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1. 21. 23:44


 지난 11월 15일은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일이었다. 전국 천개 가까운 시험장에서 치러진 시험에는 약 60만명(정확하게는 총 58만4천934명 : 재학생 44만6천597명, 졸업생 13만8천337명)의 수험생이 응시,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6시 5분까지 기나긴 시간동안 문제와 씨름했다.

 '공짜' 역시도 수능 세대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수능을 봤었다. 쉽게 말해, 올해 수능 본 친구들이 초등학교 3학년 때 수능을 치렀다는 말이다. 세월 참... 1997년 11월 19일 치러진 199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 날을... 그런데 그 기억이라는 것이 수능이 아니다.


 바로....... 이것~! 시험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오랜만에 보게 된 9시 뉴스 첫 꼭지는 바로 이것이었다. : [ ☞
http://imnews.imbc.com/20dbnews/history/1997/1771149_3837.html ]

 나라가 위기에 빠졌다는... 으례 수능과 관련된 소식이 첫 머리를 장식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10년 전 세상은 한가하게 수능이나 스케치 해 줄만큼 여유롭지가 않은 상태였던 것이다. 이인용 앵커의 멘트에서 나오듯 "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틀 후, 실제로 태풍이 몰아쳤다.

 1997년 11월 21일 금요일 밤 10시. 정확히 10년 전 오늘. 우리나라는 IMF에 구제 금융을 신청하겠다고 공식 발표한다. : [ ☞
http://imnews.imbc.com/20dbnews/history/1997/1771225_3837.html ] (이후 합의서 공식 서명은 12월 3일 이뤄지게 된다.)


 수능을 마치자마자 이제는 고3이 아닌 예비 사회인 신분이 된 상황에서 맞닥들인 사회는 바로 이런 상황이었다. 그리고 신문이나 TV에 오르내리는 용어들도 평생 안듣고 살 줄 알았던 말들로 도배가 되다 시피했다. IMF 시절의 친숙했던 그 용어들....

* 국가 부도 * 환란 * 외환 보유고 * 경상수지 적자 * 외채 * 대출금 회수
* 부도 * 법정관리 * 화의 * 워크아웃 * 치솟는 환율 * 부실채권 * 캉드쉬 * 임창렬
* 신용평가기관 * S&P * 무디스 * 국가신용등급 * 대외 신인도
* 강경식 * 김인호 * 김영삼 * 김선홍 * 정태수 * 한보철강 * 삼성자동차 * 기아자동차
* 종금사 * 제2금융권 * 금감원 * 빅딜 * 정리해고 * 구조조정 * 명예퇴직 * 대량실업
* 실업자 * 노숙자 * 경제살리기 * 금모으기 * 박세리 * 박찬호 * 상록수 * 외화 벌이

 마지막으로 가장 큰 핵심 키워드 "그 놈의 IMF 때문에..."



 그리고 10년이 지났다. 10년이 지난 지금 '공짜'는 백수다. '공짜'에게 지난 세월은 잃어버린 10년이었나?



                     
                                   * 이등병 때 양파까고 식판 닦으면서 들었던 그 노래
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