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vs 삼성, 대구 시민 야구장, 시즌 12차전] - 2005년 7월 7일
기아 타이거즈, 비난을 들어도 당연하다!!
리오스 선수의 퇴출? 코칭 스태프의 교체? 그러나 이 보다 더 필요한 것은 기아 타이거즈 선수 개개인들의 정신 자세부터 바꿔야 할 것 같다.
기아 타이거즈는 7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간 12차전 경기에서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시종일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전날 연패의 수렁에서 막 빠져나온 삼성에게 1-7 패배를 당하면서 2연승의 선물을 안겨주고 광주로 향하게 되었다. 이날 패배로 팀은 또다시 2연패로 빠져들었고, 삼성과의 올 시즌 전적은 1승 11패의 절대적인 열세에 놓이게 되었다.
기아 타이거즈로서는 출발은 좋았다. 1회말 상대의 주루플레이 실수로 위기 상황을 간신히 넘겼다. 그리고 '위기 뒤 찬스'라는 속설대로 2회초 공격에서 2사 1-2루의 기회가 찾아왔고, 부상자 명단에서 10일만에 돌아온 김상훈 선수가 복귀를 자축하는 우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1-0 리드)
전날 완봉패를 당했기 때문에 가능한 점수를 일찍 만들었어야 했는데, 의외로 뜻대로 되어, 승리의 미소가 기아 쪽으로 향하는 듯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3회초 1사 1-3루의 절대적인 득점 찬스에서 기아는 3, 4번이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그리고, 3회말 삼성에게 반격의 기회를 내줬다. 선두 타자 안타 등으로 1사 1-3루 위기에서 양준혁 선수의 좌전 적시타가 나오면서 간단하게 동점이 되었다. 이어 볼넷으로 만루상황이 되었고, 역시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온 진갑용 선수가 중전 적시타로 역전을 만들었다. 기아로서는 중견수 이종범 선수의 멋진 송구로 2루주자를 홈에서 아웃 시킨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1-2 역전)
매회 계속해서 득점 주자를 내보내고도 기회를 놓친 기아는 오히려 삼성에게 6회말 수비실책에 이은 결정적인 한방을 맞게 된다.
박진만, 강동우 선수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 상황. 타석에 선 김영복 선수는 땅볼을 쳤고, 이 공을 교체된 3루수 김민철 선수가 놓쳤다. 주자는 모두 세이프. 병살은 어려웠더라도 아웃 카운트 한 개는 잡을 수 있을 상황을 1사 만루로 바꾸어 놓았다.
이어서 다음 타자 9번 조동찬 선수가 리오스 선수의 한복판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쳐냈다. 순식간에 점수는 1-6으로 벌어졌다. (1-6)
이후 8회말 만루 홈런을 쳐냈던 조동찬 선수가 승리는 확인 시켜주는 2루타로 1점을 보태 점수는 1-7이 되면서 경기는 삼성의 승리로 끝났다. (1-7)
기아 타이거즈로서는 전날의 패배의 원인을 또다시 되풀이함으로서 다시 연패에 빠졌다. 초반 찾아온 득점 기회를 무산시키고, 상대에게는 수비진의 실책으로 인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삼성 선발 전병호 선수는 지난 선발 경기 패전 투수가 됨으로서, 자신이 선발 등판하는 경기 불패 신화가 깨졌지만, 이날 매회 찾아온 위기 상황을 잘 넘기면서 또 다시 '등판=팀 승리'라는 공식을 써갔다.
반면 기아 선발 리오스 선수는 매회 주자를 내보내면서 위기 상황을 잘 넘겼지만, 마지막 고비에서 수비 실책이 겹치는 불운으로 또 다시 패전투수가 되었다. 이로 인해 10패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다승 1위에서 올 시즌 현재 다패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썼다.
--- 123 456 789 - R H E B
기아 010 000 000 | 1 9 1 2
삼성 002 004 01x | 7 14 0 2
승리투수 = 전병호(3승 1패, 4.22)
홀 드 = 안지만(3승 3패 7홀드, 4.08)
홀 드 = 박석진(7승 8홀드, 2.29)
패전투수 = 리오스(6승 10패, 5.23)
홈런 = 삼성 : 조동찬 8호(6회4점)
[공짜의 Replay] 조동찬 선수의 만루홈런
2-1로 앞서고 있던 삼성의 6회말 공격. 선두 박진만 선수가 유격수 내야안타, 진갑용 선수의 희생번트, 강동우 선수의 좌전안타, 김영복 선수의 3루수 실책 출루로 삼성은 1사 주자 만루의 기회를 맞게 된다.
타석에는 9번타자 조동찬 선수. 앞 타석에서 상대 리오스 선수로부터 안타를 쳐냈기 때문에 자신은 있어 보였다.
승부는 제 4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S-2B 상황에서 리오스 선수는 조동찬 선수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졌다. 하지만 조동찬 선수의 방망이는 나갈 듯 하다가 바로 멈춰섰다. 카운트는 1S-3B이 되었고,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리오스 선수는 반드시 가운데로 공을 던져야 했다. 그리고 가운데로 공이 올 것이라고 예상한 조동찬 선수에게 리오스 선수는 한복판 직구를 던졌고, 조동찬 선수의 방망이는 가볍게 돌아갔다. 좌중간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만루홈런이었다.
결국, 1S-2B에서 던진 유인구에 속지 않은 조동찬 선수가 불리해진 카운트에서 어쩔 수 없이 가운데로 공을 집어넣어야 했던 리오스 선수의 마음을 읽었기에 나온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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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승리 - 삼성, 0707 ]
1. 6회말 조동찬 선수의 결정적인 만루 홈런
2. 4회초 박진만 선수의 안정된 수비
삼성 선발 전병호 선수는 1회초 삼자범퇴로 막은 이후 5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내면서 위기 상황을 맞이했다. 3, 5회초 결정적인 위기 상황을 노련한 투구로 모면했다면, 4회초 위기 모면은 유격수 박진만 선수의 안정된 수비때문이었다.
2사후 연속 2안타와 폭투로 2-3루의 위기 상황이 되었다. 타석에 들어선 발빠른 이용규 선수는 유격수 깊숙한 땅볼을 쳤다. 하지만 박진만 선수는 어려운 타구를 쉽게 잡아 1루에 멋진 송구를 보여주었다. 거의 동시에 들어왔지만 주심은 아웃으로 판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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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패배 - 기아, 0707 ]
1. 3연전 내내 이어진 내야 수비 불안
- 3루수 홍세완 : 타석에서의 무기력을 수비에서 만회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5회말 선두 타자 박한이 선수 타구 때, 성의가 떨어지는 플레이가 두 번 연속 이어졌다. 머리 뒤로 넘어가는 파울 타구를 잡기 어려웠지만 잡아보려는 의지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은 이런 성의없는 자세가 선상 타구를 단타로 막지 못하고 뒤로 흘려 보내면서 2루타를 허용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전날 보여준 수비 실수에 대한 반성을 했는지 의심해 보지 않을 수 없다.
- 교체된 3루수 김민철 : 6회말 1사 1-3루 상황에서 김영복 선수가 친 타구는 병살 처리는 어려웠더라도 한 개의 아웃을 잡을 수는 있었다. 그러나 공을 놓치면서 모든 주자를 살려두게 되었고 만루홈런으로 이어졌다.
이것 뿐만이 아니다. 8회말 2사 2루에서 조동찬 선수의 3루 강습 타구를 안이한 수비 자세로 인해 잡아보지도 못하고 승부에 쐐기를 박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 두 선수는 이번 3연전 수비 불안의 중심에 있던 선수들이다. 홍세완 선수는 둘째날 결승점으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다. 첫날 김민철 선수는 비록 팀이 승리해서 가려지긴 했지만, 초반 두 차례의 병살 처리 기회를 무산시키면서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가게 만들었다.
결국 마지막날에는 이 두 선수가 한꺼번에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팀을 패배로 이끌었다.
2. 허약한 3-4번 타선 : 팀 타율 1위면 뭐하나?
기아는 8개 구단 가운데 팀 타율 1위다. 하지만, 상대 투수진은 기아 타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단지 숫자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가 그랬다. 거의 매 이닝 주자가 루상에 출루를 했다. 그리고 절호의 기회인 3루까지는 무려 4번이나 주자가 도달했다. 하지만 3루까지 갔던 주자가 홈으로 들어온 경우는 없었다. 특히, 그중 두 번이 원아웃 상황이었다. 이는 희생타가 나왔을 경우 득점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희생타를 쳐주는 선수는 없었다. 유일한 득점도 2루에 있던 주자가 안타로 들어온 경우였다.
3회초 1사 3루 상황과 5회초 1사 3루 상황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이 상황은 마치 재방송을 보는 듯 과정부터 결과가 똑같았다. 선두타자 이종범 선수가 출루를 하고 장성호 선수가 진루타를 쳐서 3루에 주자를 안착시켰다. 그리고 3번과 4번 타자에게 해결사의 임무가 부여되었다. 하지만, 두 선수는 똑같이 약속이나 한 듯 두 번 모두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각각 물러났다.
3회초에는 1-0으로 앞서고 있던 상황이라 추가 점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었고, 5회초에는 1-2로 뒤지고 있던 상황이라 동점을 만드는 점수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결과가 상대의 만루홈런을 치게끔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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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of the Game] 조동찬, 이종범 外
- 조동찬(UP) 4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 1홈런
9번타자가 이런 활약을 펼쳐도 되는것인가? 이날 조동찬 선수는 데뷔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승부를 결정짓는 6회말 만루홈런, 그리고 8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1타점 2루타로 이날 5타점을 올리는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3회말 동점을 만드는 득점 찬스도 그가 선두 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를 쳤기에 가능했다.
- 이종범(UP) 4타수 3안타 1도루, 2루타 2개
그 만이 공-수에서 제몫을 해냈다.
4번 타석 중에서 두 번씩이나 선두 타자 안타로 진루를 하면서 팀의 점수를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리고 도루까지 기록했다. 하지만 그의 분전은 모두 헛수고로 돌아갔다. 세 번 모두 득점 찬스까지 갔으나 후속타자들은 홈으로 그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수비에서는 1실점을 막는 정확한 홈 송구를 보여주었다. 3회말 진갑용 선수의 중전안타 때 3루주자 득점이후 홈으로 파고들던 2루주자가 슬라이딩도 못해볼 정도의 정확하고 빠른 송구를 홈으로 던졌다.
경기 막판 교체가 되어 상기된 표정으로 경기장을 바라보는 모습에서 '팀이 왜 이 지경까지 됐는지'속으로 한탄하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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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세완(DOWN) - 3타수 무안타, 삼진 2개, 5회말 수비 중 교체.
3연전 기록 : 11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수요일 경기 결정적 실책,
이날 아니 이번 삼성과의 3연전에서 가장 반성해야 할 선수이다.
첫날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쳤는데 그게 이번 3연전에서 보여준 타격의 전부였다. 특히 이날의 경우 3회초, 5회초 두 번의 1사 3루 상황이 주어졌다. 안타는 아니더라도 3번 타자로서 외야에 타구를 쳐냈다면 간단하게 한 점을 만들었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가 이 타석 상황에서 보여준 모습은 어땠는가? 두 번 모두 3구 삼진 아웃. 더군다나 방망이는 치는 둥 마는 둥. 이때 교체가 됐어야 했다. 결국 5회말 수비에서 적극적인 수비 자세가 안보여지면서 교체가 되었다.
전날 처음으로 선발 출장했던 상대 포수 김영복 선수의 희생 플라이가 왜 갚진 타구였는지 다시 한번 더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 마해영(DOWN) - 4타수 무안타
3연전 기록 : 10타수 무안타 2볼넷 1타점(희생번트)
과연 그의 방망이는 언제 폭발 하는것인가? 1년내내 슬럼프란 말인가?
수비에 참가를 못하는 지명타자이기 때문에 오로지 타격에만 전념을 해야했지만 결과는 무안타. 1타점도 그가 만들었다기 보다는 상대팀의 방심으로 인한 행운의 타점이었다. 이날 3회초와 5회초 중에서 한번은 어떻게 해서든 타점을 만들었어야 했다. 존재 가치를 상실하게 만드는 그의 활약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두고 볼 일이다.
최근 타율이 2할 8푼대로 떨어진 것이 그나마 마음을 위로해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무 성과 없이 3할 2푼대의 타율을 보였던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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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 칼럼 ] - 경기에 대한 집중력 마저 상실한 기아 타이거즈, 팬들이 분노한다.
7일 대구 시민 야구장에는 바로 이곳에서 9일부터 펼쳐지는 제 27회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광주 동성고 야구부가 관중석에 와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내년 입단예정인 한기주 선수도 있었다. 그는 내년부터 당장 뛰어야 할 팀의 모습을 보면서, 미래에 대한 꿈을 설계하고 팀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는 시간이 되기를 바랬을 것이다.
하지만 이날 선배인 기아 타이거즈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은 한심하기 이를 데 없었다. 정신력은 실종이 되었고, 그라운드 위에서 경기를 하고자 하는 의지가 과연 있는 선수들인가 의심이 갈 정도였다.
그중 대표적인 장면이 홍세완 선수가 3회와 5회 타석에서 무기력하게 3구 삼진 당하는 모습이었다. 경기를 지켜보는 팬의 입장에서 화를 솟구치게 만들었다. 홈런이나 안타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외야에 플라이 볼 하나만 쳐주었더라도 박수를 받기에 충분한 장면이었지만, 어이없는 타격 자세로 인해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이런 그의 타격 자세는 수비에서의 성의 없는 플레이로 이어졌고, 바로 교체되기에 이르렀다. 이런 자세를 보인다면 아무리 주전 선수라도 교체하는 게 마땅한 상황이었다. 오히려 교체 시기가 늦었다고 생각될 정도다. 특히 그는 전날 결정적인 실책으로 패배를 이끈 장본인이기에 이날 경기에서 좀더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어야 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교체되어 들어온 김민철 선수도 결정적인 실책과 어이없는 수비가 이어지면서 그 대열에 동참했다.
특히 올해는 꼴찌라는 성적을 떠나서 선수들의 플레이에서 이런 모습이 느껴진다.
그 시작은 6월 14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9회말 보여준 장성호 선수의 느슨한 주루플레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올 시즌이 끝나고 FA가 되는 10년차 선수로서, 그는 이제 기아 타이거즈의 중심선수임에 틀림없다. 그만큼 그가 다른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다. 특히 어린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크다고 하겠다. 이때 보인 주루플레이의 영향이 현재까지 선수단에 미치는 파장은 너무 크다.
보름뒤인 7월 1일 LG트윈스와의 잠실경기에서 이번에는 신입급 선수들에 의해 느슨한 플레이가 재현되었다. 외야에서 전혀 공을 던질 생각을 않다가 진루를 허용한 좌익수 이용규 선수, 공을 잡고 계속 플레이가 이어지는 상황임에도 마치 공수 교대 상황처럼 행동했던 우익수 임성민 선수의 모습에서 과연 어떤 생각으로 운동장에 서 있는지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했던 플레이의 영향이 팀 내 선수단에게 남아, 이번 삼성과의 3연전 내내 그 모습이 이어졌다. 그리고 그 모습은 이제 신입급이나 중심급 선수를 가리지 않고 보여지고 있다는 것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
이런 문제의 치유는 코칭 스태프와 팀내 중심급 선수들에 의해 바로 바로 시정이 됐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런 문제가 반복이 되고 있다는 것은 그때, 그때 치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LG와의 경기에서 기아의 코칭 스태프는 이용규, 임성민 선수를 승부에 관계없이 바로 교체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냥 기용하면서 이들에게 면죄부를 준 꼴이 되었다. 교체를 통한 질책을 통해 같은 실수가 반복이 되지 않도록 팀 분위기를 끌고 갔어야 했다. 하지만 이 때 잡지 못한 분위기는 바로 이날 까지 이어지고 말았다.
또한 중심급 선수들은 선수들의 안이한 플레이를 질책하고, 정신 자세를 잡을 수 있도록 따끔하게 혼을 내야한다. 하지만 현재 기아 내에서 그런 분위기는 엿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경기 막판 승부가 기울고 이종범 선수가 상기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모습이 TV화면에 잡혔다.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 차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경기내용으로 본다면 이종범 선수뿐만이 아니라 모든 기아 선수단이 이날 경기에 대해 고민해 보는 표정을 엿볼 수 있는 얼굴을 하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이종범 선수 옆에 있던 한 노장급 선수는 웃음 띤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런 모습이 최근 비춰지는 기아 타이거즈의 모습이다.
끈끈하게 뭉치는 팀웍과 집중력을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주장 김종국 선수를 중심으로 고참급 선수들이 좀더 근성있고 집중있는 플레이를 펼쳐야 후배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보고 배울 것이다.
삼성과의 이날 경기이후 팬들은 기아의 플레이에 실망을 드러내고 있다. 단지 공격에서 점수를 못 내고, 수비에서 실책을 저지른 부분을 실망하는 것이 아니다. 이날 수비만 보더라도 충분히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면 처리하지 못할 어려운 타구는 하나도 없었다. 공격에서도 마찬가지다.
비록 실책이 나오고 아웃이 되더라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여지면 팬들은 절대 비난하지 않는다. 그 정도 구분할 수 있을 만큼, 우리나라 야구팬들의 눈높이는 높아져 있다.
이제는 타이거즈가 경기를 통해 집중력과 끈기, 화끈한 모습을 경기장에서 보여줄 차례다. 그것만이 팬들의 비난을 성원으로 바꾸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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