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3. 4. 00:51
(방문일 : 2007년 8월 15일)
지난 1월 19일 KBO 이사회를 통해 센테니얼의 가입이 만장일치로 확정되면서, 현대 유니콘스 문제가 마무리 되었다. 이제는 역사속으로 사려져 버린 현대 유니콘스. 짧지도 그렇다고 길지도 않은 12년 동안 우승 4회와 준우승 1회를 차지하며,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프로야구 강호로 군림했던 팀이다.이렇게 차곡차곡 프로야구 역사를 적어오던 강팀이 야구 외적인 요소로 사라지는 비운을 맞게 된 것은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다. 그것은 팀이 없어진 것은 물론이고, 그 외 부수적인 것과도 작별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원당 하이닉스 야구장이다. 이 곳 역시 야구단이 없어지면서 같은 처지가 되고 말았다. 물론 새로운 팀인 센테니얼의 '우리 히어로즈'가 하이닉스 야구장을 매입 또는 임대를 통해 그 시설을 계속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현 분위기로 봐서 그럴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
결국, 원당 하이닉스 야구장은 철거가 되는것은 아니지만 당분간 활용 방안이 없는 실정이라, 야구팬들과 기약없는 이별을 하고 말았다.
1부. 원당 하이닉스 야구장은?
* 면적 : 대지면적(26.890㎡), 건축면적(1,486.16㎡)
* 좌석 : 22석(본부석 뒤쪽)
* 크기 : 좌우 99m, 중앙 122m
* 잔디 : 내/외야 - 천연 잔디
* 기타 : 전광판
* 부속시설
1) 실내 연습장
2) 숙소 : 2인 1실 37개룸, 일반용 2개룸
▶ 96인석 식당, 탁구장, 당구장, 대피소
▶ 웨이트장, 사우나실, 수영장, 물리치료실
* 주차 : 승용차 61대, 대형 5대
* 소유 : 하이닉스 반도체
2부. 원당 하이닉스 야구장은 어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설문동 135-2
워낙에 '원당 야구장'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원당 주변에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야구장은 원당에서는 너무나도 멀리 떨어진 설문동이라는 곳에 위치해 있다.(뒤에 가는 방법에서 자세한 설명이 있겠지만, 그런 이유로 '원당역'에서 내리면 안 된다.) 그렇다고 '일산동구'에서 느껴지는 일산의 냄새가 나는것도 아니다. 오히려 거리상으로는 파주와 더 가깝고, 주변 모습은 개발의 손이 닿지 않은 평범한 시골 모습 그대로다. 오죽하면 고양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사람들중에도 설문동이 어딘지 아는 사람은 몇 명 되지 않을 정도니까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올 것이다.
결국, 워낙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곳에 있어서 주소지만 가지고 야구장의 위치를 파악하기는 힘든게 사실이다. 감이 안오는 것은 물론이고, '현대 자동차 고양 연수원'을 제외하면 주변에 특별한 시설조차도 없기 때문에 초행길이라면 찾아가기가 만만치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방문 경험을 토대로 가는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내용은 대중 교통을 이용해서 가는 방법이다. 경로는 여러 노선이 있겠지만, 표준이라 볼 수 있는 서울에서 가는 법으로 하겠다. 우선 야구장까지 하나의 수단만 이용한다면 편하겠지만, 해당 장소는 앞에서도 살펴본 바와 같이 그런 기대를 하기에는 무리인 곳이다. 그래서 환승을 해야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는 '지하철→버스→도보(또는 택시)', '버스→버스→도보(또는 택시)' 이렇게 2가지가 있으니, 개인 편의에 따라 이용하면 된다.
● 1안) '지하철→버스→도보'
먼저 서울에서 지하철 3호선을 타고 중간 기착지인 '삼송역'에서 내려 8번 출구로 나온다.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55', '55-1', '55-2' 가운데 먼저 오는 버스를 타고 '성석 초등학교'에서 하차한다. 소요시간은 20분 정도다. 그리고 야구장까지 10~20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다.(아래 숨겨진 사진에 있는 '찾아가는 길 완전 정복'에 가는 방법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 2안) '버스→버스→도보'
서울에서 '삼송역/지축기지'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탄다.(해당 버스 노선은 아래 서울시 교통 안내 버스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그리고 해당 지점에서 하차한 후 나머지는 위의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과 같다.
* '삼송역 → 성석 초등학교' 버스 노선
: 55 (신성교통) | 일산-불광동 노선 | 첫차 05:30분 / 막차 21:30 | 배차 25분
: 55-1(신성교통) | 일산-불광동 노선 | 첫차 07:20분 / 막차 21:30 | 배차 150분
: 55-2(명성운수) | 일산-불광동 노선 | 첫차 06:30분 / 막차 20:45 | 배차 150분 (해당 번호의 경우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운행 회사(명성운수)가 신성교통으로 교체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
※ 해당 노선들은 '지구 레코드', '필리핀 참전비', '벽제 화장장', '벽제시장', '벽제주유소 삼거리', '국제공원묘지' 등을 지나간다.
참고로 자가용을 통해 찾아가는 방법은 아래 정보에 나와 있는 지도 등을 참고하면 찾아갈 수 있다고 보기에 따로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야구장 근처까지 와 놓고 헤맬 경우가 생긴다면, "야구장이 어디냐"고 묻는것보다 "현대자동차 연수원이 어디냐"고 묻는것이 좋다. 왜냐하면 야구장은 '현대자동차 고양연수원'과 함께 있는 시설이기 때문이고, 현실적으로 근처 주민이라해도 야구장이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 자료 참고
- 서울시 대중교통 안내 서비스 사이트
- 경기도 버스 정보 시스템 사이트
- 네이버 검색에서 '삼송역' 검색('Daum'한테는 미 안하지만 정보를 알기 쉽고 깔끔하게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네이버'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다)
3부. 원당 하이닉스 야구장 구경하기
4부. 원당 하이닉스 야구장 효과
효과라는 표현이 거창할 수도 있지만, 원당 하이닉스 야구장은 분명 현대 유니콘스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것은 시설 자체가 선수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공식 2군 경기가 열리는 야구장, 전천 후 활용이 가능한 실내 연습장 그리고 생활을 책임지는 숙소까지 모든 시설이 한곳에 마련된 점은 충분히 매력적인 여건이었다.
그 결과 연고지 문제로 2002년 조순권 이후 6년 동안 1차 지명권을 행사하지 못했음에도 2년 연속 신인왕(2003 이동학, 2004 오재영)을 배출해 냈고, 팀 사정이 어려워지며 핵심 주전급 선수들을 FA로 내주면서도 하이닉스 야구장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충분히 그 자리를 대신하면서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러한 환경은 다른 구단에도 영향을 미쳤고, 1990년대 후반 삼성 라이온즈의 경산 볼 파크와 함께 단 두 곳밖에 없던 자체 훈련장 시설은 10년이 지난 현재 프로 구단이라면 당연히 갖춰야 하는 시설로 변모했다.(경산,
▣ 쇠똥 효과 먼저 쇠똥 효과란? (← 클릭 : 2004년 4월 28일 스포츠 서울 기사)
위 참고 기사 내용은 야구팬이라면 한 번 쯤 들어본 이야기 일 것이다. 그리고 이 곳 야구장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덕분에 원당 야구장이라는 존재를 알린 계기가 되기도 했다.
'공짜'도 쇠똥 효과에 나오는 그 실체에 대해 오래전부터 궁금해했다. 대체 그 냄새가 얼마나 지독하길래... 그 냄새로 인해 왜 선수들이 몸서리를 치는지 그 냄새를 직접 맡고 싶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날을 잘못 잡은 것인지 냄새는 기대치에 훨씬 못 미쳤다. 전날 많은 비가 내린 영향도 있었겠지만, 그 때가 후텁지근한 더운 여름인 것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냄새가 솔솔 풍기고 있을거라 기대했지만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함평 전남 야구장이 심했으면 심했지라는 개인적인 솔직한 소감이다.
아무튼 어쨌거나 저쨌거나 소 축사 시설이 야구장 근처에 있는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야구장에서 좌측 방향으로 소규모로 얼룩 소 몇 마리가 사육되고 있는 시설이 있었다. 바로 위쪽 사진에 나오는 녀석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그러나 냄새가 나고 안나고가 중요하겠는가? '쇠똥 효과'는 그 여부를 떠나 2군 선수들에게는 1군으로 올라가기 위한 뚜렷한 목표였고, 부진에 빠진 1군 선수들에게는 정신 상태를 재무장해 2군으로 가지않기 위한 명분이었다. 이로 인해 현대 유니콘스는 강해질 수 밖에 없었고, 이것이 바로 '쇠똥 효과'의 본질적인 실체였다.
▣ 실내 연습장 효과
'쇠똥 효과'가 정신력 극대화 차원이라면, 실질적인 효과를 극대화 시켜준 것은 바로 이 실내 연습장이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날씨가 더우나 추우나, 낮이든 밤이든... 이 곳 실내 훈련장은 이러한 자연적 변수와 전혀 상관없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갖춰진 시설이었다.
사진에서 규모가 느껴질 지 모르겠지만 이 실내 연습장은 형식을 갖추기 위해 대충 만들어진 시설이 아니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1996년 프로야구에 뛰어듦과 동시에 준비에 착수하기 시작해, 경산 볼파크와 일본의 시설을 벤치마킹해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졌다고 한다(관련 기사 ← 클릭). 이로 인해 시설에 대한 명성은 오래전부터 침이 마르지가 않았다.
하지만, 현대 유니콘스가 사라지면서 이 좋은 시설 또한 동반 퇴장을 해야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향후 활용 방안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아, 의미없는 시설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 덧붙임 : 이 때 살펴본 실내 연습장 상태는 최고 시설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상태가 되어 있었다. 천정에 뚫린 구멍때문에 비가 고스란히 실내로 내리는 바람에 훈련을 포기해야 할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된 이유는 역시나 어려운 야구단 사정이 컸고, 임대료를 받지 못한 소유주 역시 뒷짐을 지고 있었던 것도 한 원인이었다.
이제는 볼 수 없는 현대 유니콘스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