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5. 00:17

 앞선 두 경기 승부는 마지막까지 알 수 없었지만, 이날 3차전 승부의 향방은 1회말에 이미 결정난 경기였다.

 이글스 선발 투수 송창식의 난조가 가장 눈에 띄었다. 1회말 선두 타자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불안한 조짐을 보인 그는, 이후 5번 타자까지 상대하며 아웃은 고사하고 볼넷 4개와 안타 1개를 허용하는 최악의 난조를 보였다. 이때까지 던진 26개의 공 가운데 단 8개만이 스트라이크(정확하게는 2개)였고, 무려 18개가 볼이었다. 이렇게 그는 타자일순을 허용하며, 안타 4개 볼넷 4개로 무려 6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2회말부터는 맞춰 잡는 피칭으로 바꿔봤지만, 이번에는 외야수가 담장 앞까지 힘겹게 뛰어가서 잡아야 할 정도의 타구를 보여주는 등 이날 그의 투구 모습은 정상이 아니었다.

 반면, 타이거즈 선발 이범석은 초반부터 부담감 없는 환경으로 자신의 주무기인 강속구를 통해 삼진 7개를 잡는 자신감 있는 투구를 선보이며, 5이닝 동안 큰 위기 없이 무실점 투구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초반에 나온 대량 점수로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많이 흐려진 상황에서 눈에 띄는 선수가 보이지 않은 가운데, 이글스의 9번 타자이자 중견수로 나온 김동영이 공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5회말 1사후 이성준의 빗맞은 뜬공을 잡기위해 앞으로 몸을 던지는 수비를 보여주더니, 9회초 2사 1루 상황에서는 유격수 앞 땅볼을 치고 1루까지 전력 질주를 하며 아웃을 안타로 만들어 내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편, 송광민은 6회초 1사 2루에서 타이거즈 두 번째 투수 김요한의 4구(3B 상황)를 좌중간 담장으로 넘기는 2점 홈런으로 올 시즌 남부 리그 첫 홈런 타자 및 올 시즌 함평 야구장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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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
2007. 10. 5. 00:14

 전날 아쉽게 무승부를 이루지 못한 때문이었는지, 이날 2차전은 양 팀이 사이좋게 2-2 무승부로 승부를 마감했다.

 손영민(타이거즈)과 유원상(이글스)이 양 팀의 선발 투수로 나온 이날 경기는 두 투수의 대비되는 모습으로 시작되었다. 손영민은 언더핸드 투수답게 공은 느렸지만, 5이닝 동안 안정적인 모습으로 불과 62개의 투구수와 삼진 7개를 뺏어내는 투구로 무실점 호투를 선보인 반면, 유원상은 그렇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시즌 첫 등판 때문인지 경기 내내 불안했던 가운데 특히, 주자를 내보낸 상황과 아닌 상황에서 투구가 많은 차이를 보였다. 타이거즈 타자들이 이를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면서 실점은 2점에 그쳤지만, 대량 실점으로 연결되기 충분한 모습이었다. 급기야 6회말에는 투구에 대한 의욕을 잃어버렸는지 볼이 계속 많아지면서 지연규 투수코치에게 공을 넘겨주고 강판되고 말았다.

 한편, 경기는 타이거즈 타선이 점수를 낼 수 있는 많은 상황에서 고작 2점만 획득한 가운데 이글스가 9회초 마지막 공격 1사 1루 상황에서 나온 2번 연경흠의 우중간 1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들면서 2-2 무승부로 경기는 마무리 되었다.

 손영민, 이강서(타이거즈 유격수), 박정근(이글스 중간계투), 정형순(이글스 대타)이 이날 경기에서 눈에 띄는 선수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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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회말 이강서의 투수 앞 땅볼로 이날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촬영 = 공짜)

Posted by 공짜
2007. 10. 4. 23:11

 개막전으로 펼쳐진 1차전은 무승부로 끝나는 분위기였으나, 9회말 이글스 마지막 투수 최진호의 갑작스런 제구력 난조로 타이거즈가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 역전승을 거뒀다.

 곽정철(타이거즈)과 김백만(이글스)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 이날 경기에서 선제점은 이글스의 차지였다. 이글스는 4회초 1사 2-3루에서 나온 김강의 2타점 좌전 적시타와 투수 폭투로 먼저 3점을 내며 앞서나갔다. 하지만, 이후 타선이 타이거즈 좌완 이윤학의 노련한 투구에 점수를 내지 못하며 상대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타이거즈는 5회말 무사 2루에서 최훈락의 1타점 우익선상 2루타와 이어진 1사 3루에서 나온 김정수의 우익수 희생뜬공으로 2점을 쫓아간 다음, 6회말 1사 만루에서 9번 이강서의 좌익수 희생 뜬공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흐름은 첫 경기라서 사이좋게 무승부로 마무리 짓는 분위기였지만, 9회말 이글스의 마지막 투수로 나온 우완 최진호가 연속 3타자 볼넷을 허용하며 기아 타이거즈가 4-3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한편, 타이거즈 선발 투수로 나온 곽정철은 지난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강속구는 여전했지만,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숙제를 남긴 경기였다. 특히, 실점을 내준 계기가 된 4회초 5번 오승택과의 승부에서 던진 10개의 공 가운데 무려 6개가 파울볼로 처리되며, 이글스 덕아웃에서 “던질게 없어”라는 조롱을 들어야 했다. 또한, 포수 출신의 1루수 권윤민은 곽정철을 향해 “템포를 바꿔봐. (타자와) 타이밍이 맞잖아”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비록 2군 경기지만 프로 데뷔전을 치른 이글스 신인 김강(4타수 3안타 2타점)을 비롯해 김백만, 김혁민(이글스 중간계투), 이윤학 등이 돋보인 활약을 보였다. 이와는 별도로 좌익수로 나선 김수연(이글스)은 3회말 무사 1, 2루에서 최훈락의 안타성 타구를 앞으로 몸을 던져 잡아내는 기가 막힌 호수비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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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중석에서 아버지가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자신을 지명하지 않았던 고향팀에 대한 분풀이인가? 올 시즌 신인으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김강(광주일고 졸)이 비록 2군 경기지만 이날 프로 데뷔전을 치뤘다. 그리고 결과는 4타수 3안타로 이글스 타자 가운데 가장 발군이었다. 화면은 이날 경기에서 첫 점수가 났던 4회초 1사 2, 3루에서 김강이 2타점 적시타를 치는 장면.   (촬영 = 공짜)

                       
◎ 6회말 1사 만루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든 이강서의 희생 타점 장면.   (촬영 = 공짜)

                       
◎ 화면에서 보는 것처럼 경기는 권윤민의 끝내기 볼넷으로 기아 타이거즈의 역전승으로 끝났다.   (촬영 = 공짜)

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