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7. 17:08

[기아 vs 한화, 대전 한밭종합운동장 야구장, 시즌 9차전] - 2005년 7월 29일


 2005 시즌 기아 타이거즈, 모든 팀들이 서로 경기하고 싶은 팀으로 기억될 듯 하다.

7월 기아 팀 내부적으로 큰 변화가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에이스 리오스 선수를 두산으로 보내고, 세스 그레이싱어 선수를 새로 영입했다. 또 하나는 유남호 감독을 퇴진시키고, 서정환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변화시켰다. 이날 경기는 이 두 가지 성공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그러나 결과는 두 가지 모두 참패였다.

기아 타이거즈는 29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의 팀간 9차전 경기에서 초반부터 폭발한 한화 타선을 선발 그레이싱어 선수가 막아내지 못하고, 타선의 침체마저 이어져 1-9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기아 타이거즈는 최근 팀 3연패를 당하면서, 점점 4강권 진입의 꿈이 멀어져만 가고 있다. 또한 서정환 감독대행의 첫 승 신고도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다.
반면 한화 이글스는 선발 송진우 선수의 노련한 피칭과 함께, 적시적소에 나온 홈런 3방과 선발 전원 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조화가 이뤄 승리를 거두었다. 한화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9경기에서 6승 3패의 호조를 이어갔고, 이날 패한 2위 두산 베어스를 1게임차로 추격했다.


전날의 비로 인한 하루의 휴식이 기아 팀 분위기를 변모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던 모양이었다. 주초에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의 반복이었다.

이날도 선발투수가 초반부터 실점을 내주기 시작했다. 선발 그레이싱어 선수는 1회말 2사 2루에서 김태균 선수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주고, 이어 이도형 선수에게 가운데 담장을 맞고 넘어가는 행운의 2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3점을 내줬다. (0-3 한화 선취점)

기아 타선이 아직 방망이 감을 찾지 못한 가운데 2회말에도 실점 행진은 계속 이어졌다. 2사 1-3루에서 데이비스 선수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이 타구가 강하게 굴러가면서 중견수 이종범 선수가 잡지 못하고 펜스까지 굴러가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5실점을 한 그레이싱어 선수는 2회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만 했다. (0-5 한화 추가점)

투수가 바뀌어도 한화 타선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4회말 데이비스 선수가 1사후 바뀐 조태수 선수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6 한화 쐐기점)

이 점수도 불안했는지 한화는 6회말 2사 1-3루에서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투입한 '광주댐' 윤석민 선수를 상대로 이범호 선수가 좌측 담장을 넘어 경기장 밖으로 날려버리는 큼지막한 3점 홈런을 터뜨렸고 이 스코어가 최종 점수가 되었다. (1-9 한화 승부 결정)

기아에게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3회초 이용규 선수가 볼넷을 골라 나가면서, 이날 경기 유일한 선두타자 진루를 했다. 이어 김종국 선수의 안타가 나왔고, 1사 1-2루 상황에서 장성호 선수가 '좌타자는 좌투수 공에 약하다'는 속설을 깨고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쳐냈다.
이후 찬스는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점수는 이것으로 끝이었다. 왜냐하면 2루주자 김종국 선수가 송진우 선수의 견제구에 아웃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이닝에서 2안타 2볼넷을 얻어냈지만 1득점을 하는데 그쳤다. 결국, 더 이상의 추가점수를 뽑지 못했고 스스로 추격에 대한 자신감을 잊어버렸다.

한화 선발 송진우 선수는 경기 초반 불리한 볼카운트 승부를 펼쳤으나, 흔들리지 않고 정확한 제구력을 선보이면서 기아 타자들을 요리한 끝에 6이닝을 던지면서 통산 187승을 달성했다.

반면 기아 입단 이후 3번째 선발 경기를 가졌던 기아 그레이싱어 선수는 초반부터 공이 높게 형성되고,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나오면서 한화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한 끝에 2이닝만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와야만 했다.


상대 전적 ------ 123 456 789 - R H E B
(3승 1무 5패) 기아 001 000 000 | 1 5 1 5
(5승 1무 3패) 한화 320 103 00x | 9 13 0 4

승리투수 = 송진우(5승 6패, 4.80)
패전투수 = 그레이싱어(2승 2패, 6.11)

홈런 = 한화 : 이도형 18호(1회 2점), 데이비스 18호(4회 1점), 이범호 19호(6회 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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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 Focus ] - 3회초 송진우 선수의 견제구에 아웃된 2루 주자 김종국 선수

기아에게 있어서 3회초 공격 찬스는 너무나도 소중했다.
왜냐하면 믿었던 선발 그레이싱어선수의 뜻하지 않는 초반 실점으로 인해, 더 이상 스코어가 벌어지면 이날 경기의 승부가 한화 쪽으로 완전 기울기 때문이다. 또한, 올 시즌 부진하지만 관록의 송진우 선수가 마운드에서 버티고 있기 때문에 찬스가 쉽게 오지 않는다는 것을 기아 선수들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특히, 송진우 선수는 전통적으로 기아와의 경기에 무척 강했다.
그런데 기아 선수들은 1점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얻어냈는데도 말이다.

원인 1. 무사 1-2루, 진루타 없이 물러난 이종범 선수의 삼진
: 루상에는 발빠른 이용규와 김종국 선수가 각각 2루와 1루에 나가있었다. 0-5 스코어를 감안한다면 번트보다는 강공 작전이었다. 하지만 최근 침체된 타선을 감안한다면 번트도 가능했다.
이 사이에서 이종범 선수는 고민했던 것 같다. 결국 강공과 번트 자세를 이리 저리 반복하다 어정쩡한 자세로 송진우 선수의 바깥쪽 공에 무기력한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결과론적으로 이야기한다면 끝이 없는 법인데, 후속 장성호 선수 안타 때 1명의 주자만 홈을 밟았다는 것은 너무 아쉽게 느껴졌다.

원인 2. 1사 1-2루, 2루 주자 김종국 선수의 견제 아웃
: 아쉽게 1점만 추가했지만 기회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부진한 홍세완 선수가 어떠한 타격을 보여줄지 기대하고 있던 순간, 송진우 선수는 2루에 견제구를 던졌다. 그리고 김종국 선수는 덕아웃으로 향했다.
이 아웃으로 인해 득점 기회가 무산된 것은 물론이고, 더 이상의 추격 의지를 살릴 수 없었다.

이 상황에서 더 많은 점수를 얻어냈다면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맥빠진 경기로 흐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어이없는 아웃이 나오면서 추가 점수가 이어지지 못했고, 상대에게 또 다시 점수를 허용하면서 패배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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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승리 - 한화, 0729 ]

1. 기회를 놓치지 않고 몰아친 타선
이날 한화의 득점은 9점 가운데 무려 8점이 2사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기아 타선이 투아웃만 되면 타격에 대한 의지를 잊고, 수비 준비를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는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그만큼 한화 타선은 언제 어느 순간이라도 방심할 수 없는 가공할 화력을 지닌 공격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증명해 주었다.

2. 송진우 선수의 2루 견제 아웃
송진우 선수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유일한 위기였던 3회초. 1점을 허용하고 계속 이어진 1사 1-2루 위기에서 송진우 선수 스스로가 위기를 막아냈다. 더 이상의 추격할 수 있는 점수를 허용하지 않음으로서 기아의 추격에 대한 의지를 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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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패배 - 기아, 0729 ]

1. 선발 그레이싱어 선수의 부진과 초반 대량 실점

2. 추격 찬스에서 무너진 김종국 선수의 견제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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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of the Game] 고동진, 송진우 外

- 고동진(UP) 5타수 2안타 1도루 3득점
홈런을 치고 타점을 올리는 선수만 항상 대접받는 것은 아니다. 그 뒤에서 타점을 만들 수 있게 꾸준히 기회를 제공해주는 선수들도 크게 공헌을 하는 선수들이다. 이날 2번 타자로 출장한 고동진 선수는 삼진을 3개나 당한 1번타자 조원우 선수의 부진을 메우는 활약을 펼쳤다.
1회말 그가 안타로 나가 선제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3득점을 했다. 이날 경기 유일한 도루 1개도 기록했다. 1번 타자 못지 않은 활약이었다.

- 송진우(UP) 6이닝 4안타 3볼넷 6삼진 1실점 (108개 투구)

- 이도형(UP)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홈런

- 데이비스(UP)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1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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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레이싱어(DOWN) 패전투수 2이닝 7안타 1홈런 1삼진 5실점 (46개 투구)
많은 기아 팬들의 반대를 무릎 쓰고 영입된 그가 선발로는 세 번째 마운드에 섰다. 같은날 잠실에서는 두산 리오스 선수가 선발 등판하고 있었다. 그래서 뭔가 보여주기 위해 매 경기 초반부터 열심히 던지려고 한다. 이날도 초반부터 열심히 던지려고 했던 것일까? 그리고 그는 아주 짧고 굵게 뭔가를 보여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2이닝 5실점. 그리고 그에게는 패전투수라는 기록이 따라왔다.
공이 높게 형성되고, 또한 가운데로 몰리는 제구력을 한화 타자들이 놓칠 리 없었다. 그리고 하체를 이용하지 못하고, 공을 놓는 순간 팔 힘에 의존하는 투구는 한화 타자들에게는 타이밍 잡기 너무 좋은 투구폼이었다.

- 김종국(DOWN) - 4타수 1안타, 1견제사, 1실책
견제사는 너무 뼈 아펐다. 그리고 4회말에는 평범한 이도형 선수의 타구마저 놓치는 실책까지 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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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 녹음실 ] - 이 두 사람의 한마디가 이날 경기를 요약해 주고 있다.

- "잠에서 깨기전에 뺨 한 대 맞는 식이다."
(김상훈 SBS 해설위원, 1회말 3실점을 하고 내려오는 기아 투수 그레이싱어에 대해서.)

- "한화 타자들끼리 경쟁이 붙었어요."
(최춘식 SBS 캐스터, 경기 도중 한화 타자들의 폭발적인 타격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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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 분석 ] - 최근 3경기를 통해 본 기아 타이거즈

올스타 휴식을 끝내고 많은 전문가들은 기아 타이거즈가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승률 5할을 맞춰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2승 1패의 승부를 가져가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10일이 지난 지금 기아는 2승 1패는 고사하고, 모두 1승 2패의 역주행을 하고 있다. 마지막 희망을 위해서 힘을 내기는커녕 점점 기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성적이 보여지고 있는 것은 뜻하지 않은 투타의 부진이 결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3경기를 통해 본다면 그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 투(投) >
▲ 최근 3경기 연속 선발투수 5이닝 이하 경기(김진우 5이닝-블랭크 3이닝-그레이싱어 2이닝)
: 완투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리고 퀄리티 스타트(선발 투수가 6이닝 3실점 이하 투구)를 해주면 감사할 뿐이다. 그러나 5일의 간격을 지켜 등판하는 선발 투수가 그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일찍 내려가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
결국 이들의 이른 강판은 나머지 투수들에게 짐이 될 수밖에 없고, 투수들의 피로를 가중시켜 투수진 약화로 이어질 뿐이다.

▲ 최근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피안타(13안타-13안타-13안타)
: 안타를 많이 허용했다는 것은 상대에게 그만큼 득점의 기회를 많이 주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11점-7점-9점의 득점 허용을 했다.

▲ 최근 3경기 연속 피 홈런 경기(2개-1개-3개)
: 홈런을 허용한 것이 죄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이 모든 홈런들이 승부를 결정짓는 순간에 나온 홈런이었고 기아의 팀 분위기를 가라앉게 만드는 작용을 했다.

▲ 최근 3경기 연속 장외 홈런 허용(이대호-강민호-이범호)
: 장외 홈런을 허용했다는 것은 상대가 완벽하게 노리고 정확하게 맞췄다는 것을 말한다. 결국 상대가 예상할 수 있는 공을 던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 타(打) >
▲ 최근 3경기 연속 팀 5안타 이하 경기(3안타-2안타-5안타)
: 얼마전까지 득점을 내지 못하고도 기아의 팀 타율은 8개구단 중에서 1위였다. 그러나 최근 3게임 상황은 절반의 타자들은 무안타로 허덕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팀 타율은 어느새 5위까지 내려와 있었다.

▲ 최근 3경기 27이닝 총 2득점(1득점-0득점-1득점)
: 1점을 내고도 이길 수는 있다. 하지만 0점을 기록했을 때는 절대 이길 수 없다. 하지만 최근 기아 상황은 두 가지 모두 이길 수 없다. 투수진도 막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최근 3경기 팀 삼자범퇴(7번-7번-4번)
: '하늘을 봐야 별을 딴다'라는 말이 있다. 최근 기아 타선은 득점을 낼 수 있는 기회 자체를 원천봉쇄하고 있다. 주자가 나가서 출루를 해줘야 득점을 할 것 아닌가? 그렇다고 주자가 나간 그 이외의 순간에 집중력을 발휘해서 득점을 올리는 것도 아니다. 이래저래 풀리지 않는 공격력이다.


< 수(守) >
▲ 최근 3경기 연속 실책 경기(1개-2개-1개)
: 올 시즌 기아를 분석할 때 빼놓지 않아야할 부분이 바로 수비다. 기록된 실책과 함께 기록되지 않은 실책까지 한다면 기아는 올 시즌 실책 1위팀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이렇게 기록된 실책은 항상 승부와 관련 있는 순간 나왔다.


< 팀 >
▲ 최근 기아 타이거즈 3연패
: 결국 기아 타이거즈는 서정환 감독대행이후 팀 3연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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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