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5. 14:37
2006년 5월 30일 스포홀릭 기사


 2001~2005 시즌까지 5년동안 5할 승률 달성은 곧 가을에도 야구를 할 수 있는 보증수표였다. 5할 승률만 거두면 신기하게도 모든 팀들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4위안에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예외도 있었다. 2002년 두산 베어스는 66승 65패로 5할 승률을 넘겼지만 5위에 그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반면, 2001년 한화 이글스는 5할에 미치지 못한 61승 68패를 기록하고도 4위에 올라 준플레이오프를 치른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예외였다. 이 두 번을 제외하고 5할 승률을 달성한 모든 팀들은 예외 없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올 시즌도 모든 팀들에게 있어 기본적인 목표는 4위권내에 들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각 팀들마다 5할 승률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여기에는 선두권팀과 하위권팀이 따로 없다. 현재 잘 나가는 팀들은 최대한 승수를 벌어 언제 닥칠지 모를 슬럼프에 미리 대비하고, 하위권 팀들은 5할 승률에서 멀어지지 않기 위해 노심초사 한다.

 이런 점에서 올 시즌 기아 타이거즈의 모습은 흥미롭다. 왜냐하면 현재까지 더도말고 덜도말고 꾸준히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창단 첫 꼴찌의 수모를 경험한 기아는 시즌 초반 최하위로 출발해 작년 전철을 밟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연승을 통해 분위기를 회복하며, 현재까지 꾸준히 5할 승률을 지켜오고 있다.
 특히 5월 한달간 펼친 경기 결과는 5할을 기준으로, 마치 고지를 뺏고 빼앗기는 치열한 전장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지난 28일 SK전 승리를 통해 약 한 달만에 4위에 오르는 성과를 얻어냈다. 착실하게 5할 승률을 유지해온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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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환 기아 감독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 “올 시즌 목표는 명가 재건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팀 전력상 4위안에 들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다면 목표는 달성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 목표를 위해 지금처럼 시즌이 끝날 때까지 기아 타이거즈의 5할 승률 유지가 이뤄질지 관심이다.

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