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7. 17:13

[기아 vs 현대, 광주 무등경기장 야구장, 시즌 17차전] - 2005년 8월 28일


 야구 천재, 그는 아직도 살아있었다.

올 시즌 팀의 몰락과 함께 무너졌던 야구 천재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야구 천재 이종범. 장면 1> - 탐탁치 않던 방망이. 그리고 교체. 결과는 홈런
2-4로 뒤진 5회말. 선두 김종국 선수가 우전안타로 1루에 나갔다. 타석에는 이종범 선수. 마운드에는 정민태 선수가 있었다. 한때 일본에서 동시에 활약할 정도로 국내를 빛낸 선수들이었지만, 올해 들어 세월의 무게를 절실히 느끼고 있는 그들이었다. 이 장면에서 두 선수가 만났다.
볼카운트 0S-2B이 되었다. 이때 갑자기 이종범 선수가 나광남 주심에게 뭔가 한마디 하고 벤치로 향했다. 스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방망이가 부러진 상황도 아니었다. 그리고 들고 있던 방망이가 맘에 들지 않았던지, 새로운 방망이를 들고 다시 타석으로 향했다. 미끄럼 방지를 위한 끈끈이도 묻히지 않고, 타석을 벗어나 스윙도 하지 않았다. 그대로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새 방망이를 들고 맞이한 초구. 이종범 선수는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공은 좌측 펜스를 넘겨 동점 2점 홈런으로 연결되었다. 1회말 좌익수의 호수비에 걸려 홈런을 도둑맞았던 그로서는 같은 선수가 지키고 있는 위치로 절대로 잡을 수 없을 만큼의 확실한 타구를 쳐내 기분 좋은 복수를 한 샘이 됐다.

<야구 천재 이종범. 장면 2> - 천재는 오래 시간 끌지 않는다.
4-4 동점으로 경기 종반을 맞이한 7회말 1사후 주자 없는 상황. 이종범 선수가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에선 올 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통해 혜성같이 등장한 황두성 선수가 140Km대의 묵직한 직구를 던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최고의 감각을 보인 야구 천재에게 황두성 선수의 공은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나오자마자 초구 높은 쪽 직구를 받아쳐 그대로 좌측 펜스를 넘겨버렸다. 앞선 홈런 보다 더 멀리 날아간 역전 1점 홈런이자 결승 홈런이었다.

인천 문학 경기장에서 벌어진 1, 2위 팀간의 경기에 모든 관심이 쏟아진 가운데 기아 타이거즈는 28일 광주 무등경기장 야구장에서 펼쳐진 현대 유니콘스와의 탈꼴찌를 위한 중요한 경기에서 앞서 본것과 같이 이종범 선수의 맹활약으로 홈런으로만 5점을 뽑아내는 시원한 경기로 초반 열세를 딛고 5-4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서 전날 0-10의 대패를 만회함과 동시에 이번 시리즈를 2승 1패 우세로 마감하였다. 또한 이날 패배한 6위 현대, 7위 LG와의 승차를 2게임으로 좁혀 탈꼴찌에 대한 희망을 계속 이어갔다.

기아 타이거즈는 이날 출발이 좋지 못했다. 믿었던 선발 김진우 선수를 내세우고도 전날 0-10 완봉패를 당했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점수를 뽑아내야 했다. 하지만 1회말 1사 1-2루의 기회가 심재학 선수의 병살타로 무산 되면서 불안감이 흘렀다. 왜냐하면 찬스뒤의 위기라는 야구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현대 유니콘스는 2회초 공격에서 선두 송지만, 김일경 선수가 안타를 쳐내면서 1사 1-3루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지석훈 선수도 중견수 옆에 안타를 쳐냈고, 이종범 선수가 볼을 더듬는 사이 루상의 모든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2점을 먼저 선취했다.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이사이 타자주자는 2루까지 진루했고, 오윤 선수의 우전안타가 나오면서 다시 1점을 추가했다. 예상치 못한 3실점이 나오자 기아 벤치는 선발 블랭크 선수를 마운드에서 강판 시켰다. (0-3 현대 선취점)

3회초에도 현대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선두 채종국 선수가 우전 안타로 출루하고, 1사후 송지만 선수의 우중간 2루타로 다시 1점을 추가했다. (0-4 현대 추가점)

하지만 현대 공격은 여기까지였다. 선발 블랭크 선수이후 등판한 조태수, 윤석민 계투진이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계투를 보여주었다. 이에 기아 공격진이 뒤늦게 발동이 걸렸다.
4회말 선두 심재학 선수가 중전 안타로 출루하자, 타석에 들어선 지난 금요일 경기 승리의 수훈갑인 김경언 선수가 정민태 선수가 던진 밋밋한 변화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제공했다. (2-4 기아 추격)

이어서 앞서 본 이종범 선수의 동점 홈런과 역전 홈런이 연타석에 걸쳐 나오면서 기아 타이거즈가 1점차 승리를 거두었다.

현대 유니콘스로서는 초반 4득점 이후 추가 점수 기회에서 나온 2번의 결정적인 병살타가 팀 패배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윤석민에 이어 나온 전병두 선수의 제구력 난조로 맞이한 1사 1-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물러난 것이 아쉬웠다.


양팀 선발 투수는 예상보다 빨리 강판되었다.

우선 기아 선발 블랭크 선수는 1회초 삼자범퇴로 막아내면서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최고 132Km에 그친 느린 구속과 철저하게 밀어친 현대 타선의 공략으로 2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3실점을 한 채 마운드를 내려와야만 했다. 특히, 작정하고 나온 현대 타선의 밀어치기 타격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다음 등판부터 숙제로 주어졌다.

올 시즌 부상으로 내내 2군에 머물다, 지난 광복절에 마운드에 복귀한 정민태 선수는 승리를 눈앞에 둔 5회말 동점홈런 허용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로서 복귀이후 선발투수로서 5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올 시즌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부진이 계속되었다. 구속은 140Km대 중반으로 유지되었나, 예전과 같은 묵직한 직구는 보기 힘들었다.


상대 전적 --- 123 456 789 - R H E B
(9승 8패) 현대 031 000 000 | 4 13 0 1
(8승 9패) 기아 000 220 10x | 5 10 1 2

승리투수 = 윤석민(3승 3패 7세이브, 4.21)
세이브 = 전병두(2승 2패 3세이브 2홀드, 3.71)
패전투수 = 황두성(10승 9패 4홀드, 3.30)

홈런 = 기아 : 김경언 4호(4회말 2점), 이종범 4호(5회말 2점), 이종범 5호(7회말 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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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 Focus ] - 3안타를 치고도 무득점에 그친 5회초 현대 유니콘스 타선

이날 현대 유니콘스는 초반 선제점 이후 5,7회초 결정적 찬스에서 병살타 두 개와 마지막 9회초 공격에서 제구력 난조를 보인 마무리 전병두 선수를 공략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5회초 공격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4회말 기아 타이거즈에게 추격을 허용하는 2점 홈런으로 4-2 추격을 당한 현대유니콘스의 5회초 공격. 한국 시리즈 우승 4회에 빛나는 김재박 감독도 5회초가 승부를 걸어야 할 시점으로 봤던 모양이다.

선두 이택근 선수의 타석에 대타 강병식 선수를 투입했다. 감독의 뜻에 부응하듯 강병식 선수는 우측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쳐냈다. 무사 주자 2루 상황. 타선이 2점을 뽑아준 상황에서 마운드에 선 조태수 선수도 반드시 무실점으로 막아야 한다는 것을 모를리 없었다. 타석에 선 채종국 선수는 추가점을 위해서 번트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주자도 리드가 길었다. 이에 조태수 선수는 2루 베이스를 향해 견제구를 던졌다. 간발의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세이프가 되었다.
채종국 선수는 계속 번트 자세였고. 조태수 선수는 타자 바깥쪽에 볼을 던졌다. 이때 포수 김상훈 선수는 리드가 길었던 2루 주자를 봤고, 지체없이 2루를 향해 공을 던졌다. 그리고 태그아웃. 순식간에 1사 주자없는 상황으로 변했다. 이어 채종국 선수는 좌측에 안타를 쳐냈고, 정성훈 선수마저도 좌측에 안타를 쳐냈다. 결과론적이지만 그대로 있었다면 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리고 투수가 윤석민 선수로 바뀌고 송지만 선수의 타석 때 결정타가 나왔다.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 3안타 무득점. 결정적인 찬스를 무산시킨 현대는 이어진 5회말, 이종범 선수에게 2점 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김재박 감독의 예상대로 5회초가 승부의 분기점이 되었고, 감독의 예상대로 경기가 풀렸다면 정민태 선수의 시즌 첫 승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반면에 이 중요한 고비를 넘긴 기아 타이거즈는 동점으로 가는 길을 만들었고,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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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승리 - 기아, 0828 ]

1. 조태수-윤석민으로 이어진 투구
선발 블랭크 선수는 1회초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호투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졌다. 하지만 2회초 갑자기 난조를 드러냈다. 컨트롤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철처히 그를 분석한 현대 타자들을 도저히 당해낼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벤치는 안되겠다고 판단했는지 조기에 강판시켰다.
2회초 투아웃 상황. 더운 날씨속에 경기는 지고있는 상황이라 자칫 전날과 같은 대량 득점으로 이어질 불안감이 드리워졌다. 하지만, 이 위기를 조태수, 윤석민 선수가 6.1이닝 동안 단 1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팀의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2. 천재성을 드러낸 이종범 선수의 활약
많은 전문가들은 이종범을 향해 야구 천재라고 한다. 수비, 공격, 주루 어느 한 구석 빠지지 않는 빼어난 활약을 펼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올 시즌 그는 여러 가지로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부진으로 올 시즌 의욕적으로 시작했으나 상위권으로 예상 했던 팀은 하위권으로 쳐졌고, 이제는 팀 역사상 처음으로 꼴찌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야구 천재인 그도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보이고 있으나, 쳐진 팀 성적으로 인해 크게 돋보이지 않는다.
특히, 대폭 줄어든 홈런 숫자로 인해 그가 많이 노쇠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입단이후 지난해까지 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해 왔으나, 올 시즌에는 경기 전까지 단 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17개의 홈런을 친 것과 비교한다면 전혀 다른 선수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이런 걱정은 쓸데없는 소리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첫 타석에서 좌익수 오윤 선수의 호수비로 인해 아웃이 되긴 했지만 펜스를 넘기는 타구가 그가 점프한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이쯤되면 다른 선수들은 의욕을 상실하고 하향 곡선을 그리게 된다. 하지만 야구 천재는 달랐다. 비록 득점에 실패했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와 도루로 득점 찬스를 만들어냈다.
그가 진가를 뽐낸 건 세 번째, 네 번째 타석이었다.
타임을 걸고 마음에 들지 않았던 방망이를 바꾸자마자 쳐냈던 동점 홈런, 그리고 묵직한 강속구를 던지던 황두성 선수의 초구를 좌측 펜스로 넘겨 역전 홈런으로 만든 그는 천재로서의 능력뿐만 아니라 그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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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패배 - 현대, 0828 ]

1. 5회초 추가점 기회에서 무득점으로 그친 타선
팀은 2점차로 쫓기고 있었고, 무사 2루의 추가 득점 찬스에서 어이없는 포수 견제사 아웃, 그리고 이어진 연속안타와 무득점. 이어진 수비에서 동점 홈런 허용.
안되는 팀의 전형을 보여주는 공식을 성립했다.

2. 결정적 순간 병살타 2개
5회초 1사 1-2루, 송지만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4-2 앞선 상황, 반격에서 동점 허용)
7회초 1사 1-3루, 정성훈 3루수-2루수-1루수 병살타(4-4 동점 상황, 반격에서 역전 허용)

3. 9회초 동점 내지 역전 기회 무산
9회초에 윤석민 선수가 마운드에 그대로 올라왔다. 다른 선수로 마운드를 교체할 것으로 예상 되었으나 의외였다. 결국 선두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전병두 선수와 교체가 되었다.
하지만 전병두 선수는 제구력 난조를 드러냈다. 현대가 아껴두고 아껴두었던 김동수, 서튼 선수를 대타도 투입하자 이들에게 볼넷과 안타를 허용했다. 1사 1-2루. 최소한 동점으로 갈 수 있었던 마지막 기회였다.
하지만 후속 강병식, 채종국 선수는 모두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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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of the Game] 이종범, 윤석민 外

- 이종범(UP)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1도루

- 윤석민(UP) 승리 투수, 4이닝 무실점 3피안타 무사사구 2삼진 48개 투구
지난 7월말 그는 팀의 팬들로부터 승리를 지켜달라는 의미에서 ‘광주댐’이라는 별칭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당시 세이브를 따낸게 한 달 가까이 되어갔고, 급기야 7월말 2군으로 강등되었다. 그리고 현재 그는 ‘저수지 물막이’는 고사하고, ‘마당쇠’로서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그리고 이날 그는 마당쇠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그러나 다음날 휴식일 때문인지, 중간계투 투수로서는 완투급에 가까운 4이닝을 던진것은 생각해 볼 일이다. 지난 4월 27일 SK전에서 4.2이닝을 던진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 조태수(UP) 2.2이닝 1실점 5피안타 무사사구 44개 투구
많은 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선발 블랭크 선수의 조기 강판으로 초반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듯한 분위기를 1실점으로 막아냈다. 이로서 팀이 역전승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이는 전날에 이어 변함없는 활약이라는 점에서 크게 돋보인다. 전날도 비록 경기후반 대량 실점으로 큰 스코어차가 나긴 했지만 경기 중반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결과가 어찌됐건 이런 그의 활약은 팀이 경기후반 역전승을 이룰 수 있는 희망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소중한 투구이다.

- 노환수(UP) 1.1이닝 무실점 무안타 무사사구 3삼진 16개 투구
올 시즌 유난히 부산고 출신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특히 투수 부문에서는 그 모습이 두드러진다. 선배 그룹인 염종석(롯데, 주장), 손민한(롯데, 다승 1위), 강상수(롯데), 주형광(롯데) 선수 등이 기존 세력이라면, 이왕기(롯데), 장원준(롯데), 최대성(롯데), 전병두(기아), 박정태(기아), 이원희(두산) 등의 신인급 선수들이 각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유망주로 무럭무럭 커가고 있다.
이 대열에 무명급인 노환수 선수가 올 시즌 소리 소문없이 이 대열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날 기아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전병두 선수와 동기동창인 그는 지난 200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동기인 전병두 선수가 2차 1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된데 반해, 그는 2차 3순위(전체 22번)로 현대 유니콘스에 지명됐다. 그리고 지난 2년간 1군 무대에 전혀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다, 올해 비로소 1군 무대에 등장한 신인 아닌 신인 선수이다.
그 존재는 생소하지만 벌써 41경기(8월 28일 현재)에나 출장했다. 그만큼 약체가 되어버린 팀 성적으로 인해 큰 주목받지 못한것이다. 5월말 1군무대를 밟은 이후 지금까지 거의 매일 등판하고 있다. 승리도 세이브도 없다. 1패만 기록되어 있고 주목받지 못한 그의 존재만큼이나, 주목 받지 못하는 타이틀 분야인 홀드만 5개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출장한 경기수보다 적은 이닝수가 말해주듯 아직까지 좌타자 전문 상대 투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도 동점이후 등판해서 좌타자들인 장성호, 심재학, 김경언 선수를 완벽하게 틀어막는 등 1.1이닝동안 퍼펙트 피칭을 보여주었다.

- 지석훈(UP)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삼진
박진만 선수가 삼성으로 떠나버린 이후 무주공산이 되어버린 유격수 자리에 올 시즌 서한규, 채종국 선수등이 그 자리를 채웠다. 하지만 한국 야구 유격수 계보를 잇고 있는 김재박 감독에게는 이들의 활약이 아직 성에 차지 않은 듯싶다. 그가 박진만 선수를 발굴한 것과 같이 지난주부터 ‘제2의 박진만’을 발굴하는 시험을 하고 있다.
2003년 현대 신인 2차 1순위 지명을 받은 그는 지난해 잠깐 1군 맛을 본 후, 올 시즌 내내 대타나 대수비로 충장해 왔다. 그러다 지난주 ‘지옥의 9연전’ 기간을 이용해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뛰어들었다.
시즌 내내 대수비로 꾸준히 출장해 온 만큼 수비에서는 뛰어나지는 않지만, 제 몫을 해주고 있다. 그리고 공격에서는 이날 선취 적시타점을 올리는 등 전날에 이어 2게임 연속 멀티 히트게임을 했다.
앞으로 더욱 많은 경험을 한다면 박진만 선수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좋은 선수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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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병식(DOWN) (대타출장) 2타수 1안타 1희생번트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선두타자로서 2루타를 쳐내 찬스를 만든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너무 의욕이 앞선 탓일까? 투수의 견제에 아슬아슬하게 세이프가 되자마자, 이번에는 포수 견제에 2루에서 완벽하게 아웃이 되었다. 후속 타자의 연속 안타가 나와 더욱 이 순간이 아쉽게 느껴진다.
더군다나 이 모든 죄를 날려버릴 찬스를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맞이했다. 1사 1-2루 상황. 하지만 그는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 만회할 기회마저 스스로 놓쳐버렸다.

- 김주형(DOWN) 4타수 무안타

 전날 김진우 선수가 예상외의 초반 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자 한 네티즌이 ‘언제까지 유망주란 말인가’라는 한탄아닌 한탄의 글을 보았다. 기아에는 이러한 유망주 소리를 듣는 선수들이 많다. 그리고 이날 출장한 김주형 선수도 팀과 팬들이 주목하는 대표적인 유망주의 선두 주자이다.

 아마 무대를 평정하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제 2의 김동주’라는 찬사를 받으면서 입단한 그였다. 김수화(순천 효천고, 현재 롯데)선수를 통해 투수 보강을 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지역 내 보기 드문 대형 타자라는 평가를 통해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유망주에 불과하다. 이날도 무안타 경기를 펼쳤다. 좌측에 큰 장외 파울 홈런을 쳐내 아직까지 기대를 버리지 않아야할 유망주라는 것을 스스로 보여 준 것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하지만 프로는 기록으로 말한다. 부상 복귀이후 그가 보여준 모습은 대형 타자로서의 모습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우선 대형 타자로서의 기준인 홈런이 올 시즌 단 1개도 없다. 작년에도 단 2개밖에 없었다. 그리고 장타라고 할 수 있는 3루타는 고사하고, 2루타도 3개밖엔 되지 않는다. 복귀이후에는 단 1개다. 나머지는 모두 단타이다. 그렇다고 단타가 많은 것도 아니다. 2할에 미치지 못하는 타율이다.

 2년차 징크스일까? 하지만 그에게 이런 말은 가당치가 않다. 왜냐하면 프로무대에서 그가 아직 보여준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지금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야 입단할 때 기대했던 김주형이 될 것이다.

 다만 다행인 점은 작년보다는 큰 스윙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변화구에 대한 적응력이 많이 떨어지고 이러다 보니 타석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부상 복귀이후 시즌 종료까지 팀에서도 성적에 관계없이 그를 꾸준히 기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올 시즌 경험을 토대로 한화나 롯데의 김태균이나 이대호 선수와 같은 대형타자로서 성장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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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