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5. 00:27


: 제 57 회 전국종합야구선수권대회 1회전 - 기아 타이거즈 VS 성균관대 (5월 6일 일요일 )


 5일 개막한 전국종합야구선수권에서 대회 첫 이변이 발생했다.

 주인공 성균관대는 6일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 2군과의 1회전에서 연장까지 펼친 승부 끝에 예상을 뒤엎고 3-2 승리를 거두는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추계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대학무대에서 강호로 군림해온 성균관대였지만, 2군이긴 해도 프로 팀을 꺾으리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더군다나 타이거즈 2군은 현재 남부리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강팀이었다.

 이변의 조짐은 1회부터 싹이 엿보였다. 성균관대는 타이거즈 선발 김진우를 상대로 1회초 2사후 3번 이희근과 4번 모창민이 볼넷과 우전안타로 1, 3루 기회를 만든 뒤, 5번 김다원이 나오자마자 공략한 초구가 투수 옆을 빠지는 중전적시타로 연결되며 1-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뜻밖의 실점이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그래도 프로”라는 분위기가 강했다. 하지만 타이거즈 타선이 성균관대 선발 허유강의 낯선 공에 5회까지 3안타로 고전하자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흐르기 시작했고, 6회말 선두 타자로 나온 2번 이호신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으로 분위기 반전이 기대되었으나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여기에 이날 경기를 지면 2달 동안 경기가 없는 성균관대 선수들의 끝까지 해보려는 정신력도 더해졌다. 9회말 수비가 바로 그 장면으로, 타이거즈가 절대적으로 유리했던 1사 만루 상황에서 9번 이강서의 우익수 뜬 공에 이은 홈 송구가 더블 아웃으로 연결된 것이다. 그리고 경기는 예상 밖의 연장전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연장까지 넘어오자 성균관대의 기세는 더욱 높아졌고, 10회초 타이거즈의 바뀐 투수 윤형진을 상대로 1사 2루에서 5번 김다원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뽑아내며, 점수를 단숨에 3-1로 벌렸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타이거즈도 10회말 공격에서 2사후 4번 권윤민의 좌중간 2루타로 1점을 추격했지만 승부를 되돌릴 수 없었고, 대회 첫 이변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같은 시간 한화 이글스에게 연 이틀 대패를 당한 타이거즈 1군과 함께 2군도 대학팀에게 패하며 타이거즈 야구단에게는 올 시즌 잊을 수 없는 충격의 하루로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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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전광판                     (사진 = 공짜)

 4학년으로 구성된 성균관대 클린업 트리오(이희근, 모창민, 김다원)는 3점을 모두 만들어내며 팀의 공격을 주도했고, 선발로 나왔던 허유강, 중반이후 투입된 에이스 최원재 등이 이날 경기에서 프로팀을 잡는데 결정적인 수훈을 세운 선수들이었다. 특히 성균관대 5번 김다원은 팀의 결승점이 되었던 홈런 포함 팀의 3점을 모두 기록한 것뿐만 아니라, 9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우익수 뜬공 때 홈으로 뛰어드는 3루 주자를 아웃시키는 인상적인 수비까지 선보이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되었다. 2회전에 진출한 성균관대는 대학 2부 소속의 강릉영동대와 9일 오후 경기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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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장 10회초 1사 2루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친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는 김다원(등 번호 20번)      (사진 = 공짜)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타이거즈 투수 김진우가 지난 3월 27일 이후 한 달 반만의 첫 실전 투구를 가졌다. 당초 50개 정도의 공을 던지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김진우는, 이날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서 3이닝동안 57개의 공을 던지며 5안타와 볼넷 3개를 허용하며 1실점을 기록했다. 1개의 삼진을 잡았고, 최고 구속은 142㎞를 기록했다. 점수를 허용한 1회초 뿐만 아니라 2회초 무사 1, 2루, 3회초 2사 만루의 위기를 내주며,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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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회초 2사 1,3루에서 7번 박정환을 상대하고 있는 김진우(타이거즈)의 투구 모습    (촬영 = 공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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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
2007. 10. 5. 00:23


 “1군에 올라가 팀을 위해 헌신하고 싶은 마음밖에 없습니다.” 당초 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로 일찌감치 내정되었으나, 뜻밖의 시범경기 난조로 개막 선수명단에서 제외되었던 김진우(24, 기아 타이거즈)의 현재 심정이다.

 그는 한동안 미궁 속에 빠진 인물이었다. 왜냐하면 알려진 것과 달리 예상 1군 복귀일이 전부 빗나갔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이후 곧바로 1군으로 올라올 것이란 예상이 빗나간 것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5월초에 복귀할 거란 전망도 있었지만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그는 그동안 1군 복귀를 위한 2군 실전 등판도 없었던 터였다. 급기야 복귀 시기는 자꾸 뒤로 밀어졌고, 언제가 될지 모른다는 전망도 흘러나왔다.

 이러한 불투명한 전망 속에서 마침내 김진우가 소리소문 없이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아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2군 경기가 펼쳐진 4월 29일 함평 야구장. 그는 경기장 마운드가 아닌 불펜에서 약 40개의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이틀 전부터 공을 만지기 시작해서, 이날이 세 번째 불펜 피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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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29일 함평 야구장 불펜에서 투구를 하고 있는 김진우의 모습.   (사진 = 공짜)

 현재 김진우의 훈련을 책임지고 있는 김태원 2군 투수코치에 따르면 앞으로는 10~15분간 피칭을 격일 간격으로 소화하며,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모든 이들이 관심을 갖고 기다리는 실전 투입은 5월 6일 성균관대와의 경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 무대는 고교시절 ‘제2의 선동열’로 큰 기대를 모았던 동대문야구장이다. 이곳을 다시 찾게 된 이유는 2군 리그 팀도 참가하는 종합선수권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 경기 이후 바로 1군 복귀를 하는 것은 아니다. 그 동안 잃어버린 실전감각도 쌓고, 투구수도 점차 끌어올려야 하는 등 몇 경기 더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까지도 그의 정확한 1군 복귀 예정일은 알 수가 없다. 경우에 따라 실전 등판 결과가 좋지 않다면, 1군에서 보는 날은 더욱 늦어질 것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팀과 팬 모두 김진우에 걸었던 기대는 대단했다. 어느덧 입단 6년차가 된 만큼 그 기량이 폭발할 시점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지난해 에이스 역할을 했던 세스 그레이싱어(야쿠르트)가 일본으로 떠나자, 기대치 역시 자연스럽게 커졌다. 그리고 해외 전지훈련을 성실히 소화해 낼 때까지만 해도 이 전망에 대한 이견은 없었지만, 현재 그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나고 말았다.

 그가 빠진 선발진은 4월 한 달 동안 겉으로는 멀쩡해보였지만, 경기가 거듭 될수록 문제점을 드러냈다. 전병두와 양현종은 들쭉날쭉한 피칭으로 안정감이 떨어졌고, 완투형 투수가 없는 선발진이다 보니 그만큼 계투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진우의 복귀를 바라는 팀의 마음은 절실하다. 그리고 애당초 그는 이 역할을 해주기로 약속이 되어있었던 선수였다.

 이날 김진우는 자신의 몸에는 아무 이상이 없으며, 1군 복귀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진행될 실전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이 결과에 따라 ‘돌아올 에이스’ 김진우를 1군 무대에서 만나는 날이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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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
2007. 10. 5. 00:20

 승패가 큰 의미 없어도, 더군다나 환호를 해줄 관중이 없다 해도 이기는 것은 2군 선수들에게도 언제나 좋은 일이다. 특히 그 승리가 끝내기 점수로 인한 승리라면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다.

 그렇다면 28일 전남 함평 야구장에서 벌어진 기아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2군 경기에서 그 기쁨을 누린 쪽은 어디였을까? 당연히 기아 타이거즈였다. 끝내기에 대한 기쁨은 ‘말’ 공격을 진행할 수 있는 홈팀만이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9회초 6-6 동점에서 자이언츠 5번 김승관에게 1점 홈런을 내준 뒤 시작한 타이거즈의 9회말 마지막 공격. 1사후 6번 김경진이 중전 안타로 기회를 만들자 타이거즈는 준비된 대주자 김연훈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고, 그는 2루 도루와 송구가 뒤로 빠지는 사이 3루까지 안착하며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어 어깨에 잔뜩 힘을 주고 뭔가 보여주겠다는 듯 타석에 들어선 김주형에게서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았는지 자이언츠 배터리는 그를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이것이 끝내기 점수의 불씨가 되었다.

 이어 나온 최재현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성 타구를 쳐냈고, 이를 아웃으로 잡고 홈송구를 의식해 무리하게 잡으려던 김문호가 공을 뒤로 흘려보냈다. 그 사이 3루 주자는 홈을 밟아 동점이 되었고, 5회말 투수 견제상황에서 다리를 삐끗하며 힘겹게 뛰던 1루 주자 김주형도 아웃이 예상되는 무리한 홈 질주였지만 자이언츠 중계진의 부정확한 송구로 인해 세이프가 되며 타이거즈가 역전 끝내기 승리를 기록했다.

 경기는 1회만 하더라도 타이거즈의 싱거운 승리로 끝날 것으로 보였다. 자이언츠 선발 양성제의 투구가 난타를 당하며 1회말에만 홈런 포함 6안타와 볼넷 1개를 묶어 대거 5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할 기세를 보이던 타이거즈 타선이 이후 단 1점만 추가하는데 그친 사이, 자이언츠의 추격전이 시작되었다. 자이언츠 타선은 타이거즈의 바뀐 투수가 나올때마다 이를 잘 공략하며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갔고 7회말 6-6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마침내 9회초 김승관의 홈런으로 7-6 역전을 하며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9회말 재역전을 통해 승자의 주인공은 다시 바뀌게 되었다.

 이날 타이거즈의 끝내기 승리는 올 시즌 2군 리그에서 5번째 기록이었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1호 끝내기는 타이거즈가 기록했고, 그날은 2군 리그 개막전이 펼쳐진 4월 6일이었다.

    ◈ 1호 : 4월  6일 '한화 vs 기아' (함평) 기아 4-3 9회말 끝내기 볼넷 역전승(권윤민)
    ◈ 2호 : 4월  8일 'S K vs 현대' (원당) 현대 3-2 9회말 끝내기 역전승
    ◈ 3호 : 4월 11일 '기아 vs 삼성' (경산) 삼성 4-3 9회말 끝내기 안타 역전승(이여상)
    ◈ 4호 : 4월 20일 '현대 vs 한화' (대전) 한화 2-1 9회말 끝내기 홈런 역전승(김태완)
    ◈ 5호 : 4월 28일 '롯데 vs 기아' (함평) 기아 8-7 9회말 끝내기 안타 역전승(최재현)
                                  [ 2007 2군 리그 끝내기 경기 일지 ]

 한편 부진한 투구로 전날 2군에 합류했던 이상화(타이거즈 투수)는 이날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서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선발 투수와는 상관없이 짧게 던지며(3.2이닝) 정해진 투구수를 채우고 내려온 그는 2군에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조만간 다시 1군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날 경기에서는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자이언츠 선발 양성제가 같은 팀 소속 김유신 선수 유니폼을 입고 뛰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공교롭게도 전날(27일) 잠실에서는 호세가 유니폼을 챙기지 않아 송승준의 유니폼을 입고 뛰어 화제가 되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두 선수 모두 같은팀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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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