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5. 16:19
2007년 4월 18일 선수협회 기사


[인터뷰] 차영화 기아 타이거즈 2군 감독, “2군은 따뜻한 어머니의 품과 같은 곳”

 “이종범, 이대진의 부활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

 지난 7일 LG 트윈스와의 잠실 경기 결과는 차영화(49) 기아 타이거즈 2군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이종범은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보여주며 3안타로 타선을 이끌었고, 이대진은 무려 3년 10개월만의 감격스런 첫 선발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해 2군에서 차영화 감독을 비롯한 2군 선수단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회복과 재기를 위해 몸부림 쳤었다. 그래서 많은 팬들이 감격한 만큼, 차 감독도 이들의 부활을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지금은 1군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멤버가 된 신용운, 한기주, 김원섭 등도 마찬가지다.

 그런 점에서 “2군은 바로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라고 차 감독은 설명했다. 1군에서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들에게는 회복과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 재도약의 장이고, 현재 2군에 머물고 있는 젊은 선수들에게는 언제든지 1군에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곳이라는 것이다. 리그 순위와 같은 승패 관계는 아무 의미가 없으며, 기아 타이거즈 2군은 모든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하는 “따뜻한 어머니의 품과 같은 역할을 담당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그 점에서 이러한 성장을 뒷받침 할 수 있도록 올 시즌 2군 리그 경기수가 작년보다 늘어난 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이었다. 지긋지긋한 훈련보다는, 실제 경기가 선수들의 장단점 파악과 약점 보완에 있어서 훨씬 더 효과가 높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경기수가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와 함께 무관심과 그들만의 리그로 운영되고 있는 2군 리그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홍보가 필요함을 아쉬워했다. 특히, 지난해 말 구체적으로 추진되었던 ‘2군 리그 올스타전’이 현재까지 아무런 이야기가 없는 점에 대해서는 많이 안타까워했다. 현재의 젊은 선수들을 보면 의욕과 열정이 많이 부족함을 느끼는데, 관심과 새로운 도전의식을 키우기에 충분한  이런 대회가 추진된다면 그들에게 새로운 꿈과 목표를 갖도록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대회 추진을 요구했다.

 한편, 차영화 2군 감독은 현역 시절 서정환(기아 타이거즈 감독), 조충열(한화 이글스 2군 코치)과 함께 키스톤 콤비를 이루며, 초대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을 수상했던 대표적인 타이거즈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그리고 지난 2003~2004년까지 2년간 광주 충장중 감독으로 재직하며 정영일(LAA 산하 마이너리그)과 임익준(삼성 라이온즈, ‘07 2차 3번) 등을 길러냈으며, 2006년부터 2년째 기아 타이거즈 2군 감독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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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영화 기아 타이거즈 2군 감독     ( 사진 = 공짜 )



 그들만의 2군리그 개막


 5개월여의 긴 겨울잠을 깨고 마침내 6일, 전국 9개 구장에서 2007 프로야구가 일제히 개막했다.

 분명 4개 구장이 아니라 9개 구장이었다. 그것은 4개 구장에서 개막된 1군 경기뿐만 아니라, 또 다른 5개 구장에서 펼쳐진 ‘그들만의 2군 리그’도 개막했기 때문이다.

 사실 시간상으로 엄밀히 따지면 오후에 벌어진 2군 리그가 저녁에 벌어진 1군 리그보다 먼저 막을 올렸다. 이는 2군 리그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199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보통 2군 리그는 1군 리그가 개막하고 난 며칠 뒤에 첫 경기를 갖는 게 일반적이었다. 지난해의 경우도 2군 리그는 1군 리그보다 3일 늦게 첫 경기를 했었다.

 이렇게 일정이 계획된 것은 2군 리그도 예년과 달라졌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해부터 경찰청의 합류로 팀 수가 증가하다보니 경기수가 늘어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일정을 앞당길  수밖에 없게 되었다. 더군다나 올해는 KBO가 2군 선수들의 경기력 강화를 목적으로 지난해보다 전체 경기수를 늘리면서 사상 처음으로 1, 2군 리그가 동시 개막을 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4월 6일 시작된 2군 리그는 8월 16일까지 4개월여의 리그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1군 리그와 달리 남부(기아, 롯데, 삼성, 한화)와 북부(경찰청, 두산, 상무, 현대, LG, SK) 리그로 나눠진 2군 리그는 올 시즌 총 432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384경기)보다 48경기 늘어난 경기수다.

 양 리그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남부리그는 동일 리그팀과 18경기, 타 리그팀과 6경기를 통해 팀당 90경기를 소화할 예정이고, 북부리그는 동일 리그팀과 12경기, 타 리그팀과 6경기를 통해 팀당 84경기를 펼칠 계획이다. 이 역시 지난해 경기 수(남부 78경기, 북부 76경기)보다 늘어난 수치다.

 한편, 5월 22일부터 27일까지는 사상 처음으로 중립 지역인 경남 남해 스포츠파크에서 일주일 동안 8개 프로 2군팀이 모두 모여, 총 24경기의 인터리그를 펼칠 계획도 잡혀있다. 이에 앞서 2군 리그에 소속된 모든 팀들은 아마추어 대회인 종합야구선수권대회 참가도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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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함평군에 위치한 기아 타이거즈 2군 홈, 함평 야구장.         (사진 = 공짜)



◆ 이 글은 '한국 프로야구 선수협회(http://www.kpbpa.net)'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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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