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5. 16:39
2007년 4월 18일 선수협회 기사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장면이 많은 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기아 타이거즈와 현대 유니콘스의 홈 개막전이 열린 4월 10일 광주 무등야구장. 타이거즈는 빈약한 공격력과 함께 연장 10회초 마무리로 나온 한기주가 연속안타로 3점을 내준 뒤 홈 개막전에서 1-4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그리고 양 팀 선수들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팬들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리를 뜨려는 그 때. 우측 폴 대 부근에서 2~30대로 보이는 4명의 남성들이 서서히 운동장 안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홈팀이 너무 무기력하게 패배함에 따라 1980년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던 장면처럼 일부 흥분한 관중들이 경기장에 난입한 것으로 추측되었다. 아니면 지난 3월 24일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 축구 대표팀 친선 경기 종료 직전 경기장을 자신들의 앞마당인양 뛰어다녔던 외국인들 모습을 야구장에서 재연 하는 게 아닌가 했다.


 하지만 다행히 우려했던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경기장에 들어온 4명은 난동이나 안전 요원과 쫓고 쫓기는 술래잡기 놀이 대신, 오히려 잘못 들어왔다는 듯 우측 외야 부근에서 두리번거리는 모습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내 출동한 경기장 관리 요원들에 의해 4명 모두 순순히 경기장 밖으로 끌려 나가며, 소동은 순식간에 마무리 되었다.

 

 이 날 관중 난입이 불미스런 일 없이 조용히 마무리 된 것은 정말 다행이다. 하지만 이날 장면은 그 동안 외국의 스포츠 경기에서나 볼 수 있을 만큼, 우리나라에서는 관중들의 의식 수준 향상으로 없어진지 오래된 모습이었다. 그런 만큼 대부분의 기억 속에서 지워진 부끄러운 장면이었다.


 지난번 축구장에서도 그랬지만, 이러한 소동이 자주 반복 되다보면 바람직하지 않음에도 유행으로 번질 우려가 크다. 일부에게는 이러한 행동이 혈기어린 객기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추태가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되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기아 타이거즈 홈 개막 경기가 끝난 뒤 운동장에 난입한 관중들(左), 관리 요원들에 의해 밖으로 나가고 있는 4명의 난입 관중들(右)

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