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5. 01:18


 올 시즌 첫 전국대회 광주 대표는 광주일고로 결정됐다.

 광주일고는 2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벌어진 2007 광주시 춘계중고야구대회 겸 대통령배 광주 지역 예선전에서 광주 동성고를 1-0으로 힘겹게 물리치고, 4월 25일부터 동대문야구장에서 펼쳐지는 제 41회 대통령배 대회 광주지역 출전권을 획득했다.

 사실상의 결승전이었다. 모두 세 학교가 참가, 풀리그로 승부를 겨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한 학교만이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는 가운데, 두 팀 모두 앞선 진흥고와의 경기를 승리로 가져간 뒤 만났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이날 두 팀의 승부는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 기선은 광주일고가 먼저 잡았다. 광주일고는 1회초 선두 허경민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한 뒤, 곧 이은 희생번트로 2루까지 진루했다. 하지만 3번 서건창이 삼진으로 물러나 찬스가 무산되는 듯 했으나, 이번 대회 타격상을 받은 4번 이철우가 중전 안타를 치며 선취점이자 이날 경기의 유일한 점수를 기록했다. 반면, 동성고 선발 투수 윤명준은 채 몸이 풀리기도 전에 허용한 실점이었다.

 이후 경기는 끝까지 손에 땀을 쥐는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특히 양 팀의 선발 투수로 나온 광주일고 장민제(2학년)와 동성고 윤명준(3학년)은 둘 다 5회까지 뜬 공을 딱 1번만 허용할 정도로 상대 타선을 압도하며 투수전을 이끌었다.

 투수전이었던 만큼 찬스는 많지 않은 가운데, 이날 경기 승부의 분수령은 6회말이었다. 5회까지 불과 55개의 투구로 2안타만을 허용한 장민제가 6회말 선두인 9번 유경국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데 이어, 견제구가 뒤로 빠지며 무사 2루의 위기를 허용한 것이다.
 
 이때 허세환 광주일고 감독은 호투하던 장민제를 과감하게 마운드에서 내리고, 정찬헌(3학년)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리고 이 작전은 기가 막히게 성공했다. 정찬헌은 첫 타자에게 희생번트로 3루 진루를 허용한 뒤, 후속 두 타자를 모두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막아낸 것이다. 동성고는 최고의 찬스가 무산되었고, 광주일고는 최고의 위기를 모면한 순간이었다.

 이후 윤명준은 9회까지 완투를 하며 호투를 했지만, 끝내 타선이 터지지 않아 이 대회 감투상 수상에 그쳐야 했다. 반면, 광주일고는 장민제-정찬헌으로 이어진 기가 막힌 투수 교체로 상대 타선을 막아내며 올해 첫 전국 대회 출전의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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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결과
   1) 3월 31일 - 광주일고 2 : 0 진흥고
   2) 4월 1일 - 동성고 8 : 3 진흥고
   3) 4월 2일 - 광주일고 1 : 0 동성고

◆ 팀 순위
   ▷ 우승 : 광주일고(2승), (대통령배 출전권 획득)
   ▷ 준우승 : 동성고(1승 1패)
   ▷ 3위 : 진흥고(2패)

◆ 주요 부문 개인 수상
   ▷ 최우수 선수상 : 정찬헌(광주일고)
   ▷ 우수 투수상 : 장민제(광주일고)
   ▷ 미기상 : 서건창(광주일고)
   ▷ 감투상 : 윤명준(동성고)
   ▷ 타격상 : 이철우(광주일고, 8타수 5안타)

                           
◎ 이날 9이닝 1실점 완투를 하며 역투를 했던 광주 동성고 선발 윤명준의 투구 모습. (촬영 = 공짜)

                            
                ◎ 광주일고 정찬헌의 6회말 1사 1루에서 3구 삼진 I.                 (촬영 = 공짜)

                           
                ◎ 광주일고 정찬헌의 6회말 2사 1루에서 3구 삼진 II.                 (촬영 = 공짜)

                           
◎ 9회말 광주 동성고의 도루 실패에 이은 광주일고의 대통령배 진출 확정 장면.   (촬영 = 공짜)

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