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2005 시즌

[기아 vs LG, 서울 잠실야구장, 시즌 9차전] - '05.6.21

공짜 2007. 9. 7. 16:30

[기아 vs LG, 서울 잠실야구장, 시즌 9차전] - 2005년 6월 21일


 기아 타이거즈, 상대 실책 편승으로 화요일에는 어떻게 해서든 이긴다.


LG트윈스 수비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한 기아 타이거즈가 원정 6연전 첫 경기를 기분좋게 승리했다.

기아 타이거즈는 21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상대 수비진의 실수와 모처럼 집중력을 보인 타선의 힘으로 마지막 추격전을 펼친 LG 트윈스를 13대 8로 물리쳤다.

경기 초반은 LG 트윈스 내야진의 실책에 편승해, 기아 타이거즈가 손쉽게 승리할 것으로 보여졌다.
1회초 홍세완 선수의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으로 기분 좋게 앞서 나갔다.
2회초에는 LG 트윈스 수비진의 실수로 점수를 얻어냈다. 선두 손지환 선수의 땅볼을 3루수 안재만 선수가 놓쳐 내야안타로 출루를 시키고 1사 주자 2-3루 상황을 만들었다. 이어 이용규 선수의 땅볼을 1루수 최동수 선수가 3루에 악송구하면서 1점을 내주고, 이종범 선수가 3루수 키를 넘기는 큰 땅볼타구를 쳐내 2타점 좌전안타로 행운의 3점을 추가했다.
이어진 3회초에도 1루수 최동수 선수가 슬라이딩하면서 공을 놓쳐 출루시킨 주자를, 김종국 선수가 좌중간 2루타로 홈으로 불려 들어 1점을 추가, 스코어를 6대 0으로 만들었다.
LG도 3회말 무사 1-3루에서 이병규 선수의 1타점 2루타와 안재만 선수의 희생 플라이로 2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기아는 4회초 1사 2-3루에서 홍세완 선수의 땅볼로 1점, 마해영 선수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해서 8대 2로 달아났다.

그리고 중반부터 양 팀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경기는 이대로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보여졌다.
하지만, LG 트윈스가 7회말 이성열 선수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추격하자, 기아 타이거즈도 8회초 선두 이종범 선수의 우중간 3루타와 장성호 선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달아나면서 공방전의 불씨가 다시 살아 올랐다.

8회말 기아가 승리로 가는 계투진인 차정민 선수를 투입했다. 하지만 1사후 정의윤 선수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1점 홈런을 허용했다. 사기가 오른 LG 트윈스는 한규식, 박병호 선수의 연속 2안타로 차정민 선수를 마운드에서 내려보냈다.
그리고 정상적이라면 컨디션 조절차원에서 등판했어야할 기아 마무리 윤석민 선수도 뜻밖의 위기 상황에서 이대형 선수에게 1타점 우중간 2루타를 맞고, 이종열 선수에게 우측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안재만 선수에게 우측 파울 홈런을 허용하면서 동점 분위기가 흘렀다. 하지만 3루와 2루 땅볼로 간신히 위기 상황을 막아냈다.

경기 분위기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른 상황에서 9회초 LG의 어이없는 실책과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은 기아 타선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바뀐 신재웅 선수가 선두 김민철 선수를 볼넷으로 내주고 LG는 시즌 초반 마무리였던 신윤호 선수를 투입했다. 기아는 착실하게 1점을 추가하자는 의미에서 김종국 선수가 번트를 댔다. 타구는 투수 정면으로 굴러갔다. 당연히 2루에 던져 아웃을 시킬 상황이었다. 그러나 신윤호 선수가 던진 공은 어이없게 2루 베이스 옆을 벗어나고 중견수 쪽으로 흘려버렸다. 무사 주자 1-2루.
그리고 실수는 계속됐다. 2루 주자를 견제하기 위해 던진 공이 또다시 어이없게 중견수 쪽으로 날아가버리고 만 것이다. 무사 2-3루.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1사 1루의 상황이 무사 2-3루가 된 것이다.
이 기회를 기아 타선이 놓칠 리 없었다. 김상훈 선수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내고 이재주 선수가 3루수 옆을 빠지는 1타점 좌전안타와 장성호 선수의 중전 2타점 적시타로 순식간에 점수를 13대 7로 벌려놓았다.
9회말 한규식 선수의 1타점 희생플라이가 나오긴 했지만 더 이상 추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양팀은 기아가 19안타, LG는 15안타를 쳐내어 전체 18이닝동안 삼자범퇴가 단 한번 나올 정도로 치열한 타격전이 펼쳐진 경기였다. 하지만 승부는 LG의 결정적인 수비실수와 이종범 선수가 이끄는 기아 타이거즈 타선이 상대 수비진의 실수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한 부분에서 승부가 결정났다.
LG 트윈스로서는 수비진의 실책과, 1회부터 9회까지 매 이닝 주자가 출루했고 특히 6차례나 선두타자가 출루했음에도 리드를 잡지 못하고, 시종일관 쫓아가는 분위기를 만든 타선의 무기력이 패배를 이끌었다.

기아 선발 리오스 선수는 매회 주자를 내보냈음에도 타선의 지원을 등에 업고, 3실점으로 잘 막아내 지난 경기의 완투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LG선발 이승호 선수는 선제 2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9안타를 내주고 수비진의 실수까지 겹치면서 패전투수가 되었다.

--- 123 456 789 -- R H E B
기아 231 200 014 | 13 19 0 2
L G 002 002 141 | 8 15 3 4

승리투수 = 리오스(6승 7패, 4.65)
패전투수 = 이승호(1승 2패, 5.65)

홈런 = 기아 : 홍세완 7호(1회2점), LG : 정의윤 4호(8회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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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승리 - 기아, 0621 ]

1. 활발함과 집중력을 보여준 타선
기아가 경기를 쉽게 가져갈 수 있었던 것은 타선이 오랜만에 활발하게 쳐주었기 때문이었다. 무려 19안타를 쳐냈다. 비록 상대 실수가 더욱 크긴 했지만, 시즌 내내 보여주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모습들과 비교해 본다면 이날 보여준 집중력은 돋보였다.
특히 이날 보여준 또 다른 올바른 점은 상대가 점수를 뽑아서 추격해 오면 반드시 그 다음 이닝에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6대 2로 추격했을 때 2점을 달아났고, 8대 3에서 9대 3으로 1점을 달아나고, 무려 4점을 추격해서 9대 7이 되었을 때는 똑같이 4점을 만들어 13대 7로 만든 공격의 모습은 앞으로 기아 타선이 보여주어야 할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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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본 패배 - LG, 0621 ]

1. 수비진의 실수
이날 경기는 크게 전반과 후반으로 나눠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LG 트윈스 수비진의 실책이 있었다.

<상황 1>
2회초 3루수 안재만, 선두 손지환의 땅볼 놓쳐 진루 허용. 기록상 내야안타였지만 기록되지 않은 실책.
2회초 1루수 최동수, 1사 2-3루상황. 이용규 선수의 땅볼 때 홈에서 3루로 되돌아가던 주자를 루상에 몰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3루에 악송구, 실책으로 기록. 득점 허용 후 1사 2-3루 상황 계속 이어짐.
: 선두 타자 손지환 선수의 출루를 허용했으며, 명백한 실책으로 점수를 허용했다. 특히 이 수비실수가 아쉬운 것은 이 득점뿐만 아니라, 후속 이종범 선수의 안타 때 허용한 2점까지 연결되지 않고 마무리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종범 선수의 타구는 바운드가 크게되어 3루수 키를 넘겼다. 경기 초반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지 않기 위한 전진수비로 인해서 키를 넘어간 것이다. 내야 땅볼로 마무리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결국, 2회초에 허용한 3점은 나지 않아도 될 점수였다.

<상황 2>
3회초 1루수 최동수, 1사 주자없음. 임성민의 1-2루간 타구 슬라이딩했으나 놓쳐 진루 허용. 기록상 안타로 기록.
: 타구는 빠르지 않았고, 2루수는 뒤에서 공을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잡으려고 했다면 확실히 글러브로 포구를 했어야 했다. 하지만 공을 글러브를 맞고 굴절되었다. 결국, 이로 인해 출루한 임성민 선수는 2사후 김종국 선수의 2루타때 홈을 밟아 6대 0이 되었다.

<상황 3>
9회초 투수 신윤호. 무사 1루 상황. 김종국 선수의 투수앞 번트 잡아 2루에 악송구. 주자 모두 세이프.
9회초 투수 신윤호. 무사 1-2루 상황. 2루 견제 악송구. 주자 모두 진루 허용.
: 김종국 선수의 번트는 병살타 처리는 힘들었지만 충분히 선행 주자를 아웃 시킬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아웃이 되었다면 1사 1루 상황. 이어 2루 견제 악송구는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이렇게 살려둔 주자는 무사 2-3루가 되었고,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상황을 모두 정리해 본다면 기록상으로 LG의 자책점은 13점 중에서 10점이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본다면 정확한 실점은 5점으로 줄어들게 된다. LG 트윈스 타선의 마지막 추격이 빛이 바랜것도 수비진의 실수가 큰 영향을 미쳤다.

2. 매회 출루, 그중 6번의 선두타자 진루.
LG 트윈스 타선은 이날 8점을 뽑아냈다. 적지않은 점수임에 틀립없다. 하지만 그들이 출루한 결과에 비한다면 초라한 점수로 보여진다. 특히 기아 타선이 4번의 선두 타자 진루에서 3번을 득점으로 연결시켰던 것에 비해, LG 타선은 6번 중에서 2번 득점으로 연결 시켰다. 많은 기회를 얻고도 공략을 하지 못했고 타선의 집중력도 떨어졌다.

3. 득점 찬스에서 무기력하게 보인 타선
기아 타이거즈의 타선이 추가 점수를 내면서 달아났다면, LG 트윈스의 타선은 추가 점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물러난 것이 경기를 어렵게 끌고간 원인이었다. 다음은 아쉬웠던 상황들이다. 아래의 상황에서 추가 점수가 이어졌다면 경기는 안갯속으로 빠져들었을 것이다.

3회말 2득점 이후, 1사 3루 상황에서 추가 득점 기회 무산.(2 : 6 상황, 1득점 추가 가능)
4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후속타자 범타로 물러남.(2 : 8 상황, 예상하기 힘듦.)
8회말 4득점 이후, 1사 2루 상황에서 추가 득점 기회 무산.(7 : 9 상황, 1득점 추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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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of the Game] 이종범, 김상훈 外

- 이종범(UP) 6타수 5안타 2타점 3득점 1도루
1회초 아웃 이후 5타석 연속 안타. 5안타를 몰아칠 정도로 이날 경기에서,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타격감을 선보였다.
특히, 8회초 보여준 주루 플레이는 많은 점을 시사해 준다. 5점차로 여유가 있던 상황에서 그는 우중간에 깊숙한 안타를 쳐냈다. 점수차도 벌어져 있고 평상시 같았으면 2루타에 만족했을 그였다. 하지만 1루를 돌기전부터 의욕을 보이더니 3루까지 다소 무리하게 보이는 주루 플레이를 펼쳤다. 그리고 여기에 그치지 않고 얕은 지점에 뜬 좌익수 플라이볼 때 3루에서 무리하게 홈으로 파고들었다. 아무리 발이 빠른 그라고 하지만 분명히 무리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세이프. 1점을 그의 발로 만든 것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무리한 플레이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장성호 선수를 의식한 의도적인 플레이로 보여진다. 정확히 일주일전 무성의한 주루플레이로 팬뿐만 아니라 팀 선수들까지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던 그에게 다소 무리했지만 노장인 자신도 열심히 뛴다는 모습을 몸소 보여줌으로서 스스로 느끼게 만드는 장면으로 보여진다.

- 김상훈(UP) 4타수 1안타 1타점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1회말 2사 1루 박용택 선수의 타석때 2루로 뛰던 이병규 선수의 도루를 저지했다. 지난 경기에서 홈런 2개로 상승세에 있는 선수 앞에서 도루 저지로 초반 위기 분위기를 막아냈다.
9회초 9대 7로 쫓기는 상황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벌리는 중요한 타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보다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은 6회초 보여준 주루 플레이였다. 점수는 6점으로 벌어졌고, 더군다나 2사에 주자는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가 친 타구도 유격수 땅볼이었다. 평상시 같았으면 뛰는 시늉만 하고 평범한 아웃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왜냐하면 포수라는 위치에서 오는 체력적 부담과 교대후 장비 착용문제 그리고 이어진 수비에서 또다시 쭈그리고 앉아야 하기에 무리할것으로 보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육중한 몸을 이끌고 1루로 전력질주 하기 시작했다. TV화면을 통해서 본 느린 화면에서도 열심히 뛰는 그의 모습이 느껴졌다. 결국 1루에 세이프.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지만 신선한 모습으로 다가오기 충분했다.
개인적으로 타율이 올라가는 문제를 떠나, 팀내 고참급 선수로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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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동수(DOWN) 2타수 2안타, 1실책
기아와의 경기에 유난히 강한 선수가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선수가 되었다.
최근 몇 년간 기아와의 경기에서 LG공격을 이끌었던 그였다. 이날도 2타수 2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수비에서 보여준 실수로 인해서 팀의 패배가 결정났다. 2회와 3회 보여준 실수들과 4회에도 이어진 어정쩡한 플레이로 '한국판 신의 손'사건까지 불러올 뻔했다.
결국 불안한 그의 모습에 LG 코칭 스탶은 4회가 끝나고 교체를 했다.

- 신윤호(DOWN) 0.1이닝 무안타 1실점, 2실책
이날 경기로 인해 5승 4패의 팀간 성적이 되었지만, 초반 상대전적에서 LG가 5승 무패로 앞서나갔다. 그리고 초반 3경기 승리의 마무리를 신윤호 선수가 3세이브로서 책임졌다.
하지만 지금 그의 모습은 없다. 지난 5월 31일 대역전패의 주인공이었으며, 2군으로 강등되었고 팀내에서 마무리 보직을 넘겨준 지도 오래되었다.
그리고 어이없는 실책 2개를 허용하면서 팀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실점을 허용했다.

- 김종국(DOWN)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이종범, 김상훈 선수가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면 김종국 선수는 아직도 기대를 저버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성적은 괜찮다. 안타도 2개나 때려냈고 타점과 득점도 기록하는 등 나무랄데 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점수차가 벌어지고 난 3, 4번째 타석에서 보여준 모습은 고참 선수로서의 모습이 아니었다. 이미 승리를 결정지은 것처럼 방망이는 무성의하게 크게 돌아갔고 타격에 대한 흥미를 잃은 것처럼 보였다. 결국 두 번 모두 삼진 아웃.
아니나 다를까 이미 흐트려져 버린 타격폼과 정신상태로 맞이한 9회초 상황에서 번트를 댔지만, 타구는 투수정면으로 굴러갔다. 다행히 투수 실책으로 연결이 되어 찬스를 이어갈 수 있었다. 정상적이었다면 선행 주자가 아웃이 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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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F... ] 안재만 선수의 8회말 파울이 홈런이 되었다면...
8회말 1사 주자 2루. 팀은 3대 9에서 맹렬한 추격으로 4점을 뽑아 7대 9까지 쫓아왔다. 이 상황에서 안재만 선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앞선 타석까지 3타수 1안타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리고 8회말 타선은 활기를 되찾았고 기아의 투수진은 위기감을 느꼈다. 더군다나 상대는 신인 투수 윤석민 선수였다. 지난 5월 31일 경기에서 대역전승으로 끝나 묻혀지긴 했지만, 연장 10회초 클리어 선수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고개를 떨군 그였다.
그와 비슷한 상황이 8회말 펼쳐질 뻔했다. 안재만 선수는 제 2구를 밀어쳤다. 타구는 쭉쭉뻗어 어느새 홈런이냐 파울이냐를 구분할 위치까지 와 있었다. 하지만 타구는 살짝 폴대를 벗어나서 파울이 되었다. 만약 홈런이 되었다면 극적인 2점 동점 홈런이 될 뻔한 상황이었다. 지난 5월 31일 경기의 설욕전으로 경기 분위기가 흐를 뻔했다.
야구 속설에 파울 홈런 뒤에는 아웃이라는 말이 있다. 김이 새버린 안재만 선수는 3루 땅볼로 물러났고, 후속 타자도 2루 땅볼로 물러나 절호의 추가 득점 찬스를 무산 시켜버렸다. 파울 홈런 하나로 인해서, 바로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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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의 눈 ] 홍세완은 한국의 A-Rod(알렉스 로드리게스)??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한국판 신의 손' 사건이 일어날 뻔했다.

2004년 10월 20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다움에서 뉴욕 양키즈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이 벌어졌다. 뉴욕이 앞선 3경기를 이기고 보스턴이 2경기를 연속으로 이긴 2승 3패에서 경기가 펼쳐졌다. 6차전도 보스턴이 4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한 가운데, 뉴욕이 2점을 추격하는 접전이었다. 이런 치열한 상황에서 8회말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보스턴 투수는 브론슨 아로요.
데릭 지터의 안타로 1점을 얻어 점수차를 2점으로 좁힌 1사 1루에서 로드리게스는 빚맞은 내야 땅볼을 쳤다. 타구는 1루로 향했다. 브론슨 아로요는 이 타구를 잡고 직접 태그를 시도했다. 순간 아로요의 글러브가 벗겨지며 공은 그라운드로 굴렀고, 그사이 1루주자 지터가 홈을 밟았다.
하지만, 비디오 분석을 통해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태그하러 온 브론슨 아로요의 글러브를 손으로 때려 볼을 놓치게 하는 수비방해 장면이 드러났다. 결국 A-로드는 아웃됐고 지터는 1루로 돌아왔다. 이 사건이 그 유명한 A-Rod의 '신의 손', '비겁한 손', '파리채 사건'으로 불리는 사건이다.

기아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시즌 9차전이 펼쳐진 잠실 야구장.
4회초 1사 2-3루에서 기아의 공격 상황이었다. 타석에는 홍세완 선수가 나왔다. 홍세완 선수는 제 2구를 밀어쳤다. 타구는 1루수 최동수 선수에게 땅볼 타구가 되었고, 홈으로 향하던 3루 주자를 쳐다보며 머뭇거린 사이 1루 베이스를 밟았다. 그리고 순간 홍세완 선수도 뒤이어 베이스를 밟았다.
상황은 이때 발생했다. 두 선수는 서로 몸이 겹치는 상황이 되었고, 최동수 선수의 손에 있던 공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인플레이 상황으로 판단한 2루주자 장성호 선수는 홈까지 들어왔다.
하지만, 홍세완 선수의 플레이가 고의는 아니었지만 수비 방해로 인정됨에 따라 장성호 선수의 득점은 무효가 되고 3루로 되돌아갔다.
양팀 벤치도 각각 나와 항의를 했지만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사건 당사자인 홍세완 선수와 알렉스 로드리게스 선수가 이유는 틀리지만 원래 포지션인 유격수에서 3루로 이동을 해서 수비를 하고 있는 선수들이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알렉스 로드리게스 선수의 행동은 비신사적인 비난을 받을 만큼의 행동이었고, 홍세완 선수의 행동은 전혀 고의성이 없는 달려오는 탄력에 의한 어쩔수 없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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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 칼럼 ] 화요일 승리가 가져다준 의미

이날 기아 타이거즈는 분명히 서울에서 원정 경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같은 시간 광주 무등 경기장 조명탑에는 불이 들어와 있었다. 그것은 지난 17일부터 제 12회 무등기 고교야구 경기가 이 곳에서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기아 타이거즈는 홈 구장을 고교 야구 대회를 위해 내주고 원정 경기를 펼쳐야만 한다. 그리고 이번주 '지옥의 원정 6연전'을 치러야 한다.
특히, 서울에서 경기를 마치고, 가장 먼 이동거리인 부산으로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6연전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꼴찌로 쳐져있는 팀 성적과, 6월 초 '지옥의 9연전'을 마친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강행군을 펼쳐야 하는 점에서 팀에게는 달갑지 않은 일정이다.
다만 상대팀들이 꼴찌를 다투는 LG와 하락세를 보이는 롯데라는 점에서 위안이 된다. 또한, 예년 같았으면 '원정 9연전'이었지만, 지난주 군산이라는 보조 구장 덕으로 예년과는 달리 원정 6연전으로 그친 것은 다행이다.

어찌됐건 원정 6연전은 팀에게 있어서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날씨는 더워지고 노장 선수들은 체력적 부담을 호소하게 되고, 신진 선수들은 원정 생활에 대한 경험부족으로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연패에 빠지지 말고, 어이없는 패배와 역전패를 조심해야 한다. 초반에 승기를 잡았을 때 최대한 승리로 가져올 수 있게 해야한다. 또한 시리즈 초반에 최대한 승리를 거두어야 한다. 그리고 체력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이기는 경기와 지는 경기에 대한 구분을 확실하게 가져가야 한다.

21일 펼쳐진 경기는 이런 주의 사항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경기라고 볼 수 있다. 초반부터 타선의 폭발로 점수를 뽑아냈고, 후반 상대가 점수를 얻어내면서 추격해오자 다시 타선의 집중력으로 점수를 만든 것은 확실하게 이기기 위한 경기를 펼친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시리즈 첫경기이기 때문에 후속 경기에 대한 부담을 지우기 위해서라도 화요일 첫경기의 승리를 따낸 것은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경기 후반 상대 추격으로 극적인 동점을 허용할 뻔 했으나 잘 막아낸 것은 이번 지옥의 6연전의 첫 단추를 잘 낀 것으로 보여진다. 대역전패는 팀 사기 저하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다만,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여유있게 등판 시켰어야 할 차정민-윤석민 계투조를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린 것은 안타깝다.

올 시즌 화요일 성적만으로는 8개 구단 1위의 성적을 보이는 기아 타이거즈가 수요일, 목요일 계속해서 좋은 성적으로 팀 성적을 끌어 올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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