현재 이 지점은 대대적인 공사가 진행중이라 마무리가 되면 위 사진의 모습에서 큰 폭의 변화가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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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 당시 진행 중이었던 리틀 야구 대진표. 사실상 그 동안 목동 야구장은 성인 대회 보다는 사진에서 보듯 주로 초등부와 중등부 경기만을 진행 해 왔다. 그리고 mbc-espn을 통해 방송되었던 연예인 야구리그 경기를 소화하기도 했다.

<깜짝 발견> - 목동 야구장은 이렇게 활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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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산 1승에 머물렀지만, 그 꿈과 열정만은 대단했던 야구선수의 이야기를 다뤘던 '슈퍼스타 감사용'(2004년 9월 개봉, 이범수 윤진서 공유 이혁재 출연)의 주 촬영장소가 바로 목동야구장이었다. 그런데 외야 관중석은? 컴퓨터 그래픽 처리를 통해 만들었다고 한다. 실제로 자세히 보면 어색해 보인다. (사진 : 장면 갈무리)


          4부. 목동 야구장 주변 둘러보기

● 현대 하이페리온 I

 싫든 좋든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건물이다. 오목역에서 지상으로 올라와서 뿐 만 아니라 목동을 한참이나 남겨둔 멀리서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여기다. 왜냐하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높은 건물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목동의 랜드마크나 다름 없는 대표적인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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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고층 호텔식 아파트를 지향하는 현대건설 하이페리온 사업부가 지은 이 건물은 지하 6층에서부터 최고 층수가 지상 69층인 주상복합건물로 아래쪽에는 현대백화점 목동점이 들어서있고, 위쪽으로는 주거형 아파트가 전체 3동(396세대)으로 구성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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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동 언론 단지

 기존 한국 언론사들은 방송의 경우 여의도, 신문의 경우 정부 기관이 몰려있는 4대문안의 종로와 중구에 몰려 있었다. 그런데 최근들어 환경이 변하면서 그 기지가 하나둘 움직이는 모습이다.

 이에 새로 떠오르는 지역이 상암동과 목동이다. 특히 목동은 CBS가 오래전부터 있던 가운데, 지난 2004년 3월 SBS가 여의도 시대를 마감하고 목동으로 사옥을 옮기면서 새로운 언론 중심지로 급부상했다. 이외에도 스포츠 조선 사옥이 있으며, 방송의 힘이 커지면서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방송위원회도 이 곳 목동에 있다. 참고로 이들 건물은 반경 1Km안에 모두 몰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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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동의 대표적 언론사들인 SBS와 CBS 사옥의 모습. 하이페리온 바로 건너편에 위치해 있다.

● 파리공원

 한국과 프랑스의 수교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987년 7월 1일 문을 연 공원으로, 뚜렷한 시설이 있다기보다는 도심 속 공원의 역할에 충실하며, 특히 좁은 면적에도 산책로가 잘 가꾸어져 있는것이 인상적이다. 참고로 한국 서울에는 '파리공원'이 있고, 프랑스 파리에는 '서울광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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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동 법안정사

 파리공원 설명에 덧붙여진 입구 사진 반대편으로 나서면, 바로 눈앞에 예상하지 못했던 건물이 눈에 띈다. 도심 속 절인 '법안정사'가 그것으로 이 절은 지난 1990년 목동아파트 2~5단지 사이에 700여평 규모로 창건됐다. 그 동안 흔하진 않았어도 도심 속 절은 가끔 봐 왔으나, '법안정사'처럼 도시의 높은 고층 건물과 함께 서 있는 모습은 사실상 처음인 보기드문 광경이었다. 신기한 건 첨 보는 광경임에도 그 모습이 어울렸다는 사실. 서울이었기 때문에 가능했고, 절이 산 속에만 있어야 한다는 편견을 버리게 만들었던 '법안정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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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메랑 거리? 양천구 걷고 싶은 거리

 목동 야구장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지도를 보면, 그 옆으로 부메랑 2개가 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은 양천구가 130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역점을 두었던 사업인 '테마별 걷고 싶은 거리' 조성 사업의 결과 때문이다.
 
 이 거리는 목동 '신정 7동 동사무소'에서부터 목 6동 '목마공원'까지 19개 블록 2.2Km 구간에 걸쳐 보행자 친화형 전용 도로로 만들어졌으며, 일정 구간을 몇 개의 테마로 설정해 거리마다 이름이 정해져 있다. 바닥은 걷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화강석이나 점토블록 등으로 포장되어 있다.

 또한 전체 2.2Km 블록 안에는 앞에 언급한 주요 시설부터 주거와 교육, 공공기관 그리고 생활 편의 시설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또한 일정 구간마다 양천, 오목, 파리, 목마까지 4개의 도심 속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걷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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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목공원'은 SBS 남쪽, CBS와 하이페리온 서쪽, 방송위원회 동쪽, 오목교역 북쪽에 위치해 있다.
2) '평화의 거리'는 '법안정사'가 위치한 블록에 지정된 거리 이름이다.


                           [ 1989년 개장 이후 19년만에 실질적인 빛을 볼 수 있게 된 목동 야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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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반짝반짝 아름답게 빛나는 '목동의 별'이 되기를... (사진 :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에 나온 목동 야구장 모습)



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