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두 경기 승부는 마지막까지 알 수 없었지만, 이날 3차전 승부의 향방은 1회말에 이미 결정난 경기였다.
이글스 선발 투수 송창식의 난조가 가장 눈에 띄었다. 1회말 선두 타자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불안한 조짐을 보인 그는, 이후 5번 타자까지 상대하며 아웃은 고사하고 볼넷 4개와 안타 1개를 허용하는 최악의 난조를 보였다. 이때까지 던진 26개의 공 가운데 단 8개만이 스트라이크(정확하게는 2개)였고, 무려 18개가 볼이었다. 이렇게 그는 타자일순을 허용하며, 안타 4개 볼넷 4개로 무려 6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2회말부터는 맞춰 잡는 피칭으로 바꿔봤지만, 이번에는 외야수가 담장 앞까지 힘겹게 뛰어가서 잡아야 할 정도의 타구를 보여주는 등 이날 그의 투구 모습은 정상이 아니었다.
반면, 타이거즈 선발 이범석은 초반부터 부담감 없는 환경으로 자신의 주무기인 강속구를 통해 삼진 7개를 잡는 자신감 있는 투구를 선보이며, 5이닝 동안 큰 위기 없이 무실점 투구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초반에 나온 대량 점수로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많이 흐려진 상황에서 눈에 띄는 선수가 보이지 않은 가운데, 이글스의 9번 타자이자 중견수로 나온 김동영이 공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5회말 1사후 이성준의 빗맞은 뜬공을 잡기위해 앞으로 몸을 던지는 수비를 보여주더니, 9회초 2사 1루 상황에서는 유격수 앞 땅볼을 치고 1루까지 전력 질주를 하며 아웃을 안타로 만들어 내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편, 송광민은 6회초 1사 2루에서 타이거즈 두 번째 투수 김요한의 4구(3B 상황)를 좌중간 담장으로 넘기는 2점 홈런으로 올 시즌 남부 리그 첫 홈런 타자 및 올 시즌 함평 야구장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