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7. 17:15

[기아 vs 한화, 광주 무등경기장 야구장, 시즌 14차전] - 2005년 8월 31일


 점점 굳어지는 2005 시즌 기아 타이거즈 순위 8위....

다니엘 리오스 선수를 대신하고 있는 세스 그레이싱어 선수는 충분히 그 몫을 해냈다. 하지만 팀은 리오스 선수가 뛰던 그 때와 달라진 게 전혀 없었다. 로저 클레멘스가 영입이 되어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보인다.

시즌 중 우천으로 연기된 잔여 경기를 소화하기 위해 31일부터 시작된 첫날 경기에서 기아 타이거즈는 광주 무등경기장 야구장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의 팀간 14차전 경기에서 선발 세스 그레이싱어 선수가 호투를 펼쳤지만, 전혀 뒷받침 해주지 못한 타선의 침체로 3-5 패배를 당했다.
이로서 기아 타이거즈는 2연패에 빠지면서, 이날 승리를 거둔 6, 7위팀 현대, LG와의 승차가 각각 3, 2.5게임으로 벌어졌다. 반면 한화 이글스는 3연승을 거두면서 두산과의 승차를 2게임으로 좁혀 순위권 상승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경기 초반 나온 홈런 3개로 한화 이글스가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한화 이글스는 2회초 선두 4번 타자 김태균 선수가 그레이싱어의 공을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선취득점을 뽑았다. 이후 6번 타자 이범호 선수도 역시 바깥쪽 공을 받아쳐 중견수 키를 훌쩍 넘기는 징검다리 솔로 홈런으로 2점을 앞서나갔다. (0-2 한화 선취점)

기아 타이거즈도 바로 이어진 2회말 반격에서 선두 장성호 선수가 송진우 선수의 몸쪽 높은 공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쳐냈다. 하지만 이어진 1사 1-2루 찬스에서 김주형 선수가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진 병살타를 쳐내 추가 득점이 무산되었다. (1-2 기아 만회점)

2회말과 3회말 연속적으로 득점 찬스를 무산 시킨 기아 타선이 침묵하고 있는 사이 그레이싱어 선수는 굴하지 않고 마운드에서 호투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또 다시 결정적인 큰 타구를 허용했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데이비스 선수는 그레이싱어가 던진 바깥쪽 공을 몸이 따라갈 정도로 밀어쳤으나 자신있게 휘두른 타격자세 덕분으로 좌측 폴대안으로 넘기는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그레이싱어로서는 잘 던진 공이 홈런으로 연결된 순간이었다. (1-3 한화 추가점)

이후 한화 타선은 8회까지 브리또 선수만이 2안타를 뽑아낼 정도로 그레이싱어 선수의 호투에 눌렸다. 그러나 기아 타선도 덩달아 송진우 선수의 노련한 투구에 말려들어가 홈런이후 양팀이 무실점 경기를 펼쳐갔다.

그레이싱어 선수가 100개도 안되는 투구수를 보이며 마운드를 내려간 9회초 한화 타선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 점수를 올렸다. 선수 데이비스 선수가 볼넷을 골라 나갔고, 바뀐 투수 윤석민 선수를 상대로 이도형, 이범호 선수가 연속으로 몸에 맞는 볼이 나오면서 1사 주자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흔들린 윤석민 선수를 상대로 브리또 선수가 이날 자신의 3번째 안타를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1-5 한화 쐐기점)

점수차가 벌어져 여유가 생긴 상태에서 등판한 최영필 선수는 김상훈, 이재주 선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2-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희생플라이와 땅볼로 처리하면서 실점을 허용하는 투구로 2점만을 허용하면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3-5 기아 뒤늦은 추격점)

기아로서는 선발 그레이싱어 선수가 마운드에서 호투를 보였지만, 경기초반인 2회말 1사 1-2루, 3회말 1사 2-3루의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것이 패배로 이어졌다.


한화 선발 송진우 선수는 경기 초반 위기 상황과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에 애를 먹었으나 노련한 투구로 이 상황을 극복하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로서 그는 프로통산 최초로 190승을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반면 기아 선발 세스 그레이싱어 선수는 8회까지 98개의 투구를 보일 정도로 적절한 볼 배합과 안정된 투구를 보였지만, ‘옥의 티’라고 할 수 있는 경기초반 허용한 홈런 3개와 타선의 침체로 패배의 멍에를 섰다.


상대 전적 ------ 123 456 789 - R H E B
(8승 1무 5패) 한화 020 100 002 | 5 6 0 5
(5승 1무 8패) 기아 010 000 002 | 3 8 0 2

승리투수 = 송진우(8승 7패, 4.29)
홀드 = 조성민(2승 1패 2홀드, 2.70)
패전투수 = 그레이싱어(5승 4패, 3.99)

홈런 = 한화 : 김태균 18호(2회 1점), 이범호 25호(2회 1점), 데이비스 21호(4회 1점)
기아 : 장성호 15호 (2회 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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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 Focus ] - 대타로서 의무를 다하지 못한 심재학 선수의 7회말 타석

1-3으로 뒤진 7회말 기아 타이거즈 공격.
장성호 선수의 솔로 홈런 이외에는 득점이 없었던 기아에게 7회말 기회가 찾아왔다.
1사후 김경진 선수가 2S-3B 풀카운트 끝에 이날 호투를 했던 선발 송진우 선수를 마운드에서 내려가게끔 공 9개를 던지게 하고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김주형 선수가 바뀐 조성민 선수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1사 주자 1, 2루 득점 찬스.
이때 서정환 감독은 마운드에 서 있는 조성민 선수와 고려대 동기인 김종국 선수를 빼고, 1년 선배인 심재학 선수를 대타로 기용했다. 이날 좌투수 선발로 인해 라인업에서 제외 되었던 그로서는 아주 중요한 득점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서정환 감독의 예상은 3구까지 연이어 볼이 들어오면서 성공하는 듯 보였다. 이어 심재학 선수는 카운트를 잡기위해 던진 스트라이크를 그냥 보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5구째였다.
볼넷으로 주자를 모아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조성민 선수는 이번에도 스트라이크 존 한가운데로 너무나도 정직한 공을 던졌다. 분명히 보기에도 위험한 공이었다. 하지만 심재학 선수의 방망이는 돌지 않았고, 타석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후 이보다 더 나쁜 코스의 공을 파울로 걷어낸 그는 몸쪽에 들어온 7번째 공에 방망이를 돌려보지도 못하고 삼진아웃을 당했다.
결국 기아는 후속 이종범 선수의 타구마저 3루수 이범호 선수의 호수비에 막히면서 득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내지 않기 위해 한가운데로 던진 조성민 선수의 5구는 분명 실투였다. 그리고 그 공을 전혀 대비하고 있지 않았던 심재학 선수는 대타로서 뿐만 아니라 타자로서의 의무를 전혀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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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승리 - 한화, 0831 ]

1. 9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
별다른 찬스를 잡지 않고도 홈런 3개로 경기를 이끌어 왔던 한화. 반면 기아는 결정적 찬스가 있었음에도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내지 못했고 경기 내내 스코어가 굳어져 갔다. 이런 상황에서 9회초 상대 투수의 난조를 틈타 얻어낸 2점은 상대 추격의 찬물을 끼얹는 소중한 점수였다.

2. 송진우-조성민으로 이어진 호투
초반 2, 3회말 이어진 위기를 잘 넘긴 송진우 선수의 노련한 위기 관리 능력과 마운드를 이어받은 조성민 선수도 7회말 위기를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 경기 내내 기아 타선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3. 중심 타선의 홈런 3개
도깨비 방망이를 가진 팀이라고 불리는 한화 이글스. 노장으로 구성된 마운드보다는 타선의 힘으로 4위를 지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결정적 순간 나오는 한화 타선의 홈런은 상대팀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심정수의 삼성이나 홈런 1위 서튼의 현대를 제치고 팀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도 초반 나온 3개의 안타가 모두 홈런으로 연결되면서 경기를 이끌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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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패배 - 기아, 0831 ]

1. 타선의 집중력 부족
연 이틀 상대 보다 많은 안타를 치고도 패배로 이어진 비경제적인 야구. 더군다나 경기 내내 이어온 유일한 1점도 홈런이 전부였다.

4번의 삼자범퇴가 있었지만, 많은 안타가 나온만큼 3번의 결정적인 찬스도 있었다.
2회말 홈런이후 1사 1-2루, 3회말 1사 2-3루, 7회말 1사 1-2루
하지만 모두 후속타 불발로 잔루 처리가 되고 말았다.

특히 초반에 있었던 두 번의 득점 찬스 기회를 살렸다면 경기내내 노련한 송진우 선수의 투구에 말리지 않았을 것이다.

2. 윤석민 선수의 혹사
선발 그레이싱어가 홈런 3개를 허용하긴 했지만, 8이닝 동안 호투를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스코어도 추격의 여지를 남겨둔 1대3 2점차.
남은 1이닝을 위해 중간 계투진이 투입되었다. 하지만 전병두 선수는 깔끔하게 1이닝을 막아주어야 했음에도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마운드에는 윤석민 선수가 올라왔다. 하지만 결과를 떠나 윤석민 선수의 등판은 분명 무리한 투입이었다. 왜냐하면 전날도 2.1이닝(27개 투구)을 던졌고, 비록 월요일 하루 휴식을 가지긴 했지만 일요일 경기에서는 무려 4이닝(48개 투구)을 던졌기 때문이다. 앞선 두 경기에서는 나무랄 데 없는 피칭을 보여주었다. 무실점뿐만 아니라 무사사구를 통해 안정된 모습까지 나타냈다.
하지만 3경기 연속 등판은 무리였다.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몸에 맞는 볼을 연속으로 2개 내주면서 적시타까지 맞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올 시즌 기아 마운드는 몇 차례 이러한 과오를 범하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는 투수는 상황을 가리지 않고 투입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무리수가 시즌 초부터 이어졌고, 꼴찌 탈출이라는 마지막 목표가 있는 상황에서 아직까지도 반복이 되고 있다.
이런 모습은 한두경기 좋은 모습을 보일지는 몰라도, 피로 누적으로 이날과 같은 장면을 연출한다. 혹사의 문제뿐만 아니라 실패로 인한 두배로 가중되는 피로까지 겹치게 된다. 그리고 신인급 선수가 대부분인 기아 중간 계투진에서 선수들의 자신감 상실을 불러오게 된다.
기아 코치진의 융통성 있는 투수진 운용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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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of the Game] 세스 그레이싱어, 송진우 外

- 세스 그레이싱어(UP) - 8이닝 5안타 무사사구 6삼진 3실점 3피홈런 (98개 투구)

- 송진우(UP) - 6.1이닝 5안타 2볼넷 6삼진 1실점 (117개 투구)

- 브리또(UP) - 4타수 3안타 2타점

- 조성민(UP) - 1.2이닝 1안타 무사사구 2삼진 무실점 (117개 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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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재학(DOWN) - 대타 출장, 1타수 무안타 1삼진

- 전병두(DOWN) - 0.1이닝 1볼넷 1삼진 1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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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 녹음실 ]

- “물어봐.... 볼인가 물어봐.”
(송진우 한화 선발 투수. 2회말 1사후 기아 이재주와의 승부에서 2S-3B 풀카운트에서 던진 회심의 9구째공이 볼로 선언받자 포수 신경현을 향해 김풍기 구심에게 확인해 보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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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 칼럼 - 꼴찌가 거의 굳어져 가는 기아 타이거즈. 하지만 희망은 있다. ]

지난주 인천 문학 경기장에서는 1, 2위팀들인 삼성과 SK의 ‘미리보는 한국시리즈’경기가 펼쳐졌다. 3경기 모두 양팀이 총력전을 펼쳤고, 선수들은 파이팅을 넘치는 모습을 보여줘 명장면들이 속출했다. 특히 첫날 벌어진 경기에서 나온 박재홍 선수의 홈스틸은 자주 나오는 장면이 아닌만큼, 경기 이후에도 많은 화제를 나았다. 이 장면을 보면서 작년까지 기아에서 2년간 뛰었던 그가 이런 활기 넘치는 모습의 절반만이라도 보여줬음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아무튼 상대의 허점을 파고든 이러한 영리한 주루플레이는 수비진을 교란시키고, 팀에게는 활력을 불어넣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해태에서 기아로 이어지는 빛나는 타이거즈 역사에서 거포나 명투수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전날인 8월 30일 프로 최초로 팀 통산 3000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기동력 또한 으뜸이었다. 역대 도루왕 23번 중에서 12번(5명)을 타이거즈가 차지할 만큼 발 빠른 주자들이 매 시즌 타이거즈에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팀 성적 부진과 함께 도루수도 줄어들었고, 전체적으로 기동력 야구도 실종이 되었다. 이는 그동안 기아 기동력을 이끌어 왔던 이종범-김종국 선수의 노쇠화와 함께 출루율이 저조한 것이 원인이다. 그러나 이들을 대체할 젊은 발 빠른 선수들이 기아 타선에 있음에도, 과거와 같은 활발한 주루 플레이는 나오지 않고 있다.

매 시즌 타이거즈는 주루 플레이에 있어 확실한 계보를 가지고 있는 팀이다. 그리고 항상 콤비를 이뤄 루상을 휘젓고 다녔다. 김일권-이순철, 이순철-이종범, 이종범-김종국으로 이어진 계보는 상대 투-포수 뿐만 아니라 내야 전체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현재 실종된 주루 플레이를 본다면 이 계보가 위태로워 보인다.

하지만 31일 경기를 지켜보면서 이 계보는 이종범-이용규 선수로 이어질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3회말 1사후 이종범 선수가 빗맞은 우전안타를 치고 1루에 진출했다. 이어 등장한 이용규 선수는 1-2루간을 굴러가는 우전안타를 쳐냈고, 이종범 선수는 3루까지 내달렸다. 우익수 김인철 선수는 3루로 공을 던졌고, 이 사이 이용규 선수는 2루까지 들어갔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안타 하나로 1-2루 상황이 확실한 득점 찬스인 2-3루로 바뀐것이다. 이들의 주루 플레이는 기아 경기에서 오랜만에 보는 활기찬 플레이였으며 보는이로 하여금 신이 나게 만들었다.
비록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상대에게 후폭풍을 가져다주었다. 이 주루플레이 동안 3루로 공을 던져 타자주자를 2루까지 보낸 우익수 김인철 선수가 바로 교체가 된 것이다.

올 시즌 LG 트윈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된 2년차 이용규 선수는 빠른 발은 인정을 받았지만 그동안 타격과 주루 센스에 있어서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기아에서 본격적으로 경기에 출장하면서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유망주에서 계보를 이어줄 만큼의 가능성을 지닌 선수로 충분해 보인다.

올해는 팀 성적 부진과 의욕 상실로 인해 이러한 플레이를 펼쳐도 빛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새롭게 시작하게 될 내년에는 이 두 선수가 중심이 된 활발한 주루플레이가 꼭 필요하다.
내년시즌 이종범의 노련함과 이용규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적극적인 플레이가 콤비를 이뤄 루상에서 펼칠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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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