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2008 시즌'에 해당되는 글 14건
- 2008.05.05 함께 떠난 그날의 히어로, 전병두와 김연훈
- 2008.04.26 다른 그림 찾기
- 2008.04.25 복습 그리고 데자뷰(deja vu)
2008. 5. 5. 23:35
이런 우연이 또 있을까?
지난해 10월 4일 광주 무등야구장. 이미 꼴찌가 확정된 기아 타이거즈는 LG 트윈스를 상대로 시즌 마지막 야간 경기를 펼쳤다. 비록 관중석은 성적답게 썰렁하기 그지 없었지만, 선수들은 마지막 야간 경기라는 상징성 때문인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고, 결국 타이거즈가 5-2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이날 승리 뒤에는 투타에서 결정적 모습을 보였던 전병두와 김연훈이 있었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온 전병두는 5이닝 동안 4안타 3볼넷을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의 기틀을 마련했고, 선발 유격수로 나온 김연훈은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서고 있던 5회말 2사 1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1타점 3루타로 승리에 대한 확신을 서게 만들었다.
그래서였을까? 둘은 경기가 끝나고 팬들을 상대로 응원 단상에서 펼치는 수훈 선수 인터뷰에 함께 선정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 둘이 단상위에서 보여준 수줍은 모습. 첫 무대였던 신인 김연훈은 물론이고, 이미 팬들 앞에서 소녀 같은 소근소근한 모습으로 유명한 전병두가 이날도 어김없이 그 모습을 재연했던 것. 특히 김주일 응원단장은 전병두가 미리 올라올것을 예견이라도 한 듯, 평상시 단답형 대답만 하는 그를 상대로 사상 초유의 대답 유도용 (특별)객관식 질문을 내놓는 치밀함(?)까지 선보여 많은 팬들을 웃게 만들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둘의 이러한 모습은 (재영입이 없는 한)다시는 볼 수 없는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 이유는 5월 4일 저녁에 나온 깜짝 맞트레이드 발표 때문. 기아 타이거즈가 '이성우, 채종범, 김형철'을 받기 위해, 그 날의 히어로였던 두 선수를 내주기로 한 것.
두 선수 모두 이제는 무등 야구장 응원 단상위에서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할 수 없지만, 이 트레이드를 발판삼아 문학 야구장 응원 단상 위를 지겹도록 올라 다닐 수 있는 선수로 꼭 성장하길 바란다.
▶ [ 전병두 ] ◀
◎ 이제는 추억이 될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전병두의 투구 모습. 지난 2007년 10월 4일 박용택을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고, 승리 투수 요건인 5회까지 무실점으로 투구를 마치고 내려오는 모습.
● 2007년 투구 모습 : 전병두 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모습
● 2008년 투구 모습 : 공을 던질 때 기존의 짧은 스윙에서 팔을 펴서 던지는 모습
▶ [ 김연훈 ] ◀
: 군산상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07년 2차 2순위로 연고 팀인 기아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개구쟁이 같은 선수로 조그마한 키에 얼굴도 작고, 전체적으로 야구 선수답지 않게 왜소한 체격이다. 그래서 홈런이나 장타와는 거리가 멀고, 단타나 빠른 발을 이용한 2~3루타를 노리는 타자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1, 2군 무대에서 보여준 타격 성적이 대단했던 것은 아니다.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는듯, 올해에는 타격 능력 향상을 우선 순위에 두고 2군 무대에서 활동을 했다.
수비는 유격수가 주 포지션으로 2루수도 겸업하고 있고, 상황에 따라 3루수로도 나올 수 있다. 지난해 2군무대에서는 본인도 깜짝 놀란 우익수로 시험 가동이 된 경력도 있다. 화려한 플레이가 가능하며, 병살 처리를 위한 키스톤 콤비 플레이에 능하다. 송구 역시 준수하다. 다만 어이없이 타구를 놓치는 플레이가 잊을만 하면 나온다는 것은 수비 능력에 비해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부분이다. 새로운 팀 특히 1군에서 그런 플레이를 한다면 바로 교체는 물론이고, 오랫동안 2군에서 숙성을 각오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그가 1군의 부름을 받고 이후 살아남기 위해서는 '집중'과 '노력'이라는 두 단어를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이다.
* 부록 1) 이번에 새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될 1人 '김형철'
* 부록 2) 이제는...
2008. 4. 26. 01:33
2008. 4. 25. 02:04
★ 2008년 4월 24일 목요일 : 기아 타이거즈 VS 우리 히어로즈 (광주 무등야구장)
우리 히어로즈 4:0 기아 타이거즈 (1,3회초)
우리 히어로즈 4:2 기아 타이거즈 (5회말)
우리 히어로즈 5:2 기아 타이거즈 (6회초)
우리 히어로즈 5:6 기아 타이거즈 (6회말)
우리 히어로즈 6:6 기아 타이거즈 (9회초)
연장 돌입..... 그리고 12회말
* 선두 2번 이종범 볼넷(무사 1루)
* 3번 송산 투수 앞 희생번트(1사 2루)
* 4번 최희섭 고의 4구(1사 1-2루)
* 5번 김원섭 볼넷(1사 만루)
올 시즌 기아 타이거즈 주자 만루시 16타수 무안타
타석에는 이날 5타수 무안타(삼진 2개)를 기록한 이현곤
* 1구 파울
* 2구 헛스윙
* 3구 파울 (포수 교체 : 강정호 → 김동수, 강정호는 3루)
* 4구 파울
* 5구 파울
* 6구 볼
2S 1B..... 그리고 7구 타격! 3루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좌전 안타
● 데자뷰[deja vu] 1 : '1년전 그날'
밤 11시 13분에 끝난 24일 경기는 시간과 종료된 이닝 그리고 그 결과를 놓고 봤을 때 지난해 5월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기아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승부를 떠올리게 했다. 연장 12회말 이종범 선수 끝내기 헬멧에 맞는 공으로 마무리되어 많은 야구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바로 그 경기.
한국 무대에 복귀한 최희섭이 처음으로 홈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 만원 관중들로 무등 야구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바로 그 경기.
타이거즈의 여유있는 승리로 끝날 듯한 경기는 8회초 뜻하지 않은 정수근의 시즌 1호 3점 홈런과 신용운의 대량 실점이 나오며 엉뚱한 방향으로 흐리기 시작했다. 이후 8회말 이대호의 1년에 1번 보기 힘든 뜬공 실책이 나오면서 극적(?)인 동점.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고 밤은 깊어가는데 금방 끝날것 같지 않던 경기는 결국 연장 12회말 1사 만루에서 이종범의 머리에 맞는 공으로 다소 허무하게 끝.
위 사진에도 나오지만 공교롭게 1년전에도 그렇고 이날(24일)도 선발 투수는 스코비. 특히 두 경기 모두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지만 이후 승부가 뒤집히는 바람에 안쓰러운 처지가 되고 말았다.
한편, 올해 5월 22일에도 1주년을 기념(?)하는 양 팀의 맞대결이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 데자뷰[deja vu] 2 : '1루에서 아웃?' (사진 출처 : 네이버 라이브 센터 KBS N 스포츠 중계 화면)
◎ 4월 22일 경기 : 1-0으로 히어로즈가 앞서고 있던 4회말 무사 1루 기아 타이거즈 공격, 타석에는 2번 발데스가 나왔고 1루에 기습번트를 댄 이후 접전 모습. 이후 2사 2루에서 4번 최희섭의 홈런이 나옴. 2점짜리...
◎ 4월 24일 경기 : 6-5로 타이거즈가 앞서고 있던 7회말 2사 후 5번 김원섭의 2루 타구 때 접전 모습.
● 데자뷰[deja vu] 3 : '브룸바의 호소 (사진 출처 : 네이버 라이브 센터 KBS N 스포츠 중계 화면)'
◎ 4월 22일 경기 : 3-2로 타이거즈가 앞서고 있던 8회초 2사 후 4번 브룸바의 삼진 아웃 모습 ◎ 4월 24일 경기 : 6-5로 타이거즈가 앞서고 있던 8회초 1사 1-2루에서 4번 브룸바의 삼진 아웃 모습
◎ 상황도 비슷한 만큼 어필하는 모습도 리플레이를 보는 듯 똑같이 이어졌다. 모두다 1루심에게 물어보고 삼진 판정을 내리지 않는것에 대한 호소 장면. 사진 왼쪽은 4월 22일, 사진 오른쪽은 4월 24일 모습.
한편....... "오늘은 쉬는 날"이라는 조범현 감독의 인터뷰가 있었지만, 혹시 한기주가 안나온 이유가 이 장면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