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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05 기아 타이거즈 VS 현대 유니콘스 연습 경기 1차전 (3월12일)
2007. 10. 5. 10:17

                                                        Play Ball~!!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프로야구 8개 구단 가운데, 기아 타이거즈와 현대 유니콘스가 12일 낮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벌어진 연습 경기를 통해 가장 먼저 팬들에게 선보였다.

 불과 하루 전만해도 경기 개최는 불투명해 보였다. 광주 지역에 추위를 동반한 강풍에 눈까지 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5개월을 기다리며, 야구를 보기위해 무등야구장에 모인 30여명의 팬들을 위해서였을까?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빛으로 추위를 느낄 수 없을 만큼 평온한 날씨가 유지되었다.

 양 팀도 이에 보답하듯, 연습 경기임에도 주전급 선수 대부분을 경기에 내보내며 야구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경기 중반 이후 테스트 성격을 위한 여러 명의 선수 교체도 없었다는 점에서 연습 경기 치고는 진지한 모습이 이어졌다. 특히 타이거즈의 경우 타선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시즌을 대비한 라인업을 유지했고, 투수진도 올 시즌 선보일 승리 계투조가 총출동했다.

 한편, 양 팀은 에이스인 김진우(타이거즈)와 장원삼(유니콘스)이 선발 투수로 나온 가운데, 막판 역전에 성공한 기아 타이거즈가 2-1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유니콘스의 우세속에 펼쳐진 경기였다. 선취점을 먼저 뽑고, 경기를 리드해 나간 유니콘스였다. 5회초 공격에서 4번 타자 이숭용이 타이거즈의 두 번째 투수 이대진을 상대로 2사후 우측 폴대 옆 담장을 직접 맞고 나오는(동영상 참고) 2루타를 만들어 출루한 뒤, 송지만의 깨끗한 중전 안타가 나오면서 앞서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유니콘스 투수진을 상대로 7회말까지 3안타의 빈공에 허덕이며, 끌려간 타이거즈는 8회말 역전에 성공한다. 1사후 이현곤과 이용규가 연속 안타로 기회를 만든 뒤, 장성호의 2루타로 단숨에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한편 장성호의 타구는 잡기 어려웠지만, 유격수 차화준의 글러브를 맞고 나오는 아쉬움이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이 공이 펜스까지 굴러가면서, 1명이 아닌 2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구실을 했다.


  ◆ 유니콘스, 허준의 등장
 유니콘스는 재 영입된 브룸바 등 일부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최근 김시진 감독이 밝힌 2가지 포인트가 이날 경기에 반영되었다. 하위 타선에 머물던 채종국을 2번으로 올렸고, 김동수의 백업 포수로 낙점한 허준을 기용한 점이다. 특히, 그 동안 2군에만 머물던 허준은 7회까지 상대 타선을 3안타 무실점으로 이끄는 투수 리드를 선보였고, 7회말에는 1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직접 1루 주자 홍세완을 견제 아웃으로 잡아내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 타이거즈, 막강 계투진은 올해도 건재
 지난해 타이거즈를 최하위에서 1년 만에 포스트 시즌으로 진출시킨 일등공신은 막강한 계투진이었다. 특히 시즌 막판 가동된 ‘신용운-한기주-윤석민’으로 이어지는 승리조는 우승팀 삼성 라이온즈의 ‘권오준-오승환’조 못지않았다.

 올해는 이 계투조가 새롭게 구성될 것이라고 알려진 가운데, 그 중심에 서 있는 한기주가 마무리 투수로 첫 선을 보였다. 팀이 역전에 성공한 뒤 신용운에 이어 9회초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 팀의 1점차 승리를 지켜낸 것이다. 특히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경기를 끝낸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한기주의 이날 세이브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위기 상황을 자초한 앞선 두 타자를 통해, 마무리 투수로서 반드시 필요한 선두타자 제압과 초구 스트라이크 투구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뒤늦게 몸이 풀린 듯 강속구를 뿌려 삼진을 잡고 병살타를 유도했지만 아직은 2007년 특급 마무리가 되기에는 부족한 모습이었다.

 ◆ 타이거즈, 올해는 5번 타자가 문제?
 지난해 계투진이 팀을 이끌었다면, 타선의 무기력은 심각했다. 오죽하면 타선이 뽑아낸 ‘2점 이하는 패배, 3점 이상은 승리’라는 공식을 만들어낼 정도였다. 특히 국내 정상급의 1,2,3번 타자를 받쳐주지 못한 파괴력있는 4번 타자의 공백은 심각했다.

 그래서 영입된 선수가 2005년 홈런왕 출신 서튼이다. 지난 1995년 김성한 이후 처음으로  홈런왕 출신 선수가 타선에 배치되며 무게감을 높인 것이다. 그 효과는? 서튼만 놓고 본다면 성공적으로 보인다. 서로를 너무 잘 아는 동료였던 점도 있겠지만, 유니콘스 투수진이 이날 경기에서 3번의 타석 가운데 2사사구를 허용하며 경계하는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서튼이 출루하며 만든 기회를 이날 경기에서 5번 타자로 나선 이재주는 살리지 못했다. 이재주 뿐만 아니라 그 뒤의 하위 타순으로 내려갈수록 지난해 모습을 보는 듯 했다.

 이날 연습 경기만 놓고 본다면, 올해 타이거즈 타선이 폭발하기 위해서는 ‘서튼 효과’를 받혀줄 5번과 그 뒤의 타자들이 살아나야 한다는 점을 확인 시켜준 경기였다. 한편, 서튼은 7회말 타석에서 황두성 투구에 오른쪽 팔꿈치 부분을 맞고, 1루로 걸어나간 뒤 곧바로 대주자 이호신과 교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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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종료 후 양팀의 미팅 모습                  ( 사진 = 공짜 )

 양 팀은 13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1시부터 2차전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한편 13일 2차전에는 양 팀의 일부 주전 선수들이 KBO 주최로 열리는 ‘야구 발전 공개토론회’ 참석차 빠질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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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회말 이종범을 상대로 투구하는 유니콘스 선발 투수 장원삼. 그의 묵직한 직구는 올해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타이거즈 타자들은 그의 직구를 상대로 헛스윙하는 장면을 여러차례 보여주었다. (촬영 = 공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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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타이거즈 김진우의 투구 모습                             ( 사진 = 공짜 )

                              
◎ 타이거즈 선발 투수 김진우가 3회초 이택근에게 안타를 허용하는 장면. 부담없는 연습 경기 때문이었을까? 3이닝동안 허용한 안타는 무려 5개였고, 볼 카운트 비율은 1:1이었다.   (촬영 = 공짜)

                               
◎ 올 시즌 재기 선수상 부문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대진이 이날 경기에서 4회초 7번 유한준을 상대로 첫 삼진을 잡는 장면. 이어 8번 허준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0년전 연속 타자 삼진 아웃 기록을 세우던 장면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촬영 = 공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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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타이거즈 이대진의 투구 모습                     ( 사진 = 공짜 )

                               
◎ 5회초 현대 유니콘스 선취점의 발판이 된 이숭용의 2루타 장면. 이전까지 잘 던졌던 이대진은 이 안타 이후 송지만에게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준다.   (촬영 = 공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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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타이거즈 양현종의 투구 모습                      ( 사진 = 공짜 )

                             
◎ 신인 2차 지명에서 전체 1순위로 기아 타이거즈에 입단한 좌완 양현종(광주 동성고 졸). 7회초 2사후 좌타자 강병식을 상대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화면은 2구부터 던지는 모습이다.)   (촬영 =  공짜)

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