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4. 23:06

기아 타이거즈 VS 롯데 자이언츠 연습 경기 (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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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
2007. 10. 4. 13:34


 일본 미야자키 해외 전지훈련에 포함되지 못한 선수들로 구성된 기아 타이거즈 국내 잔류 선수단(이하 잔류단)이 지역 대학팀과의 연습 경기를 승리로 가져갔다.

 잔류단은 23일 오후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펼쳐진 광주 동강대(감독 문희수)와의 팀 간 연습 경기 2차전에서 올 시즌 새로 입단한 함지웅, 성민규와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준 투수진의 활약으로 2-0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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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초 예상과 달리 잔류단의 화끈한 타격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4안타가 팀 전체 안타수였고, 장타는 2루타 1개가 전부였다. 아직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지 못한점과 부담 없는 연습 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상대가 대학 리그에서도 약체로 평가받고 있는 팀이라는 걸 생각한다면 아쉬운 경기였다.

 첫 득점도 정상적이었다면 기록되지 못할 뻔 했다. 2회말 무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루키 함지웅이 3루수 옆을 빠지는 좌전안타를 쳤지만, 2루 주자 류재원이 3루를 돌며 멈칫한 사이, 뻔히 홈에서 아웃이 예상되는 상황을 연출하고 만 것이다. 다행히 상대팀 포수가 공을 놓치면서 1아웃 대신에 쑥스러운 1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계속된 무사 1-2루 추가 득점 찬스에서 2루 주자 박윤식이 보여준 모습은 오늘 경기에서 팀이 대량득점으로 가지 못했던 결정적 장면이었다. 박경진의 잘맞은 타구가 우익수 글러브로 빨려들어간 사이, 보지도 않고 3루까지 뛰다 아웃되고 만 것이다. 1루에 서있던  정인교 코치의 호통이 이어졌고, 그는 바로 다음 이닝에서 교체되었다.

 6회말에도 무사 2-3루에서 루키 성민규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 때 1득점 추가에 성공하지만, 이때도 3루로 뛰던 김주현이 아웃되면서 또 다시 추가득점의 기회가 무산되고 말았다.

 타격과 주루플레이에서는 무기력했지만, 수비와 투수진은 예상대로 상대를 압도했다. 특히 병살 플레이를 3개나 만들어낼 정도로 안정된 내야 수비는 돋보인 부분이었다.

 기아 타이거즈 국내 잔류 선수단은 이제 마산으로 자리를 옮겨 26일부터 28일까지 롯데 자이언츠 잔류 선수단과 연습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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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of the Game] - 함지웅, 성민규, 김준무

- 함지웅(UP) : 2타수 1안타 1타점(결승타점)
 이날 처음 보는 선수였다. 그보다 ‘저런 선수가 언제 팀에 입단해 있었지?’라는 말이 정확하다. 신고 선수로 입단한 것으로 추측되는 그는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송호대를 졸업했다는 내용만이 구단 홈페이지에 나와 있을 뿐이다.
 이날 그는 선취점으로 연결되는 적시타를 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그보다 더욱 인상 적이었던 것은 우익수로 출장한 수비에서 보여준 모습이었다. 잡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타구임에도 전력 질주를 해서 한쪽 무릎을 접고 슬라이딩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물론 공은 아쉽게 잡지 못했지만, 그가 미끄러진 장소를 생각해 본다면 ‘허슬 플레이’였다. 평범한 타구를 아슬아슬하게 만드는 빠른 발 역시 돋보였다.
 한편, 또 다른 신고 선수로 추측되는 신종엽(배재고 졸)도 8회말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안타를 뽑아내는 등 올 시즌 초반 기아 타이거즈 2군에서는 신고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가 된다.

- 성민규(UP) : 2타석 1타수 1안타 1타점
 이날 경기 중간부터 출장했던 그는 2번의 타격에서 모두 팀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6회말 무사 2-3루에서는 외야에 뜬 공을 쳐내주었고, 8회말에도 주자를 1루에 놓고 우측으로 밀어치는 타격을 선보인 것이다.
  앞선 함지웅이 철저히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면, 성민규는 이제 어느 정도 알려진 선수가 되었다. 시즌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기대하는 팬들도 많다. 아마도 그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입단하기 전 이력으로 한 동안 뉴스메이커가 될 것임을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 성민규의 타격 모습 ( 촬영 = 공짜 )

- 김준무(UP) : 4타석 3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
 작년 2군 경기에서 지켜본 그의 모습은 타격(주로 9번)은 쓸만한데, 수비(2루수)가 형편없다는 점이었다. 어이없는 실책을 자주 보여주었다. 이 때문에 청소년 대표 출신이라는 이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1군 초대장을 한 번도 받지 못한 신인 시절을 보내고 말았다.
 하지만 올해 프로 2년차가 되었기 때문일까? 이날 경기에서 지켜본 그의 모습은 180도 달라져 있었다. 우선 그는 수비에서 3루수로 변신해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와 달리 안정된 모습이었다. 실책이나 공을 더듬는 모습이 전혀 없었던것은 물론이고, 이날 경기에서 팀이 기록한 병살 플레이 3개 모두 그의 손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하지만 수비 훈련을 너무 열심히 했기 때문일까? 1번 타자로 올라선 타석에서 침묵을 지킨점은 아쉬웠다.

                         
        ◎ 이범석의 투구 모습과 3루수 김준무부터 시작되는 병살 플레이 ( 촬영 = 공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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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윤식(DOWN) : 1타석 1볼넷, 주루 미스 후 즉각 교체
 당당한 체격과 튼실한 하체. 그를 본 첫인상은 오랜만에 기아 타이거즈에 대형 선수가 들어왔다는 생각에 반갑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실망감을 안겨주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첫 타석 볼넷을 얻어 나가면서 기대에 부응하는가 싶었지만, 너무 안이한 자세에서 나온 어이없는 주루 플레이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 경기 이모저모

   ♧ ‘해외 전훈 필요 없을 정도로 포근했던 날씨’
 전날 최악의 황사가 불어올 거라는 일기 예보로 인해, 날씨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당초 예보와 달리 강력한 황사는 일찌감치 우리나라를 비껴갔고, 오히려 좋은 환경에서 이날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 초반 강한 바람이 불었지만 이내 잠잠해 졌고,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으로 포근한 환경이 조성되었다. 예년이었으면 눈치우고 손 비비기 바빴을 테지만, 올해만큼은 이상 기온으로 인한 온난화 덕분에 해외 전훈 선수단 부럽지 않은 환경이었다.

   ♧ ‘2~30여명의 관중이 모여들 정도로 뜨거웠던 분위기(?)’
 이날 광주 무등야구장에는 예상과 달리 많은(?) 관중들이 들어와 있었다. 하지만 알고 봤더니 이들 대부분은 관중이 아니라, 작업을 위한 인부들로 밝혀졌다. 지금 현재 무등야구장은 노후화된 의자 교체작업과 도색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기 때문이다.

   ♧ ‘어? 유동훈?!’
 이날 기아 타이거즈 선발 투수는 유동훈이었다. 지난 고려대와의 연습 경기에서도 선발 등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이날 경기에서도 등판 한 것이다.
 그의 등판이 낯선 이유는 아직 민간인 신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05년 9월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를 했다. 소집 해제는 올해 11월이 되어야 가능하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없기에 그의 모습을 보고 싶었던 팬들로서는 반가운 장면이었다.

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