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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2.28 성탄절과 석가탄신일, 꼭 공휴일로 지정되어야 하나?
- 2007.12.24 Good Bye '대조영', 하지만....
- 2007.11.21 그 때, IMF 벌써 10년....
지난 12월 25일, 평년보다 7-8도 높은 포근한 날씨 속에 성탄절 휴일이 지나갔다. 비록 눈과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이번 성탄절에도 많은 가족과 연인들이 즐거운 휴일을 보냈다.
◆ 최근 들어 줄어드는 공휴일
공휴일, 소위 말하는 달력의 빨간 날 가운데 일요일을 제외하고 맨 마지막인 15번째 휴일이 성탄절이다. 그런데 내년부터 성탄절은 14번째 휴일이 된다. 이유는 지난 2005년 6월에 개정된 규정에서 제헌절이 2007년을 마지막으로 공휴일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식목일 역시 이 때 규정에 의해 이미 2006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가 되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성탄절은 공휴일로서 위치를 굳건하게 지켰다. 똑같은 성격의 석가탄신일(음력 4월 8일, 이하 석탄일)도 마찬가지. 식목일은 그렇다 해도 5대 국경일 중 하나인 제헌절이 공휴일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두 공휴일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다.
◆ 본래 공휴일로서 의미 퇴색
공휴일은 하루를 쉬면서 그 날의 의미를 되새겨 보기위해 만들어진 날이다. 그런 의미에서 성탄절과 석탄일도 아기 예수와 석가 탄생의 의미를 통해 그 날을 기리려는 목적이 크다.
하지만 현재의 모습은 그와 동떨어져 보인다. 성탄절만 보더라도 성당이나 교회에서 참 뜻을 되새기기 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연말 분위기에 휩쓸려 술집이나 유흥업소에서 휴일을 만끽하려는 모습이다. 이렇다 보니 예수 탄생의 의미와 ‘사랑’이라는 가르침을 되새겨 보기는커녕, 오히려 즐기는 자들만 즐기는 위화감을 조성하는 날이 되어가고 있는 추세다.
◆ 국민 3분의 2는 단순히 쉬는 날
국가에서 특별히 지정해서 매년 그 날을 기리고 있는 공휴일이라고 한다면 최소한 그날을 받아들이는 전 국민적인 공감대가 이루어져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성탄절과 석탄일은 그 요건을 충족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지난 2005년에 실시 된 인구 주택 총 조사 결과가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각종 통계 조사 가운데 종교 비율에 대한 결과도 발표되었는데, 그 결과 종교를 가지고 있는 국민은 전 국민의 절반을 조금 넘는 53.1%로 나타났다. 수치만 놓고 봤을 때 나머지 절반의 국민들은 해당 종교의 기념일과 관계없이 하루를 쉬는 것이다.
그런데 각 종교 별로 나온 수치를 보면, 기념일과의 연관성이 더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종교가 있는 국민 가운데 1위인 불교는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43%였고, 개신교가 34.5%, 천주교가 20.6%로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종합해보면 3분2가 넘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종교적 의미와는 전혀 상관없는 공휴일을 보내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 성탄절과 석가탄신일이 한글날보다 중요?
성탄절과 석탄일이 아니더라도 국가적으로 이를 대체할 중요한 기념일들은 많다. 당장 내년에 제외될 예정인 제헌절이 그렇다. 그런 가운데 공휴일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이뤄진다면 0순위는 단연 10월 9일 한글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많이 알려진 대로 한글날은 지난 1990년까지 공휴일이었지만, 당시 정부가 쉬는 날이 많다는 이유로 1991년부터 제외를 시키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 이후 한글 단체를 중심으로 많은 지식인들과 국민들이 이날을 다시 공휴일로 만들어야 한다고 꾸준히 제기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다가, 마침내 지난 2005년 12월 ‘공휴일이 아닌 국경일 승격’이라는 절반의 성공을 이뤄냈다.
한글날이 공휴일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성탄절과 석탄일보다 더 중요한 날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말 할 것도 없고, 이미 10년 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기록 유산에 오를 만큼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은 것이 한글이다. 이처럼 국내외적으로 충분한 공감대가 이뤄져 있는 한글과 그 날을 공휴일로 지정해서 그 참 뜻을 되새겨 보는 것이 성탄절과 석탄일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이다.
또한 각종 관공서나 기업의 이름이 경쟁하듯 영문 간판으로 바뀌는 한글 경시 풍조와 정체불명의 신조어가 범람한 모습 속에서 공휴일 지정을 통해 한글이 우수하다는 인식 전환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앞서 계속 언급한 대로 공휴일은 쉬는 날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당연히 그 지정에 있어서도 국가와 국민들을 위해서 어떤 날이 우선적으로 필요한지 고려해서 공휴일이 구성되어야 할 것이다. 성탄절과 석가탄신일은 지금과 같이 기념일은 변함없이 지켜 나가돼, 이제는 우선순위에서 앞서는 다른 기념일에 공휴일 자리를 내놓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달력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날짜에 빨간색이 칠해져 있기를 기대한다.
지난해 9월 16일 첫 방송이후 1년 3개월을 달려온 대조영이 12월 23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사실 지난 2000년 4월 1일부터 2002년 2월 24일까지 정확히 200회가 방송되었던 태조 왕건에 비하면 놀라운 일도 아니지만, 막대한 제작비가 소요되는 최근의 방송 환경과 힘겨운 사극 제작 현실에서 (물론 고무줄 연장 방송탓도 있지만) 1년 넘은 투자와 제작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대조영'이라는 드라마는, 지난 2004년부터 알려지기 시작한 중국의 '동북 공정' 역사 왜곡으로 고구려와 발해사에 대한 재고찰이 큰 화두가 된 가운데 안방에 모습을 드러낸 드라마다. 하지만 이는 KBS만의 추진은 아니었다. MBC는 '주몽', SBS는 '연개소문'을 내세우며, 결과적으로 비슷한 아이템으로 방송 3사가 모두 뛰어든 형국이었고, 자의든 타의든 회사의 명예를 건 진검 승부가 되었다.
하지만 '대조영'은 앞의 두 드라마보다 뒤늦게 시작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방송 시간대가 다르긴 했지만 송일국의 '주몽'은 신화를 써 나갔고,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며 화제를 모은 '연개소문'은 초반 이슈에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이 어려움을 '대조영'은 KBS 사극 제작 노하우와 중견 연기자들의 연기력으로 극복하면서, 점차 시청자들의 채널을 고정시키기 시작했다. 특히 주인공이 아닌 연기자들의 활약은 대단히 빼어났다. 사실 드라마는 처음부터 끝까지 최수종(대조영), 최철호(걸사비우), 김학철(흑수돌)을 중심으로 정보석(이해고), 김규철(신홍), 이덕화(설인귀) 등이 중심이 되어 전개해 나갔지만, 짧은 분량과 낮은 비중이었음에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연기자들로 인해 드라마가 안정을 찾아갔고 그 현상이 계속 유지되었다.
대표적으로 뽑아본다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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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답하다 답답해' 3종 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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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깜짝 활약' 3종 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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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수 많은 연기자들로 인해 드라마는 15개월 동안 평균 시청률 30%를 유지하면서 꾸준한 사랑을 받은 드라마로 남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두 인상적이고 긍정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극 중반부에 접어들며 긴장감이 떨어지는 스토리 전개와 이미 '태조 왕건'과 같은 사극 또는 어디선가 본 듯한 유사 스토리를 접목 시키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은것도 사실이다. 또한 무리한 스토리 전개로 인해 아무리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실제 역사를 왜곡한다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시험에 비중있게 다뤄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고등학교 국사 시간에 대충 넘어갔던 잃어버린 역사를 다시 찾아볼 수 있도록 일깨워준 드라마 였다는 점에서 '대조영'은 고구려와 발해사에 대한 역사를 재발견 해 준 드라마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이렇게 '대조영'은 끝이 났다. 그리고 항상 발목을 잡았던 토, 일요일 9시 30분~10시 30분도 이젠 안녕................
그런데 이 일을 어찌할꼬. 대조영이 끝나자 마자 이어진 다음 드라마 예고 방송이 이 굳게 다잡은 마음을 흔들리게 하고 있다. 조선 시대 초기의 뻔한 스토리가 문제가 아니라, 연기파 배우로 꽉꽉 채운 선발 라인업 때문이다.
사실 역사 드라마는 이미 교과서에 모두 노출되어진 답을 찾기 위해서 보는 것은 아닐것이다. 과거의 역사를 되새겨 봄과 동시에 그 드라마에 출연하는 연기자들의 연기를 감상하는 재미를 찾기 위해서 보는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2008년 1월 5일부터 방송되는 '대왕 세종'의 라인업은 그 이름만 들어도 쉽게 지나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김영철('태조 왕건'의 왕건), 김갑수('태조 왕건'의 종간), 최명길('명성왕후'의 명성왕후), 최종원('왕과비'의 한명회). 이 뿐 만이 아니다? 이외에도 연기파 배우로 유명한 주인공 세종 대왕역의 김상경을 비롯해 연극 배우로 잔뼈가 굵은 정동환과 최주봉, 참여 정부 문화부 장관 출신의 김명곤, 각종 사극에서 내관으로 다수 출연한 황범식, '태조왕건'에서 신숭겸 장군역으로 유명한 김형일, '장군의 아들' 박상민, SBS '임꺽정'으로 유명한 정흥채, 영화배우 이원종, 신들린 연기의 이정현, 이미 '왕과 비'에서 연산군의 생모였던 폐비 윤씨역을 해봤던 김성령,그 외 에도 많은 이름있는 연기자들....
대조영을 마지막으로 이제 새해부터는 더 이상 주말 밤 시간대를 나의 것으로 만들려는 계획에 차질이 오는 것일까? 결과는 1월 5일 밤 KBS 스포츠 뉴스가 끝나봐야 알 것 같다.
지난 11월 15일은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일이었다. 전국 천개 가까운 시험장에서 치러진 시험에는 약 60만명(정확하게는 총 58만4천934명 : 재학생 44만6천597명, 졸업생 13만8천337명)의 수험생이 응시,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6시 5분까지 기나긴 시간동안 문제와 씨름했다.
'공짜' 역시도 수능 세대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수능을 봤었다. 쉽게 말해, 올해 수능 본 친구들이 초등학교 3학년 때 수능을 치렀다는 말이다. 세월 참... 1997년 11월 19일 치러진 199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 날을... 그런데 그 기억이라는 것이 수능이 아니다.
바로....... 이것~! 시험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오랜만에 보게 된 9시 뉴스 첫 꼭지는 바로 이것이었다. : [ ☞ http://imnews.imbc.com/20dbnews/history/1997/1771149_3837.html ]
나라가 위기에 빠졌다는... 으례 수능과 관련된 소식이 첫 머리를 장식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10년 전 세상은 한가하게 수능이나 스케치 해 줄만큼 여유롭지가 않은 상태였던 것이다. 이인용 앵커의 멘트에서 나오듯 "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틀 후, 실제로 태풍이 몰아쳤다.
1997년 11월 21일 금요일 밤 10시. 정확히 10년 전 오늘. 우리나라는 IMF에 구제 금융을 신청하겠다고 공식 발표한다. : [ ☞ http://imnews.imbc.com/20dbnews/history/1997/1771225_3837.html ] (이후 합의서 공식 서명은 12월 3일 이뤄지게 된다.)
수능을 마치자마자 이제는 고3이 아닌 예비 사회인 신분이 된 상황에서 맞닥들인 사회는 바로 이런 상황이었다. 그리고 신문이나 TV에 오르내리는 용어들도 평생 안듣고 살 줄 알았던 말들로 도배가 되다 시피했다. IMF 시절의 친숙했던 그 용어들....
* 부도 * 법정관리 * 화의 * 워크아웃 * 치솟는 환율 * 부실채권 * 캉드쉬 * 임창렬
* 신용평가기관 * S&P * 무디스 * 국가신용등급 * 대외 신인도
* 강경식 * 김인호 * 김영삼 * 김선홍 * 정태수 * 한보철강 * 삼성자동차 * 기아자동차
* 종금사 * 제2금융권 * 금감원 * 빅딜 * 정리해고 * 구조조정 * 명예퇴직 * 대량실업
* 실업자 * 노숙자 * 경제살리기 * 금모으기 * 박세리 * 박찬호 * 상록수 * 외화 벌이 등
마지막으로 가장 큰 핵심 키워드 "그 놈의 IMF 때문에..."
그리고 10년이 지났다. 10년이 지난 지금 '공짜'는 백수다. '공짜'에게 지난 세월은 잃어버린 10년이었나?
* 이등병 때 양파까고 식판 닦으면서 들었던 그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