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5. 01:07
2005년 7월 1일

[ 꼴찌다운 플레이 2탄 - 정신차려 호랑이들! ]


올 시즌 일부 기아 타이거즈 선수들의 정신력 헤이가 큰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한참 상승세를 이어가야 할 팀 분위기를 위해서라도 어이없이 벌어지는 이런 모습에 팀 분위기 저하가 우려된다.

장성호 선수는 지난달 6월 14일을 잊지 못할 것이다. 당시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 와의 경기에서 무성의한 주루플레이로 비난을 당했기 때문이다.
8대 9로 뒤지던 9회말 마지막 공격.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1루땅볼을 쳤다. 타구 방향상 경기는 더블플레이로 끝날 것으로 보여졌다. 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갈 점은, 당시 기아는 화요일에만 6연승을 달리고 7연승에 도전하던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이상하게 화요일에는 승운이 따라왔다.
그리고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1루수는 선행주자를 잡기 위해 공을 2루로 던져 아웃을 시켰다. 여기까지는 정상적이었다. 하지만, 포스아웃이 된 이후 공을 가지고 있던 유격수 브리또 선수는 1루를 한참 벗어나 뒤로 빠지는 공을 던졌다. 행운의 여신이 다시 한번 더 기아에게로 미소를 짓는 듯 했다. 하지만 이때 헬멧을 만지며 여유있게 1루를 돌아 2루로 들어가던 장성호 선수는 예상보다 먼저 도착한 공에 아웃이 되고 말았다.
응원하던 팬들과 벤치에 앉아있는 동료들을 모두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어이없는 주루플레이였다. 상대팀 한화 선수들도 이 행운에 기뻐했다. 다음날, 이 무성의한 플레이에 비난은 쏟아졌다. 그리고 장성호 선수는 일주일 동안 슬럼프에 빠졌다.

그리고 이런 어이없는 플레이가 다시는 기아 타이거즈 경기에서 나오지 않을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불과 1달이 지나지도 않아 다시 반복이 되었다. 그것도 두 차례 어이없는 플레이가 나왔다는 사실이 더욱 심각하다.

2탄 1부 주인공 - 좌익수 이용규 선수
5회말 선두 타자 이대형 선수의 타구는 좌측 펜스 앞 선상에 떨어지는 안타성 타구를 쳤다. 그리고 평소 열심히 경기하기로 소문난 좌익수 이용규 선수는 빠른 발을 이용해서 공을 쫓아갔다. 하지만 손을 뻗은 글러브에 공이 맞고 나오는데 만족해야 했다. 2루타가 되는 순간이었다. 여기까지는 정상이었다.
하지만 이후 문제가 생긴다. 이용규 선수는 순간 어떤 생각을 했는지 공을 잡고 난 이후 던질 생각도 않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리고 이대형 선수가 3루로 뛰는 모습을 보면서도 중계 플레이를 위해 중간에 서 있던 유격수에게 천천히 공을 던졌다. 발이 빠르기로 소문난 이대형 선수는 당연히 3루에서 세이프.
작년까지 이대형 선수와 함께 LG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경기 스타일도 비슷하기 때문에 누구보다 그를 잘 아는 이용규 선수임을 감안한다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플레이였다. 그렇다고 점수차가 크게 벌어져 있어서 의욕이 떨어질 상황도 아니었다.
결국 이렇게 나간 주자는 한규식 선수의 2루타 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주자가 되어 홈으로 들어왔다.

2탄 2부 주인공 - 우익수 임성민 선수
역시 5회말 상황. 이용규 선수의 플레이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우익수 임성민 선수가 또 한건(?)을 해냈다. 한규식 선수를 2루에 두고 대타 박병호 선수가 임성민 선수에게 평범한 뜬 공을 쳤다. 그리고 공을 잡는데 까지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2루주자가 3루까지 뛰는것도 정상적인 플레이였다.
하지만, 너무나 평범한 상황이라 튀고 싶었던 걸까? 공을 잡은 임성민 선수는 공을 잡고 난 이후 이용규 선수가 그랬던 것처럼 펜스를 만지고 싶었던 것 같다. 3루로 뛰는 선수를 쳐다보지도 않고 펜스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마치 공수 교대가 되는것처럼... 아마도 아웃카운트를 착각하지 않았나 하고 대신 변명해 주고싶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일 상황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 틈을 2루주자 한규식 선수는 놓치지 않았다. 2루에서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임성민 선수는 2루수에게 공을 던졌다. 하지만, 2루수 김민철 선수마저도 이 공을 놓치면서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이 두 선수가 5회말에 보여준 활약(?)으로 기아 타이거즈는 2점을 더 내주면서 더더욱 경기에 대한 승부욕을 떨어뜨리게 만들었다.

이날 주인공인 두 선수는 고졸 2년차와 대졸 신인으로 신입급 선수들이다. 하지만, 신인급이라 긴장이 됐거나, 수비 미숙이 있다고 변명을 해줄 상황이 아니었다. 그 상황은 노장이나 신인 선수나 누구나 그라운드에서 반드시 정석대로 플레이를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주심이 경기 중단과 같은 어떠한 신호를 보내지 않는 이상 선수들은 다음 상황에 대비하면서 플레이를 이어가야 하는 의무가 있다. 왜냐하면 야구는 혼자 하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말고도 그 공을 주시하면서 기다리는 다른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두 선수들은 그 사실을 잊어버렸다.

또 이 상황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유남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가 이용규 선수의 플레이 이후 바로 교체를 단행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이날 경기를 포기하는 쪽으로 가더라도, 나머지 경기와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분명 교체가 됐어야 했다.
실제로 임성민 선수의 플레이가 같은 이닝에 이어진 것이 이를 증명해 준다. 그리고 이때도 교체가 됐어야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5월 중순 기아의 팀 리더인 이종범 선수가 팀 후배들에게 생각을 하는 플레이를 하라면서 충고를 했던 사실을 기아 선수들은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팬들은 비록 지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납득이 가는 정상적인 경기를 바란다. 선배와 후배 모두가 끈끈하게 뭉쳐 정신자세를 가다듬고 새로운 자세로 경기에 임했으면 한다.

Posted by 공짜
2007. 10. 5. 01:06
2005년 6월 24일

[ 공짜 분석 ] - [ 롯데 신(神)은 금요일을 외면하나? ]

롯데 자이언츠가 24일 금요일 벌어진 기아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0대 1패배를 당했다. 전날 대전 원정경기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지만 아쉽게 패배를 거두고 부산으로 이동해 온 터라 전체적으로 타선이 무기력해지면서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롯데 자이언츠의 패배가 전날 벌어진 경기의 여파만 있었을까? 올해 롯데 자이언츠 경기를 분석해 본다면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 금요일에 약한 팀 롯데 자이언츠
과거에는 팀간의 천적관계, 특정 팀에 강한 특정 선수, 그리고 팀이나 선수가 특정 구장에서 강하고 약한 관계가 흥미롭게 대두되곤 했다.
예를 들어 기아 타이거즈는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18연승('02. 9. 27∼'03. 9. 13)을 거두었다. 또한 선동열(당시 해태 타이거즈)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20연승('88. 8. 11∼'95. 9. 26)의 특정팀 상대 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기아 타이거즈가 잠실구장에서 15연승('01. 8. 12∼'02. 7. 27)을 거둘 정도로 강했다면, MBC 청룡-LG 트윈스는 대전 구장에서 악몽과도 같은 19연패('88. 8. 20∼'90.7. 22)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올 시즌 분석을 할 때 새로운 분야가 추가되어야 할 것 같다. 그것은 특정 요일에 대한 성적 부분이다. 패넌트레이스가 반환점에 다가선 가운데 팀간 천적관계와 함께 어느 요일에 성적이 좋고, 안좋았는지 분석하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현재까지 팀들이 특정요일에 관계된 성적에서 묘한 일치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기아 타이거즈는 화요일에는 강하고, 수요일에는 약한 모습을 현재까지 보여주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경우에는 금요일에 이런 성향이 두드러졌는데, 안타깝게도 성적이 좋지 않은 쪽으로 분석이 되었다.
롯데는 6월 24일 금요일까지 우천으로 취소된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10경기를 치뤘다.
그리고 성적은 1승 9패로 최악의 결과를 나타냈다. 이날 기아와의 경기를 패함으로서 1패를 추가함과 동시에 다시 한번 더 금요일에 약하다는 분석 내용을 확인 시켜 주었다.
특히 바로 전날 펼쳐진 목요일에 보인 성적은 12경기를 치러서 7승 5패를 거두고 있는 것과 비교한다면, 너무나도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그야말로 금요일의 징크스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 4번의 완봉패 등 파고들면 파고 들어갈수록 심각해지는 분석 내용
롯데 자이언츠의 금요일 패배가 더욱 심각한 것은 그 패배 내용을 분석해보면 알 수 있다. 패배의 내용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 올 시즌 팀 완봉패 6번 중 4번을 금요일에 기록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는 2번의 팀 완봉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반면에 6번이나 팀 완봉패를 당했다. 그런데 그 중에서 무려 4번을 금요일에 기록했다. 그것도 4, 5, 6월 꾸준히 한번씩 기록하고 있다.
팀 타선이 8개 구단 중에서 7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빈약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특정 요일인 금요일에 철저히 방망이가 무기력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 금요일 9패 중 4번이 완봉패
앞서 언급한 것처럼 롯데 자이언츠는 금요일에 10경기 중에서 9패를 당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9패 중에서 4패가 단 1점도 뽑지 못하고 당한 완봉패라는 사실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24일 기아 김진우 선수에게 당한 완봉패 바로 전주인 17일 금요일에도 LG 트윈스에게 완봉패를 당했다는 사실이다. 특정 요일에 패한것도 억울한데 2주 연속 완봉패를 당한 부끄러운 이력을 올리게 되었다.
차라리 단 1점이라도 점수를 뽑았다거나 역전패를 당했다면, 찬스를 무산시킨 타선의 무기력이나 중간계투와 마무리 부분이 약해서 패배를 당했다는 분석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완봉패는 타선 침체로 단정짓기에는 성급한 경기결과이다.
또한, 더욱 좋지 않은 사실은 그 무대가 홈구장인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보여주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24일 펼쳐진 경기에서는 최근 성적이 좋지 못한 영향도 있었겠지만, 여느날과 비교해서 관중석의 썰렁함을 느낄 수 있었다.

⇒ 목요일 패배 = 금요일 패배??
앞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목요일과 금요일 성적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목요일에 패하면 반드시 금요일 패배로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다시 살펴보지만 롯데의 목요일 성적은 12전 7승 5패, 금요일 성적은 10전 1승 9패다. 그런데 목요일에 패했던 5번 모두, 다음날인 금요일 패배로 이어졌다. 9패 중에서 무려 5패가 이렇게 이루어진 패배다.


■ 롯데 자이언츠, 왜 금요일에는 계속 당하는가?
이렇게 금요일에 철저하게 외면 받으면서 성적이 부진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 원인을 찾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부분부터 짚어보자.

한국 프로야구 경기 일정 시스템을 보면 화요일부터 목요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두 번의 시리즈를 펼치고 월요일에 휴식을 갖는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목요일과 금요일이다. 원정과 홈이 다른 일정일 경우 일주일 중에서 유일하게 이동을 하게 되는 날이 바로 이때다.
그런데 롯데 자이언츠의 경우에는 부산이라는 지역적 위치로 인해 프로야구가 시작되고 나서부터 항상 이동에 따른 손해를 감수해야 했던 팀이다. 그리고 매 시즌 이동거리 부분 1위를 항상 도맡아 하는 팀이되었다.

바로 이 이동거리에 따른 영향에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 악몽의 이동 결과 : 1승 7패
우선 롯데는 금요일 10경기 중에서 무려 8경기를 이동을 통해서 치러야만 했다. 그리고 그 성적이 1승 7패로 나타났다. 대부분 이동을 해야했기 때문에 나쁜 성적으로 이어졌다. 특히 최장 이동거리라고 할 수 있는 서울, 인천에서 부산까지의 3번의 경기에서는 모두 패한 것이 이를 대변해 준다.
또한 목요일에서 금요일로 이어진 5패 중에서 4번의 패배가 이동으로 인한 경기에서 나왔다. 그리고 그 중에서 무려 3번이 완봉패였다.

☞ 행복한 토요일 결과 : 6승 3패
이건 우연일까? 토요일 벌어진 경기 성적을 본다면 이동에 따라 성적에 미치는 영향을 확고하게 증명을 해준다.
롯데 자이언츠는 토요일 12경기를 치뤘다. 그리고 개막전, 우천, 지옥의 9연전으로 금요일 경기와 관계가 없었던 3경기를 제외한 9경기에서 6승 3패의 성적을 거뒀다. 경기를 마치고 이동의 부담이 있던 목요일과, 이동을 하고 나서 피로가 쌓인 금요일에 비해 더 나은 성적을 보인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토요일 경기는 이동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난 경기를 펼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 잊지 못할 '지옥의 9연전'
롯데 자이언츠로서는 지난 6월초 '지옥의 9연전'을 잊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무려 8연패에 빠지면서1승 8패의 참담한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성적은 3위에서 4위로 떨어졌고 현재는 그 후유증으로 6위까지 순위가 떨어져있다.
타선의 침묵이 겹치긴 했지만, 부상 선수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투수진이 붕괴된것도 아니었다. 당시 부진의 가장 큰 이유를 단정하기에는 조심스럽지만 '수원-부산-인천'을 오가는 '지옥의 원정길'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9연전을 앞두고 분석했을 때 가장 불리한 이동거리로 인해 설마 했었다. 그런데 실제로 가장 최악의 성적을 거두었다.
이동 거리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증명을 해주는 사례다.


■ 남은 금요일을 두려움으로 맞이할 것인가?
한때 두산 베어스와 함께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면서 3강 체제를 형성했던 롯데 자이언츠. 어느새 성적이 6위까지 떨어져 있다. 아직 시즌은 절반이나 남아있다. 포기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물론 다른 팀도 마찬가지이다.
최근의 성적 하락의 이유를 부진한 금요일 경기로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남은 시즌 금요일 경기를 지금처럼 무기력하게 펼친다면 분명 다른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많은 이동과 금요일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은 경기의 이동일정도 지금보다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미 짜여진 경기일정을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연고지를 이전할 수도 없는 것이다.

지난 24년간 롯데 자이언츠 내부에도 코칭 스탭이나 구단 프런트에서 이런 어려움을 벗어나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본다. 이제는 그 비법을 꺼내들 때가 되었다. 그리고 더 늦추어서도 안 된다. 무기력하고 맥빠진 경기가 이어질수록 성적 하락은 불을 보듯 뻔하고, 팬들은 멀어지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경기를 직접하는 선수들에게는 힘든 일정이지만 투혼을 요구하고, 팬들에게는 선수들에게 힘이 되는 격려와 아낌없는 응원을 해주길 바란다.
 

Posted by 공짜
2007. 10. 5. 01:05
2005년 6월 22일

강철민, '계륵'에서 '보물'로 태어나라


1998년 해태 고졸 우선 지명으로 한양 대학교를 졸업하고 2002년 5억원을 받고 김진우 선수와 함께 화려하게 입단했던 강철민 선수.

방콕 아시안 게임 야구 드림팀 1기 멤버로서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내고 입단한 만큼, 팀은 그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다. 10승 이상을 거두면서 팀내 선발의 한 축을 맡아 줄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매년 부상이 발목을 잡았고, 한 시즌을 버티기에 부족한 체력이 그의 성장을 더디게 만들었다.
10승을 넘기기는 고사하고 매년 승보다는 패가 많았다. 그리고 작년에 처음으로 정규이닝을 간신히 넘겼다. 구속은 빨랐으나 공이 가볍다는 평가를 들었고, 방어율은 5점대로 높았다.

올 시즌도 동계 훈련과 시범 경기를 통해서 대담한 승부와 예리해진 변화구를 앞세워 올 시즌 기아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발 투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로 인해 시즌 초 김진우 선수가 빠진 선발진에서 팀도 2선발의 중책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첫 선발 경기에서 그 기대를 만족시켰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이후로 위기 상황에서 항상 무너졌고, 어쩌다 호투를 하는 날이면 승운까지 따라오지 않았다. 시즌 중반에는 경기 초반 강판되고 나서 불펜에서 불손한 행동까지 보여 팀 리더인 이종범 선수의 비난까지 들어야 했다.
그러다 보니 팬들은 실망을 나타냈고, 팬들 사이에서 트레이드를 요구하는 단골 선수 명단에 이름이 오르내렸다. 그리고 실제로 예전에 그의 트레이드가 추진되고 있다는 루머가 나돌기도 했었다.

하지만, 팀은 그를 트레이들 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만이 가진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타이거즈 제 2의 홈구장으로 여겨지고 있는 곳이 서울이다. 또한 LG라는 팀은 많은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빅카드 상대로 꼽고 있다.
그리고 강철민 선수는 이러한 요소를 모두 충족시켜주는 선수이다. 그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지는 경기에 무척 강하다. 또한 입단이래 LG라는 특정팀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그와 팀에게 큰 매력적 요소가 아닐 수 없다.
해태시절부터 기아는 주로 LG와의 트레이드를 많이 성사시킨 팀이다. 현재 손지환, 이용규, 홍현우, 최향남, 방동민을 비롯해서 수많은 선수들이 LG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트레이드 추진에 있어서 고려되는 팀이 LG이다 보니 팀으로서는 앞서 언급한 매력 요소들을 생각 안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로 인해 그는 지금까지 팀에 잔류할 수 있었다.

그리고 22일 경기를 통해서 그가 왜 기아에 남아있는지를 다시 한번 더 증명해주었다. 7이닝 동안 2실점 호투를 통해 팀의 탈꼴찌와 3연승 그리고 팀간 전적을 원점으로 만드는 승리를 따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상대는 LG였고, 장소는 서울 잠실야구장이었다.

시즌 첫 등판 승리이후 무려 80일만에 거두는 승리였다. 시즌 2승. 그의 부진은 선발진의 무게를 떨어뜨렸고, 팀은 부진에 빠졌다. 꼴지를 시즌 내내 지켜왔다. 이제 그가 다시 LG와 서울이라는 보약을 등에 업고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거두었다. 그리고 팀은 꼴찌에서 벗어났다.

앞서 살펴 본 대로 그는 계륵과 같은 존재다. 팀에 잔류시키자니 기대만큼 성과가 없고, 그렇다고 다른 팀에 넘겨주자니 아까운 선수가 바로 강철민 선수이기 때문이다. 입단이후 그는 이런 모습을 반복했다. 하지만 이번 승리를 발판 삼아 팀이 부진에서 벗어나는데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그렇게 되면 그도 '팀의 계륵'과 같은 존재에서 '팀의 보물'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서울과 LG 트윈스에 강한 몇가지 이력>
2002년 5승 6패 - 서울에서 4승, LG전에서 3승
2003년 6승 7패 - 서울에서 1승, LG전에서 2승
2004년 8승 12패 1세이브 - LG전에서 1승, 시즌 유일한 완투 경기를 서울에서 펼침
2005년 1승 4패 - 서울 경기에서 14이닝동안 4실점만 허용
통산 20승 29패 - 서울에서 5승, LG전에서 6승

1) 2003년 4월 19일, 프로데뷔 첫 완투(광주 LG전) - 패전투수
2) 통산 3번의 완투 중에서 서울에서 1번, LG전에서 1번의 완투 기록

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