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5. 23:35

 이런 우연이 또 있을까?

 지난해 10월 4일 광주 무등야구장. 이미 꼴찌가 확정된 기아 타이거즈는 LG 트윈스를 상대로 시즌 마지막 야간 경기를 펼쳤다. 비록 관중석은 성적답게 썰렁하기 그지 없었지만, 선수들은 마지막 야간 경기라는 상징성 때문인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고, 결국 타이거즈가 5-2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이날 승리 뒤에는 투타에서 결정적 모습을 보였던 전병두와 김연훈이 있었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온 전병두는 5이닝 동안 4안타 3볼넷을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의 기틀을 마련했고, 선발 유격수로 나온 김연훈은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서고 있던 5회말 2사 1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1타점 3루타로 승리에 대한 확신을 서게 만들었다.

 그래서였을까? 둘은 경기가 끝나고 팬들을 상대로 응원 단상에서 펼치는 수훈 선수 인터뷰에 함께 선정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 둘이 단상위에서 보여준 수줍은 모습. 첫 무대였던 신인 김연훈은 물론이고, 이미 팬들 앞에서 소녀 같은 소근소근한 모습으로 유명한 전병두가 이날도 어김없이 그 모습을 재연했던 것. 특히 김주일 응원단장은 전병두가 미리 올라올것을 예견이라도 한 듯, 평상시 단답형 대답만 하는 그를 상대로 사상 초유의 대답 유도용 (특별)객관식 질문을 내놓는 치밀함(?)까지 선보여 많은 팬들을 웃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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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아쉽게도 둘의 이러한 모습은 (재영입이 없는 한)다시는 볼 수 없는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 이유는 5월 4일 저녁에 나온 깜짝 맞트레이드 발표 때문. 기아 타이거즈가 '이성우, 채종범, 김형철'을 받기 위해, 그 날의 히어로였던 두 선수를 내주기로 한 것.


 두 선수 모두 이제는 무등 야구장 응원 단상위에서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할 수 없지만, 이 트레이드를 발판삼아 문학 야구장 응원 단상 위를 지겹도록 올라 다닐 수 있는 선수로 꼭 성장하길 바란다.



                                                                      ▶  [ 전병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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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추억이 될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전병두의 투구 모습. 지난 2007년 10월 4일 박용택을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고, 승리 투수 요건인 5회까지 무실점으로 투구를 마치고 내려오는 모습.



   ● 2007년 투구 모습 : 전병두 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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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 투구 모습 : 공을 던질 때 기존의 짧은 스윙에서 팔을 펴서 던지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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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연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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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상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07년 2차 2순위로 연고 팀인 기아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개구쟁이 같은 선수로 조그마한 키에 얼굴도 작고, 전체적으로 야구 선수답지 않게 왜소한 체격이다. 그래서 홈런이나 장타와는 거리가 멀고, 단타나 빠른 발을 이용한 2~3루타를 노리는 타자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1, 2군 무대에서 보여준 타격 성적이 대단했던 것은 아니다.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는듯, 올해에는 타격 능력 향상을 우선 순위에 두고 2군 무대에서 활동을 했다.

 수비는 유격수가 주 포지션으로 2루수도 겸업하고 있고, 상황에 따라 3루수로도 나올 수 있다. 지난해 2군무대에서는 본인도 깜짝 놀란 우익수로 시험 가동이 된 경력도 있다. 화려한 플레이가 가능하며, 병살 처리를 위한 키스톤 콤비 플레이에 능하다. 송구 역시 준수하다. 다만 어이없이 타구를 놓치는 플레이가 잊을만 하면 나온다는 것은 수비 능력에 비해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부분이다. 새로운 팀 특히 1군에서 그런 플레이를 한다면 바로 교체는 물론이고, 오랫동안 2군에서 숙성을 각오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그가 1군의 부름을 받고 이후 살아남기 위해서는 '집중'과 '노력'이라는 두 단어를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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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록 1) 이번에 새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될 1人 '김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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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록 2)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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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