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8. 00:04




 “앞으로 (우승)하나 정도는 더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허세환 감독의 황금사자기 우승 소감은 허풍이 아니었다.

 이미 지난해 대통령배 우승으로 이번 지역예선에서 전패를 하더라도 자동출전이 보장되어 있었던 광주일고는 7일 무등야구장에서 열린 춘계 고등학교 야구대회 겸 대통령배 광주 지역 예선에서 전날 동성고에 이어 진흥고마저 5-1로 물리치고 2전 전승으로 당당히 대통령배 본선에 진출하게 되었다.

 이날 경기에서 광주일고를 승리로 이끈 수훈갑은 포수 손명기(3학년)였다. 그는 양 팀이 1회 1점씩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분위기가 지배하던 4회말 승부의 균형을 깬 주인공이었다.

 이미 첫 번째 타석에서 좌전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던 그는 4회말 2사후 김태형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자 1S-3B 배팅 찬스에서 진흥 선발 유영준의 5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투런 홈런 한방으로 경기 흐름을 광주일고 쪽으로 돌려놨다.

 그의 방망이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8회말 2사후 연속 출루로 맞이한 1-2루 기회에서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3루타로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인 쐐기 타점까지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5-1, 진흥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린 결정타였다.

 이 뿐만 아니라 포수로 뛰는 수비에서 결정적인 모습도 그의 활약을 더욱 빛나게 했다. 이번 대회에서 마운드의 핵인 정성철과 장민제를 비롯해 3학년 투수들이 전혀 기용되지 않은 가운데, 1,2학년 후배 선수들을 이끌며 2경기 동안 단 1실점만 허용하는 노련한 투수 리드를 선보였던 것.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3, 5, 7회초 세 차례에 걸쳐 상대 주자의 2루 도루를 모두 저지 시킨 것은 사실상 상대가 더 이상의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전날 동성과의 경기에서 2개의 도루를 허용했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

 진흥은 1회초 선취점을 뽑으며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이후 주루 플레이에서 잇단 실패로 단 한차례도 3루를 밟지 못하는 등 기회다운 기회가 번번이 무산되었던 것이 이후 무득점에 머물며 패를 기록한 원인이었다.

 한편, 3일간의 결과를 통해 광주일고와 함께 광주 대표로 대통령배 본선에 진출할 팀은 진흥고로 확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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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회말 2타점 3루타를 친 손명기(오른쪽). 왼쪽은 광주일고 허세환 감독. 묘하게도 사진이 축하의 손을 맞잡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런것이 아닌 선수 장갑을 건네받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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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 결과
 1일 : 동성고 5-5 진흥고
 2일 : 광주일고 3-0 동성고
 3일 : 광주일고 5-1 진흥고
 ∴ 광주일고 2승, 동성고 1무 1패, 진흥고 1무 1패

* 순위
 우승 : 광주일고
 준우승 : 없음

* 개인상
 MVP : 심동섭(광주일고 투수)
 우수투수상 : 박세도(광주일고 투수)
 타격상 : 손명기(광주일고 포수)
 광주시 야구협회 장학생 : 백어진(진흥)

* 대통령배 진출
 : 광주일고, 진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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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일고 선수들이 우승기를 건네받고 인사를 하고 있는 대회 시상식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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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 야구협회가 선정한 야구 장학생 백어진(진흥고 내야수) 선수에 대한 시상 장면


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