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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1.22 이 사람은 누구일까요? 1
- 2008.11.16 잘가...... 'F-810' 1
- 2008.10.25 무한추락
결국, 돌아오지 않았다.
지난 4년 동안 세상을 보는 또 하나의 눈으로 '공짜'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던 디지털 카메라(이하 디카). 그 디카를 잃어버린지 어느덧 2주가 흘렀다. 사실상 분실 당일 체념을 하긴 했지만, 마음 한구석에 일말의 희망을 품고 있었던것도 사실. 실제로 약 5년 전 크리스마스 이브 때 잃어버린 PDA폰을 약 5개월 만에 되찾은 기적 같은 일이 있었기 때문. 그러나 흘러가는 분위기는 이러한 기적이 일어날 조짐은 없고, 영원히 떠나보내는 것만이 현명한 자세로 보여진다.
다시 돌이키고 싶지 않지만, 분실 순간을 되짚어 보면 누구나 그렇듯 짙은 후회만이 남는다. “좀 더 ~했어야 했는데...”. 고개를 한번만이라도 돌려서 머문 자리를 되돌아 봤다면, 이렇게 뜻하지 않았던 불행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엎지른 물. 이제 디카는 내 손에 없다.
짧으면 짧고 길면 길수도 있는 4년 동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많은 사진을 생산해 냈던 그 녀석. 그래서인지 분실을 했음에도 분하고 억울한 마음은 없다. 물론 분실을 인지한 순간 잠시 쓰나미가 밀려왔지만, 어느덧 “그래, 떠나고 싶었던 거구나”라며 마음은 오히려 담담해졌다. 당초 향하던 무등산을 계획대로 오른것이 그 증거.
이제는 누군가의 손에서 움직이고 있을 그 디카. 이 녀석을 처음 만난 건 2005년 새해 첫 주였다. 예기치 않게 생겨난 돈이 디카를 지르게 된 동기. 하지만 카메라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기에 주변 도움에 100% 의존해야했고, 그렇게 소개받게 된 것이 후지필름의 ‘F-810’.
출시된 지 오래된 만큼 이제는 소개하기에도 부끄러운 기종이다. 특히나 현재의 최신 기종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다. 그 흔한 '손떨림 방지', '고감도 지원', '파노라마 촬영'은 아예 찾아볼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끄러움은 첫 만남에서는 더 했다. 위 사진에서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얇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날렵한 몸체를 지닌 것도 아닌 단순하게 가로로 긴 직사각형의 투박한 디자인 때문. 이로 인해 살까말까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막상 제품을 받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주 보고 자꾸 사용을 하다 보니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정'이 든 것이다.
이 때문인지 근래들어 ‘F-810'보다 더 나은 성능을 가진 최신 디카들과 DSLR이 쏟아져 나왔음에도 그런 제품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최근까지도 오로지 이 녀석만 바라보고 셔텨가 눌러지지 않을 때까지 영원히 사용하리라 굳게 맘을 먹었다.
하지만 너무 욕심을 부렸던것일까? 주인의 과욕과 관리 소홀로 'F-810'과의 인연은 40년이 아닌 4년에 그치고 말았다. 이제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충전선, 크래들, USB선과 같은 유품들을 남긴 채 말이다.
하하하하하하하하~~~
이젠 웃음밖에 안 나온다. 이런 것을 바로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해야 하나? 포스코, LG전자, 현대중공업이 하한가를 맞고, 현대차와 한전이 장중에 하한가를 찍고, 삼성전자도 하한가 일보직전까지 가는 여태껏 상상할 수도 없었던 모습에 나올 수 있는 반응은 그저 웃음 뿐.
며칠 전 "그래, 갈 때까지 가보자"고 했던 우리나라 주식 시장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막장의 길로 접어들었다. 여기에는 우리뿐만 아니라 문제의 중심지인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남미 그리고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까지 전 세계가 모두 동참한 모습이다.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할 정도라 평할 정도로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이 위기는 하지만 아직도 진행형이라는 점이 큰 문제다.
우리들이 평상시 위에서 아래로 뛰어내릴 때 마음속으로 예상했던 착지점보다 더 밑으로 떨어질 경우 식은땀이 날 만큼의 공포와 두려움을 느껴본 적이 있었을 것이다. 바로 지금이 그 때다. 예상보다 깊은 추락에 모두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도 마찬가지고 정부도 그렇다.
● 2008년 10월 24일, '1,000'을 깨뜨리다
● 추락의 한 달, 대체 얼마만큼 빠졌나?
1,501 - 938 = 563
우리 고유의 명절인 추석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인 9월 16일 아침 9시. 우리 주식 시장은 추석 이후 첫 거래일에 충격적인 갭 하락을 맞이한다. 사실상 폭락의 암시였다. 그리고 이어진 '갭 상승-갭 하락-갭 상승'. 도무지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지 시장 참여자들의 혼을 뺀 주식 시장은 이후 9월 25일 1500선 회복을 통한 반등을 보이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킨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9월 26일부터 그 다음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 행진. 이후 잠시 갭 상승을 동반한 상승이 있었으나, 이것은 시장을 빠져나가라는 마지막 매도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이어진 10월 16일 126포인트 하락. 우리 주식 시장 역사상 최대의 하락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과도한 하락은 여기까지일 것"이라는 분위기였으나, 한 번 시작된 하락 레이스에 브레이크는 없었다. 1년 전 고점 대비 50%선인 1,050을 단숨에 도달한 코스피 지수는 마침내 10월 24일 말도 안 되는 110포인트 하락을 통해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000선을 내주고 말았다. 정확히 한 달 만에 1/3인 563포인트가 빠진 것이다.
이 기간 전체 21거래일 가운데 외국인은 불과 2일 순매수 우위였고, 기관은 11거래일 그리고 개인들은 무려 15거래일 순매수 우위였다. 이 거대한 폭락에 개인들의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 '최고점에서 최저점까지' 추락의 1년...
위기, 공포, 공황은 바로 이런 것
1년 전 10월말 우리나라 주식 시장은 역사상 최고의 순간이었고, 1년이 지난 현재는 그 끝을 알 수 없는 극도의 공포감이 지배하는 곳이 되어 버렸다. 정부나 모든 전문가들도 아니라고 하고 스스로도 그럴 일은 없을 거라고 보지만, 위와 같은 지속적인 하락 추세는 IMF 구제 금융 신청 전 위기가 극에 달하던 몇 개월 동안의 모습을 자꾸만 떠오르게 하고 있다. 경험이라는 것이 이렇게 무섭다.
● MB가 장담하던 3,000은 어디에?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뒀던 지난해 12월 14일. 당시 이명박 후보는 한 증권사 방문 자리에서 증시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현재 우리 주가는 저평가되어 있다"면서 "올해 3,000, 임기 내 5,000"을 전망한 것이다. 3,000을 가기위해 올해는 이제 두 달 밖에 남지 않았다.(관련 기사)
● 추락은 어디까지?
24일 폭락에 충격을 받은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25일 아침 저 멀리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 날아온 소식에 또 한 번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갈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간밤에 미국 다우지수가 3.59%인 312.30포인트 폭락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전 세계가 폭락한 마당에 위기의 중심이었던 미국이 염치없게 오를 수는 없었던 것.
예전에는 미국이 오르면 다른 국가들이 따라 오르고, 미국이 떨어지면 같이 떨어지는 양상이었으나 이제는 미국이 제 앞가림하기 힘든 상황에서 미국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고, 이에 따라 다른 나라도 떨어지고 미국 역시 덩달아 떨어지는 모습이다. 이렇다 보니 서로가 눈치를 보면서 폭락이 폭락을 부르는 양상이다.
이미 우리나라는 지난 고점 대비해서 50% 이상 하락했다. 우리의 고점은 지난해 11월 1일 2,085.45였는데, 올해 10월 24일 종가는 절반(1042.725)이 훨씬 넘는 938.75가 됐다. 일본 니케이 지수도 마찬가지다. 최고점은 지난해 2월 26일 18,000.39였으며, 24일 종가는 7649.08이었다. 절반인 9150.195를 이미 넘어섰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시기(지난해 10월 11일)를 최고점(17,488.97)으로 잡아도 절반인 8744.485를 넘어선지 오래다.
이런 기준으로 봤을 때, 미국의 다우지수는 아이러니하게도 아직 여기에 미치지 못한다. 아직 덜 빠졌다는 이야기다. 다우의 최고점은 지난해 10월 11일 14,198.09였다. 25일(한국시간) 종가는 8378.95. 최고가 대비 절반은 7099.045인데 여기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1279.905가 더 하락해야한다. 그러니까 25일과 같은 3%대 하락이 3번 연속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다. 물론 지난 10월 10일 7.882.50에서 저점을 기록했지만 이는 안착이 아닌 장중 터치일 뿐이었다. 형평성으로 따져본다면 한국이나 일본과 같은 안착이 필요하다.
그러나 문제는 미국이 그 만큼 더 빠지게 된다면 우리 지수 역시 추가적인 하락이 불가피 하다는 점이다. 물론 빠질 만큼 빠졌다는 생각에 우리만 독자적으로 나가기를 희망하겠지만, 이미 전 세계가 동조화 되어 있는 마당에 그럴 확률은 많지 않다. 그렇다고 더 이상의 하락을 멈추고 옆으로 횡보하는 것은 지금까지 고통 받은 투자자들의 피를 말리는 일이다. 그렇기에 필요한 것은 강한 V자 반등이다. 하지만 당분간은 그 모습보다는 지금과 같은 하락 패턴의 고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그 때까지 인내는 불가피해 보인다.
나....
그대 싫었지만 선거 결과 담담히 받아들였고,
'어린쥐'와 '강부자', '고소영' 있었지만 TV로 취임식 보면서 인정해줬고,
'7-4-7'과 '주가 3,000, 5,000' 호언장담에 주식 투자해 줬을 뿐이고,
하지만 지금 그 돈 절반 날아갔고.....
더 이상 넣을 돈도 없고..................
주식하면 엄마가 다리 몽댕이를 뿌러뜨린다고 했고
엄마 보고 싶을 뿐이고... 엄마~~~~~~~~~~~
성질이 뻗쳐서 정말 XX
하지만 모든 책임을 누구한테 돌릴 수도 없는 일. 모든 게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내 탓이소로이다. 따끔한 한마디 부탁해요.
예...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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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펌 영상' 한 편 감상하자. (출처 : http://eniac90.egloos.com/)
케이크를 내리찍는 아저씨 표정에서 뒤집어짐... 아~~ 탐욕과 번뇌야 사라져라~~~~~~~ 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